태안 몽산포오토캠핑장 이용후기. 소나무 숲과 서해 바다를 함께 즐기는 몽산포캠핑장

무심코 꺼낸 바닷가 얘기에 오게 된 몽산포오토캠핑장

제 블로그의 캠핑장 얘기에서 '캠핑장 선정은 마눌님 담당입니다'라는 멘트가 첫 머리에 나오곤 합니다.

 

실제로 캠핑장 검색 및 선정은 마눌님께서 요모조모 꼼꼼히 따져보며 정하는 덕에 저는 그간 현장 노동-운전, 짐나르기, 사이트구축-등을 담당하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캠핑장 정하는 것, 쉬운 일이 아니라며 다음에 갈 캠핑장을 좀 생각해보란 말을 하더군요.

 

꽤 오래전 강원도의 경치 좋은 휴게소로 손꼽히는 옥계 휴게소에서 내려다보던 백사장의 그 캠핑장이 떠올라 말을 툭~ 던졌습니다.

 

며칠 뒤, 마눌님께서는 옥계 휴게소 근처의 캠핑장에는 나무가 적어 땡볕이란 얘기를 해주었고, 덕분에 오랫만에 태안쪽의 캠핑장으로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캠핑장은 충남 태안에 있는 몽산포오토캠핑장입니다.

몽산포오토캠핑장 충남 태안 Camping

동탄에서 2시간 거리, 태안 몽산포오토캠핑장

몽산포오토캠핑장은 제가 살고 있는 동탄신도시에서 약 120km 남짓한 거리에 있습니다.

봉담동탄고속도로-평택화성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면 2시간 안쪽으로 도착할 수 있는 곳입니다.

사실 예전 직장이 태안에 있었고 동탄에서 태안까지 매일 출퇴근을 했던 적도 있었기에 무척 익숙한 길입니다.

몽산포오토캠핑장 충남 태안 Camping

네비님의 안내를 따라 몽산포오토캠핑장에까지 잘 도착했고 '태안해변길'이란 조형물이 있는 작은 로터리가 나타나는군요.

이 로터리 주변에 진입로가 여러군데 있고, 특히 바로 옆에는 청솔오토캠핑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도 있으니 플랭카드를 잘 확인하고 진입해야 합니다.

사진은 낮이지만 밤에 도착했던 저희는 입구를 찾는데 살짝 시간이 걸렸습니다^^ 

 

몽산포오토캠핑장은 예약을 받지않고 선착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몽산포오토캠핑장 이용료는 텐트 1동에 3만원, 자리 선정 및 전기 사용은 '선착순'이라고 합니다.

낮시간에는 입구의 관리소에서 이용료를 납부하고 입장하게 되는데 저희가 도착한 밤 9시 즈음에는 관리소에 사람이 없었고, 사이트 구축을 하고 나니 사람이 돌며 징수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몽산포오토캠핑장 충남 태안 Camping

몽산포오토캠핑장 홈페이지에서 시설 사용에 관한 여러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몽산포오토캠핑장의 게시판에 캠핑장 이용 수칙과 관련된 얘기들이 상당수 눈에 띄는군요.

예약을 받지 않고 선착순으로 자리선택과 전기 사용을 하는 캠핑장이다보니 새벽에 도착하여 자리를 잡으려는캠퍼들도 있었고, 밤이나 새벽에 도착해도 1박의 요금을 받는다는 방침에 반발한 캠퍼들이 많아 새벽입장을 금지하고 오후2시 입장, 낮12시 퇴장으로 방침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몽산포오토캠핑장 입구를 들어서면 꽤 굵은 소나무들이 촘촘히 박혀 있는, 소나무 숲길을 따라 차를 이동하게 됩니다.

마눌님이 점찍어놓은 자리는 바닷가와 근접한 곳이라 이런 소나무 길을 따라 한참을 가게 되는데, 주말이나 휴일, 성수기에는 바닷가 자리는 물론이고 이쪽 숲길 양쪽의 캠핑장도 텐트들로 촘촘히 들어찬다고 합니다.

소나무 몽산포오토캠핑장 충남 태안 Camping

 

저희가 차를 몰고 도착한 곳은 바닷가가 바로 보이는 해변가 소나무입니다.

역시 평일에 도착한터라 넓은 캠핑장이 꽤 한적하게 느껴지는데, 그래도 여름이고 몽산포오토캠핑장이 인기가 높아서인지 평일치고는 멀찍멀찍이 다른 텐트들이 여럿 보입니다.

소나무 몽산포오토캠핑장 충남 태안 Camping

 

저희가 자리잡은 곳은 2구역, 지도에서는 대략 '2구역'이란 글씨중 '구역' 정도가 될 듯 합니다.

몽산포오토캠핑장 충남 태안 Camping

몽산포오토캠핑장 시설 이모저모

몽산포오토캠핑장의 전반적인 시설은 꽤 좋은 편입니다.

분리수거 및 일반 쓰레기 처리장 시설도 잘 갖추어 있고 화로재를 버리는 드럼통도 캠핑장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몽산포오토캠핑장 충남 태안 Camping

 

화장실과 개수대는 무척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 번, 몽산포오토캠핑장의 관리인이 돌면서 청소를 하는데, 건성건성 하는 청소가 아니라 정말 깨끗한 청소를 합니다.

화장실 몽산포오토캠핑장 Camping

 

다만 화장실에 손씻는 시설이 전혀 없습니다.

이렇게 수도 및 세면대를 싹 제거해버린 상태입니다.

처음에는 좀 당황스러웠는데, 바닷가 캠핑장이다보니 세면대가 막히는 일이 잦았나보다...생각해 봅니다.

화장실 몽산포오토캠핑장 Camping

 

거기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바로 화장실 바로 옆, 별도의 건물로 있는 세면대, 음수대는 금/토/일/공휴일에만 운영되고 평일에는 문이 잠겨 있습니다.

세면대 음수대 몽산포오토캠핑장 Camping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손을 씻으려면 붙어 있는 세면대 대신 옆에 있는 세면대로 가야합니다.

2구역 지도를 보면 이런 모양인데요, 지도에서는 가깝지만 거리가 대략 50~100m 정도 됩니다ㅡㅡ;;;

몽산포오토캠핑장 Camping

 

처음에는 손씻는 곳이 어딘지 몰라 넓은 캠핑장을 한참 헤매고 다녔습니다.

화장실과 한참을 떨어진 세면대/음수대는 역시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지만 볼일보고 손을 씻기위해 한참을 걸어와야하는 이런 상황은 여전히 아쉽습니다.

몽산포오토캠핑장 홈페이지에서는 6월20일부터 9월10일까지 세면대 온수 공급을 중단한다고 써 있지만, 저희가 방문했던 25일에는 온수가 잘 나오더군요.

세면대 음수대 몽산포오토캠핑장 Camping

 

몽산포오토캠핑장의 샤워장은 유료로 운영되며 1인당 3000원을 받습니다.

지금까지 캠핑장에서 샤워를 한 경우가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바닷가 근처의 캠핑장 특성상 소금기를 씻는다던가, 밤에 잔뜩 바른 모기퇴치 로션도 닦아내고 싶었는데, 음...

뭐 저희는 해수욕까진 하지 않은터라 샤워장을 이용하진 않았습니다.

샤워장 몽산포오토캠핑장 Camping1인당 3000원에 유료운영되는 샤워장

눈앞에는 바다, 소나무 그늘속 캠핑

역시 몽산포오토캠핑장의 매력은 바다 가까이에 자리잡은, 소나무 숲이 우거진 캠핑장이라는 점입니다.

그 때문인지 몇 팀되지 않는 평일 캠핑이지만 명당자리라 할 수 있는 바닷가쪽은 역시 인기가 좋은 자리입니다.

저희도 서해안 바닷가가 한눈에 보이는 탁트인 곳에 자리를 잡고 돔스크린을 펼쳤습니다.

소나무 몽산포오토캠핑장 충남 태안 Camping

 

앞서 몽산포오토캠핑장은 자리 선택도, 전기사용도 선착순이라고 했습니다.

전기는 캠핑장 중간중간에 서 있는 가로등의 배전반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배전반마다 8개 남짓한 콘센트가 있는데 예전 어느 곳처럼 소나무에 못을 박아 배전반을 달아놓은게 아니라 좋네요.

어쨌든 듬성듬성있는 배전반이다보니 넉넉한 길이의 릴선은 필수입니다.

배전반 몽산포오토캠핑장 충남 태안 Camping선착순 운영된다는 배전반

 

몽산포오토캠핑장의 바다는 서해안바다 답게 시간대별로 물이 빠지고 들어오는게 확연히 보입니다.

물이 빠지면 꽤 넓직한 모래 갯벌이 나타나는데요, 조개를 캐러 들어가는 사람들이 꽤 보이지만 실제 수확은 신통치 않아보입니다.

하지만 너른 갯벌이 펼쳐진 전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해지고 물이 들어오면 해수욕을 즐기기도 좋습니다.

바닷가 해수욕 몽산포오토캠핑장 충남 태안 Camping

몽산포오토캠핑장 둘째 날, 장인장모님 합류

포스팅 초반에 잠시 언급했지만 저희는 저녁에 몽산포오토캠핑장에 도착하여 가로등을 불빛 삼아 돔스크린을 설치했습니다.

다만, 반팔에 반바지 차림으로 사이트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모기들과의 사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누군가 몽산포오토캠핑장의 모기는 해병대 모기라던데, 줄무늬가 선명한 모기들은 연신 피를 빨아댔고 다음날 보니 분노의 스매싱을 던지는 와중에서 터진 핏자국이 옷에 선명하더군요.

몽산포오토캠핑장에 올때는 필히 긴팔과 긴바지를 준비하고 모기향이나 모기 방지 로션 등을 꼼꼼히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모기 몽산포오토캠핑장 충남 태안 Camping

 

몽산포오토캠핑장에서의 첫 날 저녁, 새벽에 벌어진 월드컵 한국과 알제리전을 보느라 잠을 설친터라, 피곤하여 일찍 잠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장인장모님께서 저희와 합류하셨기에 저희 텐트 옆에 헥사타프와 돔쉘터4P를 설치했습니다.

돔스크린을 구입한 뒤로 헥사타프를 설치할 기회가 좀처럼 없었는데 간만에 빛을 보게 되었네요.

소나무 몽산포오토캠핑장 충남 태안 Camping

 

사실 몽산포오토캠핑장의 바닥은 아주 고운 모래바닥입니다.

때문에 헥사텐트를 설치할 때만 해도 과연 모래바닥에서 팩이 버텨줄 것인가? 살짝 걱정이 되더군요.

하지만 우려와 달리 고운 모래는 팩을 무척 단단하게 잡아주었고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에도 전혀 끄떡없이 탄탄하게 버텨주었습니다.

단, 헥사타프의 폴대는 모래위에 살짝 미끌리는 느낌이 있어 헥사타프 폴대가 기울어진 방향과 반대로 팩을 하나 박았더니 든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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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프 팩 고운모래 몽산포오토캠핑장 충남 태안 Camping

 

다만 헥사타프와 텐트를 설치하는 와중에 소나무 밑둥에 박아놓은 팩이 눈에 띄더군요.

몽산포 해변에서 바람이 꽤 센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고운 모래바닥이라 30~40cm 팩이면 전혀 흔들림없이 모래바닥에 팩다운할 수 있는데 저렇게 소나무에 팩을 박아놓은 모습을 보니 참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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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몽산포오토캠핑장 충남 태안 Camping이러지말자. 좀!

 

팩이 단단히 고정되는 고운 모래바닥에 헥사타프와 돔쉘터4P의 설치를 뚝딱 마치고, 아름드리 소나무에 해먹도 걸었습니다.

소나무 몽산포오토캠핑장 충남 태안 Camping

 

장인장모님과 이모님이 도착하였고 저는 고기를 구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뭐 땀을 삐질 흘리는 얼굴을 넣긴 했지만 여행이나 캠핑을 자주 다녔던, 익숙한 멤버구성입니다ㅎㅎ

몽산포오토캠핑장 충남 태안 Camping

 

으아악~ 더 이상 못하겠다~ 배째!! 라며 해먹에 드러눕기도 하는 재미도 좋습니다.

해먹 몽산포오토캠핑장 충남 태안 Camping

 

물이 촥~ 빠져나간 몽산포해변을 바라다보며 장인장모님과 마눌님, 그리고 이모님이 앉아 계시기에 한 장 찍었습니다.

몽산포오토캠핑장 충남 태안 Camping

 

몽산포오토캠핑장의 소나무 숲에서 넓은 바다쪽을 바라보며 앉아 있는 일행들의 모습이 근사합니다.

마눌님께서는 '부모님이 걸을 수 있을 동안 부지런히 함께 여행을 다니고 싶다'고 하네요 ㅎㅎ

몽산포오토캠핑장 충남 태안 Camping

 

그렇게 몽산포오토캠핑장의 해는 기울어갑니다.

기울어가는 해를 구경하면서 모기향을 피우고, 모기 퇴치 로션을 발라 슬슬 다가올 모기와의 전쟁에 대비합니다.

노을 몽산포오토캠핑장 충남 태안 Camping

가리비와 전복, 백합 구이

예전 직장이 태안, 근처에 온 김에 친한 형님처럼 지내는 사장님께 안부 전화를 했더니 오랫만이라며 도미회와 가리비, 소라, 백합, 전복을 잔뜩 보내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녁은 생각치도 않았던 조개구이로 먹게 되었습니다.

가리비 백합 조개 구이 충남 해산물

 

캠핑장에서의 불담당은 제가 하기에 조개도 제가 구워내는 중입니다ㅎㅎ

가리비 백합 조개 구이 충남 해산물

 

살아있는 전복까지 잔뜩 보내주셨기에, 전복은 어떻게 먹어야 제일 맛있는지 여쭤봤더니 삶아먹으라고 하시더군요.

덕분에 마트에서 구경만했던 큼지막한 전복과 소라를 잔뜩 삶아내어 맛나게 먹었습니다.

전복 소라 해산물

 

몽산포오토캠핑장에도 터줏대감 고양이들이 있더군요.

사람과 꽤 친한 녀석들 인듯 싶었고, 캠핑족들이 그리 박하게 대하지 않았는지 가까이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캠핑장에서 고양이들에게 먹을 것을 자주 건넸지만 멀찍이 떨어져서 경계하던것과 달리 이곳 고양이는 살갑게 다가옵니다.

고양이 몽산포오토캠핑장

 

손에 쥐고 멀찍이 던져주면 경계하며 먹던 다른 녀석들과 달리 이 녀석은 손에 고기를 쥐고 부르니 그냥 다가오네요.

쓰담쓰담해주었더니 바로 발라당 넘어지기까지 합니다.

고양이 몽산포오토캠핑장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하고 돌아오다

가족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고양이와의 재미난(?) 시간을 보낸 뒤 잠이 들었고, 다음날 아침은 어제 도미 회를 뜨고 남은 재료로 얼큰한 매운탕을 끓여먹었습니다.

도미 매운탕 해산물

 

모기에 좀 시달렸고 세면대 운영 등 자그마한 아쉬움이 있긴하지만, 그래도 바닷가 바로 옆, 울창한 소나무 숲의 은은한 그늘을 만끽할 수 있는 몽산포오토캠핑장은 역시 좋은 캠핑장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마눌님께서는 바닷물에 풍덩 뛰어들지 못한 걸 아쉬워하더군요. 공교롭게도 떠나는 날에는 해수욕을 즐기는 인원도 꽤 많았던터라 더 아쉬워했습니다 ㅎㅎ

소나무 몽산포오포캠핑장 충남

 

소나무 숲 그늘에서 누워 이런 바다 전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은 그리 흔하지 않을 듯 싶습니다 ㅎㅎ

몽산포오토캠핑장 충남 태안 Camping

 

몽산포에서 하루를 보내신 장인장모님과 이모님은 정오가 되기 전에 철수를 하셨고 저희는 좀 더 남아 휴식을 취한 뒤, 짐을 정리하고 늦은 점심까지 먹은 뒤 2박3일의 몽산포오토캠핑장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몽산포오토캠핑장 충남 태안2014년 6월23일~25일, 태안 몽산포오토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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