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사타프쯤 혼자서 뚝딱! 헥사타프 치는법, 어렵지 않아요!

캠핑장의 꽃 헥사타프, 각 잘잡는 방법?

캠핑장에 멋드러지게 쳐 있는 헥사타프는 감히 캠핑장의 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하는 용도로 무척 요긴한 장비지만 각이 제대로 잡혀 팽팽하게 잘 쳐있는 헥사타프는 날렵한 요트를 보는 듯 시각적인 만족감도 무척 큰 장비입니다.

 

지금은 헥사타프 치는 것에 무척 익숙하지만 헥사타프를 처음 치던 날은 헥사타프를 붙들고 생쑈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첫 캠핑을 나갔던 동강리 오토캠핑장은 오후에 강바람이 무척 세게 불기도 했지만 헥사타프 치는 법을 제대로 모르고 주먹구구로 설치를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각이 제대로 나올리가 없었고, 억지로 폴대를 잡아당겨 각을 내려다보니 폴대가 휘청하며 휘어질뻔한 아찔한 기억이 있습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폴대 뿌러지겠슈~~폴대는 힘으로 땡기는게 아니여유~

 

한시간 정도, 악전고투끝에 어찌어찌 설치한 동강리 오토캠핑장의 헥사타프는 그야말로 엉망입니다.

타프가 축 쳐져 있는 것은 물론이고 좌우 높이도 맞지 않습니다.

헥사타프의 좌우 높이야 바람이 세게 불땐 낮추고 그늘 공간을 넓히려면 높이는 등 필요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이때는 어떻게 조절하는지도 모르고 주먹구구식으로 치다보니 나온 결과였습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

 

두 번째 나간 희리산 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에서도 헥사타프 치는게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타프 천이 쭈글쭈글한게 각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다시보니 얼굴이 화끈거리는, 주름진 헥사타프

 

다섯 번째 캠핑, 칠갑산 오토캠핑장 정도 되니 어느정도 맘먹은 대로 헥사타프를 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

 

여덟 번째 캠핑, 월악산 송계오토캠핑장은 팩다운(땅에 팩박기)을 할 수 없는 모래바닥이라 살짝 위기였지만 사이트 사방에 미리 박혀 있던 팩을 응용하여 헥사타프를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응용단계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ㅎㅎ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

 

이렇게 한 번, 두 번 치는 횟수가 늘어날 수록 헥사타프 치는데 요령이 생겼고, 이쯤에서 헥사타프 치는 방법을 포스팅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고 학암포 오토캠핑장에서 드디어 헥사타프 치는 과정을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열심히 사진을 찍어주신 마눌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사람마다 헥사타프 치는 방법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인터넷에 올라온 헥사타프 치는 법을 보고 따라해봤지만 저한테는 잘 맞지 않는 방법이더군요.

마찬가지로 제가 지금부터 알려드리는 방법 역시 사용 장비나 치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그저 참고만 하셨으면 합니다.

각 잡힌 헥사타프의 시작은 폴대의 간격 잡기

일단 바닥에 타프를 쫙! 펼쳐 놓습니다.

타프에 흙먼지 묻는 것을 싫어해 바닥에 내려놓지 않고 폴대부터 세우는 분들도 있는데요, 각자 편한 방법대로 하면되겠지만 저는 폴대부터 세우면 거리측정이 제대로 안되더군요.

요즘은 그냥 편하게 반으로 접은 타프를 바닥에 펼치고 있습니다.

넓은 방수포를 바닥에 깔고 펼치면 타프에 흙먼지를 덜 묻히는게 요령이라면 요령입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

 

헥사타프의 지지대, 폴대 두 개를 조립합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

 

조립한 폴대를 타프 고정 고리에 끼웁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

 

반대쪽에도 폴대를 끼워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폴대 사이의 거리입니다.

타프가 허락하는 한, 이 거리를 최대한 넓게 잡고 팩다운을 시작해야 각이 제대로 잡힌 헥사타프를 세울 수 있습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

안전한 헥사타프를 위해! 헥사타프 메인 스트링 걸기

헥사타프 스트링 거는 법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그 방법이 조금씩 다른데, 저는 헥사타프 천에 달린 고리에 스트링을 먼저 통과시킵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

 

그리고 폴대 끝에 스트링을 걸어줍니다.

이렇게 폴대와 스트링 사이에 헥사타프 천이 자리잡도록 해야 합니다.

간혹 바람이 너무 세서 헥사타프 천이 훌렁 벗겨졌다는 얘기를 보게되는데, 폴대->헥사타프 고리->스트링 순으로 설치하면 이럴 위험이 없습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폴대와 스트링 사이에 타프를 끼우는 식으로 설치해야 바람에 빠지지 않는다

헥사타프 팩다운의 핵심은 각도와 길이

이제 헥사타프의 폴대를 고정할 두 개의 팩을 박아야 합니다.

팩을 박는 각도나 위치는 캠핑장 사이트의 너비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개 헥사타프 천의 중심에서 45도 정도 벌어진 위치, 길이는 폴대의 길이 정도로 기준을 잡으면 됩니다.

개인적으론 60도 정도로 잡곤 합니다.

좀 더 넓게 잡아두면 지나다니기에 편하더군요. 45도로 할 것인지, 더 넓게 할 것인지의 여부는 직접 쳐보고 편한 것으로 정하면 되겠습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타프 중심선과 폴대 스트링의 각은 45도 ~ 60도

 

폴대의 반대쪽 팩도 단단히 쳐주고 줄을 걸어줍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다른쪽 스트링은 대칭을 맞추면 쉽다

 

반대쪽 폴대도 팩을 박고 스트링 끝을 걸어줍니다.

다른쪽 폴대의 팩이 박힌 자리를 확인하면서 대칭이 되도록 자리를 잡으면 쉽습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반대쪽 폴대의 스트링 역시 대칭을 확인하면 쉽다

각만 잘 잡으면 혼자서도 충분한, 헥사타프 폴대 세우기

처음 헥사타프를 칠때는 혼자서 치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지만, 요령을 익히고 나니 혼자서도 충분한 작업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뭐 24인용 텐트를 혼자서 친 사람도 있다는데, 남자라면 헥사타프 정도는 뚝딱뚝딱 칠 수 있어야겠죠? ㅋㅋ

 

양쪽 폴대의 팩을 모두 치고 스트링을 걸었으면 한쪽 폴대부터 세울 차례입니다.

뭐 특별한 요령이랄 것은 없고 그냥 폴대를 들어올려 세우면 됩니다.

단, 스트링의 끝은 팩에 걸린 상태라야 하고, 스트링을 적당히 느슨하게 해두어야 폴대를 쉽게 세울 수 있습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느슨하게 만든 스트링을 팩에 걸어두고 폴대를 세운다

 

폴대를 세웠으면 스트링을 당겨 힘을 받도록 합니다.

지금은 폴대가 헥사타프 안쪽으로 기울어 있는데요, 지금 사진과는 반대쪽 방향(몸쪽)으로 기울어지도록 폴대의 위치를 조정하고 스트링을 잡아당겨야 합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스트링을 조여 폴대의 각을 잡는다

 

폴대의 양쪽 스트링의 균형을 잡아가며 탄력있게 조여주면 폴대에서 손을 떼도 폴대가 넘어지지 않게 됩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양쪽 스트링을 조정해 균형을 맞추고 각을 잡는다

 

폴대 한쪽이 잘 서있으면, 반대쪽 폴대도 세우고 같은 방법으로 스트링을 당겨 폴대를 탄탄하게 세워줍니다.

이때, 폴대의 스트링은 100% 탄탄하게 잡아당기지 말고 80~90% 정도만 당겨둡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스트링과 삼각형을 이루도록 폴대는 기울이면 OK

 

헥사타프 폴대 세우기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 바로 이 장면입니다.

헥사타프가 팽팽해지도록 폴대의 간격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폴대가 적당히 기울어져 힘을 충분히 받도록 해야 합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폴대를 조정해 타프천을 팽팽하게 만든다

 

이렇게 폴대만 제대로 세워두면 왠만한 바람에는 끄떡없습니다.

헥사타프 천이 좀 날리기는 하지만 헥사타프 천의 양쪽에 스트링에 의해 단단히 잡혀 있는 상태라 펄럭이기만 할 뿐 크게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폴대만 잘 세우면 바람이 불어도 문제없다

사이드 팩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헥사타프 지붕의 각도

이제 사이드 팩을 박아야 할 차례인데요, 사이드 팩의 방향이 타프 천의 중심을 향하도록 박으면 됩니다.

아울러, 헥사타프와 사이드 팩의 거리에 따라 헥사타프 지붕 높이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헥사타프 옆면을 높고 그늘 면적을 넓게 치려면 타프천과 사이드 팩의 거리를 넓힙니다.

반대로 헥사타프 지붕을 낮게 치려면 좁게 치면 됩니다(바람이 센 장소에서는 지붕을 낮게 치면 좋습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

 

사이드 팩을 박았으면 스트링을 걸고 조여줍니다.

역시 이때도 살짝 여유있게 당겨두어야 합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

 

대각선 방향의 사이드 팩을 박고 스트링을 조여줍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

 

세 번째 사이드 팩을 박고 스트링을 조이고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

 

다시 대각선 방향의 사이드 팩과 스트링 작업을 마칩니다.

이제 작업의 90%는 완료된 셈인데요, 대개 사진과 같이 지붕의 각이 제대로 잡히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

 

이럴 때는 다시 한 번 폴대의 스트링을 조여 팽팽한 각이 잡히도록 조절합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

 

이렇게 폴대를 팽팽하게 잡아당기면서 동시에 스트링을 조여주면 됩니다.

폴대의 스트링을 조여도 각이 잡히지 않는다면 옆면 스트링이 너무 팽팽하게 조여진 상태이므로 옆면 스트링을 조금 느슨하게 풀고 다시 조절합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

 

헥사타프의 각이 잡혔다고 생각되면 4줄의 사이드 스트링을 100%의 힘으로 당겨 조절합니다.

아울러 양쪽 폴대의 스트링 역시 다시 한 번 당겨줍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

팩 다운의 마무리는 타프 스트링의 조율이 끝난 후

스트링을 땅에 고정하는 팩은 무조건 튼튼하게 박아야 합니다.

특히 폴대의 팩은 힘을 많이 받게 되므로 특히 신경을 써야 하는데, 그림과 갈이 팩의 머리를 스트링의 반대쪽으로 기울여 박으면 안전합니다.

아울러 처음부터 머리가 묻힐 때까지 깊게 치는 것보다는 살짝 여유를 남겨두었다가 타프의 스트링 조절이 완료되면 마무리 작업으로 팩 머리를 더 깊게 쳐주는게 좋습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

다양하게 응용하는 것이 헥사타프의 묘미

지금까지 헥사타프의 기본 설치 방법을 살펴봤는데, 헥사타프를 몇 번 치다보면 자연스레 응용 방법에 눈을 뜨게 됩니다.

이렇게 옆에 적당한 나무가 있다면 땅에 팩을 박아 스트링을 연결하는 대신 나무에 스트링을 묶어 지붕을 훨씬 넓게 쓸 수 있습니다.

헥사타프 네 귀퉁이에 보조 폴대를 이용해 너 넓게 쓸 수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 방법입니다.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

 

월악산 송계오토캠핑장의 사이트 바닥은 굵은 모래가 깔린 바닥이었습니다.

30cm 짜리 팩을 박아도 스트링을 조이면 팩이 쑥쑥 뽑혀버려 도저히 헥사타프용 팩을 박을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마침 사이트 모서리에 6개의 팩이 설치되어 있어 여기에 카라비너를 이용하여 스트링을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것도 응용이라고 할까요 ㅎㅎ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

 

며칠전 다녀온 학암포 오토캠핑장에서는 헥사타프를 정석대로 쳤지만 밤에 비가 많이 내려 지붕을 좀 더 넓힐 필요가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사이트의 넓이가 팩을 더 멀리 박을 만큼 되질 않아 급한대로 사이드 스트링을 나무에 높이 묶고 다른 여분의 스트링을 하나 더 연결했습니다.

이것도 마치 사이드 폴대를 이용한 것과 비슷한 요령이라 하겠네요.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

 

비가 많이 내리는 상황에서는 빗물이 타프 옆면 전체로 흘러내리는 것보다는 빗물을 한쪽으로 흘리는게 더 낫더군요.

사이드 스트링 한쪽을 나무에 높이 묶고 다른쪽 스트링을 길고 낮게 늘어뜨리자(빨간 화살표) 타프 지붕에 떨어진 빗물은 낮은쪽으로만(파란 화살표)떨어져 깔끔했습니다.

물론 헥사타프의 '각'을 포기해야했지만 충분히 그럴만한 값어치가 있는 희생이었습니다 ㅎㅎ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

 

마눌님이 슬쩍 찍어놓은 이 한 장의 사진이 초보 캠퍼의 고충을 잘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멀쩡한 폴대 탓, 좀 세긴 했지만 타프를 못칠 정도는 아니었던 바람 탓을 하며 낑낑 매고 있던 동강리 오토캠핑장에서의 쌩쑈는 지금도 기억에 남네요.

헥사타프 타프 hexa tarp 오토캠핑 camping폴대 뿌러지겠슈~~폴대는 힘으로 땡기는게 아니여유~

그리고 공교롭게도 옆자리에 캠핑 온 가족이 헥사타프에 쩔쩔매다가 결국 '비때문에 땅이 너무 물러 팩이 뽑힌다'는 핑계를 대며 헥사타프를 포기하는 것을 봤습니다.

사실 제가 이 가족과 거의 동시에 헥사타프를 뚝딱 쳤으니 땅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이나 연인 앞에서 체면을 구기고 싶지 않은게 캠핑 온 남자의 마음인지라 섣불리 도와주겠다는 말을 할 수도 없었는데요, 몇 가지 요령을 알고 몇 번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혼자서도 뚝딱 설치할 수 있는게 헥사타프입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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