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용품 쇼핑몰에서 우연히 발견한 착화제, 불쏘시개
캠핑을 즐기게 되면서 이런저런 이런저런 소소한 캠핑용품들을 살펴보는 것도 꽤 재미난 일입니다.
얼마전 여느때처럼 캠핑용품들을 살펴보다가 우연히 '불쏘시개'라는 이름의 캠핑용품을 발견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캠핑용품점의 '불쏘시개'라 하면, 나무를 잘게 부숴 장작에 불붙이는 것을 돕는 형태의 제품들인데요, 이 제품은 특이하게 파우치에 담겨 있더군요.
뭐지? 싶은 생각에 제품 설명을 읽어보니 나름 아이디어 상품인 듯 싶었고 150g짜리 불쏘시개 파우치 하나의 가격이 2500원, 게다가 4개를 구입하면 무료배송이란 말에 혹했네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불쏘시개 파우치 4개의 결제가 완료된 상태였습니다.
제품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겔타입의 편리한 사용법이 돋보이는 착화제, 불쏘시개
제 눈길을 끈 불쏘시개의 상품 설명은 파우치에 담긴 겔타입의 착화제라는 점이었습니다.
파우치에 담겨 있는 불쏘시개 착화제를 장작 위에 짜서 올리고 불을 붙이는 사진에 급 관심이 쏠렸습니다.
불쏘시개는 메탄올이 주원료로 겔성분의 재료를 배합한 것으로 보였는데요, 퍼지지 않는 겔타입이라 환경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불쏘시개의 제품 설명에는 물이나 눈위에서도 퍼지지 않고 불을 피우는 사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란색의 잔잔한 불꽃이 완전 연소를 하며, 유독 성분을 전혀 포함하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눈길을 끌었습니다.
겔타입 착화제 불쏘시개, 편리한 사용 방식
불쏘시개를 충동구매(?)한 이후, 한동안 캠핑을 다니지 못하다가 오랫만에 몽산포 캠핑장으로 캠핑을 나왔습니다.
곧이어 리뷰를 올리겠지만, 몽산포 캠핑장은 서해안 답지 않은 넓고 시원한 백사장과 소나무가 우거져 있어 꽤 유유자적한 캠핑을 즐기고 있습니다.
주문했던 4개의 불쏘시개 파우치 중 2개를 들고 왔습니다.
검정색의 불쏘시개 파우치에는 겔타입, 착화용, 비상난방용, 비상연료용 이라는 특징이 적혀 있습니다.
불쏘시개 포장 뒷면에는 완전 연소시 불꽃이 튀거나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얘기, 연소시 젤상태를 유지하고 흐르지 않는다는 얘기, 파우치라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등의 특징이 적혀 있습니다.
제가 불쏘시개를 구매한 첫 번째 이유는 장작불을 붙이기 위함이었고, 도착한 뒤 장작에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화로 바닥에 장작 두 개를 올려 놓고
불쏘시개 파우치의 뚜껑을 열고 장작위에 뿌려줍니다.
불쏘시개 제품 설명에 겔타입을 강조하고 있었는데, 역시 투명하고 찐득한 느낌의 겔타입입니다.
메탄올이 주원료라고 적혀 있었기에 알콜 냄새와 같은 냄새가 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살짝 맡아보니 냄새가 거의 없더군요.
장작위에 불쏘시개를 꽤 많이 뿌렸습니다.
두 개의 장작 위에 150g짜리 불쏘시개 파우치의 1/3가량 짜서 올린 듯 합니다.
사진으로도 보이지만 거의 흐르지 않을 정도로 점성이 높은 겔타입이라 장작위에 겔을 뿌리고 장작을 뒤적거려도 흐르지 않는군요.
불쏘시개를 뿌린 장작 위에 장작 두 개를 더 올렸습니다.
가스 토치로 불쏘시개 겔 위에 불을 붙였습니다.
가스 토치를 대자마자 불쏘시개에 불이 붙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일회용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붙일까 생각했지만, 불쏘시개 파우치 뒷면에 적혀 있는 주의사항 중 '점화시에는 필히 긴 막대를 이용하여 점화하십시오'라고 적혀 있었기에 가스토치를 이용해봤습니다.
실제 불쏘시개 겔에 불을 붙여보니 불길이 확~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인화성 물질이니 만큼 주의사항대로 라이터와 불쏘시개는 거리를 두는게 좋겠습니다.
장작불 붙이기엔 기대보다 약한 불쏘시개의 화력, 아쉽다
가스토치로 불을 붙였더니 장작이 조금 그을렸는데요, 그을리지 않은 부분이 불쏘시개 겔이 올라와 있는 부분입니다.
역시 불쏘시개 제품 설명과 같이 장작위에 뿌려놓은 불쏘시개는 투명한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천천히 타오릅니다.
투명한 불쏘시개 겔이 부글부글 끓으면서 타오르는데, 불쏘시개 겔 주위로 1~3cm 남짓한 파란 불꽃이 찬찬히 타오릅니다.
다만 불쏘시개의 화력은 기대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군요.
앞서 언급한대로 장작에 불을 붙이는게 주 구매 목적이었기에, 불쏘시개 겔만 뿌리고 불을 당긴 뒤 기다리면 장작에 불이 붙지 않을까 싶었는데, 파우치의 1/3 정도 뿌리고 불을 붙였음에도 사진과 같은 정도만 타는데 그쳤습니다.
물론 장작에 잔가지나 솔방울 등의 불쏘시개를 올리고 불을 붙였다면 좀 더 잘 붙었겠지만, '불쏘시개'를 위해 특별히 구매한 제품인 만큼 살짝 아쉬움이 남는게 사실입니다.
폐식용유와 종이컵을 이용한 장작불 붙이기
사실 이번에 살펴보는 불쏘시개는 번개탄 등을 이용해 장작불을 붙였던 사람에게는 꽤 매력적인 제품임에 틀림없습니다.
번개탄을 이용해도 장작불 붙이는게 쉬운일이 아닌데다 번개탄에서 어떤 유해물질이 나오는지 모르는터라 개인적으로는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 불쏘시개 파우치는 번개탄에 비하면 훨씬 사용하기 편하고 깨끗한 착화제임에 틀립없습니다.
다만 제가 불쏘시개의 화력에 만족하지 못했던 것은, 이미 종이컵과 휴지, 폐식용유를 이용해 장작불을 단 번에 붙이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4/03/11 - 생각보다 어려운 장작에 불 붙이기. 장작불을 단번에 붙이는 방법!
종이컵에 휴지나 종이를 넣고 미리 준비해 온 폐식용유를 적당량 부은 뒤 살짝 불을 붙여주면 따로 신경쓰지 않아도 잠시 후 장작에 불이 붙습니다.
폐식용유를 챙겨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가장 큰 단점입니다) 장작불을 붙이기 위해 이것저것 올려놓지 않고 애쓰지 않아도 잠시 후 장작에 불을 붙일 수 있습니다.
겔타입의 불쏘시개는 기대했던 것 보다 화력이 좀 약한게 아쉽지만 사용하기 편하고 오랜시간 은은하게 타는 점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장작에 불붙이는 용도로만 사용했기에 단점만 드러낸 듯 싶은데, 파우치 한 두 개 정도 가지고 다니다가 비상 난방용, 혹은 비상 연료용으로 사용한다면 꽤 편리한 제품이 될 듯 싶습니다.
150g 파우치 하나에 2500원이니 시중에 판매되는 번개탄 등의 착화제를 사용하던 분이라면 가격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착화제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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