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인삼골 캠핑장, 2014년 이른 봄의 첫 캠핑을 떠나다

2014년 첫 캠핑, 금강 인삼골 캠핑장!

2013년 3월 말 청양 동강리 오토캠핑장으로 첫 캠핑을 떠난 이후, 2013년 한 해는 그야말로 캠핑의 해였습니다.

 

날씨가 쌀쌀한 초봄부터 찌는 여름, 선선한 가을까지 줄기차게 캠핑을 다닌 것은 물론이고 날씨가 쌀쌀해진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캠핑을 다닐 정도였으니 주변 사람들로 부터 참 대단한 캠핑 매니아 났단 소리도 꽤 들었습니다.

 

겨울이 가까와지면서 겨울 캠핑용 장비(주로 난로를 비롯한 난방장비)들을 마련하여 추운 겨울에도 캠핑을 열심히 다니겠노라 마음을 먹었지만, 연말과 새해를 맞으며 좀처럼 캠핑 일정을 잡기가 어려웠고 결국 12월 중순의 월악산 닷돈재 풀옵션 캠핑장으로 다녀온 것을 마지막으로 캠핑은 한동안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2월말, 3월초가 되며 매서운 추위의 기세가 슬슬 꺾이기 시작했고, 저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캠핑을 다녀오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캠핑장은 금강 인삼골 캠핑장입니다.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

 

캠핑장 선정과 예약은 역시 마눌님 전담 사항이라 모든 작업을 진행했습니다(...라고 한 줄로 짧게 쓰곤 했는데, 여러모로 조건이 맞는 캠핑장을 선정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느냐 모르느냐며 한 줄로 짧게 묘사된 캠핑장 선정 과정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군요)

 

금강 인삼골 캠핑장은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 용화리에 자리잡은 캠핑장으로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캠핑장입니다.

지난해까지는 무료 선착순 예약으로 운영되었다는데, 올해는 평일 1만원, 휴일과 공휴일, 성수기에는 2만원의 이용료(주차료 및 전기 사용료 포함)가 부과됩니다.

금강 인삼골 캠핑장(문의 전화 : 041-752-1210)은 예약이 필수이며 4대강 이용 도우미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후 예약할 수 있습니다.

총 55개의 사이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현재는 A와 B동만 예약할 수 있습니다.

금강 인삼골 캠핑장 시설

제가 살고 있는 동탄신도시에서 금강 인삼골 캠핑장까지는 대략 160km 거리로 네비님이 알려준 경로 중 봉담동탄고속도로 - 경부고속도로 -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의 경로로 내려갔습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국도로 접어들고 다시 가마골길과 달고개길을 따라가게 되는데, 금강 인삼골 캠핑장 근처에 다 와서 만나는 길은 1차선의 좁다란 도로와 시골 골목길 분위기의 길을 지나게 되더군요.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

 

이 길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드는 골목길을 지나고 나면 다시 포장이 잘 되어 있는 도로가 나타나고 곧 금산 인삼골 캠핑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금산 인삼골 캠핑장 바깥에는 넓다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한 대 이상의 차량을 가지고 온 경우를 대비해 만들어진 주차장인듯 꽤 넓직합니다.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 주차장

 

마눌님께서 엄청나게 고심하여 선택한 자리는 A-2자리인데, 얼마 떨어지지 않은 옆에 관리사무소가 든든하게 있는 자리입니다.

이 건물 1층은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으며 꽤 넓고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관리소까지 가기전에 야외에 화장실이 하나 더 있는데, 저희가 갔을 때는 잠겨 있더군요.

아마도 캠핑장 이용객들이 많을 때만 개방되는 듯 보입니다.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 관리소

 

바로 이 곳이 A-2 사이트입니다.

기존에 이용했던 캠핑장들에 비해 주차공간도 넓을 뿐 아니라 대형 텐트도 가뿐하게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대형 데크와 넓직한 풀밭이 있는 럭셔리한 자리입니다.

특이한 것은, 이 곳 금산 인삼골 캠핑장의 사이트는 사이트의 전체 너비나 데크의 너비가 조금씩 차이가 있더군요.

금산 인삼골 캠핑장의 사이트 전체를 다 둘러본 것은 아니지만 얼핏 봐서 A-2자리는 가장 넓은, 명당자리였습니다.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 명당 A-2

 

다른 캠핑장 데크에 비해 엄청나게 넓은 A-2 사이트의 데크입니다.

A라인의 뒤쪽으로는 금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주말은 모든 사이트의 예약이 꽉 차 있지만, 역시 평일 캠핑의 묘미랄까요? 저 멀리 한 팀과 저희 팀이 이 캠핑장의 이용객 전부입니다.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 명당 A-2

 

금산 인삼골 캠핑장의 전체 레이아웃은 이렇습니다.

왼쪽 자동차가 있는 곳이 저희가 자리잡은 A-2 사이트로, A라인, 가운데가 B라인, 오른쪽이 C, D라인입니다.

금산 인삼골 캠핑장 예약 페이지에서는 C와 D라인이 예약 불가 상태인데, 대충 봐서는 저 곳도 시설 공사는 다 되어 있는 듯 싶어 갸우뚱 했습니다.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

 

금산 인삼골 캠핑장의 명당자리라고 했던 A-2 사이트의 약점은 개수대가 멀다는 점입니다.

개수대는 B-12 사이트쪽에 자리잡고 있다보니 A-2 사이트와 거리가 좀 되더군요.

넓직한 캠핑장에 개수대가 한 곳에만 마련되어 있는 점은 꽤 아쉬웠습니다.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 개수대개수대가 멀고 부족하다

 

A라인 끝쪽에는 '점토 블럭 광장'이라는 이름의 넓다란 공터와 데크가 펼쳐집니다.

아이들이 놀기 좋은 공터 겸 다목적 광장이라는데, 그늘을 위한 시설이나 놀이시설 하나 없이 단지 넓다란 공터만 펼쳐져 있어 좀 생뚱맞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 광장

 

쓰레기 분리수거 시설 역시 A라인 끝쪽, 점토블럭 광장쪽에만 모여 있습니다.

더불어 화로대의 재를 버리는 시설이 따로 준비되어 있지 않아 캠핑 사이트 군데군데 화로재와 숯이 버려진 모습은 그닥 좋지 않더군요.

화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캠핑장이라면 모를까, 화로 사용이 허용되어 있음에도 재버리는 시설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 관리소에 문의하니 '쓰레기 수거 봉투에 함께 넣어 배출하면 된다'는 얘기만 들었는데요, 쓰레기 수거용 비닐 봉투에 화로재를 넣어 버리다 자칫 불이 날 위험도 있으니 화로재 수거함은 꼭 설치되었으면 합니다.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 분리수거분리수거대 역시 멀리 있다

 

A라인은 데크가 잘 만들어져 있지만 B라인은 데크 없이 흙 바닥입니다.

데크와 흙바닥은 일장일단이 있을텐데요, B라인의 흙바닥에도 스트링을 고정할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는 점은 만족스럽습니다.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

이른 봄의 캠핑, 바람과의 싸움

사실 3월 초는 봄이라고 하기엔 좀 이른 시기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캠핑을 떠나자 맘 먹게 된데는 며칠동안 푸근해졌던 날씨가 한 몫을 했습니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며칠동안 푸근했던 날씨는 금산 인삼골 캠핑장으로 떠나기 하루 전부터 꽃샘추위라는 이름으로 다시 쌀쌀해졌습니다.

그나마 날씨는 맑아 햇볕은 따뜻했지만 금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꽤 세찬 느낌입니다.

지난해 3월 말, 첫 캠핑을 떠났던 청양 동강리 오토캠핑장과 왠지 비슷한 분위기의 날씨였습니다.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 갈대물은 맑고 깨끗해 보이지만, 수영 금지 및 위험구역이라고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사이트를 구축하기 위해 짐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데크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데크에 방수포를 깔고 돔스크린과 돔쉘터를 펼쳐놨습니다.

그런데 이른 봄, 오후의 강바람이 만만치 않네요. 펼쳐놓은 방수포가 펄럭거리며 요동을 칩니다.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

 

돔스크린을 데크위에서 잠시 펼쳐 본 후, 지금 상황에서는 데크위에 설치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을 내리고 돔스크린을 마른 잔디위로 옮겨 설치하는 중입니다.

바람이 어찌나 셌던지 돔스크린을 설치하는 와중에도 몇 번이나 돔스크린을 날려버릴 것 같은 기세로 압박하는군요.

거의 3달만에 돔스크린을 펼친터라 스크린을 짱짱하게 치는 감각도 무뎌진데다 바람마저 거세게 불어와 악전고투를 벌였습니다.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 바람 돔스크린이른 봄 강가의 캠핑장은 바람이 큰 적

 

불어오는 바람과 사투(?)를 벌이고 있노라니 마치 생애 첫 단독 캠핑을 떠났던 청양 동강리 오토캠핑장에서 바람에 맞서 타프를 치던 기억이 납니다.

동강리 오토캠핑장에서는 바람도 바람이었지만 타프 치는 요령을 제대로 몰라 삽질을 제대로 했지만 이 곳 인삼골 캠핑장에서는 바람도 더 거세게 불었고, 돔스크린이 상대적으로 바람에 약한 구조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2013/03/29 - [취미, 일상/캠핑일지] - 초보 캠퍼의 첫 단독 캠핑, 동강리 오토 캠핑장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2013년 3월말, 동강리 오토캠핑장의 데쟈뷰를 보는 듯

 

생각보다 훨씬 긴 시간동안 애쓴 끝에 돔스크린의 구축이 완료됐습니다.

워낙 바람이 세다보니 원래 돔스크린을 지탱하는 4방향의 폴대 중간의 스트링 외에도 폴대 상단에 4개의 스트링을 추가로 묶어두고 나니 그나마 세찬 바람에 견딜만한 느낌입니다.

어쨌거나, 이른 봄 캠핑의 가장 큰 적은 흙먼지가 섞인 바람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고, 눈이나 비 보다 바람이 더 큰 적이라는 것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 돔스크린우여곡절 끝에 사이트 구축 완료

배고프다~ 밥 먹자!!!

예상보다 오랜 시간동안 강바람을 맞으며 돔스크린을 설치했더니 무척이나 시장기가 돌더군요.

마눌님께 언능 먹을 것을 내놓으라고 성화를 부렸고 마눌님은 즉석에서 돼지고기 버섯 말이를 만들어 냈습니다.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 구이바다 요리

 

향신료에 미리 재워 왔으면 훨씬 더 맛났을 테지만, 즉석에서 향신료를 뿌린 돼지고기에 팽이버섯을 감아 노릇하게 구워낸 돼지 버섯 말이는 소스 간장에 찍어 눈깜짝할 사이에 뚝딱 해치웠고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 돼지 버섯 말이

 

2차로 끐여낸 시원하고 매콤한 홍합탕은 늦은 오후 강바람에 언 몸을 뜨끈하게 녹이는데 그만이었습니다.

홍합에 소금간을 하고 청양고추와 파, 마늘만 넣고 끓여냈을 뿐인데, 국물 맛이 정말 개운하더군요.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 홍합탕쓸때마다 느끼지만, 구이바다는 정말 유용한 조리기구

 

돼지 버섯 말이와 홍합탕을 게눈감추듯 먹다보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습니다.

오토 캠핑을 처음 시작할 무렵만 해도 캠핑을 떠나면 밤 늦게까지 맥주와 와인을 기울이곤 했는데, 캠핑 2년차로 접어드니 음주량도 줄고 일찍 잠자리에 들게 되더군요.

(뭐 생각보다 꽤 쌀쌀한 날씨, 휭~휭~ 부는 세찬 바람때문은 아니었다고 애써 부인해봅니다).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 석양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의 아침 풍경

이렇게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에서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건전한 캠핑족이 되었고, 일찍 잠자리에 든 덕분인지 새벽같이 눈이 떠졌습니다.

평소같으면 마눌님이 먼저 기상하고 저는 산책가자고 조르는 마눌님을 외면하는 상황이 벌어지곤 했는데, 이곳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에서는 저만 일찍 일어나 밖으로 나왔습니다.

헛...그런데, 밖을 나와보니 온통 주변에 서리가 내려있네요.

돔스크린과 돔쉘터, 그리고 전기장판과 침낭을 끼고 잤더니 바깥에 서리가 내릴 정도인 줄은 미처 몰랐네요.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 돔스크린밤새 서리가 잔뜩 내렸다

 

밖에 놓아둔 가스토치와 화로대에도 서리가 잔뜩 내려 있었습니다.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

 

어제 저녁, 세찬 바람 때문에 일찍 뚜껑을 덮어 껐던 화로대에 다시 불을 피웠습니다.

3월 초 금강 인삼골 캠핑장의 아침, 기온은 낮아도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아 오히려 오후나 저녁에 비해 아침이 훨씬좋았습니다.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아침부터 점심시간 사이에는 바람이 거의 없다

 

잠시 모닥불을 쬐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으려니 해가 뜨기 시작합니다.

차가운 공기 사이로 따뜻한 햇볕이 들어오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유난히 따뜻한 햇볕

 

이른 아침, 떠오르는 해가 만들어낸 금강의 골든 아워입니다.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금강의 골든아워

 

해가 점점 높아지면서 서리도 점차 녹기 시작합니다.

햇볕을 받아 반짝거리던 서리가 해가 높아지면서 녹아 없어지는데, 나뭇가지와 저희 돔스크린의 그늘에만 남아 있는 모습이 재미있더군요.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

 

아침 일찍 피운 모닥불에 감자를 구워내 맛나게 먹고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 화로 감자따로 뭘 찍지 않아도 금새 사라지는 감자

 

생선 구이를 좋아하는 마눌님은 양미리를 구워 맛나게 냠냠!

제가 생선 비린내를 싫어하여 집에선 잘 안구워먹는데, 밖에 나오면 냄새 걱정 없이, 불 걱정 없이 생선구이를 해 먹을 수 있는 것도 캠핑의 매력 중 하나랄까요.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 양미리먹지는 않아도 구워는 드리리다!

 

그리고 아침은 뜨끈하고 얼큰하게 끓여낸 만두국입니다!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 만두국

 

이런 저런 먹거리로 아침을 즐기는 동안 해는 꽤 높이 올라왔고, 반짝거리며 흘러가는 금강과 갈대밭의 경치가 참 좋습니다.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

 

간만에 거~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젓가락을 받쳐 내려낸 드립 커피로 후식을 즐긴 후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 드립커피캠핑의 재미, 젓가락 드립커피

 

따뜻해진 봄날의 햇볕을 즐기며 저희의 2014년 첫 캠핑,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에서의 짧은 캠핑은 마무리되었습니다.

금강 인삼골 오토캠핑장2014년 3월6일~7일, 금강 인삼골 캠핑장

금강 인삼골 캠핑장은 새로 만들어진 깨끗하고 잘 정돈된 시설, 캠핑장 사이트 뒤로 보이는 금강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았습니다.

대개의 신생 캠핑장이 그러하듯, 큰 나무가 거의 없어 한 여름에는 땡볕을 피할 준비를 단단히 해야할 듯 싶고, 밤낮을 가리지않고 날아다니는 비행기 소리가 꽤 신경쓰이는 방해꾼이기도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저희가 강쪽의 캠핑장을 이용하는 시기가 이른 봄이라 그런지 몰라도, 이번 캠핑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세찬 바람과 흙먼지였는데, 바람과 흙먼지 역시 캠핑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즐기는 것도 캠핑의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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