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산 파크밸리오토캠핑장에서 즐긴 깨끗하고 따뜻하고 포근한 겨울 캠핑

급히 결정된 12월 겨울 캠핑, 유명산 파크밸리 오토캠핑장으로 다녀오다

캠핑에 푹 빠진 저희 부부, 동계 캠핑을 부지런히 다니자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실제 12월은 그리 여유로운 달이 아니죠.

 

저와 마눌님 역시 이리저리 스케줄을 맞춰봐도 12월에는 한 두 번 정도 나갈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안타까워하던(?) 지난 월요일, 갑자기 스케줄에 변동이 생겼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캠핑을 나가기로 합의를 봤습니다.

 

이렇게 급하게 선정한 캠핑장은 경기도 가평에 자리잡은 유명산 파크밸리 캠핑장입니다.

 

동탄에서 출발하는 저희는 경부고속도로 -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서울춘천고속도로를 이용해 왔는데,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서울춘천고속도로의 통행료가 비싼 편이므로 서울춘천고속도로 대신 경강로를 통해 이동하는 것도 나름 괜찮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유명로를 따라 오다보면 파크밸리 캠핑장 입구를 그리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여행

 

 

파크밸리 캠핑장으로 들어서는 입구입니다. '관리실' 팻말쪽으로 차를 몰아가면 됩니다.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여행

 

지금까지 다녔던 캠핑장들은 마트 등의 시설까지 꽤 거리가 있었는데, 이곳 파크밸리 캠핑장의 경우 바로 길 건너편에 꽤 큰 슈퍼마켓이 자리잡고 있는게 인상적입니다.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여행

장작 패는 주인과 순둥이 개가 인상적인 파크밸리 캠핑장

파크밸리 캠핑장에 들어선 후 왼쪽에 있는 관리사무소에 들렀습니다.

평일인데도 파크밸리 캠핑장 주인장께서는 도끼로 나무를 손질하고 있었고 옆에는 꽤 덩치 큰 개가 주인 곁을 맴돌고 있었습니다.

캠핑을 왔다고 말하자 주인장께서는 인터넷으로 예약했는지를 먼저 물어봅니다.

 

사실 파크밸리 캠핑장은 인터넷 예약제로 운영되는 곳으로 유명산 파크밸리 홈페이지의 예약 페이지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와야하는데, 저희는 출발 전날에 급하게 정해진 스케줄이라 미처 인터넷 예약을 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캠핑장에 사람이 다 빠지고 난 월요일이니 전화로 예약을 할 수 있었는데요, 이 곳 파크밸리 캠핑장의 이용 요금은 비수기 평일 3만원, 비수기 주말 3만5천원이며 성수기 주중/주말 요금은 4만원입니다.

 

연박의 경우 5000원의 할인이 된다고 하는데, 정확한 요금은 파크밸리 홈페이지의 예약 페이지, 혹은 전화(031-585-8027)로 미리 문의해보세요.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여행

  

마눌님은 강아지, 그 중에서도 사람을 잘 따르는 애교있는 강아지를 좋아하는데, 파크밸리의 강아지(...라고 하기엔 덩치가 큰 개)는 손을 내밀자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가 싶더니 곧바로 발라당 누워버리는군요.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발라당 하는 모습이 무척 귀여워서 저도 한참을 쓰다듬어 주었는데 마눌님께서는 사랑을 많이 받는 녀석임에 틀림없다고 합니다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강아지

커다란 연못 주변에 자리잡은 캠핑 사이트

파크밸리 캠핑장 가운데는 커다란 연못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연못 옆에는 자그마한 양어장으로 쓰였던 시설도 눈에 띄는데 멀리서 볼때와 달리 물이 상당히 깨끗하더군요.

한겨울, 연못 얼음이 얼면 썰매를 타는 곳으로 개방된다고 합니다.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연못

 

'연못'이라고는 했지만 규모가 상당합니다.

살짝 추워진 날씨탓에 연못의 일부에는 살얼음도 있네요.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연못

 

들어오는 입구 반대편에서 본 광경입니다.

저희가 갔던 날은 월요일 오후, 주말에 캠핑을 다녀간 사람들로 조금은 지저분할 듯도 싶은데 파쇄석이 깔린 바닥은 엄청 깨끗합니다.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여행

 

평일, 특히 월요일에 캠핑장을 가면 대부분 한 팀도 없이 저희가 캠핑장을 통째로 전세낸 듯 사용하곤 하는데, 이곳 파크밸리 캠핑장에는 이미 먼저 자리잡은 가족들이 있더군요.

연못 옆, 커다란 나무 옆에 자리잡은 텐트가 꽤 잘 어울립니다.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여행

 

저희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 곳 파크밸리 캠핑장 사이트 중 일부에는 이런 나무 데크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데크의 길이에 비해 저희 돔스크린의 사이즈가 좀 애매하더군요.

어쩔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데크의 한 쪽만 내놓고 나머지 3면은 돔스크린으로 둘러치는 식으로 집을 지었습니다.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데크 더캠퍼 돔스크린

파크밸리 캠핑장의 저녁, 고양이 손님들과 즐거운 시간

돔스크린 안에 돔쉘터 텐트를 하나 더 세우는 것으로 집짓기를 마무리하고 저는 장작불을 피우고 마눌님은 저녁을 만들고 있습니다.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여행

 

오늘 저녁은 만두국입니다.

집 냉장고에 있던 감자만두와 넙적 만두를 챙겨왔고, 국물은 멸치 육수를 즉석에서 우려내 만든 특제 만두국입니다.

역시나 집에서 기르고 있는 부추를 조금 잘라왔는데, 만두국에 부추라니 좀 생소했지만 역시 집에서 키운 부추라 향이 좋더군요 ㅎㅎ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만두국

 

그간 다녀본 캠핑장에서는 고양이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는데요, 이곳 유명산 파크밸리 캠핑장 역시 가족 단위의 고양이들이 지나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텐트를 쳐놓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고양이 가족들이 텐트 안으로 들어와 있기도 했는데요, 맥주 한 잔을 위해 모닥불에 쏘세지를 굽고 있노라니 사람이 있을 때는 접근하지 않던 고양이 들 중 한 마리가 저희쪽으로 슬금슬금 다가왔습니다.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고양이

 

살살 눈치만 보고 있던 고양이 쏘세지를 조금 잘라주자 데크 아래에서 슬금슬금 나와서 맛있게 먹습니다.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고양이

 

쏘세지를 조금 가까이 놔주자 좀 더 밖으로 나와 먹는군요.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고양이

 

저희가 해를 끼칠 사람은 아니라 생각되었는지, 사람이 데크 위로 왔다갔다해도 그리 놀라는 기색 없이 한 동안 데크 아래에서 졸고 있습니다.

사진에는 안나오지만 돌바닥이 추울까 싶어 종이 박스를 좀 찢어 밀어 넣었더니 냉큼 그 위로 올라가네요.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고양이조금 연출되긴 했지만, 나름 훈훈한 분위기

 

10여분 남짓 데크아래에서 졸고 있던 고양이는 더 이상 먹을 것이 없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슬그머니 자리를 떠났습니다.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여행

여기서 한 가지 주의 사항, 저희처럼 아래가 뚫린 구조의 데크를 3면만 차단할 경우, 뚫린 바닥을 통해 고양이들이 먹을 것을 찾아 들어오기도 합니다.

고양이를 좋아라 하는 저희도 한밤중 자다 깨서 마주친 서너마리의 고양이들에게 깜짝 놀랐을 정도니, 이렇게 바닥이 개방된 형태의 데크에 돔스크린을 칠 때는 뚫린 바닥을 막을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유명산 오토파크밸리에서 둘째날, 장인장모님의 합류

새소리와 함께 잠을 깬 상쾌한 아침, 마눌님께서 뚝딱 끓여낸 순두부찌개와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2013/12/03 - [캠핑요리] 귀찮은 아침, 밥 한 공기 뚝딱 비우는 초간단 해물 순두부 레시피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순두부찌개

 

휴식을 즐기고 있는 중, 장인장모께서 잠시 들른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여름과 가을, 몇 번 캠핑을 모시고 다닌 후 경치 좋은 곳에서 즐기는 캠핑에 장인장모께서도 재미를 느끼셨는지 가까운 곳으로 캠핑을 갈때면 이렇게 잠시 들어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일단 장인장모께서 오신다는 소식에 매점에서 장작을 새로 사왔고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장작 화로

 

예정에 없던 소고기를 좀 준비했습니다.

소고기는 네비게이션을 검색, 파크밸리 캠핑장에서 약 10여km 정도 떨어진 가평축산농협설악지점에서 구입했는데, 농협 건물 한켠에 자리잡은 조그마한 정육점이었지만 고기의 맛이나 가격이 꽤 괜찮았습니다.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소고기

 

소고기를 먹고난 후에는 장인장모께서 챙겨오신 삼겹살을 구웠습니다.

본의 아니게 고기로 거한 점심을 먹었네요 ㅎㅎ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삼겹살

 

저희 사이트를 맞은편에는 은행나무가 있었는데, 그리 크지 않은 은행나무임에도 주변에 은행이 잔뜩 떨어져 있더군요.

별 생각없이 장모님께 은행이 떨어져 있다 말씀드렸더니 은행 줍기를 냉큼 시작, 생각보다 꽤 많은 양의 은행을 주웠습니다.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은행

유명산 파크밸리 캠핑장, 부지런히 관리되는 깨끗한 시설들

파크밸리 캠핑장을 들어설 때 장작을 패고 있었던 주인장께서는 정말 부지런하고 꼼꼼하게 캠핑장을 관리하는 듯 보였습니다.

캠핑장의 화장실 바닥은 대개 흙 묻은 신발로 드나들며 지저분하기 마련인데, 이곳의 화장실은 그야말로 번쩍번쩍 광이날 정도로 바닥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화장실은 가스 순간 온수기로 온수가 나오며 화장실안에 칸막이 시설로 1인이 사용할 수 있는 샤워실이 있습니다.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화장실

 

개수대 역시 무척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역시 가스 순간 온수기로 온수가 공급됩니다.

다만 겨울이라 음식물 수거통이 건물 안쪽으로 들여 놓은 탓에 살짝 냄새가 나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개수대

 

파크밸리 캠핑장에는 민박 시설이 제공되어 텐트 등의 시설이 없는 사람들, 혹은 어르신들과 함께 캠핑을 오더라도 좋을 듯 싶더군요.

캠핑장 한켠에 요렇게 앙증맞은 크기의 집도 있고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숙박

 

연못가 위에 세워진 정자도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요건 4인용이라는데, 파크밸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바로는 6인, 12인 정도가 이용할 수 있는 좀 더 큰 민박도 있다고 하네요.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숙박

 

어쨌든 저희는 캠핑을 위해 왔으니 캠핑 위주로 보게 되는데요, 캠핑장 뒷편으로 꽤 넓직한 개울이 있네요.

추울때인데도 물이 꽤 많이 있는 것을 보니 여름에 캠핑 겸 물놀이 피서를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개울 물놀이

 

개울 옆으로 설치된 데크들은 공간이 좀 좁은 듯 싶지만 개울 바로 옆에 있으니 또 나름의 재미가 있을 듯 합니다.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데크

 

일부 캠핑장의 경우, 전기 시설을 나무에 못을 박아 설치한 경우를 종종 보는데, 이곳 유명산 파크밸리 캠핑장은 별도로 나무 기둥과 지붕을 세워 설치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하는게 당연한데, 나무에 못을 박은 경우를 자주 보다보니 이런 것도 인상깊게 보게 되는군요.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전기시설당연한 것인데, 새롭다

 

어쨌든 평일 캠핑을 즐기는 저희들은 이렇게 넓은 캠핑장을 전세 내어 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여행

 

얼마전 다녀온 별자리 캠핑장은 서리가 내릴 정도로 날씨가 쌀쌀했던 반면, 이번 유명산 파크밸리 캠핑장에서의 캠핑은 꽤 푸근한 날씨 속에 즐길 수 있었어 더 여유로웠습니다.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여행2013년 12월 2일~3일, 유명산 파크밸리 캠핑장에서

 

천천히 여유를 부리며 짐을 챙기다보니 산 속의 해는 일찍 떨어졌는데, 산너머로 비치는 노을과 산너머 노을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연못의 풍경이 참 근사하더군요.

유명산 파크밸로오토캠핑장 camping 노을

수도권에서 부담없이 움직일 수 있는 거리, 풍광이 좋은 곳에 자리잡은 유명산 파크밸리 캠핑장, 좀 무뚝뚝한 듯 싶지만 친절한 주인장께서 꼼꼼하고 섬세하게 관리하고 있는 덕분에 기분 좋은 캠핑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마눌님은 이 곳 역시 다시 찾고 싶은 캠핑장으로 도장 꾹 찍었습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