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캠퍼의 첫 단독 캠핑, 동강리 오토 캠핑장

첫 단독 캠핑, 동강리 오토 캠핑장!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친구들을 따라 캠핑을 몇 번 다녀온 뒤 마눌님께서는 가끔 캠핑 장비들을 사고 싶단 뜻을 넌지시 비추곤 했습니다.

 

저는 캠핑은 좋아라하지만, 아직 장비를 직접 사서 다니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기에 다음, 다음으로 슬쩍 미뤄왔는데 얼마전 마트를 갔다가 캠핑 스타터 장비 할인에 필이 꽂혀버린 마눌님의 등쌀에 견디지 못하고, 캠핑 장비들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세트장비 대신 개별 장비들을 각각 마련하는 쪽으로 합의를 봤습니다.

 

일단 텐트를 질렀습니다.

4인용 텐트 중에서 가격대비 평가가 좋은 제품으로 골랐는데요, 주머니에 담긴 텐트 사이즈가 무척 작고 가볍군요.

텐트 타프 오토캠핑 동강리 오토 캠핑장

 

거실에서 펴보니, 거실을 가득 채워버립니다. 집이 작은건지 텐트가 큰건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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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타프(천막)은 예정에 없었는데, 캠핑 의자 2개와 헥사타프가 세트로 판매되는 제품이 있어 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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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에도 2인용 테이블, 화로, 릴선, 에어베드, 랜턴, 그밖에 자그마한 장비들을 일주일에 걸쳐 차곡차곡 질렀습니다.

집에 있는 거대 파키라 앞에 세워놓으니 나름 야외 분위기도 살짝나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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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청양 동강리 오토 캠핑장

제가 장비 지름에 열중하고 있을 때, 마눌님은 최고의 캠핑 장소를 물색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여기저기, 멀리 전라남도의 캠핑장까지 싹쓸이 저인망식으로 꼼꼼이 조건과 평가를 따져가며 골라낸 첫 단독 캠핑장은 청양에 있는 동강리 오토 캠핑장이었습니다.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캠핑장이라니 살짝 쓴 웃음났지만, 조성된지 얼마 안되어 시설이 좋고 캠핑장 바로 앞에 강이 흘러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하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4월7일까지는 캠핑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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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출발하는 날! 비올 확률 0%에 따뜻한 날씨, 첫 단독 캠핑날의 조건으로는 최적이었습니다! 고속도로를 거침없이 달려 캠핑장을 몇 km쯤 남겨 놓았을 즈음, 먼 산에 연기가 피어오르는게 보이더니 급기야 소방헬기 두대가 쉴새없이 물을 퍼나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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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보다 더 긴급한 것은 네비게이션을 따라 열심히 달려와보니 캠핑장이 온데간데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홈페이지에도 분명 청남면 천내리 207-1번지 일원이라고 전혀 있었고, 예약후 도착한 안내문자에도 주소는 207-1번지라고 되어 있었는데, 네비게이션의 번지수 안내를 따라 도착한 곳은 강건너 노란색 화살표가 있는 저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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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용중인 T-MAP 네비게이션에는 동강리 오토 캠핑장이란 이름으로는 아예 검색이 되질 않았고, 번지수로 검색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결국 주변을 조금 헤매다 도로에 안내표지판을 발견하고서야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캠핑장에 도착한 후 네비게이션에서 현재 위치를 찍어봤더니 천내리 207-1번지가 아닌 천내리 209번지더군요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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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캠핑장, 지은지 얼마되지 않은 건물이라 그런지 무척 깨끗하고 시설이 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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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물이 나오는 샤워실도 준비되 어있고 취사실에는 개수대뿐 아니라 가스레인지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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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로가 있어서 아주 가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분들도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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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 시설은 꽤 좋은 편인데, 나무나 풀이 적어 좀 휑한 느낌이 있습니다.

평일이라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더 휑한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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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어진 나무들은 급조된 느낌이랄까요? 수가 적고 잎이 나려면 좀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여름에 오실 분들은 태양을 가릴 타프가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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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바로 앞에 강이 흐르고 있어 느낌이 좋습니다.

아기자기하게 놀거리는 없지만 유유자적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스리기엔 좋은 장소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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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의 묘미, 텐트와 화로!

우여곡절끝에 도착한 캠핑장, 텐트를 쳐야합니다.

제 텐트는 폴대 두개만 끼우면 되는, 무척 간단한 형태라 텐트치기는 금새 끝이 났고, 에어매트에 바람을 넣고 있는 중입니다.

에어매트를 구매한 것은 자동차 타이어에 바람을 넣는 컴프레셔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데, 포함된 노즐이 대형 에어매트에는 맞지 않는 것이라 바람을 넣는데 애를 좀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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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더 고난의 작업은 타프 설치 작업이었습니다.

타프를 처음 쳐보는데다 오후가 되면서 타프 천막이 날아갈 정도로 바람이 세지는 통에 정말 낑낑대며 설치를 완료했습니다.

뭐 처음이라 그런것이겠죠? 몇번쯤 쳐보면 툭탁툭탁 번개같이 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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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와 타프를 치고 나니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 근사한 빛이 만들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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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한 화로에 장작을 넣고 불을 지폈습니다.

바람이 세게 불어 평소보다 나무를 적게 넣고 조심조심 불을 피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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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피운 후 잠시 둔덕 너머를 봤더니 노을이 일품입니다.

주변이 밭과 비닐 하우스라 간혹 거름 냄새가 밀려올때가 있지만 둔덕 아래 캠핑장에서는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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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준비중인 마눌님을 멀찍이서 도촬해보니 첫 캠핑 출전 치고는 그림이 그럴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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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이 살짝 사그라들고 숯이 보일때 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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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굳이 주변에서 식재료를 사야한다는 마눌님의 명령에 따라 몇 km 떨어진 시장에서 사온 돼지 목살을 구워냈습니다.

숯불의 냄새가 제대로 배인, 최상의 바베큐였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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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게눈 감추듯 먹은 후에는 숯불속에 숨겨뒀던 고구마를 꺼냈습니다.

활활타는 불이 아닌 숯불에 넣어서인지 고구마가 타지도 않고 아주 맛나게 구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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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맛난 저녁을 먹고 있을 무렵, 강건너편 하늘에는 휘영청 보름달이 떠올랐습니다.

아...이때 '달이 차오른다, 가자!'를 들었으면 정말 환상의 궁합이었을텐데...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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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매트에 전기장판까지 준비해온터라 텐트에서의 취침도 꽤 편안했습니다.

아침에 커피를 빼놓을 수 없겠죠. 깨지기 쉬운 드립 서버를 챙기지 않은 탓에 젓가락 네개를 걸치고 커피를 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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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로에 끓인 김치찌개와 소세지 구이로 아침겸 점심을 해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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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햇볕을 잔뜩 즐기며 유유자적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초보 캠퍼의 첫 캠핑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마도 당분간의 여행은 무조건 캠핑을 떠나게 되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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