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요리] 매운 등갈비 구이와 묵은지 등갈비 김치찜, 일석이조의 일품요리

캠핑 별미 매운 등갈비 구이

캠핑장에서 먹는 음식은 집이나 음식점에서 먹는 것과는 또 다른 맛입니다.

 

똑같은 삼겹살, 소고기 로스 구이라도 집에서 먹을 때와 캠핑장에서 먹을 때의 맛은 천지차이죠.

 

구이 요리에 있어 숯불 화로라는, 집에서 쓸 수 없는 조리 도구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하겠지만, 야외에 나와 먹는다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는 차이가 되겠죠.

 

어쨌든 꽤 자주 캠핑을 나가다 보니 나가서 뭘 먹을까 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고민거리인데요, 이번 월악산 풀옵션 캠핑장에서 맛본 음식은 매운 등갈비 구이입니다!

매운 등갈비 구이 캠핑요리

매운 등갈비 구이, 집에서 하는 준비 과정

등갈비 구이로 정한 마눌님께서는 등갈비를 사왔습니다.

100g에 2500원정도하는 나름 고급의 국산 등갈비라는데요, 둘이서 먹을 등갈비로 대략 800g(2만원) 정도 사왔네요.

매운 등갈비 구이 캠핑요리

 

퍼뜩 떠오른 생각으로는, 어차피 얼리지 않은 생고기인데 그냥 가져가서 대~충 양념발라 구우면 안되나? 싶었는데 돌아온 대답은 누린내 푹푹 나서 못먹는다는군요.

일단 등갈비의 핏물을 빼기 위해 1시간 가량 담가둡니다.

매운 등갈비 구이 캠핑요리

 

1시간 가량 담가 핏물이 빠지면 물을 끓이고 등갈비를 데칩니다.

매운 등갈비 구이 캠핑요리

 

'데친다'는 말의 의미는 잠시 담갔다가 빼는 것이죠.

얼핏봐서 20초 정도만 담갔다가 빼고 물을 버리는 군요.

매운 등갈비 구이 캠핑요리

 

데친 등갈비는 따로 건져두고 냄비에 새 물을 붓고 끓입니다.

물이 팔팔 끓으면 건져놨던 등갈비를 다시 넣어 삶습니다.

매운 등갈비 구이 캠핑요리

 

삶는 과정에서 파, 마늘, 양파, 통후추(통후추가 없으면 후추가루) 등을 넣습니다.

매운 등갈비 구이 캠핑요리

 

김장을 담그고 수육을 삶을 때 커피를 넣곤 하죠.

저희 집에는 늘 직접 로스팅한 원두가 준비되어 있기에 갈지 않은 원두도 넣었습니다(원두나 커피가루가 없으면 패스)

매운 등갈비 구이 캠핑요리

 

마지막으로 소주를 조금 넣어주고

매운 등갈비 구이 캠핑요리

 

각종 향신료를 넣은 상태로 등갈비를 30분 가량 삶아주면 됩니다.

매운 등갈비 구이 캠핑요리

 

30분간 삶아 낸 등갈비를 건져두고

매운 등갈비 구이 캠핑요리

 

마트에서 구입한 매운 등갈비 양념을 발라줍니다.

이 과정에서 '기왕 하는거, 양념도 직접 만들지 그래?'라고 말을 건넸더니 '사먹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이 정도로 준비해가는 사람도 흔치 않아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켜보셔'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__);;;;

매운 등갈비 구이 캠핑요리

 

저희는 매운 것을 잘 먹는터라, 등갈비에 골고루 매운 양념을 발라주었습니다.

매운 등갈비 구이 캠핑요리

 

마지막으로 매실액을 조금 따라두고, 마눌님의 요리에서 빠지지 않는 비법 양념, 연생강을 조금 섞은 후

매운 등갈비 구이 캠핑요리

 

등갈비에 뿌린 후 등갈비에 잘 스며들도록 뒤적거려줍니다.

매운 등갈비 구이 캠핑요리

 

여기까지가 집에서 하는 등갈비의 준비과정입니다.

손질이 끝난 등갈비는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고 숙성을 시킵니다.

매운 등갈비 구이 캠핑요리

등갈비 구이의 핵심, 타지 않게 굽기

하루동안 숙성시킨 매운 등갈비, 캠핑장에서 구울 차례입니다.

캠핑에서 화로에 삼겹살이나 소고기를 자주 굽다보니, 캠핑 구이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불조절'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활활타는 장작불 위에 고기를 올리게 되면, 불에 닿는 부분은 화르륵 타버리고 불이 닿지 않는 부분은 익지 않은 고기가 되어버리죠.

때문에 장작을 이용해서 고기를 굽고자 한다면, 장작불을 활활 태운 후 어느정도 불이 사그라들고 빨간 숯이 남았을때 굽는게 좋습니다.

매운 등갈비 구이 캠핑요리

평소 같으면 화로불위에 석쇠를 올리고 구웠을 텐데, 동계 캠핑에서 화로불을 약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화로불에 굽는 대신 코베아 구이바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화로불 얘기는 왜 한거야 ㅡㅡ;;)

 

두 덩이의 양념된 등갈비를 얹으니 구이바다가 꽉차는군요.

이미 집에서 양념에 재워온 등갈비지만 불위에 올린 상태에서 또 한번 양념을 덧발라줍니다.

매운 등갈비 구이 캠핑요리

 

등갈비 두 덩이를 한꺼번에 굽기엔 열기가 좀 부족하다 싶어 듬성듬성하게 잘라낸 후 3/4 덩이만 올려서 구웠습니다.

이번 등갈비와 같이 양념이 된 고기는 쉽게 타기 때문에 자주 뒤적거리며 타지 않도록 지켜보는게 중요합니다.

사실 이 등갈비는 이미 삶아서 준비한 탓에 세지 않은 불에서 구이 느낌이 나도록 불조절과 뒤적뒤적을 잘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매운 등갈비 구이 캠핑요리

 

굽는 중에 가위를 이용해 등갈비를 하나씩 분해했고 등갈비 옆부분도 불이 고루 가도록 뒤적거렸습니다.

매운 등갈비 구이 캠핑요리

 

쟁반에 송송 썬 대파를 올리고 그 위에 구운 등갈비를 올리면! 매운 등갈비 완성입니다.

매운 등갈비 구이 캠핑요리

 

매운 양념을 발라 구운 등갈비의 매콤 달콤한 맛, 등갈비 하나씩 들고 고기를 뜯는 맛, 저는 맥주 안주로 마눌님은 와인 안주로 들고 뜯는 매운 등갈비의 맛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매운 등갈비 구이 캠핑요리

남은 매운 등갈비 3조각, 묵은지 등갈비 감자탕으로 환생!

블로그에 캠핑요리 관련 포스팅을 하면서 종종 언급했지만, 캠핑요리는 맛도 중요하지만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조리하려면 요리에 사용되는 재료들을 집에서 미리 손질하여 바로 요리에 투입할 수 있는 상태로 준비하는 부지런함이 필요합니다.

캠핑장에서 재료를 씻고 다듬고 하면서 시간이 흐르게 되면, 요리하는 사람도, 기다리는 사람도 지치기 때문인데요, 준비가 철저한 마눌님께서는 첫 캠핑을 나갈 때부터,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도 식재료를 모두 손질해오다 보니 캠핑 요리라는 종목에 자연스레 익숙해지더군요.

 

준비와 함께 필요한 것은 임기응변입니다. 캠핑의 마지막 날 아침, 남은 식재료를 한데 모아 요리를 만드는 임기응변도 캠핑 요리사의 덕목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등갈비 묵은지 감자탕 김치찌게 캠핑요리

평소 안주빨을 세우지 않는터라, 둘이서 배부르게 먹었음에도 800g의 등갈비 중 3조각 정도가 남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남은 등갈비도 훌륭한 요리 재료가 될 수 있다며 마눌님은 또 다시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구이바다에 물을 넉넉히 붓고 시큼한 묵은 김치와 등갈비 3조각을 투하하고 불을 올렸습니다.

 

고추가루 한 수저를 넣고

등갈비 묵은지 감자탕 김치찌게 캠핑요리

 

구워먹을 요량으로 가져왔지만 굽지 않았던 베이컨과 대파를 총총 잘라 넣고

등갈비 묵은지 감자탕 김치찌게 캠핑요리

 

역시 등갈비 구이와 함께 구웠지만 꽤 많은 양이 남았던 버섯도 큼직하게 썰어넣고, 다진 마늘 반 스푼을 넣은 후

등갈비 묵은지 감자탕 김치찌게 캠핑요리

 

어제 저녁, 은박지에 싸서 화로불에 넣어 구웠던 고구마와 감자 중 남아 있던 한 덩이 감자의 껍질을 벗긴 후 큼직하게 잘라 넣었습니다.

등갈비 묵은지 감자탕 김치찌게 캠핑요리

 

이쯤 되면 국물이 팔팔 끓는 상태가 되는데, 등갈비를 낱개로 잘라주고

등갈비 묵은지 감자탕 김치찌게 캠핑요리

 

국물 간을 본 뒤 간장으로 간을 맞추면

등갈비 묵은지 감자탕 김치찌게 캠핑요리

 

등갈비 묵은지 감자탕이 완성되었습니다!

뭐 숟가락에 등갈비 고기와 묵은지를 올린 이 사진은 다분히 설정샷이긴 하지만, 딱히 설정하지 않더라도 비주얼까지 훌륭한 등갈비 묵은지 감자탕임에 확실합니다.

등갈비 묵은지 감자탕 김치찌게 캠핑요리

 

평소같으면 집에서 해온 식은 밥과 함께 먹었겠지만, 동계 캠핑에서의 아침은 꽤 쌀쌀한탓에 찬밥을 먹고 싶지 않더군요.

왠만해서는 챙기지 않는 인스턴트 밥을 뜨겁게 데우고 묵은지를 쭉 찢어 먹어보니, 그 맛이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등갈비 묵은지 감자탕 김치찌게 캠핑요리

 

등갈비 묵은지 감자탕의 바닥이 순식간에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바닥을 드러내는데는 대략 15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등갈비 묵은지 감자탕 김치찌게 캠핑요리

매번 말하지만 저희는 먹는 양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감자탕 국물의 맛을 한 번 보고나니 숟가락질을 멈출수가 없더군요.

(아무리 구이바다 냄비의 용량이 그리 크지 않다지만, 이렇게 된 상태로 사진을 찍고 있자니 마눌님께서 '먹는 양이 적다는 말 하지말자, 챙피하다'고 하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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