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요리]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 어묵전골 간단 레시피!

가을캠핑, 콩과 밤을 구워먹는 재미!

며칠 전 다녀왔던 경기도 연천의 꽃봉산 캠핑장에서는 캠핑장 주인이 직접 따 준 콩과 집에서 준비해간 밤을 구워 맛나게 먹었습니다.

 

캠핑화로의 숯불에 고구마는 자주 구워먹었지만 콩과 밤은 수확의 계절, 가을에만 즐길 수 있는 재미가 아닌가 싶네요.

 

특히 콩밭에서 갓뽑아낸 콩줄기째 구워 콩깍지 속에서 콩을 쏙쏙 뽑아먹는 재미가 꽤 쏠쏠하더군요.

 

아마도 어릴적 못해봤던 것을 나이들어 해보는 재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2013/10/29 - 연천 꽃봉산 캠핑장. 가을 냄새를 만끽하고 돌아온 힐링캠핑!

뜨끈한 어묵국물이 그리운 계절이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 캠핑의 히트작은 뭐니뭐니해도 어묵전골이었습니다.

어묵전골은 새로 마련한 코베아 구이바다의 첫 데뷔작이기도 했지만, 구이바다가 아니라 일반 코펠에 끓여도 훌륭한 국물 요리였습니다.

특히 마눌님께서 만드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니 무척이나 간단한데다 어묵국물('어묵'이란 말보다는 '오뎅'이란 말이 더 입에 착착 감기지만, 그래도 꿋꿋이 '어묵'을 쓰렵니다)의 맛이 참 좋았습니다.

 

가장 먼저 물을 끓입니다.

물의 양은 인원수와 재료의 양에 따라 다른데요, 저희는 두 사람이 먹을 분량을 기준으로 1.2~1.5리터 정도 붓고 시작했습니다.

 

물이 끓는 동안 재료를 준비합니다.

마눌님은 집에 있던 가쓰오부시(집에서 가끔 오꼬노미야끼를 만들어 먹곤 합니다)를 준비해오셨네요.

다시백에 꼼꼼히 집어넣고 있기에 오꼬노미야끼에 뿌려서도 먹는데 굳이 다시백에 넣을 필요가 있냐고 물었더니, 국물이 지저분해진다며 다시백을 써야한다고 합니다.

 

시원한 국물맛을 내는데 필요한 재료, 무우양파, 그리고 대파입니다.

저희의 캠핑요리 재료 대부분은 집에서 손질을 마친 상태로 가져옵니다. 그렇지 않아도 손가는 일이 많은데, 캠핑장에서 요리 재료를 씻고 깎고 썰고하는 것보다는 미리 준비를 해보면 손도 덜가고 캠핑장에서 쓰레기도 덜 만드니 일석이조더군요.

 

깨끗이 씻어온 쑥갓과 쑥갓에 가려 보이진 않지만 팽이 버섯도 준비해둡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가쓰오부시를 투하합니다.

 

시원한 국물 맛을 위해 준비한 무우와 양파도 투입합니다.

 

맛간장 두 스푼과 어묵 포장에 들어 있던 어묵 스프 절반을 투입했습니다.

저희는 적당한 MSG는 맛을 내는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과하게 넣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여 조금씩 넣는 편이죠.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꼬치에 낀 어묵을 넣습니다.

어묵은 마트에서 구입한 270g짜리 한 봉지를 전부 넣었습니다.

이쯤되자 국물은 팔팔 끓기 시작했고, 여기서! 마눌님은 깔끔한 국물맛을 위해 가쓰오부시를 건져내자고 했지만, 저는 좀 더 오래 끓이자고 주장했고, 결국 주장을 관철하여 가쓰오부시는 국물속에서 한참동안 더 머물렀습니다.

 

끓이는 중에 썰어놓은 대파와 태국고추 몇 개를 추가 투입합니다.

태국고추는 저희집에서는 무척 즐겨먹는 매운고추인데요, 한봉지 사서 믹서에 갈아두었다가 음식에 넣어 먹기도 하고, 칼칼한 국물 요리에는 이렇게 통째로 몇 개씩 넣을 때도 있습니다.

 

20분쯤 끓이고 나니 그럴듯한 비주얼의 어묵전골이 되어갑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준비한 쑥갓과 팽이버섯을 투하하고 약간의 후추를 뿌린 후 5분 정도 더 끓였다가 먹으면 됩니다.

시원하면서 칼칼한 국물의 어묵전골, 더 맛있게 먹는 법

여러가지 이유로 길거리 음식을 그다지 즐기진 않지만 떡볶이 먹을 때 종이컵에 떠먹는 어묵국물 맛이 가끔 그리울 때가 있었는데, 마눌님께서 캠핑장에서 뚝딱 만들어준 어묵전골의 국물 맛은 그때 그 느낌이 제대로 나는군요!

국물 한 국자 떠서 후루룩 마시면서 어묵 꼬치 하나 꺼내서 베어 먹으니 어제 밤에 별을 보면서 달렸던 맥주 덕에 쓰린 속이 확 풀리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이 어묵전골 국물, 계속 불을 켜두고 오래 끓이니 국물 색깔이 진득해 지면서 더욱 맛깔난 국물이 되는군요.

계속 국물을 먹다보니 어느새 국물이 줄어들었고, 중간중간 물을 부어 어묵국물을 보충하며 먹었습니다.

어묵전골을 사이에 두고 오랫동안 이야기 꽃을 피우며 먹으니, 이게 바로 가을 캠핑의 묘미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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