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둘째날 아침이면 생각나는, 얼큰한 순대국
며칠전 다녀온 용인자연휴양림 캠핑장에서의 아침식사는 순대국이었습니다.
굳이 순대국을 먹자고 한 것은 지난 학암포 캠핑장에서 순대볶음을 해먹고 남겨두었던 순대가 생각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왠지 좀 얼큰한 국물이 먹고 싶었던 이유도 큽니다.
순대볶음은 점심이나 저녁에 적합한 요리라고 하면 순대국은 아침에 속풀이용으로 적합한 요리라 할까요?
그러고 보니 순대볶음 만드는 과정도 다 찍어놨는데 정작 순대국을 먼저 포스팅하는군요.
순대국에 필요한 재료입니다.
순대, 사골국물 한봉지, 깻잎, 버섯, 청양고추, 파 등의 야채, 마늘 다진 것, 간장과 고춧가루, 물이 필요합니다.
순대는 마트에서 포장 판매되는 1kg 짜리를 사서 절반은 순대 볶음을 해먹고 남은 것을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 가져온 것입니다.
먹는 양이 적은 편인 두 사람을 기준으로 400g 정도 준비했습니다.
역시 마트에서 판매되는 사골국물입니다.
도가니 탕국물이 눈에 띄어 얼른 집어왔습니다.
집에 사골 국물이 있다면 준비해와도 좋지만 역시 캠핑장에서는 깔끔하고 간편하게 가져올 수 있는 포장된 사골 국물이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간장과 고춧가루, 다진 마늘 입니다.
저희는 특히 칼칼한 맛을 좋아하는 터라 마트에서 판매되는 태국고추를 믹서기에 갈아 쓰고 있는데 그걸 가져왔습니다.
순대국에 국수 사리가 빠지면 섭섭하겠죠.
소면도 조금 준비했습니다.
소면 사리 삶는 동안 준비할 것들
마눌님의 순대국 끓이기의 시작은 소면을 삶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순대를 비교적 넉넉하게 준비한만큼 소면 사리의 양은 그리 많지 않은 관계로 코펠 바닥에 살짝 깔릴 정도로 물을 붓고 끓인 후 소면을 투하했습니다.
소면이 익는 동안 순대국에 들어갈 다대기 양념을 준비합니다.
고춧가루 두 큰술에 간장 한 큰 술을 넣어줍니다(두 사람이 먹을 양을 기준으로 했으므로 인원수 및 식성에 따라 간장의 양을 조절하면 됩니다)
어제 밤에 마시다 남은 화이트 와인이 있어 살짝 부어주었습니다.
어차피 마트에서 판매되는 순대인데다 머릿 고기를 넣지 않는 탓에 돼지 냄새는 거의 없지만 그래도 있는 것, 좀 부어주었습니다.
다대기를 만드는 동안 소면이 다 삶아졌을텐데, 시간이 좀 남았다면 준비한 야채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줍니다.
마눌님께서 이번 순대국에서 특히 중요하게 강조한 것이 깻잎입니다.
깻잎은 가위로 슥슥 잘라 준비해 둡니다.
울러 마눌님께서는 캠핑요리에서 칼보다 가위가 갑이라는 점, 수차례 강조하셨습니다.
순대국 끓이기의 본격적인 시작
소면이 다 삶아졌으면 건져냅니다.
원래는 찬물에 헹구는게 정석이지만 캠핑에선 그런 과정 따위, 쿨하게 생략해도 됩니다.
소면 삶은 물은 버리고 준비해 온 사골 국물을 끓입니다.
도가니탕이라더니 제법 도가니같은 건더기도 몇 개 들어있네요.
단, 사골 국물의 양이 두 사람이 먹을 순대국을 끓이기에는 좀 부족해 보여 물을 적당량 부어 국물의 양을 맞추었습니다.
국물이 끓을 동안 순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줍니다.
이때도 역시 가위가 수고하고 있습니다.
사골 국물이 팔팔 끓을 때 순대를 투하합니다.
여기서, '꼭 사골국물이 팔팔 끓을 때 순대를 넣어야하나?'라고 질문을 해봤더니, 미리 순대를 넣고 끓일 경우 순대가 불어버리고 다 풀어져 버린다는 엄청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준비해두었던 야채를 투하합니다.
역시 핵심은 깻잎입니다.
준비해 두었던 다대기도 투하합니다.
순대국 집에서는 순대국을 따로 끓여내고 먹기 직전에 다대기를 식성에 따라 풀어 먹지만, 이 순대국에는 따로 소금간을 하지 않고 다대기에 들어간 간장만으로 간을 한 터라, 코펠에 함께 끓여주었습니다.
순대국이 한소끔 팔팔 끓고 나면
그릇에 국수 사리를 올리고
순대국 건더기와 국물을 보기 좋게 담아내면 완성입니다.
그릇에 순대국을 퍼 담는 것은 제가 했는데요, 블로그 포스팅으로 남길 것이라 꽤 신경써서 올렸습니다 ㅎㅎ
캠핑장에서 15분 남짓한 시간에 뚝딱 끓여낸 순대국, 맛은 어떨까요?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맛이 좋은데요! 태국고추와 청양고추의 칼칼한 맛과 사골 국물의 구수한 맛에 쫀쫀한 순대의 맛이 잘 어우러진 맛입니다.
비를 안주삼아 마셨던 맥주가 확 깨는 느낌이네요!
비록 인스턴트 순대와 인스턴트 사골국물로 만들긴 했지만 캠핑장에서 15분만에 후딱 만들 수 있는 간편함, 게다가 한끼 식사 겸 속풀이 해장국으로 그만입니다.
역시나 식사량이 적은 저희는 순대에 도가니에 소면까지 먹으니 꽤 든든해졌고, 결국 밥은 두 사람이 한 그릇을 나눠먹었는데요, 밥은 남겼지만 순대국을 담았던 그릇은 바닥까지 깨끗이 탈탈 털어가며 맛나게 먹었습니다.
캠핑장에서 이른 아침 식사로 먹는 순대국, 일품 캠핑 요리로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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