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요리]비어치킨으로 파닭 만들기. 평범한 비어치킨의 업그레이드!

캠핑의 꽃 비어치킨, 이젠 좀 질린다?

캠핑을 시작하고 나서 꽤 다양한 캠핑요리를 섭렵(?)해 봤지만 고기는 거의 매번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요리 재료입니다.

 

저희의 캠핑에서 장작불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큰터라 장작을 태우고 남는 숯불에 소고기, 돼지고기, 혹은 닭을 올려 구워먹게 되는군요.

 

지난번 다녀온 양평 밤나무 캠핑장, 이미 포스팅한 것과 같이 캠핑 둘째날 새벽부터 돌풍이 몰아쳐 이리뛰고 저리뛰며 잠을 설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지만 캠핑 첫째날은 잔잔하게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정말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오랫만에 장작불을 이용해 비어치킨을 만들기로 했는데, 이미 비어치킨은 제 블로그에서도 만드는 방법을 포스팅한 적이 있을 뿐 아니라 꽤 여러번 만들어 먹다보니 좀 색다른 치킨 요리가 먹고 싶었습니다.

2013/05/03 - [취미, 일상/캠핑일지] - 캠핑 요리의 꽃 비어치킨, 은근한 숯불에 구운 매력적인 맛

 

이름하여 비어치킨 파닭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비어치킨 파닭 beer chicken 캠핑요리 camping 맥주

비어치킨을 굽는데 필요한 재료들

제 캠핑 관련 포스팅에서 장작불에 고기를 굽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강조하는 것이, 활활타는 장작불 위에 고기를 올려놓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단지 캠핑의 구경거리로 장작불을 피우는 것이라면 관계없지만 불위에 고기를 올릴 생각이라면 장작이 모두 타고 숯이 남을 때까지 기다리는게 좋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정도의 장작이라면 대개 20-30분 정도면 적당히 타고 숯이 남게 됩니다.

장작불을 붙여두고 닭을 비롯한 여러가지를 준비하는 동안 적당한 정도의 숯이 남게 됩니다.

캠핑화로 장작불 Camping

 

비어치킨에 쓸 닭입니다.

마트에서 구입한 손질된 닭에 집에서 허브가루(마트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와 다진마늘을 바른 뒤 비닐 봉지에 담아 왔습니다.

이렇게 집에서 양념을 발라 준비해 오기도 하고 이도저도 귀찮을 땐 현장에서 바로 다진마늘과 허브가루를 바르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집에서 준비해오는게 좀더 나은 듯 합니다.

비어치킨 파닭 beer chicken 캠핑요리 camping 맥주

 

비어치킨에 빠질 수 없는 맥주캔입니다.

비어치킨에 쓸 맥주캔은 되도록 키가 작은 것이 좋아 250ml짜리 캔맥주를 특별히 준비했습니다.

맥주를 절반 정도 먹은 것을 사용하는데, 이번에는 남은 맥주에 굵은 소금을 조금 넣어봤습니다(결과물에 큰 차이는 없는 듯).

맥주캔 비어캔 치킨비어치킨을 만들 캔은 키가 작을 수록 좋다

 

닭에 맥주캔을 끼웁니다.

250ml의 꼬마캔을 사용했더니 키가 정말 적당하게 딱 맞는군요 ㅎㅎ

비어치킨 파닭 beer chicken 캠핑요리 camping 맥주

 

마눌님께서는 닭의 팔과 다리 아니, 날개와 다리에 쿠킹호일을 감아주었습니다.

타지 말라고 감아주었다는데, 없으면 패스해도 무방합니다.

비어치킨 파닭 beer chicken 캠핑요리 camping 맥주

 

이렇게 비어치킨 만들 닭을 준비하는 동안 장작불은 거의 타고 숯이 남았습니다.

그릴 위에 준비한 닭을 조심조심 올려놓습니다.

비어치킨 파닭 beer chicken 캠핑요리 camping 맥주

 

부슬부슬 봄비가 내리던 날이라 비맞고 녹슬까봐 저희가 가지고 다니는 캠핑 화로 대신 캠핑장 한 구석에 있던 키 큰 화로를 사용했는데요, 비어치킨을 만들 때 필수품인 뚜껑만큼은 저희 캠핑 화로에 포함된 것으로 덮었습니다.

비어치킨 파닭 beer chicken 캠핑요리 camping 맥주

저희는 캠핑 화로를 구매할 때 비어치킨에 사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뚜껑 있는 화로대를 선택했지만 비어치킨 뚜껑이 없다면 옷걸이로 사각형 뼈대를 만들고 쿠킹호일로 감아 비어치킨 뚜껑을 만들기도 하더군요.

이지큐라고 하는, 일회용 뚜껑과 그릴 세트도 판매되고 있는 듯 싶은데, 비어치킨 뚜껑을 직접 만들건 화로대에 있는 뚜껑을 쓰건, 어쨌든 비어치킨에는 열기를 모아줄 뚜껑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비어치킨이 만들어지는 동안, 출출함을 참지 못하고 준비해온 목살을 구웠습니다.

구이바다의 그릴에 쿠킹호일을 감은 것은 나중에 청소를 따로하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한 꼼수라고 할까요?

비어치킨 파닭 beer chicken 캠핑요리 camping 맥주

 

비어치킨이 만들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의 세기에 따라 다르지만 30분~50분 정도입니다.

대개의 경우는 화로대에 남아 있던 숯의 화력만으로 비어치킨이 완성되지만 이 날은 시간이 지나면서 숯불이 좀 시들한 느낌이 들어 옆으로 장작 하나를 슬쩍 밀어넣었습니다.

비어치킨 파닭 beer chicken 캠핑요리 camping 맥주

 

40분정도 시간이 지나 뚜껑을 열어보니 바삭바삭한 껍질의 비어치킨이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중간에 장작을 추가하다보니 평소보다 조금 더 바싹 구운 느낌입니다.

비어치킨 파닭 beer chicken 캠핑요리 camping 맥주

 

뜨거운 비어치킨을 식히기 위해 뚜껑을 열어 두었습니다.

오늘은 비어치킨을 그대로 먹을게 아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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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치킨을 파닭으로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

사실 지금까지 '파닭'이라는 이름만 들어왔지 실제 집에서도 파닭을 시켜먹은 적은 없습니다.

다만 파닭이라는 어감에서 부터 알싸한 파맛과 치킨 맛은 무척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에 마눌님께 파닭을 만들어 달라고 했고 마눌님은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찾아보더니 필요한 재료는 모두 갖추고 있다며 문제없다고 하는군요 ㅎㅎ

 

일단 파닭에 쓸 대파를 채칼로 잘게 썰어 준비합니다.

저희집은 대파를 화분에 심어두고 먹고 있는데, 이 날은 대파 한 줄기 정도 가져온 듯 합니다.

비어치킨 파닭 beer chicken 캠핑요리 camping 맥주

 

파닭에 쓸 파채가 완성되었습니다.

어떤 파닭 레시피에서는 파채를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두었다가 채에 걸러 물기를 빼라고 합니다.

알싸한 맛을 줄이기 위함이라는데 저희는 파의 알싸한 맛을 즐기는터라 물에 헹구지 않고 그대로 먹기로 합니다.

사실 캠핑장에서 파채를 물에 담가두었다가 채에 걸어두는게 번거로운 이유가 더 큽니다 ㅎㅎ

비어치킨 파닭 beer chicken 캠핑요리 camping 맥주

 

파닭의 소스는 레시피마다 조금씩 다르더군요.

저희는 간장 2큰술, 식초 2큰술 반, 설탕 1큰술을 넣었습니다.

비어치킨 파닭 beer chicken 캠핑요리 camping 맥주

 

그리고 참깨와 참기를 두 방울(!)을 넣었습니다.

비어치킨 파닭 beer chicken 캠핑요리 camping 맥주

 

이제 조금 식혀둔 비어치킨을 잘게 찢기 시작합니다.

숯불에 오랫동안 구워서 그런지 파채를 준비하는 동안 식혔음에도 꽤 뜨겁습니다!

비어치킨 파닭 beer chicken 캠핑요리 camping 맥주

 

후후 불어가며 비어치킨의 살을 발라냈습니다.

이미 목살로 어느정도 허기를 채운터라 비어치킨의 절반 정도만 뜯어냈습니다.

비어치킨 파닭 beer chicken 캠핑요리 camping 맥주

 

소스에 무친 파채와 조물조물 섞기만 하면 비어치킨 파닭이 완성!

비어치킨 파닭 beer chicken 캠핑요리 camping 맥주

 

요래요래 닭에 파채를 감아서 먹으면 됩니다!

비어치킨이 꽤 맛난 닭요리이긴 하지만, 기름이 쫙 빠진 훈제요리다보니 아무래도 살짝 팍팍한 느낌이 있는게 사실인데, 파채와 함께 먹으니 팍팍한 느낌이 없는게 참 맛나더군요.

비어치킨 파닭 beer chicken 캠핑요리 camping 맥주

 

맥주를 부르는 비어치킨 파닭, 이미 목살을 꽤 먹었음에도 파닭을 폭풍 흡입했습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파닭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 시중의 파닭맛과 비교는 어렵지만서도 닭과 파채는 궁합이 꽤 훌륭한 듯 합니다.

비어치킨 파닭 beer chicken 캠핑요리 camping 맥주

특히 비어치킨 특유의 훈제향과 바삭한 껍질, 조금은 팍팍한 느낌의 닭고기가 파채와 잘 어우러지네요.

평범한 비어치킨이 질린다면 파닭으로 만들어 먹어보연 어떨까요? 이상 간편하고 맛있는 비어치킨 파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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