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캠퍼 돔쉘터, 미니멀 캠핑용으로 최고의 텐트 - 실컷 써보고 올리는 리뷰

가끔 아무것도 모른채 고른게 대박일 때가 있다!

지난 3월, 저희가 캠핑 장비를 마련하기로 마음먹고 하나씩 둘씩 장비를 마련할 때 가장 오래, 그리고 깊게 고심한 것이 캠핑용 텐트였습니다.

 

두 사람이 다닐 캠핑이니 남들 처럼 크고 거대한 텐트보다는 작고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을 것, 그러면서도 텐트의 기본적인 품질은 좋을 것,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이 적당할 것.

 

사실 캠핑이라고 다녀본 게 친구네 식구 따라 딱 두 번, 그것도 아무런 캠핑 장비가 없어 식재료 준비 담당으로 다녀온게 고작이었기에 우리한테 적당한 캠핑용 텐트가 뭔지도 알 턱이 없었고, 보다보니 자꾸 눈만 높아지는게 고르는데 꽤 어려움을 겪었던게 사실입니다.

 

결정과 번복을 반복하다가, 마지막으로 고른 제품은 '다행스럽게도' 더캠퍼 돔쉘터 4P 였습니다.

더캠퍼 돔쉘터 캠핑 the camper domeshelter camping

제품 구입 초기, 더캠퍼 돔쉘터 4P는 저희의 캠핑 용도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제품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지만, 십 수차례 캠핑을 다녀온 뒤 되돌아보니 저희같은 2인 미니멀 캠핑족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잘 맞는 제품이었네요.

초보캠퍼가 텐트를 고른 순서

캠핑 장비를 고를 당시, 캠핑 장비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지만 그나마 인원수에 맞춰 제품들을 살펴보는 것이 편했습니다.

4~7인용으로 나와 있던 텐트들은 대개 이렇게 이너텐트(안쪽의 침실용 텐트)에 플라이(방수덮개)를 씌워 거실을 만드는 '리빙쉘' 텐트들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요, 일단 저희는 두 사람이 아반떼 XD를 이용해 다닐 캠핑이라 이렇게 크고 복잡한 스타일은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캠핑장비는 총 50만원 안쪽에서 해결하자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었는데, 리빙쉘형 텐트는 버팔로와 같이 중저가 메이커 제품이라도 25만원이상, 그보다 고급 메이커 제품들은 저렴한 것이 50만원부터 시작하고 있는 상태라 처음부터 고려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버팔로 리빙쉘 텐트 빅쉘 오토버팔로 7인용 리빙쉘텐트 '빅쉘 오토', 그나마 가격이 저렴한 25만원대

 

복잡하고 비싼 리빙쉘 텐트를 선택에서 배제하고 나면 돔텐트가 남게 됩니다.

돔텐트는 두 개의 폴대를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설치하는 형태로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진의 텐트는 콜맨의 4인용 돔텐트, 훌리건 4인데요, '콜맨'이라는 메이커가 주는 신뢰감, 저렴한 가격, 돔텐트에 플라이가 포함되어 있다는 장점을 갖춘터라 마지막까지 선택에 고민했던 제품이기도 합니다.

콜맨 훌리건 4

두 사람이 살 집을 고른다는 기분으로 꼼꼼하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선택한 텐트는,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더 캠퍼(The Camper)'라는 업체의 '돔쉘터 4P'입니다.

 

비록 콜멘이나 코베아와 같이 널리 알려진 이름의 업체는 아니지만, 매니아들 사이에서 좋은 입소문을 타고 있었고, 아무래도 이제 막 캠핑을 시작하려는 초보캠퍼의 입장에서는 텐트 판매 사이트의 제품 설명보다는 경험자의 얘기가 귀에 더 들어오더군요.

더캠퍼 돔쉘터 4P로 결정하고, 지르고, 도착을 기다리던 지난 봄의 설레임이 기억나는군요 ㅎㅎ 

더캠퍼 돔쉘터 4P - 가볍고 간편함이 미덕

더캠퍼 돔쉘터 4P를 주문하고 택배 발송이 되었다는 것을 확인한 후 궁금했던 것은 과연 사이즈가 어느정도일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구입하는 텐트라 사이즈에 대한 개념이 없던 때였고, 도착한 텐트 박스는 생각보다 너무 작고 간소하더군요.

오죽하면 60cm 자를 옆에 두고 찍은 사진까지 남아 있네요 ㅎㅎ

더캠퍼 돔쉘터 캠핑 the camper domeshelter camping

 

박스에서 막 꺼낸 더캠퍼 돔쉘터 4P입니다. 크기만큼이나 가볍습니다. 폴대를 포함해도 2.3kg에 불과합니다.

진빨강색과 노란색 중 진빨강을 선택했는데, 텐트 내용물을 담고 있는 파우치는 깔맞춤되어 있습니다.

더캠퍼 돔쉘터 캠핑 the camper domeshelter camping

옆에 검정색 주머니는 별도 구매한 전용 그라운드시트(바닥에서 올라오는 물기를 차단하는 방수포)입니다.

이 전용 그라운드 시트의 가격은 15000원으로, 처음 받아봤을 때는 이깟 천쪼가리가 뭐 이리 비싸? 생각했는데, 텐트의 바닥면과 같은 재질에 같은 발수 코팅이 적용되어 실전에서 사용해보니 얇으면서도 방수능력이 좋아 무척 만족스럽더군요!

 

더캠퍼 돔쉘터의 바닥면은 듀폰사의 테프론(Teflon) 발수처리가 되었음을 증명하는 라벨이 달려 있습니다.

당시에는 이게 뭘 뜻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듀폰' '테프론'과 같은 용어만 어렴풋이 아는 정도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텐트를 비롯한 캠핑용풍에서 발수 처리를 논할 때 이 라벨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꽤 크더군요.

더캠퍼 돔쉘터 캠핑 the camper domeshelter camping

 

더캠퍼 돔쉘터 4P는 2개의 폴대로 세우도록 되어 있습니다.

고무줄 연결식 폴대를 펴서 연결하고

더캠퍼 돔쉘터 캠핑 the camper domeshelter camping

 

텐트의 폴슬리브에 조립한 폴대를 쓱쓱 밀어넣어줍니다.

더캠퍼 돔쉘터 캠핑 the camper domeshelter camping

 

폴대 두 개를 쓱쓱, 밀어넣어주기만 하면

더캠퍼 돔쉘터 캠핑 the camper domeshelter camping

 

점차 텐트 모양이 갖춰지게 됩니다.

더캠퍼 돔쉘터 캠핑 the camper domeshelter camping

 

폴과 폴이 교차하는 지점에는 천이 덧대어져 있습니다.

더캠퍼 돔쉘터 캠핑 the camper domeshelter camping

 

폴대의 끝은 이렇게 아일렛(둥근 고리)에 고정을 하게 됩니다.

반대편은 막힌 주머니 형태로 따로 고정을 할 필요가 없고 폴대를 밀어넣은 쪽만 고정을 하면 됩니다.

아일렛은 두 개가 박혀 있는데, 아마도 더울때, 추울때 수축을 고려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더캠퍼 돔쉘터 캠핑 the camper domeshelter camping

 

폴대만 끼워넣어도 텐트의 모양은 완전하게 잡히지만,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제품에 포함된 알루미늄 팩을 바닥에 박아 고정하게 됩니다.

알루미늄 팩은 총 10개가 제공되는데, 4면 고정용 스트링(4개), 양쪽 환기창(2개), 4면 바닥 모서리(4개)로 총 10개가 제공되는데, 요즘에는 스트링과 환기창의 6개만 고정하곤 합니다.

더캠퍼 돔쉘터 캠핑 the camper domeshelter camping

 

더캠퍼 돔쉘터 4P의 4면을 고정하는 스트링입니다.

스트링 고리는 반사처리가 되어 있어 밤에 눈에 잘 띕니다.

더캠퍼 돔쉘터 캠핑 the camper domeshelter camping

 

폴대를 끼우고 팩으로 고정을 하고, 벤틸레이션(환기구)까지 확보한, 기본적인 설치를 마친 상태입니다.

사진의 배경이 계속 바뀌는 것은 그간 다녔던 캠핑장에서 쓸만한 사진들을 몇 장씩 추려냈기 때문인데요, 이 곳은 첫 캠핑을 나갔던 동강리 오토캠핑장입니다.

초봄의 오후 햇볕은 무척 따뜻했지만, 세찬 강바람이 불어 꽤 쌀쌀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더캠퍼 돔쉘터 캠핑 the camper domeshelter camping

 

돔텐트의 장점이라면 무엇보다 설치와 해체가 간단하다는 점입니다.

폴대 두개만 끼우면 뚝딱 완성되니 리빙쉘 텐트를 가져온 팀들이 땀흘리며 텐트 세우기에 열중하고 있을 때 저희는 타프와 텐트를 뚝딱 치고 의자에 앉아서 쉬는 여유를 부리게 되더군요.

지난 박달재 캠핑장에서는 텐트를 치던 중 걸려온 전화를 받고 뒤돌아서보니 마눌님께서 혼자 뚝딱 텐트를 완성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습니다ㅎㅎ

더캠퍼 돔쉘터 캠핑 the camper domeshelter camping연약한(?) 마눌님도 척척!

더캠퍼 돔쉘터 4P의 내부 시설

싱글월 형태의 더캠퍼 돔쉘터는 굳이 내부 시설이라 할만한 것도 없지만,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더캠퍼 돔쉘터 4P의 사이즈는 가로세로 각 240cm, 높이 130cm로 겉에서 볼때보다 내부에 들어오면 더 넓은 느낌입니다.

천정에는 간단한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메쉬선반이 있으며

더캠퍼 돔쉘터 캠핑 the camper domeshelter camping

 

텐트 각 모서리에 자동차 키를 비롯한 간단한 소지품 보관용 주머니가 있습니다.

더캠퍼 돔쉘터 캠핑 the camper domeshelter camping

 

출입문은 양쪽에 지퍼로 여닫을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출입문 안쪽에는 별도의 지퍼로 여닫을 수 있는 메쉬(방충망)이 있습니다.

더캠퍼 돔쉘터 캠핑 the camper domeshelter camping

 

바닥천은 나이론 70D 210T, PU 5000mm 코팅, 테프론 발수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쓰고 있는 버펄로 헥사타프의 내수압이 2000PU이고, 1500PU가 폭우가 내리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5000PU에 테프론 발수처리는 무척이나 든든한 숫자입니다.

더캠퍼 돔쉘터 캠핑 the camper domeshelter camping

물론 실제로도 여러차례 세찬 빗속에서 캠핑을 즐겨왔지만 한번도 물이 스며든 적이 없습니다.

 

더캠퍼 돔쉘터에는 심실러(Seam Sealer)가 기본 제공됩니다. 이 심실러는 텐트를 비롯한 캠핑 용품의 박음질 부분에 발라 방수효과를 내는 것인데요, 더캠퍼 돔쉘터의 바닥면과 본체 부분에 심실링 처리가 되어 있지 않아 직접 발라주라는군요.

더캠퍼 돔쉘터 캠핑 the camper domeshelter camping 심실러 SeamSealer기본 제공되는 심실러

 

텐트를 설치한 상태에서 이렇게 풀칠을 하듯 쓱쓱 발라주고 30분정도 말려주면 그만인데, 사실 별도의 심실링 작업을 하지 않은 상태로 십여차례 캠핑을 다녀왔지만 전혀 문제는 없었습니다.

더캠퍼 돔쉘터 캠핑 the camper domeshelter camping 심실러 SeamSealer

타프와 함께 쓸때 완벽한 더캠퍼 돔쉘터

더캠퍼 돔쉘터는 별도의 플라이(비를 막는 외부 덮개)가 없는 싱글월 텐트입니다.

가볍게 짊어지고 걸어서 떠나는 백패킹용 쉘터로 만들어진 제품이라 그런데요, 겉감이 나일론 20D 430T에 CIRE 가공, PU 3000mm의 발수 성능을 자랑한다지만, 아무래도 싱글월 텐트를 빗속에 그대로 노출하는 용기를 내기는 쉽지 않더군요.

 

어차피 저희 캠핑 장비는 텐트 + 헥사타프이다 보니 1차적으로 비를 막아주는 역할은 타프가 해내고 있습니다.

여기는 지난 6월 중순에 다녀왔던 학암포 캠핑장입니다. 오후 늦게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점점 굵어져 텐트 주변에 배수로를 파고 있던 상황, 사진에서 얼핏 보이듯 대부분의 비를 헥사타프가 막아주고 있지만 더캠퍼 돔쉘터 옆면은 옆으로 들이치는 비, 바닥에 떨어져 튄 빗물로 물기가 꽤 흥건합니다.

더캠퍼 돔쉘터 캠핑 the camper domeshelter camping

하지만, 이정도의 비쯤은 끄떡없더군요. 타프와 함께 구성하여 위에서 쏟아지는 비를 막기만한다면 왠만큼 장대비가 쏟아지는 환경이라도 별 걱정없이 캠핑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더캠퍼 돔쉘터의 둥근 지붕과 이를 감싸는 헥사타프의 날렵한 각은 보기에도 좋고 기능면에서도 참 좋은 조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햇볕과 비에 대한 걱정을 함께 덜 수 있으니 말이죠.

더캠퍼 돔쉘터 캠핑 the camper domeshelter camping

 

흔히 싱글월의 돔쉘터는 3계절용 텐트, 혹은 여름용 텐트라고 말하는 사람까지 있지만 저희가 경험한 바로는 날씨가 쌀쌀한 초봄에도 문제없이 써왔으니 늦가을까지는 이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물론 바닥공사와 든든한 침낭, 이불은 준비된 상태라야 합니다).

사실 캠핑을 처음 시작하면서 겨울캠핑까지 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제 슬슬 겨울캠핑에 대한 입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는 아무래도 돔쉘터만으로는 무리일 듯 싶고 겨울에도 문제없는 사계절용 텐트나 타프 스크린, 돔스크린에 눈길이 가는 요즘입니다.

더캠퍼 돔쉘터 캠핑 the camper domeshelter camping

어쨌든, 캠핑 장비에 대한 정확한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멋모르고 선택했던 더캠퍼 돔쉘터 4P는, 초봄부터 지금까지 캠핑장에서 훌륭한 쉼터 역할을 해 준 무척 만족스러운 제품입니다.

튼튼한 4계절용 텐트가 있는 집에서 서브 텐트로도 제격이지만 저희처럼 적은 인원으로, 가볍게 떠나는 캠핑을 즐긴다면 메인 텐트로도 손색없는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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