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사타프의 철제 폴대, 알루미늄 폴대로 바꾸다
헥사타프와 백패킹용 돔쉘터 텐트만으로 캠핑 생활을 시작한지 5개월 남짓, 최소한의 부피만 차지하는 헥사타프와 돔쉘터는 저희 캠핑 스타일에 딱 맞는 스타일이었습니다.
물론 아이들도 함께 가는 캠퍼라면 큰 거실형 텐트나 대형 렉타 타프를 가지고 다녀야겠지만 두 사람만 다니는 저희에게는 짧은 시간에 뚝딱뚝딱 치고 걷을 수 있는 헥사타프와 돔쉘터만한게 없더군요.
주먹맛 한번 볼텨? vs 손내려~ 그러는거 아니야!!
헥사타프에 떨어지는 빗소리 감상하는 운치
지금까지 열 몇 번의 캠핑을 다니면서 3~4번의 우중 캠핑을 겪은 듯 합니다.
팽팽하게 쳐 놓은 헥사타프 지붕에 투닥투닥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기분이 참 좋더군요.
분위기가 더 근사해지는 빗속 캠핑
저희가 쓰고 있는 버팔로 헥사타프는 저렴한 가격과 달리 굵은 장대비가 밤새 내리는 상황에서도 물이 전혀 새지 않았고 가격대비 성능이 정말 탁월하다는 것을, 쓰면서 깨달았습니다(제품 사양을 보면 내수압 2000PU라고 하는데, 약 1500PU가 폭우가 내리는 상황이라니 왠만한 비는 문제없이 견디는 듯 합니다).
캠핑장에 도착해서 헥사타프의 설치가 끝나고 비가 내려주면 비 떨어지는 소리를 즐길 수 있어 정말 땡큐겠지만, 이미 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면, 별수 없습니다.
최대한 속도를 내서 후다닥 타프를 치는 수 밖에...
비오는 캠핑장에서 필요한 건 뭐? 스피드!
그런데, 비오는 날은 헥사타프를 좀 다르게 치곤 합니다.
이렇게 모서리쪽 스트링을 나무 기둥에 묶어 높이 들어 올리면, 빗물을 낮은 면으로 흘러보내 한쪽으로 모아 떨어뜨리면서 타프 아래의 공간은 더 넓게 확보할 수 있습니다.
물론, 헥사타프의 날렵한 각은 포기해야한다.
6월초 태안 학암포 오토캠핑장을 갔을 때도 비가 꽤 많이 내렸고 이 때도 헥사타프의 양쪽 끝을 나무 기둥에 묶었습니다.
나무 기둥을 이용하여 타프 지붕을 높이는 방법은 그림과 같이 두 가닥의 스트링을 이용, 한쪽은 나무 기둥에 원하는 높이로 묶고 다른 한쪽은 바닥에 팩다운 하면, 타프 지붕 한쪽을 높이면서도 팽팽한 타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2013/06/14 - 태안 학암포오토캠핑장에서 바닷길과 숲길 산책, 캠핑을 함께 즐기다
나무와 두 줄의 스트링을 이용하면 되지만, 문제는 나무가 있어야...!
하지만, 모든 캠핑장에 타프 스트링을 고정할만한 나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이렇게 타프 지붕 높이를 조절해야하는 경우는 갑자기 비가 쏟아질 때가 대부분이다보니, 나무를 이용해 타프 지붕을 높이는 방법이 그리 만만한 게 아니더군요.
헥사타프 지붕을 높이기 위해 카메라 삼각대를 이용한 적도 있지만,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고, 결국은 헥사타프의 보조 폴대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헥사타프 번들 폴대, 결국 알루미늄 폴대로 바꾸다
버팔로 헥사타프의 메인 폴대는 스틸 폴대(철)입니다.
스틸폴대라 나름 관리를 열심히 하는데도 녹이 슬고 파이프간의 유격도 만만치 않은 편입니다.
헥사타프 치는 법을 잘 모를 때는 스틸 폴대의 유격 탓을 곧잘하곤 했는데, 헥사타프를 나름 익숙하게 치다보니 그다지 불편함없이 잘 써왔습니다.
캠핑 횟수가 많아질 수록 녹도 점점 많아지는 스틸폴대지만 마르고 닳도록 쓰리라 마음 먹었는데, 헥사타프 보조 폴대를 알아보면서 결국 바꾸게 되었습니다.
알루미늄 보조 폴대만 따로 사는 것보다 메인폴대+보조폴대의 세트로 구성된 제품이 더 저렴했기 때문이죠.
나름 꼼꼼한 검색과 비교 끝에 저희 집에 도착한 헥사타프용 알루미늄 메인 폴대입니다. 지름 33mm, 길이 70cm의 봉 4개를 연결하면 총 280cm의 메인 폴대가 됩니다.
지름 33mm, 두께 1.5mm, 길이 2.8m의 알루미늄 메인 폴대
지름 28mm, 길이 60cm짜리 알루미늄 봉 3개로 180cm 짜리 보조 폴대입니다. 길이 비교를 위해 메인 폴대 하나를 갖다 놨습니다.
보조 폴대는 총 4개로 구성되므로 이런 60cm짜리 봉 12개가 들어 있습니다.
지름 28mm, 두께 1.5mm, 길이 1.8m의 알루미늄 보조 폴대
사실 '알루미늄 폴대'로 검색하면 나오는 제품들이 대부분 비슷비슷합니다
아마도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들 각자 수입해 들여오는 듯 싶은데요, 재미있는 것은 같은 제품임에도 어떤 제품은 두랄루민 6061이라고 표기하고 있는 반면 어떤 제품은 알루미늄이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용 중인 돔쉘터 텐트의 제조사인 더캠퍼 웹사이트에서 제품을 구매했는데, 주인장과의 통화에서 제품 재질을 물어봤더니, 중국 공장에서는 두랄루민 6061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중국 공장의 말을 100% 믿을 수 없어 제품 설명에 그냥 알루미늄이라고 적어놨다고 하더군요.
알루미늄 폴대는 대개 고정쇠를 눌러 연결하는 방식
헥사타프에 번들 포함된 스틸 폴대를 쓰면서 가장 아쉬웠던것이 폴대를 연결했을 때 유격이었습니다.
여기서 판매 중인 알루미늄 폴대 역시 워낙 저렴한 가격대라 유격이 걱정되어 물어봤는데, 제조 공정상 어느정도의 유격은 감안해야 한다더군요.
하지만 직접 제품을 받아 확인해보니 기존 스틸 폴대에 비하면 유격이 확실히 적었습니다.
두께 1.5mm의 알루미늄 봉, 손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
아울러 두께 1.5mm의 알루미늄 파이프로 제작된 폴대의 끝부분은 어느정도 연마가 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맨손으로 만지기는 꺼려지더군요. 헥사타프를 설치할 때는 목장갑을 끼고 하는터라 크게 부담되지는 않았습니다.
스틸폴대와 비교한 사진입니다. 스틸폴대의 지름이 25mm이니 33mm의 알루미늄 폴대가 무척 거대하게 느껴집니다 ㅎㅎ
스틸폴대에 비해 크고 무게감이 덜한편
알루미늄 보조 폴대 첫 출전, 헥사타프와 설치해보니
새로 지른 알루미늄 폴대는 양평 금물산 하늘소 캠핑장에서 첫 실전 사용해보았습니다.
뒤쪽 메인 폴대는 3개만 끼워 2m10cm로 설정했고 보조 폴대를 헥사타프 4방향에 연결해 지붕을 높였습니다.
사실 저희가 자리잡았던 벼메뚜기 자리는 좌우 폭이 무척 좁은 편이라 생각보다 모양이 예쁘진 않았지만, 그나마 이 보조폴대가 없었더라면 타프 스트링을 고정할 자리를 확보하는데 무척 애를 먹었을 것 같습니다.
2013/08/14 - 금물산 하늘소 캠핑장, 계곡물에 발담그고 신선놀음 즐기다
알루미늄 폴대, 금물산 하늘소 캠핑장에서 첫 사용
보조 폴대는 스트링 두 줄로 고정하는게 일반적이지만, 방향만 잘 잡으면 한 줄의 스트링으로 고정해도 됩니다.
앞쪽 보조 폴대는 두 줄의 스트링으로, 뒤쪽은 한 줄로 고정했는데 바람이 세게 불지 않는 곳이라면 스트링 한 줄만 써도 큰 무리는 없을 듯 합니다.
바람이 적은 곳이라면 스트링 한줄로 고정해도 될듯
집에서 확인한대로 알루미늄 폴대의 유격은 스틸 폴대 보다 확실히 적었습니다. 가장 만족스러운 점이었네요.
스틸 폴대에 비해 유격이 월등히 적다
헥사타프에 보조 폴대를 달아보니 캠핑 사이트가 좁은 곳에서도 헥사타프 지붕을 맘먹은대로 쉽게 세울 수 있었습니다.
다음주에 떠나는 캠핑장은 사이트 좌우가 넓은 편이니 좀 더 보기 좋게 세워보려 합니다.
가끔 잠자리의 쉼터가 되기도
스테인레스 타프 폴대, 캠핑 장비 공구 까페에 대한 아쉬움
사실 알루미늄 폴대를 구매하면서 스테인레스 재질의 폴대 세트도 여러모로 고려대상이었습니다.
제품 설명에 따르면 알루미늄 폴대보다 강성이 더 좋다고 하니 귀가 솔깃했는데요, 스테인레스 폴대 역시 같은 제조사의 제품을 여러 곳에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캠핑 장비를 공동구매하는 몇몇 까페에서 올려 놓은 제품들의 사진을 보니 같은 제품임을 확실히 알겠더군요.
각기 다른 캠핑장비 공구 까페에서 판매중인 스테인레스 폴대
요리보고 조리봐도, 제품 상세 사진을 보면 같은 제품임이 확실해보였습니다.
반대편을 봐도 분명 같은 제품
헥사타프에 번들 포함된 스틸 폴대의 유격이 아쉬운터라, 캠핑장비 공구 까페에 질문을 올려봤습니다.
유격이 어느정도인지, 마무리 상태는 어떤지, 강도가 좋다고하는데, 스틸 폴대에 비해 어느정도인지...100% 콕집어 대답하긴 애매한 질문이지만, 캠핑 장비를 전문으로 공동구매하는 까페이니 어느정도의 답변은 들을 수 있을 꺼라 생각했는데, 희안하게 제 질문의 답변만 쏙 빠져있습니다.
다른 사람들 질문에는 답변을 다 주는데 왜 내 질문에만 답이 없을까? 의아했지만 이때만해도 별 생각없이 지나갔습니다.
스테인레스 폴대에 대한 질문 올렸다가 첫번째로 씹힘
하지만 다른 공구 까페에서 판매중인 같은 제품에 또 비슷한 질문을 올렸는데, 이 까페는 질문에 대한 대답 대신, 해당 게시물의 공구를 마감시키고 같은 제품을 새 게시물로 올리는 특단의 조치(!)를 내려버리는군요.
이쯤되자, 스테인레스 타프 폴대의 유격과 강도에 대한 질문 자체를 꺼리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고 제품의 품질에 신뢰가 가지 않아 구매 대상에서 제외했는데요,
다른 까페에 질문을 했더니 게시물을 마감하고 새 게시물로 판매 시작ㅡㅡ;;
스테인레스 폴대에 대해 검색을 하던 중 스테인레스 폴대의 위험성이라는 블로그 게시물을 보게 되었습니다.
해당 포스팅에서는 0.5mm 두께의 스테인레스 폴대는 파이프 연결부의 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거기서 언급하고 있는 스테인레스 폴대는 분명 위의 공동구매 까페에서 취급중인 것과 같은 제품이었습니다.
캠핑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캠핑 장비 공동구매 까페는 나보다 훨씬 경험 많은 전문가가 추천하는,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곤란한 질문에는 대답없이 제품 판매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며, 취급하는 다른 제품들도 그닥 신뢰가 가질 않더군요. 결국 직접 써보고 품질을 평가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좀 씁슬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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