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자연휴양림 캠핑장, 가까운 데서 즐기는 울창한 숲의 향기

날 새는 줄 모르는 늦게 배운 캠핑

얼마전까지는 캠핑장에서 돌아온 당일에 다음 캠핑장소를 물색하던 마눌님, 이제는 아예 다음 다음 캠핑장까지 미리 점찍어두고 캠핑을 다니고 있습니다.

 

3월말에 첫 캠핑을 시작했는데 벌써 열번째 캠핑을 다녀오게 되었네요.

 

열번째 캠핑 장소는 저희가 살고 있는 동탄신도시에서 가까운 용인자연휴양림 안에 있는 캠핑장입니다.

 

캠핑 당일날 비가 올 것이라는 것을 일기 예보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이미 한 번의 우중 캠핑을 통해 왠만큼 비가 오는 날도 별 무리없이 캠핑을 할 수 있는데다, 빗소리를 들으며 하는 캠핑에 나름 매력을 느낀터라 개의치 않고 예약을 했습니다.

캠핑 오토캠핑 용인자연휴양림 camping 참 대~~단한 캠핑 매니아들

 

집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비가 꽤 많이 뿌렸지만 용인자연휴양림에 거의 도착하니 비가 거의 그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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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자연휴양림은 철저한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캠핑이 아닌, 당일치기 입장도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용인자연휴양림 시설 이용 예약은 용인자연휴양림 웹사이트에서 할 수 있는데, 보시는 바와 같이 인기가 좋아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합니다.

캠핑 오토캠핑 용인자연휴양림 camping예약은 하늘의 별따기, 운과 순발력이 필요

웹사이트를 보니 추첨제로 운영된다는 얘기도 있네요.

뭐 어쨌든 캠핑장소 물색과 예약은 모두 마눌님에게 전권을 일임한지라 저는 신경안썼습니다ㅎㅎ


용인자연휴양림야영장 / 야영,캠핑장

주소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초부리 285번지
전화
031-336-0040
설명
-
지도보기

주차장과 분리된 캠핑 데크, 짐은 직접 들고 옮겨야

용인자연휴양림 캠핑장은, 자연휴양림 안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주차장과 캠핑 사이트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캠핑 장비를 비롯한 짐은 모두 직접 들어 옮겨야 하는데 야영 데크가 완만한 산비탈에 자리잡고 있어 꽤 운동이 되는 편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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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자연휴양림 캠핑장의 사이트 구조는 이렇습니다.

주차장은 '밤티골'이라고 표시된 건물 즈음으로 생각하면 되는데요, 위쪽으로 올라갈 수록 숲이 울창하지만 그만큼 짐을 옮기는데 운동량도 늘어나겠죠?

그나마 저희는 23번 데크를 예약한 덕에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짐을 옮길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너무 아래쪽 데크를 잡은게 아닌가, 살짝 갸우뚱했는데, 낑낑대며 짐을 들어 옮기는 위쪽 데크 사람들을 보면서 이곳 용인자연휴양림 캠핑장의 명당자리는 바로 짐을 옮기기 쉬우면서도 어린이 놀이숲과는 거리가 좀 있는, 23번, 2번, 4번 정도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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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요금은 야영데크 사용료 9000원(대형 기준)과 입장료 성인 2인(4000원), 주차료 2000원 등 총 15000원을 지불했는데요, 이용 시기와 인원 등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므로 자세한 정보는 용인자연휴양림 웹사이트의 이용요금안내 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저희가 하루를 묵을 데크에 도착해보니 비구름이 잔뜩 낀 앞쪽 전망이 무척이나 상쾌합니다.

저희 데크는 23번인데요, 6m * 6m의 대형 데크라 무척 넓직합니다.

참고로, 용인자연휴양림 캠핑장의 데크 중 12, 22, 23, 24번 데크만 대형 데크라고 합니다.

캠핑 오토캠핑 용인자연휴양림 camping꽤 넓직한, 6m*6m 데크

 

전기 시설은 데크마다 하나씩 달려 있으므로 짧은 릴선으로도 충분합니다.

단, 이곳 전기 시설에는 잠금 장치가 달려 있어 열쇠를 관리사무소에서 받아와야 합니다.

입장할 때 안내하던 분이 귀뜸을 해주지 않아 여기까지 올라왔다가 관리사무소까지 다시 다녀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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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줄기가 가늘어졌지만 후둑후둑 떨어지는 상황이라 타프치기부터 시작했습니다.

사실 방수포는 타프를 모두 설치한 후에 깔아야하겠지만, 지난 캠핑에서 묻은 흙먼지를 닦을 요량으로 미리 펼쳐둔 채로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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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프를 설치하는 와중에 갑자기 '아이고 어떡해, 어떡해'하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승용차 한대가 언덕길 뒤로 밀려가다가 계곡으로 빠져버리는 아찔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차가 계곡으로 빠져버리는 순간을 목격한터라 잠시 멍~했는데요, 언덕길에 차를 세우면서 사이드브레이크를 제대로 당기지 않아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차에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아 다행이었지만, 정말 아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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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차량에 사람이 없었다는 것을 알고나니 마음이 가벼워져 다시 뚝딱뚝딱 타프 설치에 들어갔습니다.

사이트 모서리에는 스트링 고정용 고리가 박혀 있었지만 6m * 6m 짜리 넓은 데크라 타프 치기가 좀 애매하더군요.

특히 비오는 날이라면 넓은 사이트보다는 일반 사이트가 더 낫지 않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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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로 잡았던 헥사타프의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잠시 수정 과정을 거쳤고, 날렵한 각을 완성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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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스트링은 데크에 고정을 했고, 오른쪽 스트링은 근처 나무와 바닥에 고정을 했습니다.

사이드 스트링을 두줄로 만들어 연결, 각과 높이를 모두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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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하루 묵을 집이 완성됐습니다.

텐트안에서 내다보는 풍경이 근사하네요.

사진 실력이 따라주지 못해 눈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못한 그림이 나온게 아쉽습니다.

용인자연휴양림의 숲이 워낙 울창하다보니 비가 오는 날의 구름낀 풍경은 꼭 무릉도원에 온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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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향기와 함께 즐기는 캠핑, 용인자연휴양림의 매력

헥사타프와 텐트 설치가 끝나자 마눌님은 타프 폴대에 만들어둔 데이지 체인에 자잘한 살림살이들을 하나둘 걸어두었고

캠핑 오토캠핑 용인자연휴양림 camping데이지 체인의 좋은 활용예

 

가져온 살림살이들을 죄다 꺼내 배치하셨습니다.

너무 자잘한 것들까지 챙겨온 것 아니냐는 얘기를 꺼냈다가 다 내가 챙겨온 건데 왠 참견이냐는 말로 제압당했네요.

뭐, 그래도 아기자기하게 배치해놓으니 그림이 예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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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핑은 가까운 거리의 캠핑장에, 가볍게 다녀오자는 맘이라 음식 준비도 무척 가볍게, 대패 삼겹살 한 가지만 준비했습니다.

뭐 짐이 가볍게 된데는 이곳 용인자연휴양림 안에서 화로불이나 숯불의 사용이 금지된 덕분이기도 합니다.

사실 그간 캠핑장에서 모닥불 피우는 재미가 쏠쏠했던 터라 불을 피울 수 없는게 아쉬웠지만, 안피우고 지내보니 그 또한 나름 재미있습니다.

캠핑 오토캠핑 용인자연휴양림 camping 대패삼겹살

 

집에서 준비해온 김치도 구워내고 청양고추도 얇게 썰어서

캠핑 오토캠핑 용인자연휴양림 camping 김치 청양고추

 

저에게 대패삼겹살 쌈을 먹으라고 손짓하는 듯 보이지만, 실은 먹고 있는 사람에게 스마트폰을 내밀면서 사진을 찍으라고 강요하는 장면입니다ㅠㅠ

캠핑 오토캠핑 용인자연휴양림 camping어서 멋진 사진을 찍지 못할까!

 

간편하게 식사를 하고 타프 아래 의자를 펼쳐 놓고 휴식을 즐기고 있습니다.

캠핑 오토캠핑 용인자연휴양림 camping평화로운 휴식은, 잠시뿐...

 

하지만, 평화로운 휴식도 잠시...산책을 다녀오자는 요구가 시작되었고 결국 끌려나왔습니다.

급하게 끌려나오면서 카메라를 챙기지 못해 스마트폰으로 찍었더니 사진 상태가 많이 안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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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숲은 참 울창하네요.

키 큰 나무들이 많아 정말 깊은 숲속을 걷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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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평일 저녁이지만 그래도 많은 캠핑족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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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축구 경기를 시청했습니다.

희안하게 지난 축구 경기도 캠핑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봤는데 이번 경기 역시...

하지만 갑갑하기 이를데 없는 축구 결과를 보고 있노라니, 저화질로 DMB로 보길 천만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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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용인자연휴양림은 숲속이라 그런지, 벌레들이 꽤 많습니다.

캠핑을 즐기기 힘들 정도로 많은 것은 아니지만, 비까지 오니 벌레들도 타프 아래쪽에서 비를 피하고 있네요.

어쨌든, 모기향과 같이 벌레에 대비한 장비들을 꼼꼼히 챙기는 것을 권합니다.

캠핑 오토캠핑 용인자연휴양림 camping모기향 등의 준비는 철저히

가까운 곳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캠핑장

밤이 깊어가면서 빗줄기가 점점 거세졌지만 타프 지붕에 투닥투닥 떨어지는 빗소리를 즐기다 잠이 들었고 다음 날은 날이 개었습니다.

아침은 미리 준비해온 재료들로 순대국을 끓여내셨군요.

요건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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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 되자 해가 쨍쨍한 날씨, 덕분에 주변을 좀 더 여유롭게 둘러봤는데요, 희리산 자연휴양림 같이 펜션 시설이 함께 있어 캠핑이 힘든 어르신들과 함께 와도 좋은 장소일 듯 합니다.

2013/04/08 - 희리산 자연 휴양림 오토 캠핑장, 어르신들과 함께 캠핑, 여행 즐기기

 

다만 펜션 시설 이용료가 희리산 자연휴양림에 비해 꽤 비싼 편인데요, 시설 이용료는 여러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으니 용인자연휴양림 웹사이트의 이용요금 안내 페이지를 참조하세요.

참고로, 용인 시민은 여러모로 혜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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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하늘에서 뭔가 나타나 고개를 들어보니 패러글라이딩이네요.

용인자연휴양림 입구에 들어서기 전, 패러글라이딩 업체가 들어서 있는걸 봤는데 이런쪽에 취미가 있으신 분들은 이용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슬쩍 얘기를 꺼내는 마눌님에게 '나, 뉴질랜드에서 스카이 다이빙을 했던 남자야! 저런건 시시해서...'라고 으스대기도 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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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자연휴양림 캠핑장의 장점이자 단점은, 휴양림시설 안에 속한 캠핑장이라 캠핑족 외의 방문객들도 꽤 많다는 점인데요, 캠핑한 다음날, 부스스한 차림새로 이런 방문객들과 마주치는게 좀 뻘쭘하기도 합니다.

특히 이 날은 날씨가 좋아서인지 소풍온 유치원 꼬마들 부터, 회사 단합대회 분위기를 풍기는 일련의 직장인들이 몰려왔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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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이 이용할 만한 놀이터 시설이 잘 되어 있지만, 역시나 살짝 시끄럽다는게 장점이자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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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물을 막아놓은 시설은, 어제 봤을 땐 사람이 들어가도 될까 싶었는데 맑은 날에 보니 유치원 꼬마들이 들어가도 좋을 정도로 딱 적당한 물놀이 풀이었군요ㅎㅎ

 

깨끗한 화장실 시설이 가까이 있어 편리합니다.

샤워시설이 없는 대신 따뜻한 물이 잘 나와 큰 불편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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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곳 용인자연휴양림의 장점은 가까운데서 울창한 숲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겠죠?

제가 살고 있는 동탄신도시에서 불과 30~40분만 달리면 이런 좋은 시설이 있다는게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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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 워낙 좋아 예약이 어렵지만,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다녀올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 바로 용인자연휴양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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