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요리]새우 하나로 만든 대하구이, 해물탕, 스파게티. 일석삼조!

캠핑장에서 맛보는 가을 새우, 다양하게 먹어보자

캠핑을 떠날 때마다 마눌님께서 고심하여 준비 하는 것이, 이번 캠핑에서는 뭘 먹을까? 하는 것입니다.

 

일년에 한 두번쯤 캠핑을 나간다면 별 다른 고민할 것 없이 삼겹살을 장작불에 구워내기만해도 게눈감추듯 먹어치우겠지만 보통 한 달에 두 번, 필받으면(?) 한 달에 네 번까지 캠핑을 나가다보니 주구장창 삼겹살만 구워먹을 수는 없는 일이죠.

 

다양한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눌님께서는 요리에도 타고난 센스가 있어서인지 대부분의 캠핑에서 새로 시도하는 요리들이 아주 맛깔난 일품 요리가 되곤 합니다.

 

덕분에 저 역시 이번 캠핑에서는 무슨 요리가 나올지, 은근히 기대를 하곤 하는데요, 며칠 전 다녀온 충북 제천의 박달재 자연휴양림캠핑장의 메인 메뉴는 새우였습니다.

새우 대하 구이 요리 shrimp

 

캠핑을 떠나기전에 들른 마트에서는 통통한 가을 대하가 15마리에 만원에 팔리고 있더군요.

옥신각신 실갱이 끝에 한마리를 덤으로 받아온 가을 대하 열 여섯 마리 중 여덟 마리는 장작불에 노릇하게 구워 먹었습니다.

대하 구이는 굵은 소금을 깔고 굽는게 제격이라지만 장작불 위에서 그냥 구워도 맛이 참 좋습니다.

노릇하게 구워낸 대하구이는 그냥 먹어도 좋고 이렇게 초장에 찍어 먹어도 그 맛이 일품입니다.

새우 대하 구이 요리 shrimp

속이 깔깔한 캠핑 이틀째 아침, 속이 확 풀리는 새우 해물 잡탕

캠핑을 가면 빠질 수 없는 재미, 맥주 한 잔인데요, 맑은 공기를 벗삼아 마시다보면 한 잔이 두 잔되고, 세 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속이 쓰리고, 입이 깔깔한데요, 마눌님께서는 이렇게 입맛 깔깔한 아침에 속이 확 풀리는 새우 해물 잡탕을 끓여냈습니다.

 

주 재료는 전날 먹고 남은 새우 4마리, 역시 구워 먹다 남은 삼겹살 약간, 집에서 준비해온 냉동 오징어입니다.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오징어는 아이스박스에 넣어와 하루 정도 놔두면 자연스레 해동이 됩니다.

새우 대하 해물탕 삼겹살 오징어 shrimp

 

필요한 양념은 소금, 간장, 고춧가루에 멸치액젓, 연생강, 그리고 조미료 약간입니다.

요렇게 작은 용기에 조금씩 담아온 양념들은 캠핑 요리의 맛을 한층 돋궈줍니다.

뭐, 이영돈 PD의 먹거리 X 파일에서는 MSG를 음식에 절대 넣어선 안되는 독약처럼 취급하지만 저희 집은 요리에 넣는 약간의 MSG는 맛 도우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많이 넣지 않으면 된다는 쪽이라 할까요.

소금 간장 고춧가루 연생강 조미료 멸치액젓 요리 소스

 

멸치, 무우, 대파, 고추 등의 국물재료도 집에서 준비해 옵니다.

제 캠핑 요리 포스팅에서 가끔 하는 얘기지만 이런 재료들은 집에서 미리 다듬어 오는게 좋습니다.

캠핑장에서 씻고 껍질을 까고 다듬고 하는 과정을 모두 하려면 손도 많이갈 뿐더러 쓰레기도 많아지기 때문인데요, 딱 먹을 만큼 집에서 준비해오면 요리에 스피드가 붙고 쓰레기도 줄어 일석이조입니다.

멸치 무우 고추 대파 요리

 

삼겹살의 잡내를 잡기 위해 역시 집에서 준비한 다진 마늘로 조물조물 주물러 놓습니다.

저희집은 마늘을 사서 한꺼번에 갈아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캠핑 나올때 조금씩 가져오는데요, 역시 하루 정도 지나면 해동이 되어 쓰기 편한 상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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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돼지고기 오징어 다진 마늘 요리

새우 해물 잡탕, 본격적인 요리 시작!

일단 새우 해물 잡탕의 국물을 만들어야겠죠. 코펠에 적당량의 물을 붓고 멸치와 무우 반쪽을 잘라 넣습니다.

무우 반쪽은 덩어리로 넣어 국물을 낸 후 건져내고, 나머지 반은 잘게 썰어 넣습니다.

그리고 적당량의 조미료를 넣어주는데요, 마눌님의 국물 레시피에서는 조미료를 끓기 전에 넣곤 합니다.

새우 대하 해물탕 삼겹살 오징어 shrimp

 

국물이 끓을 동안 대파와 고추를 적당히 썰어 놓습니다.

새우 대하 해물탕 삼겹살 오징어 shrimp 대파 고추

 

새우 해물 잡탕의 핵심, 다대기를 만들어야겠죠. 고춧가루 세 큰술에 다진 마늘 한 큰술을 넣고

새우 대하 해물탕 삼겹살 오징어 shrimp 고춧가루 다진 마늘

 

국간장 한 큰술, 연생강 조금, 멸치액젓 3/4 큰술, 소금과 후추 약간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연생강은 마눌님의 요리에서 빠지지 않는 재료라 익숙한데 멸치액젓은 처음 등장했습니다.

왠지 비리비리할 것 같은 느낌에 그건 좀 빼는게 어떻냐고 옆에서 훈수를 뒀다가, 그냥 핀잔만 들었습니다 ㅎㅎ

새우 대하 해물탕 삼겹살 오징어 shrimp 간장 멸치액젓 소스

 

국물이 끓으면 멸치를 건져줍니다.

다시백같은 걸 준비해오면 편하겠지만 따로 준비하지 못한터라 젓가락 신공이 빛을 발휘합니다.

새우 대하 해물탕 삼겹살 오징어 shrimp

 

대기하고 있던 새우와 다진마늘을 두른 삼겹살, 그리고 오징어를 끓는 국물에 투하하고

새우 대하 해물탕 삼겹살 오징어 shrimp

 

준비해두었던 다대기도 넣어 잘 풀어줍니다.

새우 대하 해물탕 삼겹살 오징어 shrimp

 

해물이 국물에 잘 우러나도록 팔팔 끓이는 동안, 다대기의 색깔도 우러나 그럴듯한 해물탕 분위기가 납니다.

새우 대하 해물탕 삼겹살 오징어 shrimp

 

10분~15분 정도, 적당히 끓었다 싶을 때 대파와 고추를 투하하고 좀 더 끓여주면

새우 대하 해물탕 삼겹살 오징어 shrimp

 

맛깔난 새우 해물 잡탕이 완성됩니다.

새우 대하 해물탕 삼겹살 오징어 shrimp

 

새우와 오징어의 시원한 맛에 돼지고기의 기름진 맛, 거기에 고추가루 다대기의 칼칼한 맛이 잘 어우러져 캠핑 다음날 아침 속풀이용 국물, 새우 해물 잡탕이 완성되었습니다.

입이 깔깔하지만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 한모금 쫙 들이키고 나면 밥도 쑥쑥 잘 들어가더군요.

새우 대하 해물탕 삼겹살 오징어 shrimp

새우로 끝장을 보자! 점심은 해물 스파게티!

아침에 속풀이를 하고 보니 어느새 시간은 점심을 훌쩍 넘기고 곧 캠핑을 철수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평소 캠핑을 나오면 준비해온 식재료를 남기지말고 싹싹 다 해치워야 흐뭇한 미소를 짓는 마눌님이기에, 점심은 무엇으로 주시려나 기대하고 있는데, 해물 스파게티를 준비하고 있군요.

 

평소 집에서도 스파게티를 즐겨 먹긴하지만 해물 스파게티는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는 싱싱한 새우로 끝장을 보겠다는 마눌님의 의지가 돋보입니다.

스파게티 면과 소스, 그리고 치즈 가루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스파게티를 즐기는 저희 집은 치즈가루를 사놓고 먹지만, 없으면 쿨하게 패스합니다.

새우 대하 스파게티 소스 치즈 요리 캠핑

 

팬에 남은 새우와 오징어를 모두 넣고 다진 마늘을 넣어 준비합니다.

새우 대하 스파게티 소스 치즈 요리 캠핑

 

면 삶을 물이 팔팔 끓자 마눌님은 스파게티 면을 반으로 뚝 자릅니다.

왜 굳이 자르냐고 했더니, 넉넉한 양의 물을 끓이는 집에서와 달리 여기서는 딱 적당한 양의 물만 끓이고 있으므로 적은 양의 물로도 잘 삶아지도록 면을 자른다고 합니다.

새우 대하 스파게티 소스 치즈 요리 캠핑

 

팔팔 끓는 물에 면을 투하하여 7~8분 정도 삶아줍니다.

뒤에서 소스와 함께 볶을 예정이므로 살짝 덜 삶아져도 무방합니다.

새우 대하 스파게티 소스 치즈 요리 캠핑

 

스파게티 면이 적당히 삶아지면 그릇에 건져둡니다. 그릇과 코펠에 있는 스파게티 양을 보면 좀 적어보이죠?

그래도 2인분용 스파게티인데 면이 좀 적은게 아니냐고 했더니 새우며 오징어가 있어 이정도의 양이 적당하다고 합니다.

저희는 먹는 양이 많지 않은 편이므로, 스파게티 면의 양은 적당히 조절하세요. 단, 생각보다 좀 적게 삶는 것이 좋습니다ㅎㅎ

새우 대하 스파게티 소스 치즈 요리 캠핑

 

팬에 새우와 오징어를 넣고 살짝 볶다가 스파게티 소스를 붓고 함께 볶습니다.

새우 대하 스파게티 소스 치즈 요리 캠핑

 

재료가 타지 않도록 빠른 속도로 저어주다가

새우 대하 스파게티 소스 치즈 요리 캠핑

 

스파게티 소스만 넣고 볶으면 좀 되다 싶은 느낌이 나는데, 이 때 스파게티 면 삶은 물을 조금 부어 소스 양을 맞춘 후 좀 더 끓여주면 해물도 완전히 익힐 수 있고 새우에 소스가 쏙쏙 스며드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새우 대하 스파게티 소스 치즈 요리 캠핑

 

해물이 완전히 익었다 싶을 때 삶은 스파게티 면을 투하하고

새우 대하 스파게티 소스 치즈 요리 캠핑

 

잘~ 소스와 스파게티 면을 잘 저어주면 해물 스파게티가 완성됩니다.

새우 대하 스파게티 소스 치즈 요리 캠핑

 

저희집의 수제 스파게티 통에는 요리책에서 떼어낸 해물스파게티 사진이 붙어 있는데요, 마눌님은 이 사진과 흡사한 그림이 나왔다며 굳이 스파게티 통을 들이대주십니다. 파슬리가 빠지긴 했지만, 그림은 흡사합니다. 인정!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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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대하 스파게티 소스 치즈 요리 캠핑

 

그릇에 옮겨 담고 맛나게 먹기만 하면 됩니다!

새우 대하 스파게티 소스 치즈 요리 캠핑

 

슬라이스 치즈가 있다면 뜨거운 스파게티에 한 장 얹어주면 풍미가 더 좋아집니다.

새우 대하 스파게티 소스 치즈 요리 캠핑

 

사진 좀 찍게 한 젓가락 들어올려보랬더니 깨작깨작 쬐끔만 들어올리기에, 자고로 짜장면이든 스파게티든 이렇게 후루룩~~ 흡입해야 제 맛이라고 제가 한 번 들어올려 봅니다ㅎㅎ

새우 대하 스파게티 소스 치즈 요리 캠핑

새우 구이부터 새우 해물 잡탕에 해물 스파게티까지, 열 여섯마리에 만원 주고 산 대하로 세 끼 식사를 훌륭히 마쳤습니다.

가을이 제철이라는 새우, 집에서 몇 가지 재료만 준비해 온다면 훨씬 다양한 방법으로, 일품 캠핑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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