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진 마늘, 편리하게 냉동보관하려면?
며칠 전 저녁, 마눌님께서 마늘을 쓰윽~ 내밀었습니다.
저희 집은 마트에서 깐마늘 500g 정도씩 사서 한번에 갈아 냉동 보관해서 쓰는데, 지난번 마트에서 집어온 깐마늘을 갈아두는 것을 깜빡하고 냉장실 야채칸 그냥 넣어둔 것입니다.
덕분에 마늘 중 일부는 싹이 나기 시작했고 일부는 색이 보라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네요.
불호령이 떨어지기 전에 어서 마늘을 갈아야 합니다.
마늘을 갈아 냉동실에 넣는 것까지는 제가 할 일이니까요.
저희 집의 마늘은 이런 정체 모를 기구를 통해 갈고 있습니다.
가끔 케이블 TV를 보면 상담 사은품으로 준다고 나오는 수동식(?) 믹서인데, 언젠가 처가집에서 받아온 짐 꾸러미에 끼어 있더군요.
집에는 미니 믹서도 있지만 주로 생과일 주스를 만들어 먹는 용도입니다.
마늘향 생과일 주스는 마시고 싶지 않은터라 마늘을 갈때는 이런 수동식 믹서를 애용합니다.
수동식 믹서는 생긴건 허술해보여도 나름 결과물은 훌륭합니다.
으쌰으쌰 손잡이를 돌리다보면 어느새 마늘이 적당히 갈려 있습니다.
지퍼백에 다진 마늘 담기
이제 갈려진 마늘을 냉동실에 보관할 차례입니다.
예전에는 다진 마늘을 유리병에 한꺼번에 넣어 두더군요.
덕분에 정작 써야할 때는 그다지 편해보이지 않기에 제가 살짝 머리를 굴려봤습니다(이상의 아이디어는 제 머리속에서 나온 것이란 얘기)
일단 갈아놓은 마늘을 지퍼백에 담습니다.
지퍼백에 마늘을 다 담았으면, 지퍼백의 잠금 장치를 조금만 남기고 잠근 후 손으로 밀어 공기를 빼냅니다.
대략 요정도로 공기를 빼내면 됩니다.
이제 손으로 꾹꾹 눌러 마늘을 납작하게 펴줍니다.
펴다보면 또 공기 때문에 지퍼백이 팽팽해지는 게 느껴지는데, 역시 지퍼백의 잠금 장치를 살짝 열어 공기를 빼줍니다.
균일하고 납작하게 펴졌다 싶으면 다음 과정으로 넘어갈 차례입니다.
철제 옷걸이, 냉동 마늘 보관의 훌륭한 도우미
저희 집에서 철사 옷걸이는 꽤 여러가지 용도로 쓰입니다.
물론 대부분 이리 폈다가 저리 구부렸다가 하면서 어설픈 DIY의 희생양이 되기 일쑤지만, 요즘은 늘어지는 파키라 가지를 든든하게 받치는 용도로 사용중입니다.
그런데 철제 옷걸이는 간 마늘을 보관할 때도 쓰입니다.
이렇게, 철제 옷걸이의 끝을 잡고 마늘을 담은 지퍼백의 끝에서부터 꾹꾹 눌러줍니다.
약 1cm정도의 너비로 누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차례로 꾹~꾹 눌러 밭고랑을 내주면 됩니다.
차례대로 누르다 보면 마늘이 밀려 먼저 눌러 놓은 줄의 모양이 좀 무뎌지는 느낌이 나는데요, 마늘 고랑의 날이 서지 않아도 별 문제는 없습니다.
가로 줄을 다 냈으면 다시 90도 틀어 바둑판 모양으로 꾹꾹 눌러줍니다.
대충 이런 모양이 나오면 성공입니다.
앞서 살짝 언급한대로 바둑판 모양의 줄이 그다지 날카로와보이진 않는데요, 이 정도만 바둑판 무늬를 내놔도 큰 무리는 없지만 좀 더 깔끔한 줄을 내고 싶다면 지퍼백에 담은 간 마늘의 양을 조금 줄이면 됩니다.
요렇게 간 마늘을 담은 지퍼백 봉지는 그대로 냉동실의 빈자리에 넣어 얼려두면 됩니다.
냉동실로 옮길 때 모양이 엉크러지지 않도록 손바닥으로 살짝 받치고 넣어줍니다.
바둑판 모양으로 얼린 마늘, 쓰는 방법도 간단
다진 마늘을 담은 지퍼백은 하루밤 정도만 넣어두면 얼게 됩니다.
지퍼백 안에 직사각형으로 얼려놓은 마늘! 이름하여 마늘 패드(!)를 사용할 때는 입구쪽부터 힘을 주면 옷걸이로 만들어 두었던 줄대로 길게 잘려집니다.
마늘 패드!
길게 한 줄로 잘려지면 지퍼백을 열고 필요한 크기만큼 떼어내면 됩니다.
요런식으로 두 조각을 떼어냈습니다.
오늘의 요리에는 두 조각이 필요한가 보네요.
사실 저희 집에서는 꽤 오랫동안 써온 방법인데, 이 방법을 쓰기 전에는 냉동실 얼음 그릇에 비닐을 깔고 마늘을 칸칸이 집어 넣어 얼리는 방법을 쓰기도 했고, 지퍼백이나 비닐 봉지에 평평하게 넣어 얼렸다가 꺼내어 칼로 썰어 이용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을 써봤는데, 지퍼백과 옷걸이를 이용하는 방법보다 편리하진 않더군요.
보너스 레시피 : 함박스테이크 프랑크 소시지 야채 볶음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두 조각의 냉동 다진 마늘을 올리고
프랑크 소세지와 함박스테이크, 토마토, 갖은 야채를 넣어 달달 볶다가
스파게티 소스를 넣어 함께 볶아 내면 마늘향이 향긋한 함박스테이크 프랑크 소세지 야채볶음(?)이 탄생했습니다!
집에서 스파게티를 자주 만들어 먹곤 하는데, 스파게티 면 대신 프랑크 소세지와 함박스테이크를 넣으니 또 색다른 맛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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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7. 3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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