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들과 함께 다녀온 포천 아프리카문화원
얼마전 처가집엘 다녀왔습니다.
곧 복날이기도 하고 한동안 찾아뵙지 못해 겸사겸사 다녀왔는데요, 마침 중학교 1학년짜리 조카가 방학을 맞아 처가집에 왔네요.
마눌님은 오랫만에 본 조카를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영화를 보고 오라고 영화표도 예매해주고, 다음 날은 포천 아프리가 문화원으로 가자고 합니다.
포천 아프리카문화원은 예전에 광릉 수목원을 가는 길에 얼핏 지나쳐간 기억이 있는데 들어가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사실 조카가 아니라면 가볼 생각이 안들었을 텐데, 그래도 간만에 본 조카를 챙기겠다는 마눌님의 의지가 워낙 강하여 가게 되었습니다.
입구를 지나 넓직한 주차장 한쪽에 매표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프리카 흑형이 다가와 한국말로 안내를 하는데, 한국말이 유창하지는 않아 꼼꼼한 마눌님과 장모님의 얘기에 잘 응대를 못하더군요.
잠시 후 어디선가 한국인 직원분이 와서 안내를 합니다.
포천 아프리카문화원의 입장료는 이렇습니다.
이곳에서는 시설을 관람할 수 있는 입장료과 아프리카 공연 관람료를 따로 받고 있는데, 원래는 공연을 볼 생각은 아니었지만 입장권+관람료를 합한 것과 입장료가 큰 차이없는데다 조카가 아프리카 공연을 보고 싶다는 말에 입장+공연권을 함께 샀습니다 ㅎㅎ
이곳의 관람시간은 오전 9시30분에서 오후 6시까지인데, 아프리카 춤 공연시간은 포천 아프리카문화원 홈페이지에서, 혹은 전화 031-543-3600으로 문의해보시는게 좋겠네요.
포천 아프리카 문화원 내부로 들어서자 잘 단장된 산책로가 나타납니다.
장마 사이에 볕이 워낙 좋은 날이라 그런지 조금 덥지만 나무가 많아 걷기 좋습니다.
산책로 곳곳에 이국적인 장식품들이 잔뜩 자리잡고 있습니다.
리가 큰 이 새는 펠리칸을 조각한 것일까요?
팀버튼 애니메이션에서 본 듯한, 길쭉길쭉한 스타일의 작품들 역시 눈길을 끕니다.
원래 아프리카 스타일이 길쭉길쭉한가요?
새들을 주제로한 작품들 역시 모두 다리가 길쭉길쭉 합니다 ㅎㅎ
아프리카 문화원에서 아프리카 춤 공연을 안봤으면 섭섭할뻔 했다
저희가 아프리카 문화원에 입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프리카 춤 공연 시간이 되었습니다.
산책은 조금 뒤에 하기로 하고 서둘러 공연장으로 들어섰습니다.
천막으로 지어진 공연장안에는 각종 타악기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악기들이 아니라 그런지 꽤 눈길이 가는군요.
한 무리의 흑형들이 들어서고, 잠시 공연 준비를 합니다.
해가 쨍쨍한 날씨라 그런지 웃통을 벗은 모습이 그리 어색하진 않군요 ㅎㅎ
드디어 공연 시작! 타악기 연주와 노래, 춤과 꼭두각시 놀음이 함께 어우러진 공연인데, 흑형들 목소리가 꽤 우렁찬데다 타악기 연주가 쿵쾅쿵쾅 가슴을 때립니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헤비메탈과 락음악에 심취했던 터라, 오랫만에 느끼는 강렬한 비트에 어느새 어깨를 들썩거리며 손과 발을 투닥거리며 공연에 빠져들었네요.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들으시기에 조금 부담스럽지 않을까, 공연중에 슬쩍 살펴봤는데, 나름 호응도 해주시며 함께 즐거워하는 분위기였습니다 ㅎㅎ
그런데, 이 흑형들, 춤으로 단련된 몸매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연주와 노래만 담당하는 일부 흑형들은 근육보다는 살짝 살이 있는 모습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잔 근육이 어휴...@,.@;;
특히 춤만 담당하는 이 형님, 복근 좀 보시죠.
어깨 근육하며 활배근까지...한동안 운동같은거 잊고 살았는데, 이 형님을 보니 다시금 몸 좀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흑형들의 의상 역시 눈길을 끌었는데요, 옷 스타일이며 색상이 맘에 드는게, 어디서 샀는지 한번 물어보고 싶더라는 ㅎㅎ
가끔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와 호응을 유도하기도 하는, 멋진 카리스마의 흑형!
아프리카 공연의 동영상을 남겨봤는데요, 새로 산 펜탁스 K-01의 동영상 기능은 처음 써보는터라 촬영된 동영상 상태가 여러모로 미숙합니다 ㅎㅎ
아프리카 공연은 생각보다 꽤 오래 되었습니다. 대략 25~30분 정도 진행되었던 것 같은데요, 강렬한 타악기 연주와 아프리카 노래, 춤으로 이루어진 공연이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습니다.
이 꼭두각시도 공연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볼거리였습니다.
막대기 두개를 손가락으로 까딱까딱하니 춤추는 사람들의 동작을 거의 흡사하게 따라하더군요.
드디어 공연이 끝나고 인사! 아프리카 춤 공연을 보고 나니, 아프리카문화원에 와서 이 공연을 안보고 그냥 갔으면 꽤 아까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사진을 좀 찍고 싶었는데, 중학교 단체 관람객들이 사진찍으러 나가면서 함께 찍을 기회를 놓쳤습니다ㅠㅠ
아쉬운 마음에 텅빈 공연장에서 각자 악기를 하나씩 잡고 사진을 찍으려는 찰나, 멤버 중 한 사람이 들어왔네요.
날카로운 눈매의 흑형, 처음에는 '이 사람들 뭐하는거지?' 하는 표정이다가 사진 함께 찍자는 얘기에 흔쾌히 웃으며 포즈를 취해줍니다ㅎㅎ
다양한 아프리카의 볼거리가 있는 포천 아프리카문화원 실내 전시관
공연 관람을 마치고 실내 전시관으로 들어섰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무척 강렬한 인상의 조각품들이 눈길을 끄네요.
가면전시실이라 이름 붙여진 방은 밖에서 얼핏 봐도 꽤 무서운 분위기입니다.
중학교 1학년 조카는 무섭다며 안 보겠다고 하네요.
호기심 많은 저와 마눌님은 방에 고개를 쑥 들이밀었습니다.
어이쿠, 둥근 방의 벽면에 아프리카의 다양한 가면이 수없이 걸려 있습니다! 이색적인 분위기이기도 하고, 살짝 무섭기도 하고, 아무튼 독특하네요.
사진으로 모두 보여드릴 수 없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아프리카 토속 전시품들이 즐비합니다.
아프리카하면 작렬하는 태양과 까만색만 떠올렸는데, 곳곳에 있는 그림들을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렬한 느낌입니다.
하늘색과 초록색, 고동색이 어우러진 이런 색 배열도 참 느낌이 좋습니다.
아프리카 전시품 중에는 유독 치타를 주제로 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돌, 나무 등 다양한 재료에 치타 털의 무늬를 잘 표현하고 있더군요.
1층 전시실에 진열된 것은 판매도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린이 한 방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이곳, 잘못 건드리면 기린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질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안내문이 재미있습니다.
스카프인지, 손수건인지, 색상이나 무늬가 참 강렬합니다.
꽤 눈길이 갔던 얼룩말 스타일의 주전자와 받침, 드립 커피를 마실 때 쓰면 드립커피 맛이 훨씬 더 좋겠다 싶어 가격표를 봤는데...흐흐...선뜻 지갑을 열만한 가격이 아니더군요.
주전자와 함께 세트로 보이는 찻잔 세트도 한껏 눈길을 주기만 했습니다 ㅎㅎ
돌로 조각한 표범과 더불어 한껏 눈길이 갔던 나무로 조각한 표범입니다.
아프리카 실내 전시관 관람을 모두 마치고 1층 까페에서 시원한 음료를 한 잔씩 마신 후 밖으로 나왔습니다. 산책로 곳곳에 놓인 작품들은 또 다시 봐도 눈길이 가는군요.
포천 아프리카문화원 입구의 연못, 먹이를 주면 엄청나게 몰려드는 잉어들, 살짝 무섭기도 합니다ㅎㅎ
바로 근처에 광릉수목원이 있으니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하고 관람하는 것도 좋겠죠?
저희는 예약을 하지 않고 그냥 광릉수목원 길을 한바퀴 드라이브하여 돌아 나왔는데, 주변 길만 돌았지만 녹색의 나무들이 참 기분 좋았습니다.
이렇게 포천 아프리카문화원의 관람이 모두 끝났습니다.
아프리카 문화원이라니, 거기 뭐 볼게 있겠어? 생각했고 결국 조카때문에 찾았지만, 예상외로 공연이나 전시품에 눈길을 빼앗겼고 조카보다는 오히려 제가 더 재미있게 구경을 했네요. 방학과 휴가철, 가까운 곳으로 당일치기 볼거리를 찾는다면 포천 아프리카문화원이나 광릉수목원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2013/05/10 - 이포보 오토 캠핑장 근처에서 만난, 매운 짬뽕과 산수유 마을
- 2013/05/01 - 계룡산 자락에서 발견한 비밀의 화원, 계룡저수지 산책로
- 2013/03/25 - 강릉, 주문진 여행 - 추암 해변의 갈매기들과 즐거운 시간
- 2013/03/15 - 주문진 여행의 색다른 경험, 이사부 크루즈와 더 블루힐
- 2013/03/13 - 백담사 길에서 만난 봄의 전령사들 - 봄여행 첫날
- 2013/02/21 - 겨울 끝자락 당일치기 여행 - 청룡사, 안성맞춤박물관
- 2013/01/02 - 2013년 새해 맞이 강릉, 속초 여행기
- 2012/11/02 - 탁상 캘린더 사진에서 시작된 화성 우음도, 갈대밭 여행
- 2012/10/20 - 깨알같은 볼거리가 있었던, 강화도 전등사 가을 여행
- 2012/10/06 - 마지막 연휴의 아쉬움에 다녀온 현충사
- 2012/08/24 - 하늘, 바람, 구름과 맞닿은 배추밭 - 안반데기
- 2012/08/07 - 준비없이 훌쩍 떠나도 마냥 좋은 제부도 여행
'캠핑과 여행 > 여행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선 민둥산 억새밭 등산. 힘든만큼 멋진 민둥산 정상 억새밭! (16) | 2013.11.06 |
---|---|
동탄 큰재봉공원, 집근처에서 발견한 녹음이 우거진 숲길 (19) | 2013.08.10 |
청양 칠갑산 천장호 흔들다리, 구경 잘하고 화들짝 놀란 이유는? (18) | 2013.06.08 |
강릉, 주문진 여행 - 추암 해변의 갈매기들과 즐거운 시간 (14) | 2013.03.25 |
주문진 여행의 색다른 경험, 이사부 크루즈와 더 블루힐 (25) | 2013.03.15 |
- 캠핑과 여행/여행기록
- 2013. 8. 3. 12:11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