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titanic) 프라모델 조립, 인내심이 필요한 리깅 작업

범선 조립에서 필수인 리깅작업, 타이타닉으로 경험하다

이번 타이타닉 프라모델은 도색작업을 하지 않고 스트레이트 조립 작업만 하기로 마음먹은 터라 완성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으니, 바로 리깅 작업이었습니다.

 

리깅(rigging)이란 보트의 마스트(돛대)를 받치고 돛을 다는 로프류를 말하는데 범선 모형을 하는 모델러들로부터 그 고충을 들은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이렇게 복잡한 범선류에나 적용되는 얘기고 타이타닉의 리깅 작업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범선 모형 리깅

 

1/400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1편도 읽어보세요.

2013/01/25 - 1/400 타이타닉 (titanic) 프라모델 조립기 1편 - 3가지 제작팁

 

본격적인 리깅 작업의 시작은 앞쪽 마스트에 실을 감고 매듭을 지은 후 순간접착제를 묻혀 굳히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리깅의 위치나 방향은 전적으로 설명서에 의존하며 진행했습니다.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매듭에 묻힌 순간접착제가 완전히 굳고나면 끝부분에 길게 늘어진 실은 니퍼를 이용해 잘라주었습니다.

순간접착제로 딱딱해진 실이라 니퍼로도 별 무리없이 끊어낼 수 있었고 앞쪽 마스트의 리깅이 완료되었습니다.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앞쪽 마스트의 리깅을 마치고나니, 역시나 타이타닉의 리깅은 그리 어렵지 않구먼! 하는 자신감에 찼습니다.

그리고 뱃머리쪽을 보면서, 저곳이 바로 타이타닉 포즈를 만들어낸 그 장소이구나, 잠시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바로 잭과 로즈가 타이타닉 포즈를 취했던 '그' 장소입니다.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작업 형태에 따라 난이도가 다른, 리깅 작업

타이타닉 뒤쪽 마스트의 리깅 작업 역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쯤되자 괜히 긴장했다 싶은 생각까지 들었는데요,

그런 생각이 좌절로 바뀐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입니다.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설명서에 표시된 리깅선의 위치가 명확하지 않아 인터넷에서 찾아본 타이타닉 관련 자료에는 마스트가 직선으로 쭉 펴져 있습니다.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어라? 뭐지? 싶어 찾아본 타이타닉호의 실제 사진에서도 앞뒤 마스트는 휘어짐이라고는 전혀 없이 쭉 뻗어 있었는데요,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설명서에 포함된 사진에는 마스트가 활처럼 휘어있었고, 별 생각없이 설명서만 충실히 따라가다보니 제가 만든 타이타닉의 마스트도 활처럼 휘어버린 것이죠.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리깅 작업했던 실을 다 풀고 다시 작업을 할까? 잠시 고민을 했지만 그냥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타이타닉 마스트쪽 리깅에 쓰인 실들은 모두 갑판과 연결된터라, 작업을 다시하려면 접착했던 타이타닉 갑판을 모두 뜯어내야하는 대공사가 되어버리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활처럼 휜 마스트를 되돌리긴 늦은 상황, 빠르게 포기한 후 원활한 리깅 작업을 위해 붙이지 않았던 난간과 크레인 등의 부품을 모두 붙였습니다.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타이타닉 구명보트의 리깅 작업

영화 타이타닉에서는 구명보트가 무척 비중있게 다루어집니다.

2200여명의 승선인원보다 훨씬 적은 1200명 정도만 탈 수 있는 구명보트 때문에 영화에서는 삼등객실 사람들을 갑판위로 나오지 못하게 가둬버리는 장면도 나오죠.

 

그나마 1200명 정도가 탈 수 있었던 구명보트에는 700명 가량만 탑승했는데, 일설에 의하면 작은 구명보트보다는 큰 타이타닉이 더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때문에 구명보트에 오르기 거부한 사람들도 상당수 있었다고 하네요.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사진으로 보는 구명 보트는 꽤 크지만, 1/400 스케일로 축소된 프라모델에서 구명보트는 디테일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간략하게 생략되어 있습니다.

구명보트를 매달고 있는 크레인과 크레인 줄이 표현된 것이 고작인데요, 그래도 작은 보트 16개를 크레인에 매다는 리깅 작업 역시 꽤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선체 양 옆에 8대씩, 16대의 구명보트를 매다는 리깅 작업은 그래도 인내심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나름 고난도, 타이타닉 통신용 안테나 리깅 작업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된 굴뚝, 마스트, 구명보트의 리깅 작업이 끝나고, 이제 타이타닉의 앞쪽 마스트와 뒷쪽 마스트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안테나의 리깅 작업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통해 찾아본 안테나의 길이가 조립 설명서와 많이 다릅니다.

설명서의 안테나 선 4줄은 마스트 앞뒤를 거의 꽉 채울 정도로 긴 반면 인터넷에서 찾은 몇몇 자료에서는 안테나 선이 꽤 짧았던 것이죠.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모르스 부호를 주고 받는데 쓰인 타이타닉의 거대한 무선 안테나는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고

 

이미 마스트 리깅 작업에서 설명서에 배신을 당한 터라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몇몇 사진에 희미하게 보이는 안테나를 통해 이번에는 설명서가 맞았음을 확인하고 설명서대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안테나는 길쭉한 지지대 부품에 4줄의 실을 연결하고, 이를 다시 하나의 실로 묶는 식으로 만들면 됩니다.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세장의 사진만 보면 그리 어렵지 않은 작업인데, 실제 작업을 해보니 4줄의 실을 엮는 것도 꽤 만만치 않았고 4줄의 실이 적당한 팽팽함을 유지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여러번의 삽질끝에 키트에 포함된 플라스틱을 부러뜨려먹은 후, 황동선을 잘라 대체했습니다.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몇번인가 만들고 해체하기를 반복한 끝에 그럭저럭 만족할만한 모양의 안테나가 완성되었습니다(작업은 꽤 길게 했는데 짧게 몇줄로 쓰려니 참 허무하네요 ㅎㅎ)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아쉬움이 남는, 아카데미 타이타닉의 허접한 스티커와 데칼

이제 남은 작업은 약간의 스티커와 데칼 작업입니다.

스티커는 타이타닉의 깃발로 쓰이고 데칼은 타이타닉 몸체에 붙이게 되는데요, 조립성이나 사출 상태 모두 무척 만족스러웠던 타이타닉이지만 뻣뻣한 스티커나 허접한 데칼은 좀 실망스럽습니다.

 

뻣뻣하고 두꺼워 펄럭이는 모양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스티커입니다.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커다란 타이타닉에 들어 있는 데칼은 고작 4조각입니다. 붙여도 그만 안붙여도 그만이다 싶어 그냥 내버려둘까 싶을 정도 인데요,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그래도 꾸욱 참고 데칼을 붙여봅니다. 먼저 붙일 데칼을 종이째 잘라 물에 살짝 띄워 불린 후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데칼이 살짝 뜨면 붙일 자리에 얹어줍니다. 작은 데칼이지만 배의 뒤쪽 둥그런 자리라 쉽게 붙일 수 있습니다.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이제 모든 조립 작업이 끝났습니다.

조립 초기에 만들었던 받침대에 타이타닉을 올리면 끝!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60cm를 훌쩍 넘는 길이라 전체 모양을 담아내기가 쉽지 않네요 ㅎㅎ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배의 리깅 작업은 만들기는 꽤 어렵지만, 완성해 놓으면 포인트가 되는 듯 합니다!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사실 저는 1/35 스케일의 밀리터리 전차(탱크)류를 주로 만들었고 그 정도 스케일의 키트에서는 생략된 디테일업을 시도해왔는데, 1/400 스케일의 타이타닉은 오랫만에 잡아보는 프라모델이기도 하고 배라는 낯선 종목이라 디테일업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만드는 중간에 타이타닉 선체에 새겨진 수많은 창문들을 보면서, 광섬유와 LED를 심어볼까? 하는 생각은 여러번 했지만, 이미 많은 모델러들이 시도된 식상한(?) 디테일업이란 핑계를 꿋꿋이 대며 스트레이트로 조립만 완료하게 되었네요 ㅎㅎ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이렇게 완성된 타이타닉은 진열 장소를 찾아 떠나갑니다.

영화 타이타닉 개봉당시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게 푹 빠져있던터라 극장에서 세 번쯤 봤던 타이타닉을 오랜 시간이 지나 프라모델로 만들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와 추억거리가 되는군요!

아카데미 타이타닉 프라모델 조립 리깅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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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두마리
    2013.01.30 10:08

    퍼즐은 한 번만 하고 마시는 분이 이걿 이렇게까지 하시다니..
    저는 퍼즐 열 번 맞춰도 이건 못해요~ㅎㅎ

    • 2013.01.30 10:32 신고

      제게 퍼즐과 프라모델의 공통분모라면, 만들어 놓은 것 다시 헤쳐 모여! 하는 건 잘 못하겠다는 것이랄까요 ㅠㅠ

  • 2013.01.30 10:09 신고

    아 -_-;;;;; 어려워요.
    걍 용산역에서 파는 완제품모델을 노리는 게 짐순이에겐 딱인 거 같아요.

    • 2013.01.30 10:33 신고

      건담은 건담대로의 맛이 있고, 또 이런 프라모델은 이대로의 손맛이 있다죠. 물론 완성품을 휘리릭 집어오는 그 맛도 있겠지만 저는 직접 하는게 더 적성에 맞다는 ㅋㅋ

  • 2013.01.30 10:57 신고

    우와~ 멋지게 완성하셨네요~
    정말 너무 대단하세요^^
    저두 부족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한번 도전해볼래요~

    • 2013.01.30 16:56 신고

      찬찬히 인내심을 갖고 하신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하실 수 있을꺼예요^^

  • 2013.01.30 11:36 신고

    마지막엔 두동강을 내야...ㅌㅌㅌ

    • 2013.01.30 16:57 신고

      제가 디오라마 꾸미는데는 소질이 없어서 말입니다 ㅋㅋ

  • 2013.01.30 12:14 신고

    정말 매력적이네요 ㅎㅎ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 2013.01.30 13:59 신고

    으아.... 엄청난데요.... 어릴적 군함을 사다 시도했었는데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뭔가 감정이입이....() 전 손재주가 없나봐요 ㅜ.ㅜ

    • 2013.01.30 16:59 신고

      어렸을때 하셨다면, 손재주보다는 도구의 문제였을 것 같아요.
      특히 작은 부품들이 많은 프라모델에는 핀셋이 필수도구거든요.
      핀셋과 함께 해보시면 제가 만든 것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실 껍니다!

  • 2013.01.30 19:15 신고

    오호.. 요런 프라모델은 왠지 갖고 싶어져요 ㅎ
    너무 잘 보고 갑니다..^^

  • 2013.01.30 21:42 신고

    뭔가 시비를 걸어야지 하며 집중해서 읽다가, 시켜논 치킨을 먹고 오니 분위기가 팍! 다운.
    역시 사람은 배가 부르니 딴 생각이 안 나는군요. ㅋㅋㅋㅋ
    그래서...

    만드신다고 고생하셨어요.

    라고 끝을 맺습니다.

    • 2013.01.31 11:11 신고

      고생이라뇨, 이런 취미생활은 재미로 하는 것이죠 ㅎㅎ

  • 벼리
    2013.01.31 01:34

    드디어 끝을 보셨군요,,,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만드시는 거 구경도 안했는데 갑자기 멀미증세가요???
    진짜로요,,,감자기 어지러움이....ㅎㅎ,,,웃기지요?
    어찌 저런걸 그새 다 마느드셨다고 생각하니까 마구 어지러워요,,,,진짜로 대단하십니다 컴터맨님...^^

    • 2013.01.31 11:13 신고

      어이쿠, 제대로 하는 분들이 보면 그냥 웃고말 수준인데, 괜히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을 한 것처럼 올려놨나봐요. 그 정도로 복잡하고 어렵진 않습니다^^;;;

  • 2013.01.31 09:02 신고

    우와!!!!! 완성샷이 드뎌 올라왔네요^^ㅎㅎㅎ 제가 어제 쪼매 바빠서ㅋ 못봤는데~~~~!
    완성작은..... 예술품이나 다름 없네요^-^ 가꾸싶따!!!!!!!!!!!!ㅡ.ㅡ

    • 2013.01.31 11:14 신고

      예전같으면 도색한답시고 에어브러시들고 설쳤을텐데, 요즘은 야매(?)로 하느라 그냥 조립만 했어요. 그나마 색상이 적당히 입혀져서 나온터라 볼만한듯 싶어요 ㅎㅎ

  • 2013.01.31 09:13 신고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 2013.01.31 10:01 신고

    집중력이 길러지겠네요~ ^^
    재미나 보입니다~

  • 2015.12.02 22:04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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