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의 프라모델 조립기 - 원피스 그랜드쉽 컬렉션, 흰수염 모비딕

후배가 선물한 원피스 그랜드쉽 컬렉션, 흰수염 모비딕

프라모델 쇼핑몰을 4년 정도 운영하다가 그만둔지 3년 정도 되었는데, 당시 쇼핑몰 주인장과 손님으로 인연이 된 사람들과 여전히 연락을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연락을 하고 지내는 인연 중 현재 건담 프라모델 쇼핑몰을 운영하는 후배도 있습니다.

 

지난 주말, 이 후배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후배의 매장에 잠시 들렀습니다.

 

마눌님도 함께 갔는데, 방문 선물이라며 원피스(Onepiece) 프라모델을 하나 안기는군요. 마눌님한테만ㅠㅠ

원피스 흰수염 모비딕 애니메이션 Onepiece Mobydick animation

처음에는 극구 사양하는 척(!)하던 마눌님, 슬그머니 받아들고 돌아오는 길에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원피스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흰수염 모비딕의 배였는데요, 이게 무슨 만화인지 아느냐 물어봤더니 그딴거 몰라서 뭐 문제될거 있냐네요ㅎㅎㅎ

흰수염 해적선, 모비딕 개봉!

이 프라모델은 원피스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흰수염 해적선, 모비딕을 만드는 것입니다. 부품수는 적은 편이고 반다이 프라모델 특유의, 접착제 없이 끼워 맞추는 방식이라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수준이죠.

 

자기 선물이니까 본인이 조립하겠다며, 저한테는 손도 대지 말라고 하네요. 어쨌든 사진은 찍었습니다.

프라모델 사고나서 제일 뿌듯할 때가 언제냐고 하면, 택배가 도착하는 순간과, 박스를 열고 비닐에 쌓인 러너(부품들이 붙은 플라스틱 판)를 살펴보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원피스 흰수염 모비딕 애니메이션 Onepiece Mobydick animation

 

러너 수는 3판 정도, 스티커와 데칼, 설명서 등등의 부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피스 흰수염 모비딕 애니메이션 Onepiece Mobydick animation

 

설명서에는 도색예와 함께 도색에 필요한 도료의 색상명이 표기되어 있습니다만, 반다이의 건담 프라모델이나 케로로, 원피스 등의 프라모델은 플라스틱 부품을 성형할 때 얼추 색상에 맞춰 준 덕분에 따로 도색을 하지 않아도 꽤 봐줄만합니다.

원피스 흰수염 모비딕 애니메이션 Onepiece Mobydick animation

 

일단 가위를 들고 비닐 포장을 뜯으려는 마눌님을 진정시키고, 설명서를 잘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설명서를 읽는 것은 비닐 포장을 뜯기전에 빠진 부품이 없는지, 잘못 성형된 부품이 없는지를 미리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포장을 뜯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를 발견한다면 교환이 수월하지만, 비닐 포장을 뜯어버린 상태라면, 서로 골치아파집니다.

뭐 타미야나 반다이 같은 일제 프라모델은 제조 및 포장 공정에서 무게를 재는 방식으로 부품을 포장, 문제 발생 빈도가 꽤 낮긴 합니다.

원피스 흰수염 모비딕 애니메이션 Onepiece Mobydick animation

프라모델 러너에서 부품을 뜯을 때는, 최소한 손톱깎이라도!

손으로 부품을 돌려 뜯으려는 마눌님께 그건 프라모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니퍼를 하나 쥐어드렸습니다.

니퍼를 이용하면 러너와 부품이 이어진 부분을 보다 깔끔하게 잘라낼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반다이 프라모델은 손으로 돌려서 뜯기 편하게 배려가 되어 있긴하지만 조립 후 뜯은 자국이 여기저기 보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니퍼가 없다면 손톱깎기라도 이용하세요!

원피스 흰수염 모비딕 애니메이션 Onepiece Mobydick animation사진의 니퍼는 프라모델용이 아니라는게 함정! 오랫만에 해보려니 프라모델용 니퍼가 어디론가 도망가버렸다ㅡㅡ;;

 

자, 슬슬 시동이 걸렸습니다.

원피스 흰수염 모비딕 애니메이션 Onepiece Mobydick animation

 

이 모비딕 프라모델은 조립보다 스티커 붙이는게 일이었습니다.

나무 데크를 표현한 부품 위쪽 부분과 창문을 표현한 둥근 점 다섯개는 모두 스티커를 붙여 표현한 것입니다.

손으로 잡고 붙이는게 꽤 고된 일이었는지, 스티커 붙일 때 힘들다며 꽤 툴툴거렸지만 끝나고 나니 V를 그리는군요.

원피스 흰수염 모비딕 애니메이션 Onepiece Mobydick animation

 

자, 이쯤에서 핀셋을 쓰윽~ 밀어주었습니다.

이걸 엇다 쓰라는 것이냐며 의아하게 바라보던 마눌님, 스티커 붙이는데 사용하라고 하자 잠시 후 '이렇게 쉬운 걸!' 하는 감탄사와 '왜 이걸 이제야 주는데!'하는 질책이 한꺼번에 쏟아집니다.

 

저는 말합니다. 필요함을 절실히 느낄 때 방법을 알려줘야지 더 확실히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맨입에 비법 전수를 바라면 안된다!(...고 했다가 뷁!!하는 호통과 함께 한 대 맞았습니다ㅠㅠ)

원피스 흰수염 모비딕 애니메이션 Onepiece Mobydick animation

 

어쨌든, 핀셋을 안겨주니 진도가 척척 나갑니다. 선체 주요 부품도 척척!

이 때쯤되자, 와~~~이 맛에 프라모델을 만드는군??? 하는 감탄사를 몇번이나 연발합니다.

 

작은 부품일때는 도대체 어디에 쓰는 건지 파악이 안되다가, 작은 부품을 하나씩 끼워 맞추고 형체를 알아볼 수 있게 되는 이때가 프라모델을 만들면서 재미를 느낄 때 인데, 마눌님도 그런 재미를 느낀듯 합니다.

원피스 흰수염 모비딕 애니메이션 Onepiece Mobydick animation

 

선체가 거의 완성되었습니다.

모비딕이라는 배이름에 걸맞게, 선체 앞에 고래 눈이 표현됩니다 ㅎㅎ

원피스 흰수염 모비딕 애니메이션 Onepiece Mobydick animation

 

돛을 모두 달고 드디어 완성이 되었습니다!

원피스 흰수염 모비딕 애니메이션 Onepiece Mobydick animation

 

여기까지 스트레이트 작업으로 대략 3시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물론 프라모델을 몇 번 만져본 사람이라면 훨씬 짧은 시간에 가능하겠습니다.

꽤 집중하여 조립하고 스티커를 붙이느라 피곤하다면서도 만드는 재미를 알았는지, 감탄을 연발하는군요.

원피스 흰수염 모비딕 애니메이션 Onepiece Mobydick animation

 

지난 여름 후배가 저희 집에 놀러올 때 들고 왔던 또 다른 원피스 프라모델, 고잉 메리호와 함께 찍어봤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후배 녀석 선물이라고 안기는게 죄다 원피스급 이군요. 다음에는 PG 건담급 정도로 삥 뜯어봐야겠습니다.

원피스 흰수염 모비딕 애니메이션 Onepiece Mobydick ani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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