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모델]셔먼 M4A3E8 썬더볼트 조립기

2차대전 미군 주력전차 셔먼

M4 셔먼은 2차 대전 당시 미군의 주력 전차였습니다. 1945년까지 5만 대라는 엄청난 양이 생산되었습니다.

 

독일군 중전차인 티거나 판터에 비해 화력과 방어력 모두 떨어져 정면 상대가 불가능했지만 숫자로 밀어붙였고, 대전 후기에는 연합군 측이 제공권을 장악하면서 보다 수월하게 독일 전차를 압도할 수 있었습니다.

 

M4 셔먼은 주포, 엔진, 차체에 수 많은 성능 개선이 이루어져 여러 변종 모델이 탄생했습니다.

 

2차 대전 M4 셔먼 사진들을 보면 어딘가 비슷비슷하면서도 차체 형태, 포탑 모양, 포의 형태가 조금씩 다른 것도 수많은 변종 모델들 때문입니다.

1957년 7월 17일 서부전선 해병대 전차부대

 

셔먼은 한국과 인연이 깊은 전차입니다.

한국 전쟁 발발 직후, 미국은 일본 주둔군 정비창에 방치해두었던 M4 셔먼 전차를 긴급히 개수, 전쟁에 투입했습니다.

 

비록 소련의 지원을 받은 북한의 T-34/85에 비해 성능의 열세라 M-26 퍼싱과 같은 후속 모델들이 곧이어 투입되었지만 전쟁 초반 훌륭히 역할을 해냈고, 전쟁이 끝난 후에는 미군이 남기고 간 M4A3E8 400여대로 대한민국 육군 기갑 부대의 첫 전차가 되기도 합니다.

 

제가 밀리터리에 정통하지 못한 관계로, 더 이상의 셔먼 얘기는 인터넷을 참조하시고, 포스팅 주제인 M4A3E8 썬더볼트 조립기를 시작합니다.

중공군이 무서워한다는 호랑이(?)를 그려넣은 셔먼(1951년 2월 18일 한강) 출처 : 위키백과 한글판

드래곤 셔먼 M4A3E8 썬더볼트

대만 업체인 드래곤은 지나칠 정도로 디테일하며 박스가 빵빵할 정도로 푸짐한 부품 구성으로 유명합니다.

때문에 부품의 가짓수가 많고 살짝 복잡한 터라 초보자가 바로 도전하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타 메이커 키트라면 별매 부품으로 구매해야 하는 메탈 부품이나 에칭 등을 푸짐하게 넣은 프리미엄 에디션도 심심치 않게 내 놓아 모델러들에게 인기가 좋은 업체입니다(요즘도 그러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쪽 동향을 통 살피지 못해서).

 

일단 서스펜션(바퀴 및 지지대)부터 조립을 시작했습니다.

고작 서스펜션일 뿐인데도 부품의 가짓수가 꽤 많고 손이 많이 갑니다.

바퀴는 매끈매끈하게 가는 사포로 밀어주었습니다.

 

드래곤의 트레이드마크, 메탈 포신을 비롯한 금속 부품입니다.

스프링과 황동 재질의 봉은 서스펜션에 사용됩니다.

 

이렇게 스프링과 황동봉을 끼워 조립을 진행하고

 

한 대의 차량에는 이렇게 3쌍의 서스펜션이 사용됩니다.

 

차대에 턱하니 서스펜션을 붙이니 대충 모양이 갖춰지기 시작합니다.

 

프라모델은 프라스틱을 사출하여 만들다보니, 나눠진 부품을 붙이게 되면 필연적으로 '접합선'이라는게 생기게 됩니다.

처음 접합선에 대한 개념이 없을때는 그냥 무시하고 조립을 했는데, 이런 접합선은 칼과 사포 등을 이용하여 깔끔하게 다듬어 주어야 조립 후 도색했을 때 깔끔한 느낌이 납니다.

 

이 썬더볼트를 만들던 때가, 접합선이란 걸 알게되어 열심히 다듬어주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실차 사진을 찾아보면, 셔먼의 포탑은 매끈하다기 보다는 거친 접합선(용접선)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사진들이 더 많더군요. 적당히 다듬고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어쨌든, 조립은 탄력을 받아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조립에 정신이 팔려 사진을 남겨두지 않았습니다.

 

셔먼의 높은 차체는 탱크의 생존성 면에서 보면 커다란 위협이지만, 보기엔 듬직하니 참 좋습니다.

 

뒤태도 참 보기 좋습니다.

자고로 셔먼이라면, 짐도 잔뜩 실어야지!

2차 대전이나 한국전 당시의 셔먼을 보면, 차량 위, 옆 등 주변에 이것저것 잔뜩 매달아 놨습니다.

여분의 휠이나 캐터필러 부터 야전백, 모래주머니 등등 잔뜩 매달려 있습니다.

 

한국전 당시의 셔먼 사진에도 등짝에 짐을 잔뜩 싶고 있습니다.

 

또 욕심부려 따라합니다. 실은 셔먼 만드는 대부분이 짐을 실은 형태로 만들곤 합니다.

차체에 싣는 부품은 별매품입니다.

 

앞에도 싣고 뒤에도 싣고

 

차량 앞부분의 지지대는 커다란 따조(요즘도 나오나 모르겠네요)를 잘라서 만들었습니다.

 

포탑 옆에도 가방 고리를 따로 만들어 가방을 매달고 포탑 위에는 탄약통을 올렸습니다.

뒤에도 짐을 잔뜩 실었습니다.

 

차량 뒷 부분의 흙받이도 얇은 프라스틱 판을 잘라 만들었습니다.

 

원래 키트는 이런식으로 횡하니 비어 있었거든요.

 

설명서의 도색 예시도에도 흙받이는 없었는데

 

하지만, 조립을 하면서 찾아본 실차 사진에는 전부 흙받이가 달려 있습니다.

 

여기도 좀 구겨진 흙받이는 달려 있었고

 

또 다른 차량에도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달아주었네요.

증가 장갑판도 다시 달고

프라모델, 특히 밀리터리 관련 프라모델은 설명서만 보고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생기곤 합니다.

처음 금형 설계를 할 때부터 잘못된 경우, 또는 설명서가 잘못된 경우 등 이유는 여러가지인데요, 아무래도 밀리터리 제품의 경우 사진 자료를 참고하여 만드는 사람이 직접 수정하기도 합니다.

 

이번에 조립한 셔먼 썬더볼트 역시 잘못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전차 몸체 옆에 달아놓은 증가 장갑판인데요, 실제 차량에 달렸 있던 것과 달리 엄청 두껍게 성형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증가 장갑판에는 규칙이 없습니다.

공장에서 만들어져 나오는게 아니라, 현장에서 있는 재료를 가져다가 마구 갖다 붙이는 것이기 때문이죠.

대개 현장에 있는 금속판을 용접해 붙이긴 하지만 이와 같이 틀을 짜서 모래 주머니를 채워 넣기도 하고

 

정 급하면 나무판을 갖다 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포탑 주변에는 캐터필러 부품을 갖다 붙였네요.

 

어쨌든, 원래 부품으로 들어있던 증가 장갑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 붙였던 것을 뜯어냈습니다.

접착제가 너무 단단하게 붙어 뜯는데 애를 먹었네요.

 

뜯어낸 장갑판의 두께를 줄여 붙이고 퍼티를 발랐습니다. 퍼티를 거칠게 다듬어 용접 흔적을 흉내내 보았습니다.

 

반대쪽도 마찬가지 작업을 했네요.

 

자, 드디어 조립이 끝이 났습니다. 끝난 후 도색 작업을 위해 '서페이서'라고 하는 밑칠을 해둔 상태입니다.

서페이서를 미리 뿌리고 잘 건조시켜야 다음 단계인 도색이 잘 먹게 됩니다.

 

간단하게 조립 과정을 보여준다고 시작한 포스팅이 꽤 길어진 느낌이네요.

별 내용도 없으면서 길기만한 포스팅에 지루했을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어쨌든 다음 포스팅은 도색한 셔먼 M4A3E8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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