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모델] 타미야 크롬웰 2차 도색

공장에서 갓 출고된 전차는 재미없다

전차가 도로를 달리면 전차에서 나오는 매연과 흙먼지가 묻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 세월의 흔적으로 남게 되죠.

2차 도색은 공장에서 갓 출고한 느낌이었던 1차 도색에 세월의 흔적을 입히는 과정입니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앞서 말한 흙먼지나 배기구의 매연이 있겠고, 오랜 시간 밖에서 운영하면 녹이 흘러 내릴 수도 있겠죠.

또 군화발로 밟고 오르락내리락하다보면 어떤 곳은 반질반질해지기도 하고, 또 총탄이라도 튕겨 나가게 되면 도장이 까져버리기도 합니다.

 

고수들이 만든 프라모델을 보면 이런 흔적을 기가 막히게 잘 표현합니다만, 당시 처음 잡아본 것 이다보니, 그러한 표현은 모델러의 지도를 받아가면서 흉내만 내 봤습니다.

 

1차 도색의 결과가 전체적으로 너무 밝은 녹색이 나와 갈색 계열의 유화 물감을 묽게 희석해 전체에 발랐습니다. 일단 녹색톤이 많이 낮아졌네요.

 

 

전차의 매력은 역시 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크롬웰의 포탑은 워낙 각이 도드라져 보이지만, 그래도 좀 더 강조하고 싶은 마음에 드라이 브러싱 작업^[각주:1]을 했습니다. 

 

덕분에 크롬웰 포탑 모서리의 녹색이 좀 더 밝게 도드라져 보입니다. 여성들 화장할 때 볼터치 하는거와 마찬가지 작업입니다. 물론 치열한 전투중인데, 화장하고 있을 정신은 없겠죠. 만화적인 표현일 뿐입니다.

하지만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쉽게 할 수 있는게 드라이 브러싱입니다.

 

앞서 갈색(고동색) 유화 물감을 전체적으로 덧발라줬다고 했는데요, 덕분에 1차 도색시 포탑 주변에 보였던 신너 자국이 말끔히 사라졌고 드라이 브러싱을 통해 전차 곳곳의 모서리를 좀 더 강조한 상태입니다.

 

신너 자국, 말로만 설명하면 잘 모릅니다. 1차 도색을 마친 비교샷입니다. 포탑 주변의 얼룩 보이시죠 ㅎㅎ

 

드라이 브러싱 작업이 쉬우면서도 효과가 좋아서 인지, 너무 과도하게 되었습니다ㅡㅡㅋ

다시 묽게 희석한 유화물감으로 차량 표면과 포탑 쪽을 한쪽 방향으로 쓸어주었습니다.

포탑의 볼트 아래쪽에 흘러내린 녹 표현도 살짝 도전을 했고, 실납으로 해치 손잡이와 라이트 전선을 붙여주었는데, 처리 완료된 사진은 남아 있지 않고, 작업중에 찍은 미완성 사진만 남아있네요.

 

크롬웰 실차사진을 보다 보니, 이 차량은 외부에 전선이 무척 많이 삐져나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역시 실납으로 전차 뒷면의 전선 표현에도 도전을 해봤습니다.

뭐, 이런 디테일업은 모델러의 취향에 따라 도전하는 정도에 차이가 있는데요, 당시 쥐뿔도 모르면서 욕심만 많이 부려봤습니다.

왜 욕심이었냐면, 가는 실납을 아무리 열심히 붙여봐야, 바닥에 떨어져 있는 뒷 덮개를 덮어버리면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ㅡㅡㅋ

 

어쨌든 첫 프라모델은 이렇게 완성됐습니다. 두둥!

 

Cromwell by rik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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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라이 브러싱은 에나멜 도료를 붓에 살짝 묻힌 후, 강조를 하고 싶은 부분을 열심히 문질러주는 '마른 붓질'인데요, 이렇게 하면 에나멜 도료가 붓자국 없이 엷게 발라져 해당 부분만 좀 더 도드라지게 보입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