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프라의 손맛을 느끼고 싶다면, RG Zeta Gundam
지난 주, 후배가 운영하는 프라모델 쇼핑몰 매장에 들러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넓은 매장 안을 꽉 채우고 있는 건담 프라모델을 보니 오랫만에 건담 프라모델을 잡아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군요.
건담은 MG급으로 몇 개 조립 해 봤을 뿐, 족보를 잘 모르는 터라, 괜찮은 넘으로 하나 추천해보라고 했더니 RG급 Zeta Gundam(제트 건담)을 추천하네요.
사실 개인적인 취향은 제트 건담보다는 RX-178 건담 Mk.II 계열을 선호한다고 했지만, 이게 신상이라며 강매를 합니다ㅡㅡㅋ
마눌님 선물이라며 안겨준 케로로와 함께
제트 건담은 꼬꼬마 시절, 백원씩 받던 용돈을 모아 당시 2500원 짜리 아카데미제 제트 건담을 사들고 들어왔다가 어머님께 꾸지람을 듣고 결국 학용품으로 바꿔야 했던 슬픈 기억이 있는 제품이라, 감회가 남다르네요 ㅎㅎ
건담 프라모델은 크기와 정밀도에 따라 HG, MG, PG 등등 몇 가지 등급으로 나뉘는데, 이 제품은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RG 등급 제품입니다.
제조사에서는 Real Grade라 하여 1/144 스케일의 작은 크기임에도 내부 뼈대가 있고 가동성을 높인, 높은 정밀도의 제품이라는군요.
제품에는 설명서와 함께 RG 카타로그가 포함되어 있는데, 표지부터가 꽤 고급스럽습니다.
카타로그 역시 꽤 신경써서 만든 느낌입니다. 이 책자는 첫회 생산품에만 포함된 책자라는군요...믿거나 말거나...;;
1/144 스케일이면, 완성했을 때 크기가 12~3cm 정도로 자그마한데도 부품수의 압박이 상당합니다.
건담 조립, 접착제 없이, 끼워맞추는 방식
RG Zeta Gundam은 부품 분할이 상당히 세밀하게 되어 있어 조립을 하다보니 퍼즐을 맞추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딱딱 끼워맞춰 조립할 수 있는 점이 더욱 퍼즐과 닮은 느낌입니다.
낱개의 부품일 때는 전혀 짐작할 수 없는 형태인데 설명서를 따라 하나하나 조립하다보면 형태를 갖춰 나가는게 건담 프라모델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조립 설명서는 발목 조립부터 시작합니다.
반다이에서 RG의 특징으로 내세우는 것이 1/144 스케일의 작은 크기임에도 뼈대를 내장했다는 것 입니다.
뼈대에 하나하나 부품을 붙여나가다 보면, 점차 형태를 갖춘 부속이 되는 방식입니다.
RG 등급, 작은 부품도 더 잘게, 더 세밀하게!
특히 RG급 제품은 처음 잡아봐서 그런지, 작은 크기임에도 짐작을 하기 어려운 부품 분할, 그럼에도 불구하고 틈새없이 딱딱 들어맞는 정밀도는 만들면서 몇 번이나 감탄을 하게 만드는군요.
부품 몇개로 머리 뼈대를 만들고, 거기에 장갑을 덧 씌우고
머리의 안테나까지 달아주면 Zeta Gundam의 머리가 완성됩니다. 맥주병 뚜껑보다 작은 크기의 머리, 하지만 그 끝에 달려 있는 노란색 안테나는 모두 가동식으로, 필요에 따라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골반과 배 조립이 끝나고, 머리 부품을 연결한 뒤
이미 조립이 끝난 다리 부품과 연결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조립 중에는 다리만 훌쩍 긴게 좀 엽기적인 모습인데요,
RG 급의 관절 가동성은 무척이나 유연합니다. 다리찢기 포즈부터 시작해서
이단 옆차기 포즈도 무척 자연스럽네요.
어디까지 가동되나 싶어 이리저리 움직이다보니 좀 괴기스러운 포즈가 되었습니다.
조립 완료 상태로 러너에 붙어 있는 가동식 관절, 감탄이 나온다!
기존 만들었던 MG급 건담들이 플라스틱에 기본 색상이 들어가 있는 점, 끼워맞추면 딱딱 들어맞는 정밀함에 감탄했다고 하면, 처음 조립해보는 RG급 건담은 뼈대에 감탄을 했습니다.
사진은 팔의 뼈대 부품인데, 놀랍게도 가동되는 관절 상태 그대로 러너에 붙어 있습니다.
제조사인 반다이에서는 Advanced MS 조인트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만일 이런 작은 크기의 가동식 관절을 사용자가 일일이 조립해야 한다면, 작업 과정이 무척 고된 것은 물론이고 몇 번 움직이는 것만으로 후두둑 분리되어 버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동식 뼈대가 이미 조립된 상태로 러너에 붙어 있어 작업이 한결 쉽네요.
Zeta 건담의 가슴 장갑을 조립한 상태입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내부 부품 결합을 잘못한 상태인데요, 이 제품은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끼워 맞추는 대신, 한 번 끼운 부품을 다시 떼어내는게 상당히 어렵습니다.
때문에 조립 방법이 좀 알쏭달쏭하다면, 설명서와 부품 형태를 꼼꼼히 비교해가며 끼워야 합니다.
어쨌든, 가슴 장갑을 완성하고 나니, 이제서야 건담의 느낌이 나는군요.
제트 건담에게 바지를 입혀주었고 한쪽 팔에도 장갑을 씌웠습니다.
앙상한 한쪽 팔에 부품을 씌워줍니다.
건담의 매력, 두툼한 어깨뽕까지 씌우면 팔 조립은 거의 완성 단계입니다.
손 부품은 주먹쥔 형태 외에도 엄지와 검지가 가동되는 부품도 들어 있는데요, 1/144 스케일에서 손가락이 가동되는 점도 놀랍고, 이런 가동 부품이 이미 조립된 상태로 러너에 붙어 있다는 점도 놀랍습니다.
Zeta Gundam의 백미, 날개를 조립하고
방패와 무기들도 조립하면
조립이 끝났습니다. 역시 관절 가동률이 좋아 다양한 포즈를 취할 수 있습니다.
스탠드(받침대)에 올려 놓으면 팔 다리를 자유자재로 움직여 더 멋진 포즈를 취할 수 있는데 받침대는 별매 제품이다보니 살짝 아쉽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 Zeta Gundam은 변신이 가능한 기종이죠. RG Zeta Gundam 역시 변신이 가능합니다.
단, 변신 과정은 꽤 고난이도의 작업으로, 그리 자주할만한 작업은 아닙니다.
RG 제트 건담, 조립 과정 못지 않은 스티커 부착 작업
RG 시리즈의 스티커는 숫자가 많기로 유명합니다.
Zeta Gundam 역시 2~3mm 정도되는 작은 스티커들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워낙 작은 스티커들이라 핀셋과 칼날을 이용해 작업해야 하는데요, 조립하는데 걸린 노력 못지 않게 스티커를 붙이는 작업 역시 꽤 고된 작업입니다.
그나마 사진의 스티커는 덩어리가 큰편이라 수월하게 붙일 수 있지만 건담의 발바닥에 붙어 있는 크기의 스티커들도 꽤 많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스티커 작업까지 마치고 나니 따로 도색을 하지 않아도 꽤 멋진 Zeta Gundam이 탄생했습니다!
폭풍같은 조립 작업을 마치고 나니, 왠지 뿌듯함과 안도의 한숨이 나오는군요.
작은 부품들이 모여서 형태를 이루어가는 모습을 보는게 건담 프라모델 조립의 첫 번째 매력이라면 무척 작은 크기지만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관절 부품, 붙이는 작업이 고되지만 다 붙이면 무척 멋진, 스티커는 RG만의 재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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