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찌아 클래식 커피머신 알루미늄 보일러 분해 청소. 가찌아 알루미늄 보일러 교체 과정

가찌아 클래식 커피머신, 디스케일링 작업 후

앞서 8년간 사용한 가찌아 클래식 커피머신의 디스케일링 작업을 해 보니 물에 섞여 나온 스케일의 양은 생각보다(!) 적은 편이었지만, 디스케일 후 헹굼 과정에서 자잘한 스케일 조각과 검은 금속 조각이 계속 배출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런 상황은 가찌아 클래식 커피머신의 보일러 내부에 스케일이 매우 두껍게 침착되어 있거나, 알루미늄 보일러 내부 표면이 부식되었을 때 발생하는 증상이라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이럴 때는 커피머신의 보일러를 탈거하여 보일러 내부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얘기를 보았고, 여간해서는 분해 작업이라는 귀찮은 작업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헹굼물을 계속 돌려도 줄어들지 않는 스케일 조각이 계속 신경쓰였고, 결국 가찌아 클래식의 보일러를 탈거하여 내부를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2025.08.30-가찌아 클래식 커피머신 디스케일링 작업. 8년만의 첫 디스케일링 과정

커피머신 디스케일링 석회가루

가찌아 클래식 커피머신 분해

가찌아 클래식 커피머신에서 보일러를 탈거하려면, 뚜껑을 열고 보일러와 연결된 커넥터와 몇몇 배관을 분리해야 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분리 과정을 간단히 살펴보긴 했지만, 다시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가찌아 클래식의 전원 코드를 빼고, 상단 후면 나사 두 개를 푼 뒤 뚜껑을 들어올려 분리합니다.

커피머신 사용 직후에는 뜨거운 물이 보일러 내부에 담겨 있으니, 충분히 식힌 뒤 진행해야 합니다.

가찌아 클래식 분해 상부 뚜껑

 

상단 뚜껑을 들어올린 뒤, 뚜껑 안쪽에 연결된 커넥터를 분리합니다.

가찌아 클래식 상부 뚜껑 커넥터

 

이제 안쪽에 복잡해 보이는 여러 커넥터들을 분리한 뒤 알루미늄 보일러를 들어올려야 합니다.

가찌아 클래식 내부 전선

 

알루미늄 보일러에 연결된 커넥터를 분리하기 전, 유성펜으로 숫자를 적고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보일러 분리 커넥터 표기

 

대략 10여개가 넘는 커넥터를 분리해야 합니다.

보일러 위쪽 커넥터들은 위쪽으로 들어올려 분리하며, 옆면 커넥터 역시 커넥터를 옆으로 빼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각종 전선들을 묶어 놓은 몇몇 케이블 타이를 끊어야 합니다.

가찌아 클래식 보일러 커넥터

 

알루미늄 보일러 하단 옆면에 연결된 커넥터의 경우, 손을 집어넣을 수 있는 공간이 적은데다 커넥터가 꽤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으니 롱노즈 플라이어 등의 공구를 이용해 분리하는 게 좋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온수 써모셋 커넥터

 

워터 펌프와 연결된 너트를 풀고 호스를 분리하고

가찌아 클래식 펌프 연결 너트

 

3웨이 솔레노이드 밸브를 고정하고 있는 클램프도 집게로 풀고 위로 들어올린 뒤 고무 호스를 분리해 둡니다.

가찌아 클래식 3웨이 솔레노이드 밸브 호스 분리

 

스팀 밸브와 스팀 노즐을 연결하고 있는 너트를 풀고 스팀 밸브도 분리해 둡니다.

위의 두 과정은 앞서 포스팅한 3웨이 솔레노이드 밸브 분해 청소 과정에서 자세히 살펴본 바 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스팀 밸브 너트 분리

 

알루미늄 보일러와 연결된 커넥터 등을 모두 제거한 뒤에는 케이스 전면의 스위치 뭉치를 빼내야 합니다.

스위치 뭉치 양쪽 금속 클립을 꾹 눌러준 뒤

가찌아 클래식 전원 스위치 박스 분리

 

스위치 뭉치를 살짝 앞으로 빼 둡니다.

이때 스위치 뭉치를 완전히 빼거나 연결된 커넥터를 분리할 필요는 없이 케이스 내부에서 살짝 빼두기만 하면 됩니다.

가찌아 클래식 전원 스위치 박스 탈거

 

보일러에서 물통으로 이어진 호스를 빼두는데, 저는 물통에서 케이스 안쪽으로 잡아당겨 빼두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물통 호스 탈거

 

이제 바닥에 수건을 깔고 가찌아 클래식 커피머신을 눕힌 뒤, 그룹헤드 옆 육각 렌치 볼트(5mm) 4개를 풀어줍니다.

가찌아 클래식 보일러 그룹헤드 나사 분리

 

보일러에 연결된 커넥터들이 꽤 많은데, 보일러 위쪽 나사의 금속 클립도 제거해야 할 부품입니다.

금속 클립 나사를 풀고 들어올린 뒤, 실리콘 호스(내부에 온도 퓨즈)를 들어올립니다.

가찌아 클래식 보일러 온도 퓨즈

 

일련의 커넥터 및 호스를 분리하면 알루미늄 보일러를 들어올릴 수 있게 됩니다.

가찌아 클래식 알루미늄 보일러 분리

 

보일러 위쪽과 옆면에 장착된 써모셋(온도 센서) 두 개를 풀어줍니다.

두 써모셋은 규격이 다르니 위치를 기억해야 하며, 일단 위쪽 써모셋에 빨간 점을 기억해 두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스팀 써모셋 온수 써모셋

 

알루미늄 보일러 옆면의 두 밸브를 모두 분리합니다.

가찌아 클래식 보일러 밸브 분리

 

밸브를 분리해 보니, 3웨이 솔레노이드 밸브를 분리할 때와 마찬가지로 통로에 스케일 등의 이물질은 보이지 않았으며 오링 가스켓도 상태가 양호해 보입니다.

가찌아 클래식 출수구 밸브

8년차 가찌아 클래식 커피머신, 보일러 내부 상태

이제 보일러와 그룹 헤드 바디를 잡고 있는 육각 렌치 볼트 4개를 풀어줍니다.

이 육각 렌치 볼트의 사이즈는 6mm, 앞서 풀었던 그룹 헤드쪽 육각 렌치 볼트(5mm)보다 큰데다, 오랫동안 푼 적이 없다면 고착되어 잘 풀리지 않을 수 있으니 사진보다 힘을 잘 받을 수 있는 육각 렌치를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육각 렌츠 볼트 사이즈

 

보일러와 그룹 헤드 바디를 고정한 4개의 6mm 육각 렌치 볼트를 풀면 보일러와 그룹 헤드 바디를 분리할 수 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보일러 분해 청소

 

보일러 내부에 끼어 있는 스케일의 양은 생각보다(!) 적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보일러와 그룹 헤드 바디의 접합면과 그 사이에 끼워져 있던 가스켓 상태는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가스켓과 접합면 사이에 끼어 있는 스케일들은 내부에서 외부로 확장 중인 상태, 곧 누수가 발생할 정도로 진행이 되어 있네요.

가찌아 클래식 보일러 가스켓

 

그룹 헤드 바디 안쪽에도 스케일이 제법 끼어 있었고, 무엇보다 까만 알갱이가 상당히 많이 보였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보일러 알루미늄 알갱이

 

어쨌든 처음에는 생각보다 상태가 나쁘지 않다 생각해 보일러 내부와 접합면의 스케일을 제거하고 새 가스켓으로 바꾸면 되겠다 싶었는데, 불빛을 비춰보니 알루미늄 보일러 내부 상태가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가찌아 클래식 알루미늄 보일러 내부 스케일 부식

 

칫솔로 하얀 스케일을 제거하고 보니, 알루미늄 보일러 내부 표면 부식이 상당히 진행되어 벽면이 심하게 파여 있었습니다.

그룹 헤드 바디에 담겨 있던 까만 알갱이들은 알루미늄 보일러 내부에서 떨어져 나온 알루미늄 조각인 듯 합니다.

가찌아 클래식 알루미늄 보일러 내부 부식

보일러 내부 상태를 확인한 뒤 그대로 사용할 수 없다 판단되었고, 알루미늄 보일러를 교체하던 커피머신을 폐기하든 선택해야 할 상황입니다.

 

'가찌아 클래식 보일러' 등의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국내 부품 쇼핑몰에서는 9만원 중반의 가격으로 검색됩니다.

참고로 이베이 등 해외 사이트에서 알루미늄 보일러가 35달러, 대충 5만원 정도에 판매 중이지만, 해외 배송비가 추가되면 가격이 거의 비슷해 지는군요.

 

가격과 배송 기간을 감안해 국내 쇼핑몰에서 가찌아 클래식 보일러와 70mm 내부 오링 가스켓(DM0041/082)을 주문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알루미늄 보일러 교체

제가 주문한 부품은 가찌아 클래식 알루미늄 보일러 몸통과 가스켓 뿐이니, 나머지 부품들은 모두 재 사용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상부 스팀 밸브 쪽 6mm 육각 렌치 볼트를 풀고 분리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스팀 밸브 분리

 

스팀 밸브 내부에서도 까만 조각이 발견되었는데, 고착된 것은 아니고 손으로도 쉽게 제거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앞선 디스케일링 후 헹굼 과정에서 보일러 내부의 알루미늄 조각이 스팀 밸브를 통해 뿜어져 나오는 과정이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가찌아 클래식 스팀 밸브 알루미늄 알갱이

아울러 스팀 밸브 연결부에 끼어 있는 까만색 오링(GA-DM0041/081) 역시, 반드시 추가 구매해야 합니다.

이 스팀밸브 오링은 오랫동안 열과 압력을 받아 모양이 변형된 상태로 한 번 분리하면 누수가 발생하게 됩니다.

 

새로 주문한 부품들이 도착할 때까지, 분해한 부품과 볼트류 등을 잘 보관해 두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보일러 관련 부품

가찌아 클래식 보일러 교체

이틀 뒤 주문한 알루미늄 보일러와 보일러 가스켓이 도착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보일러와 오링 가스켓

 

제품 장착 전 기존 가찌아 클래식 보일러와 비교해 봤는데, 동일한 품번으로 잘 주문한 듯 합니다.

가찌아 클래식 알루미늄 보일러

 

보일러와 그룹 헤드 바디의 접합면 연마 상태가 기존 보일러에 비해 좋지 않았지만, 새 가스켓을 끼워 사용할 테니 별 문제는 없을 듯 싶고, 장착 전 보일러 내부를 수돗물로 살살 헹궈주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알루미늄 보일러 교체

 

그룹 헤드 바디 내부, 특히 내부 각진 부분의 석회질을 제거하기 위해 구연산 희석한 물과 칫솔을 이용해 문질러 봤는데 크롬 도금된 표면에서 잘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그룹 헤드 바디 스케일 제거

 

덕분에 정말 오랫만에 드레멜을 꺼냈고 탄소강 브러시를 끼워 살살 제거한 뒤, 70mm 오링을 장착했습니다.

탄소강 브러시가 표면 크롬 도금을 깎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낮은 속도로 살짝 접촉시키니 석회질만 깔끔하게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그룹 헤드 바디 스케일 제거 드레멜

사실 이 과정에서 가장 신경썼던 것은, 가스켓 장착 홈에 고착되어 있던 석회질과 얼룩 제거였고 드레멜을 이용해 간편하게 작업을 마쳤습니다.

2016.09.12-드레멜 마이크로 8050 개봉기. 배터리로 작동하는 작고 똘똘한 무선 드레멜 8050

 

보일러와 그룹 헤드 바디를 6mm 육각 렌치 볼트 4개로 결합한 뒤, 보일러 윗면 스팀 써모셋과 옆면 온수 써모셋 장착부에 CPU 쿨러용 열전도 구리스를 바른 뒤 장착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스팀 써모셋(143도)과 온수 써모셋(107도)의 온도가 다른 부품이니 위치가 바뀌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위쪽에 1433이라고 적힌 부품을 끼우면 됩니다.

가찌아 클래식 보일러 써모셋 장착 위치

 

그룹 헤드 가스켓도 제법 오래 쓴 티가 나서 바꿔주었습니다.

평소에는 그룹헤드가 커피머신에 장착된 상태(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며)로 갈아끼우느라 가스켓 안쪽 상태를 제대로 본 적이 없었는데, 가스켓을 빼고 보니 커피가루가 꽤 많이 박혀 있어 깨끗이 청소해 주었습니다.

2021.01.05-가찌아 클래식 그룹헤드 가스켓 교체 방법. 4년만의 커피머신 소모품 가스켓 교체

가찌아 클래식 그룹 헤드 가스켓

 

제거해 두었던 2개의 밸브도 다시 장착해 줍니다.

가찌아 클래식 보일러 교체 재조립

 

이제 보일러 상단에 스팀 밸브를 고정합니다.

가찌아 클래식 보일러 스팀 밸브 장착

 

스팀 밸브 안쪽의 스팀 밸브 오링은 반드시 신품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사진의 오링은 오랫동안 가해진 열과 압력으로 인해 납작한 원뿔 형태로 변형되어 있으며 재 사용시 물이 샐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스팀 밸브 오링 변형

 

알루미늄 보일러에 각종 부품들을 장착한 뒤, 가찌아 클래식 커피머신 내부에 넣고 다시 바깥쪽 그룹헤드쪽에서 4개의 육각렌치 볼트를 조여 고정합니다.

 

그리고 미리 찍어 두었던 사진을 보면서 커넥터를 제 자리에 연결했고, 제거해 두었던 각종 호스들도 연결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보일러 교체 재조립

 

커피머신 본체에 보일러를 장착하고 커넥터들을 끼우고 보니, 스팀밸브 안쪽 노브를 끼우지 않았네요.

보일러 장착 전에 끼워야 하는 부품이라, 고정한 상태에서는 이 노브를 장착할 수 없었고 결국 고정했던 육각 렌치 볼트를 풀고 공간을 확보한 뒤 안쪽에서 플라스틱 노브를 끼워 주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스팀 밸브 노브 플라스틱

 

이렇게 가찌아 클래식의 보일러 교체가 완료되었습니다.

언급한 바와 같이 저는 스팀 밸브 가스켓을 주문하지 않았던 터라, 조립 후 테스트 과정에서 그룹헤드로 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고, 이후 새 스팀 밸브 가스켓으로 교체하는 수고를 겪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알루미늄 보일러 교체

스케일은 알루미늄 보일러의 내부 벽면이 부식되며 떨어져 나가는 주요 원인으로 언급될 만큼, 정기적인 디스케일링 작업이 매우 중요 하다는 것을, 이번 작업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보일러 내부에 고여 있던 알루미늄 조각들의 경우, 에스프레소를 내리는 과정에서는 커피퍽에 걸러지니 그룹헤드를 통해 직접적으로 커피에 흘러갔을 가능성은 없었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스팀을 내리는 과정에서는 미세한 조각들이 포함되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우유 스팀 기능을 아예 사용하지 않았고, 커피 머신 전원을 켠 직 후 1~2 잔 가량의 물을 배출하는 과정을 습관적으로 진행, 밤새 보일러 내부에 고여 있던 물은 버린 후 사용해 왔습니다.

 

덕분에 보일러 외부로 배출된 알루미늄 가루를 직접 먹었다거나 물에 용출된 알루미늄 섭취량도 적었을 것이라 짐작되긴 하는데, 어쨌든 보일러 내부에 쌓인 알루미늄 가루를 보니 다음 커피 머신은 스테인레스 보일러가 사용된 제품을 구매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가찌아 클래식 커피머신은 디스케일링을 6개월에 한 번씩 진행하면서 딱 3년만 더 사용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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