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나오지 않는 가찌아 클래식 커피머신, 솔레노이드 밸브 분해 청소 과정

8년차 가찌아 클래식, 고장

2017년에 구입한 가찌아 클래식을 이용해, 매일 아침 두 잔의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마시고 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의 보일러는 물 데우는 속도가 꽤 빠른 터라 물 온도를 올리기 위해 굳이 전원을 켜두지 않아도 되고, 원두를 준비하면서 전원을 켜는 것으로 충분한 터라, 원두 준비부터 백플러싱을 이용한 청소 완료까지 대략 10분 정도면 두 잔의 아메리카노를 완성할 수 있는 스피디함에 개인적으로는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잘 사용한 가찌아 클래식이었는데 며칠 전, 그룹헤드에서 나오는 물의 양이 확 줄어드는 증상이 발생했습니다.

평소 나오던 물의 양보다 1/4~1/5 정도, 그야말로 물이 졸졸 흐르는 정도로 줄어들었는데, 이 상태에서 억지로 에스프레소를 내려보니 한 잔을 만드는데 무려 2분 넘게 걸리더군요.

가찌아 클래식 커피머신 말코닉 X54 그라인더

 

그룹헤드를 통해 배출되는 물의 양이 줄어들었으니 일단 펌프의 고장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가찌아 클래식의 펌프는 4년전 교체한 울카 EAX5 펌프였고 생각보다 좀 빠른 고장이다 싶었는데, 어쨌든 울카 펌프를 새로 주문해 교체해 봤습니다.

2021.02.03-가찌아 클래식 커피머신 60Hz 펌프 교체 DIY. 피닉스 50Hz, 울카 EAX5 60Hz 펌프 교체

ULKA EAX5 펌프

참고로 2021년에 울카 EAX5 펌프는 15000원~20000원 남짓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3만원대 초/중반으로 가격이 꽤 올랐네요.

가찌아 클래식 분해, 솔레노이드 밸브 분해

더 큰 문제는, 새 울카 EAX5 펌프로 교체해 봤는데 증상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졸졸 흐르는 물을 보면서 다른 곳이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3WAY 솔레노이드 밸브의 막힘, 또는 고장에 의한 증상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솔레노이드 밸브는 전자석을 이용해 커피머신 내부 물의 흐름을 조절하는 밸브라고 하는데, 이 솔레노이드 밸브 내부가 석회찌거기(스케일) 등으로 막히거나 아예 고장이 났을 경우, 커피머신 그룹헤드에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물이 새는 등의 증상이 생긴다고 합니다.

 

덕분에 뚜껑을 열고 펌프 교체를 끝낸 가찌아 클래식의 뚜껑을 다시 열고 솔레노이드 밸브에 접근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가찌아 클래식의 분해를 위해, 전원 코드를 뽑은 뒤 상단 플라스틱 트레이의 나사 두개를 열고 상판을 위로 들어올리며 잡아당겨 분리합니다.

가찌아 클래식 상판 분해

 

상판의 바닥면에 연결된 커넥터를 눌러 분리합니다.

가찌아 클래식 상판 커넥터 분리

 

가찌아 클래식의 뚜껑을 처음 열면 여기저기 가로지르는 호스와 전선들로 당황할 수 있는데, 어쨌든 보일러 옆의 검은 사각형 물체가 솔레노이드 밸브입니다.

가찌아 클래식 솔레노이드 밸브

 

솔레노이드 밸브 위로 연결된 호스를 분리합니다.

호스위에 고정되어 있는 클램프는 집게 등을 이용해 풀어준 뒤 호스 위쪽으로 옮겨 둡니다.

가찌아 클래식 솔레노이드 밸브 호스 클램프

 

그 다음 솔레노이드 밸브에 연결된 검은 호스를 뽑아 내 분리해야 하는데, 8년만에 처음 분리하는 터라 꽤 힘을 주어 빼내야 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솔레노이드 밸브 호스 분리

 

울카 펌프 상단에 연결된 호스가 매우 걸리적거려 육각 너트를 풀고 호스를 뺐습니다.

저는 ㄱ자 니플을 손으로 잡고 플라이어로 육각 너트를 살짝 돌려 푼 뒤 호스를 옆으로 잡아 당겨 분리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펌프 호스 분리

 

이제 가찌아 클래식 옆의 스팀 다이얼을 빼고

가찌아 클래식 스팀 다이얼 분리

 

보일러와 스팀 노즐을 연결하는 육각 너트를 풀어줍니다.

17mm 스패너를 이용하라고 하는데, 저는 스패너가 없어서 플라이어를 이용해 풀다 보니 너트에 상처가 생겼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스팀 노즐 너트 분리

 

스팀 노즐의 육각 너트를 풀고 스팀 노즐을 본체 밖으로 빼 둡니다.

가찌아 클래식 스팀 노즐 분리

 

이제 바닥에 수건 등을 깔고 가찌아 클래식 본체를 뒤집어 놓은 뒤, 보일러를 고정하는 볼트를 풀어줍니다.

볼트 머리가 육각형으로 4mm 육각 렌치가 필요하며 4개를 모두 풀어줍니다.

가찌아 클래식 보일러 분리

 

보일러를 고정하는 볼트를 모두 풀었으면 가찌아 클래식 본체를 다시 뒤집어 보일러를 들어올려야 하는데, 저는 이 과정에서 걸리적거리는(?) 출수 호스를 본체 안쪽으로 잡아당겨 두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출수 호스 분리

 

이제 보일러를 조심스럽게 들어올리면 솔레노이드 밸브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며, 솔레노이드 밸브 옆면에 꽂혀 있는 전원 커넥터 2개도 분리해 둡니다.

가찌아 클래식 3WAY 솔레노이드 밸브

참고로 두 개의 커넥터는 색상이 다르며, 어차피 AC 전원이니 순서는 상관없을 듯 싶지만 어쨌든 위쪽 커넥터는 검은색, 아래쪽 커넥터는 파란색 전선이 연결되어 있다는 순서를 기억해 두었습니다.

 

솔레노이드 밸브와 보일러를 연결하고 있는 볼트 2개를 풀면 솔레노이드 밸브를 떼어낼 수 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솔레노이드 밸브 분리

 

떼어낸 솔레노이드 밸브 반대쪽에는 2개의 오링이 달려 있습니다.

핀셋이나 송곳 등으로 이 오링을 떼어 둡니다.

가찌아 클래식 솔레노이드 밸브 오링

 

이제 솔레노이드 밸브 바깥쪽의 육각 너트를 풀어줍니다.

가찌아 클래식 솔레노이드 밸브 분해

 

육각 너트를 풀면 검은색 몸체(코일)와 밸브 바디(금속 막대)가 분리됩니다.

가찌아 클래식 솔레노이드 밸브 바디

 

밸브 바디 하단의 육각 너트를 풀고

가찌아 클래식 솔레노이드 밸브 분해

 

밸브 막대와 하단의 금속 부품(입수구와 출수구가 연결된 부품)을 분리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솔레노이드 밸브 분해 청소

지금까지 살펴본 과정은 구글에서 'Gaggia Classic Solenoid Valve Cleaning' 등의 키워드를 검색한 뒤 표시되는 유튜브 영상이나 해외 자료들을 보고 진행한 것입니다.

 

일단 가찌아 클래식 보일러를 들어내는 과정, 혹은 솔레노이드 밸브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크게 어려울 것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8~9년 가까이 고착되어 있던 너트들을 풀어내면서 생각보다 많은 힘이 필요했습니다.

 

특히 저는 육각 너트를 풀 렌치가 없어서 플라이어와 집게를 이용하다보니 특히 고착된 너트를 푸는 게 힘들었는데, 14mm와 17mm 렌치를 준비한다면 좀 더 편하고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솔레노이드 밸브 청소

일단 솔레노이드 밸브의 분해 작업은 완료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솔레노이드 밸브 청소를 다루는 유튜브/구글 자료들을 보면 대부분 이 부품(물이 보일러로 공급되고 밖으로 빠지는 통로 역할)에 석회질이 두껍게 고착되어 물이 막히는 증상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커피머신 석회질 고착

 

다만 제 커피머신의 솔레노이드 밸브에는 딱히 석회질이라고 할 만한 것들이 눈에 띄지 않았고, 백플러싱 과정에서 역류한 커피물이 만들어낸 것으로 보이는 까만 때가 옅은 막으로 덮인 정도였습니다.

 

이 솔레노이드 밸브 문제도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어쨌든 거의 9년만에 처음 열어 본 것인만큼 나무 이쑤시개를 이용해 두 개의 홀(화살표 표시)을 청소했고, 검은 막은 면봉과 칫솔을 이용해 청소해 주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솔레노이드 밸브 분해 청소

 

아울러 입수구와 출수구쪽을 컴프레셔 등 압축 공기를 이용해 불어주라고 되어 있었는데, 저는 컴프레셔가 없는 터라 입을 대고 바람을 세게 불어 주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솔레노이드 밸브 입출수구 청소

 

이 부품은 밸브 바디 안쪽에 들어있는 '플런저'라는 부품인데, 이 부품 역시 나무 이쑤시개와 칫솔로 가볍게 청소한 뒤 옆면의 작은 홀에 입을 대고 바람을 세게 불어 청소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솔레노이드 밸브 플런저

솔레노이드 밸브 내부에 석회질이 많이 고착되어 있을 경우, 석회질 제거제 등에 담가 청소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다할 석회질이 눈에 띄지 않았던 터라, 이 정도로 청소를 하고 물에 담가 세게 흔들어 주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으로 진행했고, 떼어 놓았던 오링을 꼼꼼히 챙겨 장착했으며, 풀었던 너트도 살짝 힘주어 재조립했습니다.

3WAY 솔레노이드 밸브 청소 완료

그리고 커피머신의 전원을 켜고 물을 흘려보내자, 막혀 있던 그룹헤드에서 물이 시원하게 내려옵니다.

청소 전에는 꽉 막힌 듯 한 두줄기의 물이 쫄쫄 흘러나오던 상태였는데, 그야말로 뻥 뚫린 듯, 시원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물이 나오지 않는 증상

 

그룹헤드로 내려오는 물의 양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을 확인한 뒤, 커피머신 청소용 태블릿을 넣고 백플러싱 청소 및 헹굼을 진행했습니다.

2020.12.28-커피머신 세척제, 지구를 보호하자 사용기. 가찌아 클래식 백플러싱 청소법과 세척효과

 

커피머신 청소용 태블릿으로 백플러싱 청소를 진행하고 보니, 물트레이에 까만 커피 가루와 석회질로 짐작되는 하얀 가루가 꽤 많이 딸려 나온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커피머신 석회질 침작물

이러한 일련의 상태로 미루어 짐작해 볼 때, 커피머신의 보일러 내부에는 석회질이 꽤 많이 침착되어 있으며, 평소 커피를 내리고 백플러싱으로 청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보일러 내부의 석회질 가루가 솔레노이드 밸브의 작은 통로를 막아 물이 쫄쫄 흐르는 증상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보일러를 들어내어 완전히 분해 청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석회질 제거 방법이겠지만, 일단 오늘은 커피머신 세척용 태블릿으로 백플러싱 청소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했고, 세척 완료 후 정상으로 돌아온 커피머신으로 커피 한 잔 내려 마셨습니다.

가찌아 클래식 커피머신

 

마지막으로, 커피머신의 솔레노이드 밸브는 청소를 해 주는 것만으로 기능을 회복했지만, 솔레노이드 밸브의 수명이 다한 경우라면 밸브를 교체해 주어야 합니다.

솔레노이드 밸브 CEME Serie588

구글에서 '가찌아 솔레노이드 밸브'로 검색해보니 하부 금속 부품까지 갖춰진 완전한 세트를 9만원 중반에 판매 중인 곳을 찾을 수 있었고, 이베이에서 '5316vn1'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 보니 가격은 30~45달러 정도였으나 배송비가 상당히 비쌌습니다.

다만, 'serie588'이라는 키워드로 알리익스프레스 검색을 해보면, 하부 금속 노즐 대신 플라스틱 노즐이 달린 솔레노이드 밸브를 1만원대 초중반에 구매할 수 있으니, 이 부품을 구매해 하부 금속 부품만 바꾸면 상당히 저렴하게 교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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