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 후방 블랙박스 설치 과정. 70mai 1S 블박 후방 설치

올란도에서 떼어 둔 70mai 1S 블랙박스

며칠 전, 70mai 1S 블랙박스를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의 후방 카메라로 설치했습니다.

 

사실 이 70mai 1S 블랙박스는 올란도의 후방 블랙박스로 쭉 사용하던 제품입니다.

 

올란도를 보내면서 전후방 블랙박스(70mai A800S와 70mai 1S)를 모두 탈거해 70mai A800S만 테슬라의 전방 블랙박스로 장착해 사용 중이었고, 70mai 1S는 번들 USB 전원 케이블을 찾지 못한 채 한동안 트렁크에 보관 중이었습니다.

 

사실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의 경우, 후면 유리 각도때문에 후방 블랙박스를 설치하기 애매한 차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터라 후방 블랙박스 설치를 차일피일 미룬 게 사실인데, 이번에 후방 블랙박스를 설치한 과정을 포스팅해 볼까 합니다.

 

참고로 저는 1채널 블랙박스 2대를 차량 앞/뒤에 개별 설치한 경우로, 요즘 주로 사용되는 2채널 블랙박스 설치 방식과는 차량 내부 전원 케이블 포설 방법 등에서 차이가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2채널 블랙박스에 포함된 후방 카메라를 설치하는 과정이었다면, 케이블 포설을 위해 차량 내부를 뜯어야 할 곳도 많고 케이블을 차량 뒤에서 앞으로 넘기기 위해 다양한 준비물이 필요했을 텐데, 저는 개별 1채널 블랙박스를 사용하기로 한터라, 케이블 포설을 매우 간단했고, 덕분에 준비물도 간소합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70mai 1S 블랙박스와 3.5m 번들 USB 케이블, 플라스틱 헤라 등 공구함을 뒤져 나온 부품들입니다.

참고로 70mai 1S의 번들 전원 케이블 길이가 실제 3.5m인지 길이를 재 본 것은 아니었고, 대충 3m쯤 되겠다 싶었는데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검색해보니 길이가 3.5m인 케이블이라 하더군요.

 

저는 블랙박스 전원을 상시 공급으로 사용(24시간 풀 가동)할 생각이며, 이를 위해 테슬라의 뒷좌석 모니터 하단 USB-C 포트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70mai 1S의 번들 전원 케이블은 USB-A 타입이라 USB-C to A 젠더를 구입했으며, USB 케이블이 툭 튀어나오는 것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90도 꺾인 젠더를 구매했습니다.

혹시나 싶어 USB-C to A 젠더와 변환 케이블 두 가지를 구매했는데, 둘다 USB-C 단자쪽이 톡 튀어나온 모양이라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만, 이런 꺾임형 젠더들은 선택의 폭이 매우 좁은 편이라 추후 더 좋은 젠더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그냥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테슬라 모델3 후방 카메라 설치 위치

테슬라 모델3의 경우, 후면 유리 각도가 낮아 후방 블랙박스의 화각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실제 블랙박스를 가져가 설치하고 전원을 넣어보니 의미가 확 와닿았습니다.

 

처음에는 후면 유리와 뒷 선반이 맞닿는 곳까지, 최대한 블랙박스를 밀어 넣어 봤습니다.

 

이 상태에서 70mai 1S에 전원을 공급하고 스마트폰의 70mai 앱을 켜 화면을 띄워 보니, 차량 뒤쪽 상단부만 겨우 보이는 정도입니다.

뒤 쪽 차선은 고사하고, 차량 한 대 정도 떨어진 뒷 차량의 상단부만 겨우 보이는 정도입니다.

 

화각을 좀 더 확보하기 위해 뒷 유리에 꽉 끼게 붙였던 카메라를 앞쪽으로 조금 당겼고, 뒷 선반과 딱 붙어 있던 카메라의 수직 공간이 조금 확보되었습니다.

 

이 정도로 각도를 조정하니 하단 화각이 살짝 넓어졌습니다.

사실 뒷 유리가 거의 수직에 가깝게 세워져 있던 올란도의 경우, 이런 화각을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뒷 유리 상단에 부착하고 카메라 렌즈 각도만 조절하면 후방 차선까지 쉽게 확보할 수 있었던 반면, 뒷유리 각도가 낮은 테슬라의 경우 후방 카메라의 화각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블랙박스 위치를 뒷 유리 위쪽으로 살짝 올려 화각을 확보해 본 뒤, 아예 글래스 루프 중간까지 올려버리면 화각이 어떨까 싶어 옮겨 보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 위치는 화각이 확보되더라도 블랙박스 전원 케이블 처리 때문에 사용할 수 없는 위치이기도 합니다.

 

글래스 루프 중간에 블랙박스를 설치해 보니, 기대와 달리 하단 화각도 소소하게 확보되는데 그쳤을 뿐더러, 테슬라 글래스 루프 자체 틴팅 때문에 블랙박스로 사용 불가한 수준입니다.

70mai 1S 고정 거치대 가공

결국 후방 블랙박스의 설치 위치는 후면 유리의 하단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70mai 1S의 설치 위치를 잡는 과정에서 70mai 1S의 고정 거치대의 길이를 줄이면, 조금 더 화각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해 거치대를 살짝 가공했습니다.

 

가공이라고 하기에는 매우 소소한 작업으로, 원래의 카메라 고정 홀 중간에 새로운 구멍을 뚫고, 원래 거치대 끝을 잘라내 거치대 길이를 줄였습니다.

테슬라 1채널 후방 카메라 배선

이렇게 거치대를 짧게 가공한 70mai 1S 블랙박스의 부착을 완료했습니다.

앞서 후방 카메라의 위치를 잡느라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았던 터라, 배선 작업 전에 블랙박스를 먼저 부착했습니다.

 

참고로 블랙박스 부착을 위해 양면 테이프를 뒷 유리에 직접 접착하는 대신 투명 테이프를 뒷 유리에 붙인 뒤 그 위에 블랙박스를 고정했습니다.

 

이제 블랙박스의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USB 전원 케이블을 포설했는데, 먼저 테슬라 뒷 유리와 뒷 선반 사이의 틈으로 USB 케이블을 쓱쓱 밀어넣었습니다.

 

뒷 선반 옆 틈새는 플라스틱 헤라를 이용해 전선을 밀어넣었고

 

전선이 뒷 좌석 안전벨트와 간섭되는 걸 피하기 위해 안전 벨트 아래쪽 틈새로 전선을 통과시켰고

 

뒷 문 고무 몰딩 안쪽으로 전선을 밀어넣어 뒤쪽 레그룸까지 전선을 쉽게 빼낼 수 있습니다.

 

다만 70mai 1S의 3.5m 케이블은 길이가 아슬아슬 했고, 결국 뒷좌석 매트 아래쪽으로 전선을 뺐습니다.

어차피 뒷 좌석에 매트를 깔고 쓰는터라, 전선을 매트 하단으로 빼는 것은 딱히 문제가 없을 듯 싶은데 전선 길이 때문에 조수석 좌석 레일과 간섭이 생길 것은 좀 염려가 되었습니다.

 

다시 집에서 50cm 남짓한 USB-A 연장 케이블을 가져왔고

 

조수석 옆면 커버에 헤라를 넣어 열고 뒷 좌석까지 쭉쭉 밀면서 조수석 옆면 커버를 열었습니다.

이 과정은 예전 스마트폰 거치대 설치 과정에서 상세하게 살펴본 바 있습니다.

2024.09.27-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 무선 충전기 USB 케이블 매립 DIY. USB-C 케이블 호환성

 

이렇게 조수석 옆면 커버를 열고, 다시 옆 커버와 물려 있는 뒷좌석 공조기 하단 커버도 열어주었습니다.

뒷 좌석 공조기 하단 커버를 열고 보니 어쩌면 옆 커버를 열지 않아도 되겠다 싶긴 한데. 저는 옆 커버를 먼저 열고 공조기 하단 커버를 분리하는 게 더 편했습니다.

 

이렇게 50cm 정도 케이블 길이를 늘린 뒤, 뒷 좌석 공조기 커버 안쪽으로 블랙박스 전원 케이블을 밀어 넣어 뒷 좌석 USB-C 포트 근처에서 뺐고

 

USB-C to A 젠더에 케이블을 연결하는 것으로, 후방 블랙박스 전원을 해결했습니다.

참고로,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의 경우, USB-C 포트에는 상시 전원이 공급되어 차량 운행/주차와 관계없이 24시간 블랙박스가 가동됩니다.

 

만일, 차량 운행시에만 블랙박스 녹화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시거잭에 부착하는 멀티 충전기 등을 이용하면 됩니다.

2024.09.24-Toocki 5 in 1 멀티 시거잭 충전기 4개월 사용 후기. 적당한 가격에 쓸만한 시거잭 충전기

 

사실 처음에는 Toocki 5 in 1 멀티 시거잭에 블랙박스를 연결할 예정이었지만, 얼마전 테슬라 업데이트를 통해 센트리 모드 가동 중에도 시거잭 전원이 차단되는 방식으로 바뀌는 바람에, 뒷 좌석 USB-C 포트에 후방 블랙박스를 연결했습니다.

적당히 아쉬운 화각, 쉬운 배선 난이도

이렇게 1채널 블랙박스인 70mai 1S를 테슬라 후방 카메라로 설치하는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의 경우 후방 카메라의 화각 확보가 매우 어려운 차종으로, 카메라가 너무 눈에 띄지 않으면서 그나마 적당한 화각을 확보할 수 있는 위치를 찾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설치 완료 후 룸미러를 통해 보이는 후방 카메라는 이 정도, 위쪽으로 삐쭉 솟은 USB 케이블이 살짝 거슬리긴 하지만 추후 다시 정리를 할 예정입니다.

 

후방 카메라 설치 후 70mai 앱을 통해 확인한 화각은 이정도입니다.

역시 테슬라 뒷 꽁무니와 붙은 차선은 확인할 수 없으며, 차량 1대 정도의 거리가 떨어진 지점부터 차선이 보이는 정도입니다.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의 경우, 실내에 장착하는 후방 카메라는 대부분 이 정도의 시야만 보일 것으로 생각되며, SUV 차량 처럼 뒤쪽 시야를 시원하게 확보하려면 차량 외부에 장착하는 카메라를 이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뒷 창문이 수직에 가깝던 올란도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던 70mai 1S의 측면 LED가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에 설치하고 보니 딱 눈에 잘 띄는 위치에서 점등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뒷 유리의 각도 차이, 블랙박스 설치 위치 차이 때문에 모델3 하이랜드에서는 블랙박스 LED가 좀 더 선명하게 보이는 듯 싶은데, 저는 한동안 블랙박스를 24시간 가동할 터라, 후방 블랙박스의 선명한 작동 LED는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본문에서 계속 언급한 것 처럼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의 경우, 후방 블랙박스 화각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배선이 상대적으로 복잡한) 2채널 블랙박스로 설치했다거나 새 블랙박스 구매/설치했다면 좀 아깝단 생각이 들었을 듯 싶습니다.

 

저는 5년 전 구입해 사용해 왔던 70mai 1S 블랙박스를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에서 재사용했고, 1채널 블랙박스라 전원 배선이 비교적 간단하다는 점에서 나름 만족하고 있으며 테슬라 내장 블랙박스의 보조 수단 정도를 기대한다면 시도해 볼만한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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