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4 시승기. 폴스타4 싱글 모터, 플러스팩 1시간 짧은 시승 소감

폴스타4 플러스팩 시승

지난 5월에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를 구입해 여러모로 만족스럽게 타고 있던 중, 폴스타4 시승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테슬라 구매 당시, 폴스타2 모델도 관심 대상이었는데 실제 차량을 보니 운전석과 조수석의 실내가 너무 갑갑한 느낌이라 구매 대상에서 제외했고 폴스타4의 경우, 출시 예정 소식은 들었지만 당시 차량 구매 시기와 맞지 않아 인연이 되지 못한 모델이지만 어쨌든 관심을 가지고 있던 모델이라 기꺼이(?) 시승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폴스타4 시승의 경우, 일반적인 시승과 달리 어드바이저로 부터 차량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들은 뒤, 어드바이저가 동승하지 않은 상태로 1시간 정도 자유로이 주행할 수 있었고, 덕분에 폴스타4에 관심있었던 부분들 위주로 자유롭게 시승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시승 날짜가 주말이라 도로가 많이 밀려 고속 주행을 하지 못하고 40~80km 위주의 속도로만 주행한데다, 저는 차량 전문 리뷰어가 아니고 불과 1시간 남짓한 시간만 시승한터라,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협소한 부분을 살펴보는 수준이며, 이 포스팅에 대한 반박이 있다면 전적으로 그 반박이 맞다는 점을 미리 얘기합니다.

폴스타4 시승

 

제가 시승한 폴스타4는 롱레인지 싱글 모터에 플러스팩이 적용된 모델로 20인치 휠, 플러스팩이 적용된 모델입니다.

전체적으로 매끈하게 뻗은 디자인이며 전면 토르의 망치 형상의 헤드라이트와 폴스타 로고가 썩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폴스타4 외관

 

옆 라인 역시 유려한 곡선과 뒤쪽 쿠페 라인의 느낌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뒤쪽 라인이 수직으로 뚝 떨어지는 SUV 형태보다 완만한 쿠페 스타일의 라인을 선호하는 터라, 폴스타4의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매력적이었습니다.

폴스타4 옆 라인

 

폴스타4는 쿠페 라인을 유지하는 대신 뒷 유리를 제거해 뒷좌석 헤드룸과 트렁크 공간을 더 확보했다는데, 실제 트렁크 공간이 매우 넓찍하고 깊어 보였고, 기본 526리터, 뒷좌석을 접으면 1536리터라고 합니다.

아마도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의 트렁크에 익숙해 있던터라 폴스타4의 트렁크 공간이 상대적으로 더 넓어 보이는 듯 합니다.

폴스타4 트렁크

 

트렁크 바닥판을 들어올리면 약간의 공간이 있어 자잘한 짐들을 보관하기 좋습니다.

폴스타4 트렁크 히든 스페이스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는 트렁크 시거잭이 없어 살짝 아쉬운데, 폴스타4에는 시거잭이 있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으며 차량 관리용 스프레이류 등을 세워서 보관할 수 있는 작은 그물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폴스타4 트렁크 시거잭

폴스타4 실내, 디스플레이

제가 시승한 폴스타4의 시트는 직물재질입니다.

시각적으로는 세련된 느낌인데 오랫만에 앉아보는 직물 시트의 촉감이 좀 낯설기도 했고, 직물 시트에는 통풍시트 기능도 없는터라 제가 선택한다면 나파 가죽 옵션(550만원)을 추가할 듯 합니다.

폴스타4 좌석

 

폴스타4의 통유리 천장은 역시 개방감이 확연합니다.

다만 저는 테슬라 모델3에서 같은 형태의 유리 천장을 경험하고 있는 터라 신선함은 덜했고, (경험에서 비춰보면) 수동식 선쉐이드 등 여름 햇볕을 가리는 써드파티 옵션들을 찾게 될 것 같네요.   

폴스타4 통유리 천장

 

모니터 하단에 1대 분량의 무선 충전기, 2개의 컵홀더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컵홀더 양 옆의 공간을 줄여 좀 더 슬림하게 만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폴스타4 센터 콘솔

 

컵홀더 하단부에는 꽤 깊숙한 수납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폴스타4 실내 수납 공간

 

좌우 도어 사이드 홀더 역시 매우 큼직하고 높이도 있는터라, 활용도가 높아 보입니다.

폴스타4 사이드 포켓

 

테슬라 모델3가 전면 디스플레이 없이 중앙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모든 정보를 봐야하는 반면, 폴스타 포는 15.4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외에 운전대 안쪽에 10.2인치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습니다.

일단 시선 분산 없이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짙은 회색 UI는 매우 단순한 느낌이었는데, 좀 더 화려하면서 세련된 UI를 선택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폴스타4 내부 디스플레이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폴스타4에는 티맵 네비게이션이 기본 장착되어 있어, 탑승 후 별도의 조작을 하지 않아도 티맵 네비게이션이 기본 작동하는 점은, 테슬라에 별도의 스마트폰 거치대를 장착해 티맵을 함께 사용하는 제 입장에서는 매우 부러웠습니다.

 

제가 시승한 폴스타4는 HUD를 통해 속도 및 티맵 네비게이션 연동을 통해 주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HUD의 시인성이 매우 좋기도 했고, 테슬라 모델3에는 아예 없는 옵션이니 신선한 느낌입니다.

폴스타4 HUD

 

폴스타4의 기어 조작은 핸들 왼쪽 뒤 기어 노브를 이용합니다.

직관적인 기어 조작 방식인데, 7개월 남짓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의 모니터 터치 방식에 익숙해져서인지, 살짝 낯선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ㅎㅎ

폴스타4 기어 노브

 

핸들 양쪽의 버튼을 이용해 주행 중 각종 기능을 이용하게 되는데, 버튼의 감촉이나 깊이가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짧은 시승 기간 중에는 불편한 감이 들었습니다.

특히 주행 중 음악 재생/볼륨 조절 등을 할 때마다 딸깍이는 버튼을 반복해서 누르다 보니 매우 불편함을 느꼈는데,

폴스타4 핸들 버튼

 

음악 재생이나 볼륨 조절 기능은 컵홀더 위의 조그셔틀을 이용하면 됩니다ㅎㅎ

폴스타4 조그 셔틀

 

참고로, 제가 시승한 폴스타4는 하만카돈 옵션이 적용된 모델이었음에도 사운드 성능은 좀 아쉬웠습니다.

중저음은 음량이 부족했고, 중음이나 고음은 서로 어울리지 못하고 왠지 따로 놀며 군데군데 비어있는 느낌이 들었으며, 그 느낌은 이퀄라이저를 조절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소리가 기대보다 많이 아쉬웠기에 시승차가 스피커 옵션이 빠진 것인지 어드바이저에게 물어보기도 했는데, 해당 차량은 하만카돈 옵션이 들어가 있고, 추가 옵션을 선택해도 헤드레스트에 스피커가 추가되는 것이 전부라는 얘기를 듣고 보니, 차량에서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은 좀 아쉬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폴스타4 하만카돈 사운드

 

폴스타4의 뒷좌석은 잠깐 앉았다 나오는 정도로 파악해 본 정도지만, 레그룸도 넓은 편이고 뒷좌석 등받이의 각도도 꽤 편했습니다.

다만 앞 좌석 등판의 그물망은 요즘 차량과 어울리지 않게 저렴해 보였고, 더불어 앞 좌석 등판의 짙은 회색 플라스틱 커버의 질감도 왠지 저렴한 느낌이었습니다. 

폴스타4 뒷좌석

 

폴스타4는 뒷유리없이 뒷면이 막혀 있습니다.

고개를 뒤로 돌려보니 천장은 통유리로 시각이 뻥 뚫려 있는데, 익숙하게 봐오던 뒷유리가 없으니 매우 낯선 느낌입니다.

폴스타4 후면 시야

 

폴스타4는 뒷유리가 없는 대신, 8.9인치 디지털 미러를 통해 뒤쪽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룸미러와 똑같은 형태의 디스플레이에 후방 영상이 표시되는 방식은 일반 룸미러와 다를 게 없고, 후방 확인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반면, 룸미러에 (차량 내부 프레임이 빠진) 후방 영상만 꽉 차게 표시되니 약간의 이질감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이질감이야 얼마간 사용하다보면 익숙해질텐데, 제가 노안이 있다보니(ㅠㅠ) 제 눈과 디지털 미러의 초점이 잘 맞지 않는 (개인적인)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폴스타4 룸미러 후방

 

폴스타4의 프레임리스 사이드 미러는 듣던대로, 일반 사이드 미러보다 탁트인 시원한 느낌이었습니다.

아울러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의 사이드미러 크기가 작고, 광각 미러지만 실제 보이는 영역은 좁은 편이다보니 폴스타4의 사이드미러는 매우 넓고 시원한 느낌입니다.

폴스타4 사이드미러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를 이용하면서 개인적인 아쉬움 중 가장 큰 부분이 전방 카메라의 부재, 이로 인한 서라운드 뷰의 부재, 그리고 전후방 초음파 센서의 부재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물론 주변 차량과 차선을 그래픽처리하여 보여주긴 하지만 오차범위가 제법 넓은 터라, 구축 아파트와 같이 비좁은 주차공간에서는 적당히 참고하는 수준으로만 사용해야 좁은 공간을 왔다갔다하며 주차하는 경우 전방 거리는 결국 감에 의지해야 합니다.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가 테슬라 차량 중 가장 최근 출시 차량임에도 서라운드 뷰/전방 영상 표시 부재 등으로 아쉬웠던 반면 폴스타4 차량은 서라운드 뷰 및 전/후방 화면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폴스타4 서라운드 뷰

폴스타4 싱글 모터의 승차감과 가속감

폴스타4 차량을 처음 시승했을 때, 크립 모드는 켜져 있고 원 페달 드라이브는 꺼진 상태로 제공되었습니다.

제가 크립 모드 (D모드 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도 슬금슬금 전진하는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크립 모드에 살짝 당황했지만 저의 습관에 따른 것일 뿐이고, 선택 가능한 크립 모드 옵션은 장점입니다.

 

아울러 제가 시승한 폴스타4는 싱글모터이다보니, 제가 타고 있는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 듀얼 모터에 비하면 초반 가속이 확실히 더딘 느낌입니다.

사실 저는 테슬라 구입 당시 롱레인지를 위해  듀얼 모터를 선택한 경우인데, 막히는 시내 도로에서도 경쾌한 초반 가속을 경험하고 보니 앞으로도 듀얼 모터를 선택할 생각입니다.

 

물론 폴스타4는 듀얼 모터 모델 뿐 아니라 싱글 모터에도 롱레인지가 적용된 만큼 선택의 폭이 넓은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폴스타4 원페달 드라이브 옵션

아울러 주행 시 실내가 매우 조용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단 엔진차 특유의 소음이나 진동이 없으니 조용한 것은 당연하지만, 특히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이 적었으며 주행시 타이어를 통해 올라오는 바닥 소음도 매우 적었습니다.

 

제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 역시 차량 자체 소음 및 외부 소음 유입이 매우 적긴 하지만, 타이어를 통해 올라오는 지면 소음이 도드라지는 반면, 폴스타4는 타이어를 통해 올라오는 소음도 매우 적었습니다. 

 

조용한 전기차 오너지만 폴스타4는 보다 더 조용하게 느껴져 이중접합 유리 등이 적용되었는지 물어봤는데, 이중접합 유리는 아니라는 답연이 돌아와 더 인상적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원 페달 드라이브 작동시 회생 제동 개입에 의한 승차감의 경우,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저는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 이전에 전기차를 타본 경험이 거의 없던 터라, 회생 제동 개입시 울컥거림, 그로 인한 멀미감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실제 모델3 하이랜드를 처음 인도 받았을 때도 전기차 멀미를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반면 폴스타4의 경우 원 페달 드라이브를 켜고 1시간 가량 주행하면서, 회생 제동이 개입할 때마다 조금은 거칠게 멈칫 거리는 느낌을 받았고, 그로 인해 전기차 멀미를 처음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불편한 느낌은 원 페달 드라이브를 '표준'으로 설정했을 때 더 심했고, 이후 '낮음'으로 설정하자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시승 시간 동안에는 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1시간의 짧은 시승 시간 동안 폴스타4의 가속 페달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겠지만,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가 완만한 곡선 느낌이라면, 폴스타4는 계단 느낌, 처음 경험해 본 전기차 멀미가 썩 유쾌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폴스타4 20인치 타이어

아울러 30~40km 정도에서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상하로 꿀렁거리는 느낌이 심했습니다.

제 운전 습관은 과속 방지턱을 넘기 전 속도를 줄여 부드럽게 넘어가는 편인데도, 과속 방지턱을 넘은 직후 느슨/반복 된 상하진동이 느껴졌고, 이를 다시 확인하기 위해 과속 방지턱을 몇 번 반복해서 넘어봤는데도 그 느낌은 여전했습니다.

 

폴스타 어드바이저는 SUV의 높은 차고 영향일 수도 있고 시승차의 타이어 영향일 수 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차량 자체의 세팅에 따른 영향이 큰 것 같고, 듀얼 모터 선택시 서스펜션 감도를 3단계로 설정 가능한 액티브 댐퍼로 바뀐다고 하니 개인적으로는 듀얼 모터 선택이 최선일 듯 합니다ㅎㅎ

 

1시간 남짓한 짧은 시승을 통해 폴스타4를 모두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제가 타고 있는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가 기어봉과 깜빡이 레버까지 죄다 없애버린 급진적인(?) 차량이라 적응에 약간의 시간이 필요한 반면 폴스타4는 내연기관 차량의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기차의 장점을 얹은 모델이라는 느낌입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대비 풍성한 옵션들, 특히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에는 없는 서라운드뷰나 초음파 센서 등 다양한 옵션들이 들어가 있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다만 회생 제동 작동시 불편함, 서스펜션의 불편함 등 주행 질감의 아쉬움, 듀얼모터/나파가죽 등 옵션 추가시 8000만원이 넘는 가격은 선택에 갈등이 생길만한 점이라 생각됩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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