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션감 좋은 컨버스 런스타 모션 옥스
저는 평소 쿠션감이 좋은 신발을 선호하며, 꽤 오랜 기간동안 리복 클라우드라이드 DMX 3.0 워킹화를 신었습니다.
리복 클라우드라이드 DMX 3.0은 가벼운 메쉬 재질에 뒤꿈치 쿠션이 매력적인 제품으로, 거의 4~5 켤레를 연달아 구입, 사용했는데 제품이 단종되었는지 국내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후 외형이 비슷한 클라우드라이드 DMX 4.0을 구입해 신어봤는데, DMX 3.0의 쫀쫀하면서 푹신한 쿠션감과 달리 좀 싸구려틱한(?) 딱딱한 착화감에 다른 평상화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6개월 전 쯤, 우연히 컨버스 매장을 지나다가 컨버스 런스타 모션 옥스라는 신발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척 봐도 두껍고 과감하게 디자인 된 미드솔, 뒤꿈치까지 올라와 있는 번개 주름에 컨버스 별 로고 등 터프하고 튀는 디자인으로 용기(?)가 좀 필요하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신어보니 즐겨입는 청바지와 잘 어울리고 우려만큼 튀어보이지 않았고, CX 깔창의 쿠션감도 매우 좋은데다 키높이 효과까지 있어 매우 만족스럽게 신고 있습니다.
컨버스 런스타 모션 옥스를 구입하고 신으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착화감입니다.
물론 두꺼운 바닥 재질로 인해 약간의 무게감이 느껴지지만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고, 오랫만에 만족스러운 신발을 찾게 되어 같은 모델의 흰색과 검은 색을 한 켤레씩 더 사두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좀 더 얌전한(?) 디자인의 이전 모델, 런스타 하이크 옥스를 하나 더 구입하기도 했는데, 쿠션감이 런스타 모션 옥스에 비해 많이 딱딱한 느낌이라 좀 아쉽긴 합니다.
어쨌든 6개월 남짓 꾸준히 신다보니 많이 더러워졌는데, 흰색 앞코는 그래도 신은 기간에 비해 약간의 오염만 있는 반면 검은색 컨버스 천은 꼬질꼬질하게 때에 절은 느낌, 그동안 미뤄왔던 세탁을 할 때가 된 듯 합니다.
사실 구입 초기, 컨버스 신발의 라벨에 적혀 있는 취급 주의 사항을 보니, 물세탁 및 드라이 클리닝 모두 하지말라는 경고 문구가 적혀 있어 갸우뚱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세탁도, 드라이크리닝도 하지말라면 신발이 헤질때까지 세탁하지 말고 신으라는 것인가? 싶었는데 검색을 해보니 베이킹소다와 중성세제, 물을 걸쭉하게 개서 칫솔로 문질러가며 그때그때 겉부분의 때만 제거하라는 가이드도 있었습니다.
다만 제 컨버스는 이미 그렇게 바깥쪽만 세척하기에는 시기가 많이 지난 느낌이라, 인터넷에서 '컨버스 세탁법'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서 보이는 여러가지 방법들 중 적당해 보이는 방법들을 조합해 물세탁해 보기로 했습니다.
컨버스 운동화 물세탁 과정
컨버스 세탁을 시작하기 전, 컨버스의 깔창과 끈을 모두 풀었습니다.
컨버스 런스타 모션 옥스는 깔창이 분리되는 구조인데, 깔창을 빼보니 발가락 모양이 진하게 남은데다 깔창과 신발 바닥에 먼지와 머리카락이 잔뜩 들어가 있어 칫솔로 안쪽의 먼지와 머리카락 등을 최대한 제거했습니다.
컨버스 세탁을 위해 베이킹소다와 샴푸를 준비했습니다.
인터넷에 보이는 컨버스 세탁 방법에 주로 등장하는 재료가 중성세제, 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 정도인데, 일단 저희 집 세탁세제의 성분표가 약알칼리성이라 표기되어 있어, 샴푸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과탄산소다 역시 저희 집에서는 세탁시 표백제 대용으로 사용하는 중이지만, 검은 컨버스 천은 물이 빠질 염려가 있다고 하여, 베이킹소다만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적당한 플라스틱 용기에 컨버스화가 간신히 잠길 만큼의 미지근한 물을 받은 뒤, 세탁 계량컵으로 두 스푼 정도(대략 50g)의 베이킹 소다, 같은 양의 샴푸를 넣고 잘 풀어주었습니다.
샴푸와 베이킹소다가 잘 풀어진 것을 확인한 뒤 컨버스화를 뒤집어 담갔고, 물이 잘 스며들도록 몇 번 담갔다 들었다를 반복한 뒤 30분 정도 담가 두었습니다.
30분 정도 지난 뒤, 컨버스화를 꺼내 청소용 칫솔로 꼼꼼히 문질러주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컨버스 세탁 방법을 보면, 부드러운 재질의 솔로 손상가지 않게 문질러주라고 되어 있었는데, 이런 세탁에 칫솔만한 게 없을 듯 합니다.
사실 샴푸와 베이킹소다 조합으로 때가 잘 빠질까 싶었는데, 컨버스화를 30분간 담가두었다 뺀 물의 색깔을 보니 이미 때가 많이 빠진 듯 싶었고, 여기에 꼼꼼히 칫솔질이 더해지자 때가 올라오는 것이 확연히 보였습니다.
그렇게 칫솔질로 컨버스 천의 때를 어지간히 제거한 뒤 비눗기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찬물 샤워를 시켜주었습니다.
열심히 컨버스화의 세탁을 마치고 난 뒤에야 빼두었던 깔창과 신발끈 생각이 퍼뜩 났습니다.
처음에는 컨버스화와 함께 담가둘껄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더러워진 물색깔을 보니 신발과 함께 담가두지 않길 잘 한 듯 싶습니다.
어쨌든 샴푸와 베이킹소다물을 충분히 적셔 준 뒤 칫솔로 까만 발가락 무늬를 지워주었는데, 중간에 샴푸를 한 번 더 펌핑한 뒤 칫솔질을 반복하자 발가락 무늬가 어느정도 지워지는 게 보였습니다.
컨버스에 묶었던 신발 끈은 컨버스의 링자리마다 까만 금속 때가 많이 끼어 있었습니다.
어차피 금속 때를 깨끗히 제거하긴 어려울듯 하여 새 신발끈으로 바꾸는 게 낫겠다 싶었지만, 어차피 손에 비눗물을 묻혔으니 칫솔로 적당히 문질러주었습니다.
이렇게 컨버스 깔창과 신발끈까지 세탁을 마친 뒤 역시 찬물로 비눗기를 깨끗하게 빼는 것으로 컨버스 세탁을 완료했습니다.
세탁 완료 후 따로 탈수기를 돌리거나 하지 않고, 건조대에 올려 3~4일 정도 건조시켰습니다.
다만 컨버스 런스타 모션 옥스의 두꺼운 바닥 쿠션에 물이 많이 고여 있어 바로 올려 놓으니 물이 잘 빠지지 않는 느낌이라 휴지심을 넣은 뒤 건조대에 뒤집어 물이 배수 되도록 했습니다.
컨버스의 흰 앞코, 얼룩 제거
며칠 동안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 뒤, 컨버스를 살펴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깨끗하게 변신했습니다.
때에 쩔은 느낌이던 검은 컨버스 천이 원래의 깔끔한 느낌으로 돌아왔고, 우려했던 물빠짐도 없이 상태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심한 오염만 제거하자는 생각으로 적당히 문질렀던 깔창과 신발끈 역시 기대보다 훨씬 깨끗하게 세탁이 완료되었습니다.
샴푸의 계면활성제가 일반 세탁세제보다 약해 때가 잘 빠지지 않는다는 얘기를 보기도 했는데, 베이킹소다를 함께 넣어서인지 기대보다 세척력이 훨씬 좋았습니다.
다만 흰색 토캡(앞코)에 약간의 검은 얼룩이 남아 있어 약간의 추가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컨버스의 흰색 고무에 묻은 얼룩을 제거하는데는 라이터 기름이나 WD-40으로 살살 문질러 닦아내면 된다고 하여, 화장솜에 라이터 기름을 살짝 묻혀 닦아주었습니다.
라이터 기름을 몇 방울을 뿌린 화장솜으로 살살 닦아주니 검은 얼룩이 깨끗하게 지워졌고 약간의 노란끼도 줄어들었습니다.
사실 최근 새로 구입한 런스타 하이크 옥스의 앞코는 쨍한 흰색에 가까운 반면 런스타 모션 옥스는 전반적으로 노란끼가 살짝 도는 느낌, 이게 6개월 남짓 오래 신으면서 변색된 것인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추가 구입 후 보관만 했던 새 런스타 모션 옥스도 노란끼가 섞인 흰색인 것을 보면, 컨버스 모델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는 듯 싶습니다.
이렇게 6개월 남짓 열심히 신고 다녔던 컨버스 런스타 모션 옥스의 세탁을 완료했습니다.
제품 취급 설명서에 물세탁도 드라이크리닝도 하지말라고 적혀 있었고 그때 그때 가볍게 외부 세척을 해야 하는 신발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정도로 관리가 힘든터라 물세탁을 진행해 봤는데 세탁 결과 매우 만족스러웠으며 앞으로 이 신발을 신는 동안 한 두 번 정도 이런 방식으로 세탁을 진행하게 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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