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즈핏 GTR, 운동 3주차
6월 초부터 아파트 내 헬스장에서 매일 1시간씩 땀을 흠뻑 빼고 있습니다.
거의 10여년 남짓 규칙적인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다보니 체력과 체형이 모두 저질이 되어가는 것이 하루하루 느껴졌고, 마침 코로나19로 운영을 중단했던 아파트 헬스시설의 운영 재개와 맞물려 오랫만에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일단은 체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러닝머신과 일럽티컬, 싸이클의 세 운동 기구를 20분씩, 심박수를 170 이상으로 올리는 수준의 운동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원래부터 아파트 헬스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은 숫자가 적은 편이었는데, 재개장 이후 더욱 한산하여 월요일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헬스장을 전세 낸 것처럼 조용하게 운동하곤 합니다.
현재 운동의 강력한 동기가 되고 있는 것은, 어메이즈핏 GTR의 운동 측정 기능입니다.
각 파트별로 운동 기구를 넘어가기 전 어메이즈핏 GTR을 각 기구에 맞는 모드로 설정한 뒤 20분 씩, 1시간 땀을 쏟고 나면 운동 시간동안 심박수 변화와 이에 따른 운동 강도를 다양한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메이즈핏 빕에도 운동 모드가 있었고, 언제나 그래프에서 한참 낮게 보이는 운동량을 보면서 이러면 안되는데, 생각을 하곤 했는데 어쨌든 현재는 어메이즈핏 GTR의 운동 측정 기능과 함께 매우 즐겁게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운동을 시작한 지 3~4일 차, 러닝머신을 달리던 중 발바닥의 느낌이 이상해서 살펴보니 러닝화 밑창이 통째로 떨어져 덜렁거리고 있었습니다.
구입한지는 꽤 오래되어 낡은 티가 팍팍 나지만, 실제 신고 달린 거리는 얼마 안되기에 당분간은 더 신어도 되겠다 싶었는데 간만에 격한(?) 운동을 며칠했다고 이 모양이 되었네요.
운동시작 며칠 후 너덜해진 러닝화
구름을 걷는 푹신함, 리복 클라우드 라이드 DMX 3.0
신고갔던 러닝화가 엉망이 된 당일에 바로 온라인 검색을 하여 워킹화 두 켤레를 주문했습니다.
제가 이번에 주문한 워킹화는 리복 클라우드 라이드 DMX 3.0, 모델코드는 CN2205이며 같은 제품 두 켤레를 주문했습니다.
같은 신발을 한꺼번에 두 켤레나 주문한 것은, 현재 평상화로 사용 중인 신발 역시 리복 클라우드 라이드 DMX 3.0 제품으로, 쿠션감과 편의성에서 매우 만족스럽게 신고 있는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이전부터 리복 클라우드 라이드 DMX 3.0을 연달아 두 번 사서 신고 있으니, 이번까지 세 번째 구입입니다.
개인적으로 워킹화나 평상화로 매우 만족스러워 재구매를 하려고 보니, 클라우드 라이드 DMX 3.0이 단종되었는지 시중에서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약 1년 전 쯤 구입할 때만해도 제 발에 맞는, 265~270mm 사이즈의 클라우드 라이드 DMX 3.0 제품군이 매우 많았고, 가격도 3만원 초 중반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DMX 3.0 제품들이 단종 수순으로 260~270mm의 남성 사이즈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220~230mm의 여성용 사이즈, 혹은 10~15만원으로 훌쩍 뛴 해외 직구 제품 밖에 없었습니다.
매우 마음에 드는 신발이었기에 시장에서 씨가 마르기 전에 두어 켤레 사두자 생각했고, 여러 곳을 검색한 끝에 겨우 270mm 사이즈의 DMX 3.0 CN2205 모델 두 켤레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리복 클라우드 라이드 DMX 3.0 계열의 특징이라면 두껍고 쿠션감 있는 바닥과 메쉬 스타일의 가벼운 겉감입니다.
DMX 3.0 뒤에 붙은 CN 코드는 색상을 구분하는 기준이 되는데, 현재 신는 회색은 CN0800이며 새로 산 검은색은 CN2205입니다.
발 위쪽 전체는 메쉬로 통풍과 움직임이 좋은 반면 뒤꿈치쪽은 단단하게 잡아줍니다.
뒤꿈치쪽 쿠션이 두꺼운데 비해 상대적으로 앞꿈치 쿠션이 얇아 자연스럽게 발가락쪽이 땅으로 기울어지게 됩니다.
특히 다른 신발을 신다가 이 신발을 처음 신었을 때, 뒤꿈치 쿠션감은 매우 좋은 반면 발가락 끝부분은 거의 맨땅에 닿는 느낌으로 밀리는 이질감이 심했고, 뭔가 신발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며칠 신으며 적응이 되자, 클라우드라이드(Cloud Ride)라는 이름에 걸맞게 푹신한 쿠션감과 가벼운 무게가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결국 같은 모델의 신발을 4켤레 째 구매하게 된 셈인데, 이번에 클라우드라이드 DMX 3.0, 혹은 CN0800, CN2205와 같은 코드로 검색에 검색을 해가며 겨우 구하는 상황을 겪고보니 앞으로는 더 이상 구하기 어려울 듯 싶습니다.
사실 이번에 DMX 3.0 CN2205 두 켤레와 함께 비슷한 디자인의 DMX 4.0 제품도 한 켤레 주문했는데, DMX 4.0 역시 단종 수순인지 주문 취소가 되어버렸네요.
DMX 3.0, 4.0의 후속으로 DMX 5.0이 있다는데, 상품 후기들을 살펴보니 DMX 5.0은 전작들의 쿠션감과 전혀 다른, 딱딱한 쿠션감이라는 얘기가 많아 이후에는 다른 종류를 구입해야 할 것 같습니다.
리복 클라우드 라이드 DMX 3.0을 신으면서 불편할 경우는 딱 한 가지로, 내리막 길을 걷거나 앞쪽 발끝에 무게가 많이 걸리는 운동을 할 때입니다.
보다시피 신발 전체가 메쉬 재질로, 앞코에 덧대진 외피가 없다보니 발끝이 신발 바깥으로 몰리는 증상이 좀 더 심한 편입니다.
저야 어차피 가볍게 걷는 동작이 대부분인 평상화 용도로 사용해 왔으니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는데 요즘 헬스장에서 일럽티컬 머신을 매일같이 하다보니 발끝에 몰리는 무게감이 살짝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제 겨우 운동을 시작한지 3주차에 불과한 만큼, 장비빨(?)에 대한 욕심보다는 오롯이 운동에 열중하며 흘리는 땀과 숨이 턱까지 차오른 뒤 진정할 때 느껴지는 즐거움이 큰 터라 당분간은 이 상태를 더 즐겨보려고 합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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