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9S 오브제 청소기 초기 흡입력 설정, LG UP가전 업그레이드 후기

A9S 오브제 청소기, 9개월차

올해 1월 LG A9S 오브제 청소기를 구입해 9개월 남짓 사용 중입니다.

몇 년전 구입해 쭉 사용하다 현재는 매장 청소기로 사용 중인, 20만원대 초반의 샤오미 로이드미F8 청소기에 비해 5배쯤 비싼, 100만원이 넘는 오브제 청소기를 구입하려니 가격이 꽤 부담스러웠지만 먼지통 자동 비움 기능, 물걸레 청소 기능, 배터리 교체식이라는 여러가지 장점 등 기능면에서 제법 차이가 있었고 무엇보다 LG 전자의 플래그십 제품이라는 점도 구매 결정에 꽤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A9S 오브제 청소기를 9개월 정도 사용하면서, 일단 청소기의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워주는 기능이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기존 사용하던 청소기들은 청소후 먼지통 뚜껑을 열고 모아진 먼지들을 쓰레기 통에 털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먼지가 풀풀 날린다거나 깨끗이 털어지지 않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A9S 오브제 청소기는 충전 스테이션에 청소기를 걸고 버튼만 누르면 먼지통이 자동으로 비워지고, 2~3달에 한 번 스테이션의 먼지봉투를 교체하면 되니 매우 편리했습니다.

다만 오브제 시리즈라는 플래그십 제품을 구입했음에도 주름관 등 일부 부품들은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점, 모터헤드 끝단에 조명 LED가 달려 있지 않은 점 등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 외에도 초기 흡입력이 '약'으로 시작되는터라, 청소를 할 때마다 + 버튼을 눌러 강으로, 혹은 + 버튼을 3초 이상 눌러 터보 모드로 설정해야 하는, 자잘한 편의성 부족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특히 샤오미 로이드미 F8 청소기에서는 Mi Home 앱에서 초기 흡입력을 80/130/180W로 간단히 설정해 사용할 수 있었고 저는 기본 130W로 설정해 두고 좀 더 강한 흡입력이 필요할 때 버튼 한 번만 눌러 180W로 사용하곤 했습니다.

LG A9S 오브제 청소기 역시 1단계는 왠지 약한 느낌이 있어 청소기 작동 후 + 버튼을 한 번 눌러 2단계로 사용하곤 했는데, 특히 3단계 터보 모드는 + 버튼을 3초 이상 눌러야 하는터라 꽤 불편했습니다.

때문에 청소기 구입 직후 LG 씽큐앱의 청소기 설정으로 들어와 초기 흡입력 설정 기능이 있는지 살펴봤지만, LG 씽큐앱에서 지원하는 설정 기능은 '물걸레 기본 동작' 딱 한 가지에 불과했습니다.

LG 씽큐앱에서는 날짜별 청소기 작동 시간을 표로 보여주는 등의 기능을 지원했지만 사실 이번 주, 이번 달에 청소를 몇 번했는지 확인하는 기능은 거의 쓸 일이 없어 앱을 열어보는 경우도 매우 드물었습니다.

LG UP 가전, 청소기 업그레이드

1월에 청소기를 구입한지 얼마되지 않아 LG 전자의 LG UP 가전 관련 보도가 나왔습니다.

LG UP 가전을 통해 LG 오브제 시리즈 가전기기에 새로운 기능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뿐 아니라 별도 부품을 장착해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까지 가능하다는 보도였습니다.

제가 구입한 A9S 청소기 역시 오브제 시리즈라 어떤 업그레이드가 제공될까 살펴봤는데, LG 전자 홈페이지의 LG UP 가전 제품 목록에 청소기는 아예 빠져 있더군요ㅠㅠ

그렇게 불편하지만 매번 + 버튼을 눌러 청소기 흡입력을 조정하곤 했는데, 9개월이 훌쩍 지난 며칠 전 LG 씽큐앱에 업데이트 알림 메시지가 떴습니다.

LG 씽큐앱에 등록된 LG 가전기기라고는 에어컨과 청소기 밖에 없는터라, 그간 업데이트 메시지는 전혀 볼 수 가 없었는데, 뭔가 싶어 살펴보니 청소기의 업데이트 메시지였네요.

사실 9개월 동안 업데이트가 한 번도 없었고 이미 A9S의 후속 기종까지 출시된 터라, 업데이트는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쨌든 반가운 마음으로 다운로드 버튼을 터치해 업데이트 소프트웨어 다운로드를 진행했습니다.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완료 후, 표시된 [업데이트] 버튼을 터치하자 LG 씽큐 앱의 스틱청소기 항목이 [업데이트 중]으로 바뀌고, 묵묵히 업데이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업데이트 완료 메시지가 떴고, 업데이트 중 안내 메시지에 초기 흡입력 설정 기능이 추가된다는 메시지를 봤던 터라, 설정 항목을 찾기 위해 청소기의 설정 메뉴를 띄웠습니다.

그런데 청소기의 설정 메뉴는 업데이트 전과 달라진 게 없고, 단지 소프트웨어 버전의 끝자리만 살짝 바뀌어 있었습니다.

업데이트와 업그레이드

업데이트 후 달라진 항목이 어디 있는지 LG 씽큐 앱을 다시 살펴보니 첫 화면에 [UP가전 센터 바로가기]라는 항목이 추가되어 있었고, 이 UP가전 센터에 스틱청소기의 업그레이드 기능이 표시되었습니다.

일단 기대했던 [청소 시작 흡입력 설정] - [업그레이드 하기] 버튼을 터치하니, 다시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는 메시지가 떴고, [지금 하기]를 터치해 업그레이드를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앞서 소프트웨어 다운로드와 업데이트보다는 훨씬 짧은 시간에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었고, 드디어 [청소 시작 흡입력] 항목에서 초기 흡입력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이전 화면으로 돌아와 [충전 알림 멜로디 설정] 업그레이드를 진행했고, 이 업그레이드 후에는 알림 멜로디도 바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업데이트와 업그레이드 과정을 모두 진행한 뒤, 드디어 청소기의 초기 흡입력 설정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단 이번 업데이트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그동안 청소기를 사용할 때마다 늘 + 버튼을 한 번씩 눌러 강 모드로 사용하곤 했는데, 이제 처음부터 강, 혹은 터보 모드로 사용할수 있게 되었고, 버튼 터치 한 번이 줄어든 것 뿐이지만 만족도는 매우 높은 업그레이드였습니다.

다만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이런 기능이 20만원 대의 샤오미 청소기에서조차 수 년전부터 지원하던, 새롭지 않은 기능이라는 점이고 LG의 플래그십 청소기 정도면 좀 더 빨리 지원했어야 하는 기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울러 한 번에 간단히 끝날 수 있는 업그레이드 과정이 굳이 '업데이트'와 '업그레이드'로 몇 번씩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아쉬웠습니다.

사용자들은 비슷한 류의 앱을 사용해 왔던 경험에 의해, 이런 설정은 이 정도 자리에 있겠지 생각하게 되는데, 청소기의 기능 설정이 청소기 하위 메뉴에서는 보이지 않고 다른 메뉴를 찾아야 하는 신선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홈 화면은 핵심 정보들이 간결하게 배치되었으면 싶고 가전 앱의 홈 화면이라면 사용 기기 위주로 구성이 되었으면 싶은데, 제 LG 씽큐앱에는 불과 2대의 기기가 화면의 1/3을, 나머지 공간은 상하좌우로 스크롤해야하는 정보들로 차있습니다.

사용자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홈화면에 강제로 뜨는 안내문구/이벤트 메시지 들, 뭔가 대단한 기능이 있을 듯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지만 실제 들어가보면 별다른 기능이 없는 기기별 세부 메뉴, 굳이 홈 화면에 띄울 필요가 있나 싶은 복잡한 컬러의 관련 컨텐츠 메뉴들을 보다가 샤오미 Mi Home 앱을 보면 간결한 정도 차이가 크게 느껴집니다.

저의 집 대형 가전 제품들이 대부분 10여년을 훌쩍 넘어 교체 시기가 하나둘 다가오고 있고, 새 백색 가전은 LG 제품 위주로 채울 예정인데, 부디 LG의 가전 제품에서 느껴지는 섬세함을 LG 씽큐앱에서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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