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네스트 허브 2세대 사용기. 디스플레이 활용도가 훌륭한 인공지능 스피커

예정에 없던, 구글 네스트허브 2세대

지난 몇 년동안 유플러스 IoT의 스마트 스위치와 스마트 멀티탭을 사용하면서 밖에서 조명 및 가전 기기의 전원을 조작한다거나 미리 설정한 시간에 조작하는 용도로 사용해 왔지만, 스마트폰에 설치한 유플러스 IoT 앱으로만 조작했던 터라, 필요할 때 켜고 끄는 수준에서 만족하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Avatto 지그비 스위치 모듈과 스마트 플러그를 설치하고 구글 홈과 연동해 음성으로 조작하며 쓰다보니, 스마트폰 앱을 통해 조작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편리함이 있었고 덩달아 구글 홈의 활용도 역시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2021.12.07 - 지그비 스위치와 구글 홈 연동 방법. 오케이 구글로 집안 조명 스위치 켜고 끄기

 

다만 제가 처음 구글 홈 연동을 위해 사용한 기기는 책상 속에서 잠자고 있던 공기계 스마트폰, 갤럭시S8이었는데, 이 스마트폰으로 구글 홈의 거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딱 한 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을 구글 홈 기기로 사용

그 단점은 바로, 스마트폰에 설치한 구글 홈은 한 사람의 목소리만 인식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즉 스마트폰에 설치한 구글 홈 앱은 스마트폰의 구글 계정 주인의 목소리만 인식하며 가족 등 다른 사람의 목소리는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구글 홈의 집 구성원으로 등록하는 식으로, 해당 계정 주인의 목소리를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거실에 놓아둔 구글 홈용 스마트폰은 해당 스마트폰에 등록된 딱 한 사람의 목소리만 인식할 뿐이었습니다.

 

어차피 액정에 번인이 심하게 생겨버린터라 하루 종일 화면을 켜 두어도 상관없었고,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음성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니 화면에 인식한 음성이 텍스트로 표시되는, 그닥 보기 좋은 화면이 아니었지만 별 상관 없었습니다.

 

하지만 구글 홈 전용 스마트폰에서 딱 한 사람의 목소리만 인식하는 것은, 매우 불편한 문제였습니다.

 

결국 구글 홈 사용을 위한 스피커류를 검색해 봤고, 구글에서 출시한 네스트 미니(Nest Mini)등의 스피커들을 살펴보다가 7인치 액정이 달린 네스트 허브 2세대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구글 네스트 허브 미국판 박스

구글 네스트 허브 2세대는 구글 코리아의 스토어나 국내 오픈 마켓 등에서 한글 버전이 12만5천원에 판매 중인데, 저는 구매대행 업체를 통해 미국 판매 버전을 배송비 포함 8만원대 초반에 구입했고, 휴일 포함 1주일 만에 받았습니다.

 

박스 전체에 영문 표기된, 나름 깔끔한 디자인의 박스를 열자 박스 안쪽에서 네스트 허브의 액정이 보입니다.

제품 첫 인상은 액정 베젤이 꽤 두툼한 것이, 요즘 스마트 기기의 날렵한 느낌과는 살짝 거리가 있습니다.

구글 네스트 허브 언박싱

 

박스에서 꺼낸 내용물은 네스트 허브 2세대 본체와 전원 어댑터, 초기 설정법이 적힌 영문 카드가 전부로 매우 심플한 구성입니다.

전원 어댑터는 110볼트 플러그로, 국내에서는 일명 돼지코라 불리는 220볼트 변환 플러그를 끼워 쓰면 됩니다.

구글 네스트 허브 내용물

 

구글 네스트 허브는 7인치 액정이 거치대 겸 스피커에 비스듬하게 달린 형태로, 뒷면 상단 버튼은 마이크를 켜고 끄는 스위치, 옆면 버튼은 볼륨 조절 스위치입니다.

구글 네스트 허브 뒷면

 

두 세장의 영문 카드는 구글 네스트 허브의 초기 설정 방법 등이 적혀 있습니다.

구글 네스트 허브 설명서 카드

스마트폰의 구글 홈 앱을 통한 초기 설정

구글 네스트 허브 2세대는 7인치 액정과 스피커가 달린 구글 홈 전용 구동 기기입니다.

스피커 형태의 네스트 미니에 비해 터치 액정을 통해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작동하지만, 구글 홈에 맞춰 인터페이스가 단순화되어 있다보니 초기 설정은 스마트폰의 구글 홈 앱을 통해 진행하게 됩니다.

 

일단 네스트 허브에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면 구글 홈 로고가 뜨면서 부팅이 진행되고, 첫 화면에서 스마트폰에 구글 홈 앱을 설치하라는 안내문이 뜹니다.

구글 네스트 허브 초기 설정

 

저는 QR코드 대신 스마트폰 브라우저에 g.co/nest/setup을 입력하자 구글 홈 앱 설치 안내 화면으로 연결되었고, 이미 설치된 구글 홈 앱을 실행하니 화면 상단에 [Nest Hub 설정] 버튼이 보입니다.

스마트폰 구글 홈 네스트 허브 설정

 

[Nest Hub 설정] 버튼을 터치하니 네스트 허브를 사용할 집 선택 화면이 뜨고, 계속 진행하니 네스트 허브를 찾았다는 메시지가 뜹니다.

구글 네스트 허브 초기 설정

 

이후 설정은 구글 홈 앱의 카메라 권한 설정, 네스트 허브의 기기 통계 공유 설정 등 화면이 뜨는데, 저는 두 항목 모두 허용하지 않음으로 설정했습니다.

구글 네스트 허브 미국판 국내 사용

아울러, 설정 과정에서 '이 Nest Hub는 다른 나라에서 사용하도록 제조되었으며 Wi-Fi 네트워크와 호환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뜹니다.

 

이 안내문은 나라마다 다른 와이파이 채널 설정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며, 무선 공유기의 2.4GHz 와이파이 채널을 1~11 채널로 사용 중이라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2021.07.24 - 2.4GHz 와이파이가 뜨지 않는 직구 스마트기기. 와이파이 채널 국가별 차이

 

이후 설정은 설치 위치 설정 및 와이파이 연결 정보 설정 등으로, 사용 중인 공유기의 와이파이 채널 선택 후 와이파이 암호를 입력하면 이후 네스트 허브가 이 와이파이에 연결하게 됩니다.

구글 네스트 허브 와이파이 설정

 

아무래도 구글 어시스턴트에 다양한 기기들이 연결되는데다 음성 인식을 기반으로 하다보니 개인정보 보호(사용) 및 음성 샘플 녹음과 관련된 안내 메시지가 여러 번 뜨는데, 저는 사용을 위해 동의 후 진행했습니다.

구글 네스트 허브 보이스 매치 사용 동의

 

이러한 일련의 설정 과정을 스마트폰과 네스트 허브 화면을 보면서 진행하다보면, 네스트 허브의 업데이트와 재부팅이 두어번 진행되고, 이후 네스트 허브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미국판 네스트 허브 한국 사용

아울러 미국판 네스트 허브의 전원을 처음 켰을 때는 영문 메시지가 떴지만, 이후 스마트폰의 구글 홈 앱을 통해 설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동으로 한글 안내문으로 바뀌었으며, 한글 음성 인식 역시 사용자가 별도의 작업을 할 필요없었으며 3주 정도 사용하는 과정에서 언어와 관련된 오류 없이 편하게 사용 중입니다.

 

사실 미국판 네스트 허브 구매를 고려할 때 영문판이라 한글 관련 작업을 따로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초기 설정부터 일반적인 사용 과정에서 사용자가 따로 신경 쓸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딱 한 가지, 앞서 언급했던 2.4GHz 와이파이 채널 설정을 1~11채널 사이로 설정하는 것만 생각하면 됩니다.

생각보다 쏠쏠한 활용도

구글 네스트 허브를 구입하게 된 첫 번째 이유, 구글 홈과 연동시킨 지그비 기기들의 조작은 스마트 폰의 구글 홈에서 아무 문제없이 작동한 만큼, 네스트 허브는 제 구글 홈 계정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와 바로 음성으로 작동시킬 수 있었습니다.

구글 네스트 허브 홈 컨트롤

 

아울러 제 목소리만 인식했던 스마트폰과 달리 네스트 허브는 마눌님의 목소리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구글 네스트 허브 가족 목소리 인식

 

아침에 일어나 거실 불을 켜고 날씨를 확인하는 등의 작업 역시, 스마트폰과 달리 거치형 기기인 구글 네스트 허브에서는 매우 익숙하게 음성으로 명령을 하고 대답을 듣곤 합니다.

구글 네스트 허브 날씨

 

이미 인터넷 라디오를 매일 정해진 시간,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잘 사용하고 있지만 '크리스마스 캐롤 틀어줘'라는 식의 음성 명령을 내리면 알아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점도 나름 매력적입니다.

네스트 허브 유튜브 재생

지원하는 음악 서비스는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지니, 플로, 벅스 등 이며 넷플릭스와 Wavve 등 동영상 서비스도 계정을 설정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피커의 음량은 제법 우렁차고 단단한 중저음이 음악 감상용 스피커로 쓰기에도 괜찮은 편입니다.

 

저는 별도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연동하지 않고 기본 설정된 유튜브 뮤직을 통해 감상하고 있는데,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가 아니라면 역시 음악(영상) 중간에 유튜브 광고가 불쑥 뜨는 것은 함정입니다ㅎㅎ

 

스마트폰에서는 구글 홈이나 구글 어시스턴트를 아예 실행 불가 상태로 두었지만, 단독 거치형 기기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꽤 쓸만한 도구인 듯 싶습니다.

예를 들어 끓는 물에 라면을 넣으면서 음성으로 타이머를 작동시킨다던가,  정수기 필터 교체 일정 알람을 말로 설정하는 등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제법 많았습니다.

네스트 허브 음성 인식 활용

 

구글 네스트 허브의 디스플레이는 큼직한 시계로 써도 좋지만, 구글 드라이브 사진을 띄우는 디지털 액자 기능 역시 매우 유용합니다.

구글 네스트 허브 디지털 액자

디스플레이의 품질이 꽤 준수한데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간편하게 띄우는 편리함, 내장된 조도 센서로 주변 광량을 감지해 어두운 밤에는 사진 대신 어둡고 큼직한 시계 화면으로 바뀌는 등 꽤 똑똑하게 작동하는 등, 개인적으로는 이 디지털 액자 기능만으로도 기기 구입 비용은 충분히 뽑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앞으로 다른 포스팅을 통해, 디지털 액자 등 몇몇 기능 설정 방법을 따로 살펴보겠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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