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사 근교 구이산 바베큐장. 편하게 즐겼던 야외 바베큐와 에어산까페

2022년 동학사 나들이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날이 되면서 매장 직원들과 동학사 쪽으로 나들이 겸 간단히 야유회를 다녀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11월 이후 회식을 전혀 갖지 못하고 있었으니 거의 5개월만의 회식이네요.

정말 오랫만의 모임이라 장태산 쪽 자연휴양림 숙소를 잡을까, 캠핑장에 타프를 펼치고 간단하게 고기를 구워먹을까 여러모로 고민하다가 동학사 나들이 후 야외에서 회식을 갖기로 했습니다.

 

4월 말 동학사로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봄 특유의 연녹색이 사방을 뒤덮고 있었고 오랫만에 느긋하게 숲길을 걸으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대전으로 이사오면서 동학사는 그리 부담없는 드라이브 겸 나들이 코스가 되었는데, 새해 첫 날 추운 겨울 바람을 맞으며 걸을 때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싱그러운 느낌이 가득했습니다.

동학사 봄

동학사 근방의 야외 바베큐장,92산

한 시간 남짓 여유로운 동학사 산책을 마친 뒤, 동학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은 에어산&구이산으로 이동했습니다.

에어산&구이산은 까페와 셀프바베큐장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처음 마눌님께서 셀프 바베큐장을 검색 후 예약했다고 할 때만해도, 여느 식육식당 스타일의 장소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생각보다 꽤 큰 까페 건물에, 탁 트인 야외에 깔끔하게 꾸며진 정원 스타일의 시설물들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에어산&구이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구이산 건물로 가는 길은 인조잔디와 테이블이 보기 좋게 들어서 있는 야외 공간이었습니다.

답답한 실내, 혹은 허름한 천막안에서 셀프로 고기를 구워먹는 장소를 생각했던터라, 기대보다 훨씬 느낌이 좋았습니다.

동학사 구이산 92산

 

이런 돔 형태의 시설물들이 눈에 들어왔는데, 날씨가 쌀쌀할 때 바깥 구경하면서 커피 한 잔 마시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어산&구이산 돔까페

 

이렇게 제법 큰 돔 시설물도 있었는데, 역시 바깥을 내다보며 차나 커피를 마시는 에어산 까페의 시설물이 아닐까, 짐작됩니다.

에어산&구이산 전경

 

마눌님께서는 구이산 시설 이용을 전화로 예약(042-825-0923)했고, 도착 후 예약 확인 겸 식재료 구입을 위해 구이산 매점으로 들어갔습니다.

구이산 연락처

일단 구이산의 이용요금은 4인 기준 3만5천원, 저희는 성인 4명에 초등학생 1명으로 1만원의 추가 요금을 냈습니다.

이 요금은 테이블과 집기, 숯불 등 바베큐장 이용료로, 고기를 비롯한 모든 식재료는 구이산 매점에서 별도로 구입하는 방식(외부 음식 반입 불가)입니다.

 

매점에는 고기와 음료, 주류 및 각종 부식거리 등이 갖춰져 있습니다.

저는 뭐랄까 정육식당 분위기를 예상하고 왔던터라 매점의 규모는 좀 작게 느껴졌네요ㅎㅎ

구이산 매점 내부

특히 선택할 수 있는 고기 종류가 한우 등심, 미국산 소고기, 양갈비, 삼겹살 정도로 매우 한정적이라 일반 식육식당처럼 다양한 부위 중 고르는 스타일을 예상하고 왔다면 많이 아쉬울 수 있습니다.

 

저는 고기면 그냥 다 좋은 스타일이라 한우 등심과 양갈비에 쌈채소와 부식류 등을 골라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5명이 먹을 고기며 음료, 부식류를 바구니가 꽉 차게 들고 나왔는데 어쩌다보니 남은 사진은 바베큐장 기본 집기와 반찬 사진 뿐이네요ㅎㅎ

구이산 바베큐장 이용

 

바베큐장 이용시 제공되는 기본 집기류는 가위와 집게를 제외하면 모두 일회용품이며 약간의 김치와 소금, 쌈장류 등이 제공됩니다.

동학사 구이산 바베큐장 기본 집기

 

잠시 기다리니 직원이 바베큐 화로에 숯불과 구이망, 팬 등을 올려주고 사용법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조개탄이 아닌 참숯이 제공되며 불이 약해지면 언제든 숯을 추가해 준다는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동학사 구이산 화로불 숯불

 

테이블에 부지런히 세팅을 마쳤고, 숯불에 고기와 채소류를 올려 굽기 시작했습니다.

동학사 에어산&구이산

 

캠핑을 한창 다니던 시절부터 언제나 화롯불에 고기를 굽는 것은 제 담당, 오랫만에 캠핑 나온 기분으로 즐겁게 고기를 구웠습니다.

동학사 근처 야외 바베큐

참고로 테이블 뒤쪽에 보이는, 조명과 테이블이 세팅된 삼각형 건물은 저희 테이블에 속한 시설물로 야외 테이블과 실내 테이블 중 원하는 장소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저희는 함께 온 초등학생 꼬마가 전용 시설(?)로 사용했는데, 왠지 다락방 분위기라 아이들끼리 들어가 놀기 좋은 분위기였습니다ㅎㅎ

 

그렇게 양갈비로 고기파티를 시작했는데 오랫만에 야외에서 굽워 먹는 것인지, 고기 파티의 첫 스타트를 끊는 고기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특히 양갈비의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양갈비 구이 구이산

 

양갈비를 즐긴 뒤, 다시 한우 안심과 쏘세지, 마시맬로까지 구워가며 즐거운 식사를 양껏 즐겼습니다.

동학사 대전 근처 야외 바베큐

 

한참 고기를 먹다보니 왠지 국물 생각이 났고, 매점으로 가 라면 두 개를 사왔습니다.

구이산 매점에서는 라면 한 봉지(2500원)를 구입하면, 라면과 500ml 생수, 은박 그릇과 부르스타가 함께 제공되어 테이블로 가져와 끓여먹을 수 있습니다.

구이산 라면 가격

 

그렇게 오후 5시 쯤 시작한 고기 파티는, 구입한 고기와 부식들을 배부르게 먹은 뒤에도 이야기꽃을 피우며 한참 계속되었습니다.

구이산은 3시간을 이용할 수 있는데, 저희는 식사와 대화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구이산 야외 바베큐

에어산&구이산, 제법 근사한 야경

어느덧 주변이 깜깜해지고, 에어산 까페와 구이산 전체에 조명이 들어오니, 야경이 제법 근사했습니다.

에어산&구이산 야경

 

이 날은 평일이라 그런지 구이산에서 고기를 굽는 인원보다 에어산 까페 이용객들이 더 많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사진에는 사람이 전혀 찍히지 않았는데, 저 사진을 찍을 때도 주변에 까페 이용객들이 꽤 많았습니다ㅎㅎ.

구이산 야외 야경

그렇게 오랫만에 야외에서 즐거운 회식을 즐길 수 있었고, 너무 늦지 않게 각자 대전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랫만에 야외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일반 식육식당 처럼 다양한 부위의 고기를 구입해 구워먹는 시스템에 비하면 선택 가능한 고기의 종류가 매우 한정적인데다, 식육식당의 상차림비에 해당하는 바베큐장 이용료 및 각종 식재료의 가격도 그리 저렴하지 않아,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무엇보다 탁 트인 야외에서 자유롭게 바베큐를 즐기는 분위기가 이러한 단점을 상쇄해 줍니다.

동학사 구이산 주소와 가격

 

특히 저는 오랫만에 야외에 타프를 치고 화롯불을 준비해 고기를 구워먹을까 싶었고 실제 대전 근교 캠핑장을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동학사 에어산&구이산 전화번호 주소

하지만 돌아오며 생각해보니 단 몇 시간의 회식을 위해 타프와 의자, 테이블에 화로와 장작, 식기류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가 펼치고 먹고 설거지에 뒷정리 까지 마친 뒤 돌아오려 했다면, 회식보다는 중노동에 가까웠겠다 싶고 구이산을 예약한 마눌님의 선택이 탁월했다 싶었습니다.

 

마눌님도 준비없이 싹 갔다가 돌아오니 여러모로 편했다면서 가족들의 나들이 겸 회식 장소로 종종 이용하고 싶다니, 조만간 또 찾게 될 듯 싶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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