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봉주로 소우리 생고기집의 한우암소 선지해장국. 삼고초려해 먹어 본 선지해장국

두 번의 헛걸음, 다시 찾은 고기집

오늘은 모처럼 돌아온 마눌님의 휴일, 계속되는 강행군에 힘들어하던 마눌님이었지만 휴일 아침이 되니 또 미뤄두었던 집안일로 부산을 떠는군요.


그렇게 바쁜 아침을 보낸 뒤 또 미뤄두었던 이불빨래를 싣고 빨래방을 가다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봉주로의 '소우리 생고기집'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마눌님께서는 이곳을 지날 때마다, 천안에서 꽤 유명한 고기집이고, 특히 일주일에 각 하루씩, 점심특선인 선지해장국과 갈비탕을 먹어보자고 했는데 늘 긴 줄이 서 있거나, 이미 매진된 상태라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저는 두어번 헛걸음한 음식점은 나와 인연이 아니구나 생각하는 쪽인데, 마눌님께서는 오늘 또 가보자고 했고 오전 11시 40분에 와보니 이미 주차장에 차들이 꽉 들어차 있었습니다.

봉주로 소우리 생고기집


가게 바깥으로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다른데로 가자고 하고 싶었지만 이 정도면 줄서서 도전해 볼만하다는 마눌님의 굳은 의지를 꺾지 못하고 저희도 줄을 섰습니다.

소우리 생고기집 점심특선


화요일은 선지해장국이 나오는 날, 오전 11시30분부터 시작한다는데 150~200 그릇만 한정 판매한다는군요.


2019년 6월25일부로, 선지해장국 점심특선은 종료되어 더 이상 판매하지 않으며, 11000원의 소머리국밥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2019/07/24 - 천안 소우리 생고기집의 한우암소 갈비탕. 살코기의 양이 압도적인 점심특선 갈비탕

소우리 생고기집 해장국 갈비탕 안내문

번호표는 없이 그냥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다행히 줄은 빨리 줄어 10분 남짓 기다려 가게 안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세 번만에 처음 들어가게 된 소우리 생고기집은 좌식 테이블이 깔려 있는 구조로, 별도의 방들 역시 좌식 테이블입니다.

소우리생고기집 실내


다른 쪽에서 바라본 가게 내부는 이런 분위기로, 화요일 수요일에는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과 근처 직장인들이 복작복작 한데, 그래도 테이블 정리가 마친 뒤 손님을 받는터라 혼잡함이 덜합니다.

소우리 생고기집 점심특선 실내


소우리 생고기집의 주력 메뉴인 한우 생고기는 1인분 300g 기준 51000원, 둘이 오면 2인분은 시켜야 할텐데, 둘이 먹기는 고기양이 좀 많은 듯 싶은데다 가격도 살짝 부담스럽군요.

소우리 생고기집 메뉴 가격

푸짐한 선지와 고기가 매력인 선지해장국

테이블에 앉자 곧 쟁반에 깍두기와 김치, 양파가 나왔습니다.

테이블 중앙에 화구가 있는 구조이다보니 다들 반찬을 쟁반에 올려 놓은채로 식사를 하는 모습이 특이합니다.

소우리 생고기집 점심특선 반찬

소우리 생고기집의 김치는 풋풋한 칼국수집 스타일, 깍두기는 적당히 익어 맛이 좋았습니다.

아침 식사를 않고 출출한 상태라 그런지 된장에 찍어먹는 양파는 매우 달달했습니다ㅎㅎ


테이블에 앉은지 5분 정도 지나 한우암소 선지해장국이 나왔습니다.

채썬 파가 위에 듬뿍 얹혀 있는 비주얼이 특이했고, 적당한 크기의 그릇에 푸짐한 양이 인상적입니다.

소우리 생고기집 선지해장국


선지해장국을 먹는 방식은 제각각이지만 저는 밥을 말지 않고 내용물을 건져 밥에 올려 먹곤 합니다.

일단 큼직큼직한 선지가 푸짐하게 들어있어 선지를 좋아하는 저는 매우 좋았습니다.

소우리 생고기집 선지


선지를 건져 먹는 중간중간 시래기를 건져 밥에 올린 뒤 함께 떠 먹는데, 국물이 살짝 짜다 싶긴 하지만 시원한 진국 맛입니다.

소우리 생고기집 선지해장국 시래기


선지와 시래기를 건져먹다보니 아래쪽에는 또 고기들이 딸려 올라옵니다.

선지와 시래기만 들어있는 스타일의 선지해장국에 익숙해있던터라, 부속고기가 함께 들어 있는 선지해장국은 또 새롭습니다.

소우리 생고기집 선지해장국 고기


부지런히 고기를 떠먹는데도 숟가락을 떠보면 또 고기가 올라옵니다.

소우리 생고기집 선지해장국 푸짐한 고기


그렇게 오랫만에 제대로된 진국 해장국을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평소같으면 바닥까지 싹싹 비웠을테지만, 선지를 안드시는 마눌님께서 덜어준 선지까지 모두 먹다보니 바닥에 국물이 조금 남았습니다.

소우리 생고기집 선지해장국


줄을 서고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시작하던 12시 무렵만해도 식사하는 사람들과 서빙하는 사람들로 정신없는 분위기였는데 12시 15분 쯤 해장국이 매진되어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았고,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가게는 조용해졌습니다.

소우리 생고기집 선지해장국 매진


그렇게 처음에는 5일장터 같은 시끌벅적한 분위기라 빨리먹고 빨리 일어서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금새 조용해지면서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100% 국산 재료를 이용해 만든다는 안내문도 눈에 띄는군요.

소우리 생고기집 원산지


'소우리 생고기집'이라는 이름이 무슨 뜻인지 좀 궁금했는데, 영수증을 보니 이 곳의 지명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역시나 같은 성거읍에 살게 된지 3년째인데도 아직 근처 지명을 제대로 모릅니다ㅎㅎ

소우리 생고기집 가격

오랫만에 한 그릇 푸짐하게 식사를 마쳤고, 몇 번 헛걸음하고 시끌벅적 정신없는 분위기더라도 시간 맞춰 먹어볼만한 맛이었습니다.



본 리뷰는 블로거라 티내지 않고,
직접 돈 내고 사먹은 뒤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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