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 만개한 성환 배밭, 왕지봉배꽃길. 끝없이 펼쳐진 배꽃의 이국적인 풍경

오랫만에 즐긴 선지해장국

코로나19로 인해 외출과 여행을 되도록 자제한 지 꽤 오래되었는데, 마눌님의 휴일을 맞아 오랫만에 외출을 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점심시간에 맞춰 오랫만에 소우리생고기 집에서 선지해장국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습니다.

소우리생고기집은 일주일 중 화요일 점심에 선지해장국, 수요일 점심에 갈비탕이 특선 메뉴로 나오는데 한동안 선지해장국 메뉴가 없어졌다가 최근에 다시 부활(?)했습니다.

선지해장국 메뉴가 없어졌다가 다시 생기는 과정에서 한 그릇에 7000원이던 가격이 1만원 으로 올랐습니다.

하지만 선지와 고기의 양이 좀 더 푸짐해졌고 여전히 진국이라 1만원이 아깝지 않았고 12시 10분에 매진이 될 정도로 인기도 여전했습니다.

2019/05/14 - 천안 봉주로 소우리 생고기집의 한우암소 선지해장국. 삼고초려해 먹어 본 선지해장국

끝없는 배꽃, 성환 배밭길

선지해장국으로 배를 든든히 채운 뒤, 성환배밭을 가보고 싶다는 마눌님의 요청에 따라 티맵 네비게이션에 '성환배꽃'을 검색했고, 네비게이션은 '왕지봉배꽃길'을 찾아주었습니다.

제가 사는 천안에서 성환배밭까지는 약 16km 정도, 이제는 조금 덥다싶기까지 한 정오의 햇볕을 받으며 천천히 달렸습니다.

네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성환 배밭이 가까와지자 군데군데 배나무와 하얀 배꽃들의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아직은 저 멀리에 배꽃이 보이는 풍경이지만

좁은 도로를 따라 조금 더 가다보면 도로 양쪽으로 하얀 배꽃이 펼쳐진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길 양쪽의 배밭은 저 멀리 언덕까지 쭉 펼쳐져 있는데, 낮게 가지치기한 배나무가 끝없이 펼쳐져 있어 외국 여행 다큐에서 볼법한 풍경입니다.

10여 분 이상 천천히 달려도 끝없이 보이는 하얀 배꽃의 물결에 연신 감탄사가 나옵니다.

배나무들 사이사이로 모자와 스카프를 두른 사람들이 지나가기에, 처음에는 산책하는 사람들인가 싶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배꽃에 인공수정을 하는 분들이더군요.

운전 중 사진은 조수석 아내가 촬영

끝부분에 스펀지(?)가 달린 길다란 막대기를 가지고 다니며 배꽃에 일일이 수정을 해주는 모습이 그냥 보기에는 한가로운 느낌이지만, 수 많은 배꽃을 일일이 수정하는 일은 꽤 힘든 노동이겠다 싶었습니다.

사실 성환 배밭은 관광지라기 보다는 대규모 배 밭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보니, 이 곳을 목적지 삼아 관광을 하기에는 좀 아쉽고 차에 탄 상태로 천천히 둘러보기에 적당합니다.

이렇다할 정식(?) 주차장도 없는터라 굳이 말하자면 드라이브 쓰루 관광을 즐기기에 적당한 분위기인데, 길을 따라가다 보면 분위기 좋은 까페가 하나 보이는 정도입니다.

그래도 오랫만에 외출이니 그냥 차로만 돌아보기가 아쉬워 네비게이션 목적지에 도착해 잠시 차를 세우고 배밭 사이를 걸었습니다.

지금까지 봐왔던 배꽃은 약간의 노란색이 감도는 하얀 꽃 일색이었는데, 농장 한쪽에서 본 분홍 복사꽃은 그야말로 확 튀는 느낌입니다.

거의 모든 배나무들이 사람 키 정도로 낮게 가지치기 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 딱 한 그루 하늘로 높게 자란 배나무도 있었습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끝없이 펼쳐진 낮은 배밭에 눈이 탁 트이는 느낌, 오랫만에 나온 짧은 드라이브로는 꽤 근사했습니다.

그렇게 15분 남짓 짧은 산책을 마치고 다시 차로 돌아와 집으로 향했습니다,

성환 배밭의 배꽃은 4월 초부터 5월초까지 볼 수 있다는데, 이번에는 4월 둘째 주에 만개했네요.

꽃구경은 전혀 하지 못하고 보내겠구나 싶었던 올해의 꽃구경은 성환배밭의 짧은 산책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는데, 사방으로 펼쳐진 끝없는 배꽃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관련글

• 2019/07/24 - 천안 소우리 생고기집의 한우암소 갈비탕. 살코기의 양이 압도적인 점심특선 갈비탕
• 2019/05/14 - 천안 봉주로 소우리 생고기집의 한우암소 선지해장국. 삼고초려해 먹어 본 선지해장국
• 2019/05/22 - 5월에 다녀온 남원 여행. 편하게 둘러본 남원 요천변 산책로와 꽃단지, 광한루원의 풍경
• 2019/04/18 - 고복저수지와 조천변 벚꽃길 산책. 짧게 다녀온 세종시 봄 벚꽃놀이
• 2016/04/06 - 차안에서 즐긴 경포벚꽃축제와 한가로운 오죽헌 산책. 화창한 봄날 부모님과 봄나들이
• 2015/04/17 - 비오는 봄날의 단양 소선암 오토캠핑장 이용후기. 우연히 머물게 된 멋진 캠핑장
• 2013/04/17 - 벚꽃 만개한 계룡산 동학사 오토 캠핑장, 벚꽃철에 절대 피해야 할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