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에어컨 쉰 냄새 잡는, 간단하고 효과적인 열풍 소독 방법

에바크리너, 애프터 블로우, 에어컨 쉰내

봄날이 되면서 한낮의 기온이 부쩍 올라갔고 제 올란도는 벌써 차량 에어컨 사용을 시작했습니다.

 

창문을 닫고 달리는 차량 내부는 오후의 따땃한 햇볕에 실내 온도가 제법 올라가는터라 상대적으로 에어컨을 일찍 켜게 됩니다.

 

그렇게 겨울동안 사용하지 않던 에어컨을 켜게 되었고, 늘 그랬던 것 처럼 에어컨 사용 후에는 에어컨만 끄고 송풍 모드는 계속 작동 시키면서 내부를 말리는 일명 '애프터 블로우' 상태로 도로를 달리는데 송풍구에서 비릿하고 쿰쿰한 냄새가 올라왔습니다.

 

에어컨을 작동시켜 시원한 바람이 나올 때는 전혀 느낄 수 없었는데, 에어컨을 끄고 송풍 모드로 작동시키자 바로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쿰쿰한 쉰내가 올라오는군요.

쉐보레 올란도

 

에어컨 사용 중 쉰냄새는 에어컨 내부의 에바포레이터(증발기) 핀에 먼지와 습기가 끼고 곰팡이가 생기면서 발생합니다.

올란도 중앙 환풍구와 시크릿 큐브

 

에어컨의 에바포레이터에서 액체 상태의 냉매가 기체로 바뀌면서 온도가 낮아지는 과정에서 에바포레이터 표면에 습기가 잔뜩 끼게 되는데, 이 습기를 말리지 않고 에어컨을 껐다켰다 사용을 반복하면 곰팡이가 생겨 쿰쿰한 냄새가 발생하게 됩니다.

벽걸이 에어컨 에바 크리닝

사진은 예전 벽걸이 에어컨의 커버를 분리하고 에바포레이터를 청소하던 사진인데, 가정용 에어컨은 '비교적 쉽게' 커버를 분리하고 에바포레이터에 접근해 청소솔이나 약재 등으로 청소할 수 있지만 자동차 에어컨의 에바포레이터에 접근하려면 어마어마한 분해 조립 작업이 필요한터라, 가정용 에어컨처럼 청소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런 이유로 자동차 에어컨은 에바포레이터쪽 통로에 구멍을 뚫고 청소 약재를 주입하고 블로워팬을 가동해 청소를 하는, 에바크리너를 이용한 청소 방법을 사용하곤 합니다.

 

저도 중고 아반떼XD를 구매한 뒤 에바크리너를 이용해 에어컨 청소를 하곤 했고 올란도 역시 2014년 구매 후 1~2년에 한 번씩 에바크리너를 이용한 청소를 하기도 했습니다.

2015.07.21 - 올란도 에바크리닝 작업 과정과 주의 사항. 쉰 냄새나는 자동차 에어컨 청소 DIY

IPO 에바 크리너

 

다만 에바크리너 약재를 이용하는 청소는 적절한 자리에 약재 투입을 위한 타공이 필요할 뿐더러 송풍구쪽으로 뿜어져 나오는 거품을 받아내기 위한 준비 등 제법 번거로운 준비 작업이 필요합니다.

올란도 에바크리닝 환기구 작업

 

아울러 에바크리너 약재가 블로워 모터나 ECU, 각종 스위치 등에 스며들 경우 심각한 고장, 수리비 폭탄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더러 에바크리너 약재가 송풍구 도어를 비롯해 차량 내부에 찐득하게 남게 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제 올란도 역시 에바크리너를 이용한 청소 후 송풍구 도어쪽에 약재가 많이 묻었고, 신경써서 닦아낸다고 했지만 송풍구 도어쪽에 남은 약재가 말라 찐득하게 변하면서 한동안 송풍구 도어가 뻑뻑한 상태로 사용했습니다.

에바크리닝 약재 송풍구 찐득거림

무엇보다 에바크리너 약재가 에바포레이터 핀 사이사이에 스며들어 찌든 때와 곰팡이를 녹여내야 하는데, 이게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올란도에 딱 두 번의 에바크리너 청소만 했고, 이후에는 에어컨 사용 후 에어컨은 끄고 송풍 팬만 작동해 건조시키는 일명 '애프터 블로우' 방식으로 건조시키곤 했습니다.

 

'애프터 블로우'라고 하니 뭔가 거창해 보이지만 에어컨 사용 후 송풍팬을 바로 끄지 않고 4~5분간 내기 순환 상태로 송풍팬만 가동하는 간단한 작업으로, 올란도 매뉴얼에도 같은 내용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올란도 매뉴얼 에어컨 건조 요령

 

제 올란도는 수동 에어컨이라, 목적지에 도착하기 5~10분 전에 송풍모드를 내기 순환으로 바꾸고 에어컨 버튼을 꺼 송풍 상태로 바꾸어 바람만 빠져나가도록 했고, 간단한 작업이지만 효과가 꽤 좋았습니다.

올란도 수동 에어컨 사용 후 건조 방법

히터 가동, 열풍 소독

일부 차량은 에어컨 가동 후 시동을 끄면, 자동으로 애프터 블로우 작업을 통해 에어컨을 건조시키는 기능을 갖춘 차량도 있고, 올란도 역시 사업소에 요청하면 애프터 블로우 기능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수동 애프터 블로우' 작업이 그리 불편하지 않아 그대로 사용 중입니다.

 

다만 이번처럼 오랫만에 에어컨을 가동하는 경우 불쾌한 냄새를 맡게 되는데, 이럴 때 냄새를 제거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차량의 전방 송풍구를 모두 닫습니다.

제 올란도는 운전석과 조수석 측면 두 곳, 그리고 중앙의 두 곳 송풍구를 닫았습니다.

올란도 조수석 환풍구

 

이 작업은 차량을 어느 정도 주행하여 냉각수 온도가 올라간 상태에서 진행해야 합니다.

올란도 계기판 냉각수 온도

 

그리고 왼쪽 온도조절 레버를 히터 방향(빨간색)으로 돌리고 내기 순환 모드, 바람 방향을 상부 송풍구로 바꾼 뒤 오른쪽 팬 속도 레버를 최대로 가동합니다.

올란도 에어컨 냄새 열풍 소독

이렇게 하면 뜨거운 히터 바람이 최대 속도 작동하는데, 상부 송풍구를 모두 닫은 상태라 뜨거운 열풍은 뿜어져 나오지 않고 시끄러운 소음만 들립니다.

 

상부 송풍구를 모두 막은 상태로 4~5분 정도 히터를 최대로 작동시켜 뜨거운 열풍 소독을 하는 것인데, 어지간히 쉰 냄새가 심한 차량이더라도 2~3번 반복해 작업하면 냄새가 깨끗하게 사라집니다.

 

저는 운전 중 열풍 소독을 하지만, 에어컨 필터 교환 중간에 해도 좋습니다.

 

즉 사용한 에어컨 필터를 빼고 새 에어컨 필터를 끼우기 전, 에어컨 필터가 없는 상태에서 열풍 소독을 진행한 뒤 새 에어컨 필터를 끼우는 식입니다.

올란도 에어컨 필터 3M 필터

개인적으로는 에바크리너를 이용한 세척 작업보다 열풍 소독이 쉰 냄새를 잡는데 효과가 더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에바크리너 약재 구입 및 사전 준비, 사후 처리 작업이 번거로운 반면 열풍 소독은 시동을 걸고 송풍구를 닫은 뒤 내기 순환 모드로 히터를 최대로 가동하면 되니 매우 간단합니다.

카울 커버 내부, 에어컨 흡입구 청소

어지간한 에어컨 쉰 냄새는 평소 에어컨 사용 후 송풍 모드로 건조와 열풍 소독 등으로 해결될텐데, 이런 작업 후에도 쉰 냄새가 여전하다면, 전면 유리 하단 카울 커버 위, 혹은 카울 커버 안쪽 오염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올란도 카울 커버

 

카울 커버를 뜯어보면 바깥 공기가 차량 내부로 흡입되는 통로가 있으며, 이 곳으로 들어온 공기는 에어컨 필터를 거쳐 차량 내부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 곳의 오염이 심한 경우 차량 내부로 냄새가 흘러들어오게 됩니다.

올란도 카울 커버 내부 외기 흡입구

카울 커버 내부에 이물질이 많이 쌓여 있다면 카울 커버 탈거 후 이물질 제거 및 청소를 진행합니다.

 

내부 오염이 그리 심하지 않다거나 혹은 카울 커버 탈착이 엄두가 나지 않는 경우 카울 커버 환기구쪽에 에어컨 탈취제 등을 뿌려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2018.06.06 - 올란도 에어컨 쉰 냄새 잡은 간단한 청소법. 에바크리닝과 애프터 블로우, 그리고

올란도 카울커버 청소

물론 카울 커버쪽 나뭇잎 등의 이물질 즉시 제거, 적절한 시기에 에어컨 필터 교체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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