쿰쿰한 자동차 에어컨 냄새, 에바크리닝을 할 때
이번 여름도 더위가 빨리 찾아온듯 합니다.
일찌감치 더워진 날씨 덕분에 아반떼XD의 에어컨을 일찌감치 켜고 있습니다.
한동안 사용하지 않던 자동차 에어컨을 틀었더니 역시나 에어컨 바람에 쿰쿰한 냄새가 따라나오는군요.
좋게 표현하면 '쿰쿰한 냄새'고 '걸레 쉰 냄새'가 은근히 배어나오는게 은근히 신경쓰입니다.
해마다 하던 에바크리닝을 이런저런 이유로 미뤘더니 그새를 못참고 에어컨에서 냄새가 올라옵니다.
얼마전 캠핑을 다녀올 때 옆자리에 앉아 있던 마눌님께서도 에어컨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얘기를 여러 번 했고, 결국 '차량 관리를 제대로 안한다'며 핀잔까지 들었습니다ㅠㅠ
해마다 아반떼XD에 에바크리닝을 한 번씩 해왔습니다.
'에바'는 에바포레이터. 혹은 증발기로 불리는 부품입니다.
증발기 표면에 습기가 차면서 세균이나 곰팡이가 생겨 에어컨을 틀 때 쿰쿰한 냄새가 흘러나오게 되는 것인데요, 에바크리닝은 캔에 든 청소 약제를 에바포레이터에 주입한 뒤 가동시켜 청소하는 작업입니다.
2013/07/31 - 자동차 에어컨을 켜면 냄새가 난다? 에바 크리닝 DIY
2012/04/30 - 아반떼 XD, 두번째 에바 크리닝!
올해는 에바크리닝 대신 살라딘 탈취항균 훈증캔을 써볼까?
에어컨에서 냄새가 난다는 얘기를 듣고 에바크리너 약재를 주문해야겠다 싶었는데, 마침 마트에 나갔다가 불스원 폴라패밀리에서 나온 살라딘 에어컨 훈증캔을 보게 되었습니다.
에바크리닝 약재는 인터넷 주문을 해야하는터라, 눈에 띄는 살라딘 훈증캔을 사오게 되었네요.
캔에서 연기가 나와 소독하는 훈증캔의 효과가 미심쩍었기에 그동안 사용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에바크리너 약재를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받기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만원 남짓한 가격의 살라딘 훈증캔을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써보고 효과가 없으면 에바크리너 약재를 주문할 생각으로 말이죠 ㅎㅎ
제품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살라딘 훈증캔은 민트향/숲속향/무향의 세 가지로 판매되고 있었는데 저는 페브리즈 차량용 탈취제를 사용중이라 무향을 선택했습니다.
참고로 살라딘 훈증캔은 에어컨/히터 탈취용과 차량 실내 탈취용으로 나뉘어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살라딘 훈증캔 옆면에는 제품의 특징과 효과가 빽빽하게 적혀 있군요.
살라딘 훈증캔의 주 효과는 세균과 곰팡이를 제거, 냄새를 없애는 탈취 효과입니다.
살라딘 훈증캔 포장의 다른 옆면에는 사용시 주의 사항이 적혀 있습니다.
- 사용 전 피부와 닿을 수 있는 티슈, 베이비시트, 음식물 등을 차에서 빼내고,
- 연기를 직접 흡입하지 말고,
- 사용 후 환기를 충분히 해야한다고 합니다.
- 아울러 사용 후 캔이 뜨거우므로 충분히 식힌 후 제거하라고 합니다.
살라딘 훈증캔의 사용법은 에어컨을 끄고, 온도 최저, 풍량을 최대로 올린 뒤, 풍향은 전면, 내부순환 모드로 돌려놓고 시공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에바크리너 약재를 이용해 에바포레이터 세척을 할 때는 에어컨을 켜고, 온도 최저, 풍량최고, 외기유입 모드로 설정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네요.
살라딘 탈취항균 훈증캔 시공 방법
살라딘 탈취항균 에어컨 훈증캔 박스안에는 은박지가 덮인 플라스틱 용기와 작은 물병이 들어 있습니다.
물병은 입구를 꺾어 사용하도록 되어 있네요.
앞서 잠시 살펴본 살라딘 훈증캔 포장에는 '순수한 물로만 발열되는 원리'라고 쓰여 있기에 물병속에 맹물이 들어 있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물병 겉에는 '흔들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것으로 봐서는 특유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듯 합니다.
물병 속의 내용물에 대한 의문이 생겨 제품에 적힌 불스원 고객상담실(043-878-2338)로 전화를 걸어 문의해봤습니다.
전화를 받은 상담원은 처음에 순수한 물이라고 했다가, 순수한 물이면 흔들 필요가 없지 않냐 했더니 조제된 성분이라고 하는 등, 좀 왔다갔다 하더군요.
(제품에 적힌 불스원 고객 상담 전화번호 080-500-1479는 아예 통화가 되지 않는 번호였습니다).
살라딘 훈증캔의 안내문 대로 휴지와 모자 등 피부에 닿을 수 있는 것들은 트렁크로 대피시켰습니다.
살라딘 훈증캔의 은박 포장을 뜯으니 안쪽에 금속 재질의 캔이 들어 있네요.
캔 위쪽에는 종이 덮개가 있었는데, 종이를 뜯지말고 종이 위로 물을 붓지 말라는 주의 사항이 적혀 있습니다.
살라딘 훈증캔의 물병 마개를 꺾어 열었습니다.
살라딘 훈증캔의 캔 옆쪽으로 물병속의 액체를 부어줍니다.
플라스틱 병이고, 주둥이가 좁은 편이라 물병을 꾹꾹 눌러주니 잘 나오더군요.
살라딘 훈증캔 윗면에 적힌 주의사항대로 캔 위로 물을 부으면 안되고 플라스틱 통(캔 주변)에 물을 부어야 합니다.
이제 살라딘 훈증캔 설명서에 적힌대로 살라딘 훈증캔을 조수석 옆에 두고 차량 환풍기를 가동할 차례입니다.
살라딘 훈증캔에 액체를 부으면 연기가 발생한다고 하는데, 붓는 즉시 연기가 나는 것은 아니라 살짝 여유가 있습니다.
아반떼XD의 시동을 걸고 환풍기의 풍량을 최대로 올리고, 에어컨은 끄고, 온도를 최대한 낮춘 후, 풍향은 전면, 내부 순환 모드로 설정했습니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창문을 올리고 밖으로 나온 뒤 아반떼XD의 문을 닫고 1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살라딘 훈증캔에 물을 붓는 즉시 뭔가 맹렬한 연기가 발생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연기가 발생할 때까지는 생각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리더군요.
기대와 달리 연기가 적다 생각하면서 창문밖에서 살라딘 훈증캔을 살펴봤는데, 시간이 좀 지나자 살라딘 훈증캔에서 제법 연기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연기는 즉시 조수석 왼쪽의 흡기구를 통해 빨려 들어가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사진을 남기지 못한게 아쉽네요.
10분 쯤 지난 뒤 살라딘 훈증캔에서 나오는 연기가 어느정도 잦아들어 아반떼XD의 문을 열었습니다.
흰색 종이로 덮여 있던 살라딘 훈증캔의 덮개에 구멍이 나 있었고, 캔에 살짝 손을 대봤더니 꽤 뜨겁더군요.
살라딘 훈증캔을 사용한 뒤, 반드시 캔이 충분히 식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살라딘 훈증캔으로 에어컨 소독을 마친 뒤, 아반떼XD의 문 4개를 모두 활짝 열고 환기를 시켰습니다.
살라딘 훈증캔 설명서에는 외기유입 상태로 설정하고 송풍팬을 10분 정도 가동하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무향의 살라딘 훈증캔을 선택한 덕분인지 걱정했던 소독차 냄새는 거의 없어 문을 열어두고 환기를 시키는 것으로 작업을 마무리 했습니다.
살라딘 탈취항균 훈증캔 사용후, 효과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살라딘 훈증캔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대형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고, 효과는 반신반의 했던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살라딘 훈증캔으로 에어컨 소독을 한 후, 에어컨을 틀어보니 쿰쿰한 냄새가 거의 사라졌네요.
제 에어컨은 처음 켰을 때, 그리고 에어컨 가동 후 에어컨을 끄고 송풍 모드로 돌렸을 때 특히 냄새가 심했는데, 살라딘 훈증캔을 사용한 뒤 그런 냄새가 확실히 줄었습니다.
쿰쿰한 냄새가 사라진 점수를 매긴다면 90~95점 정도 입니다.
특히 아반떼XD의 환풍구에 페브리즈 차량용 방향제를 설치해 둔터라, 문을 열면 페브리즈 방향제 향을 맡을 수 있었는데 살라딘 훈증캔을 시공한 직후 차량 내부에서 페브리즈 차량용 방향제의 향도 싹 사라져, 무향이 된 느낌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페브리즈 차량용 방향제의 향이 퍼지겠지만 일단 살라딘 훈증캔의 탈취 능력이 괜찮다는 것을 인정해야겠네요.
살라딘 훈증캔 사용과 함께 에어컨 필터도 교체
살라딘 훈증캔으로 에어컨 냄새도 잡았고, 간만에 에어컨 필터도 바꾸기로 했습니다.
아반떼XD의 에어컨 필터는 조수석 글로브 박스를 열고 나사 두 개를 풀면 간단하게 바꿀 수 있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에서 아반떼XD의 에어컨 필터 교체 방법에 대해 다룬 적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2011/04/20 - 초보의 아반떼 XD, 에어컨 필터 교환기
왼쪽이 4~5개월 남짓 사용한 에어컨 필터, 오른쪽이 새 에어컨 필터입니다.
차량용 에어컨 필터는 3000~5000원 남짓하는 저렴한 제품부터 2만원 남짓한 기능성 에어컨 필터도 있는데 저는 저가의 에어컨 필터를 자주 갈아주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어 3000원을 조금 넘는 에어컨 필터를 몇 개씩 사두었다가 사용하곤 합니다.
에어컨 필터 색깔도 거뭇거뭇해졌지만 필터 사이사이에 흙먼지, 잔가지나 나뭇잎들도 꽤 있더군요.
에어컨 필터에 보면 끼우는 방향이 표시되어 있으니 방향에 맞춰 에어컨 필터를 꽂고 필터 덮개를 닫은 뒤 나사를 조이면 끝납니다.
사용한 살라딘 훈증캔은 분리수거
사용한 살라딘 훈증캔이 식은 뒤, 버리려고 보니 살라딘 사용 설명서에는 분리수거 방법에 대한 얘기가 전혀 없었습니다.
일단 플라스틱 케이스와 캔을 분리 수거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살라딘 캔 안쪽에 검은 액체가 고여 있어 캔 분리수거 함에 그대로 넣어도 될까 싶더군요.
불스원 고객센터에 전화문의해보니, 역시나 플라스틱과 캔을 분리수거하면 될꺼라고 했는데, 제품 사용 설명서에도 그런 내용이 함께 표기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불스원 폴라패밀리 살라딘 훈증캔, 간편한 시공 방법과 효과가 매력
살라딘 훈증캔으로 에어컨 소독을 해보니 생각보다 탈취 능력이 좋았고 사용 방법 역시 간편해서 좋았습니다.
에바 크리너 약재를 사서 에바 통로에 구멍을 뚫어 약재를 주입했던 에바포레이터 청소 과정보다 확실히 간편하고 뒤처리도 깔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차량 에어컨에서 냄새가 나는데, 에바포레이터 청소 과정을 보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분들은 특히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겠네요.
소독차 냄새가 며칠동안 난다는 다른 사용자들의 후기에 살짝 망설였던게 사실인데, 무향의 살라딘 훈증캔을 선택한 것이 꽤 잘한 선택인 듯 싶습니다.
살라딘 훈증캔 포장에는 항균 탈취효과가 2~3개월 정도 지속된다고 하는데, 에어컨과 히터를 틀기 시작하는 시기에 한 번씩 사용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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