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도 에바크리닝 작업 과정과 주의 사항. 쉰 냄새나는 자동차 에어컨 청소 DIY

에어컨을 끄면 밀려오는 쉰내

여름이 시작되면서 올란도의 송풍구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비릿한 냄새 같기도 하고, 쉰 걸레 냄새 같기도 한, 아무튼 운전하는 저나 동승한 마눌님도 확연하게 느껴지는 유쾌하지 않은 냄새였습니다.

 

운행 중 에어컨을 켰다가, 에어컨을 끄고 송풍 모드로 돌릴 때 나오는 바람에서 특히 냄새가 많이 느껴집니다.

 

이미 아반떼 XD를 몰 때 에어컨에서 올라오는 냄새가 자동차 에어컨의 에바포레이터 내부에 곰팡이 등이 생겨 나는 냄새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에바 클리닝 약재를 구입해 에바 클리닝 DIY 작업을 통해 냄새를 제거했던 경험을 살려 올란도의 에바 클리닝 작업도 직접 하기로 했습니다.

 

2012/04/30 - 아반떼 XD, 두번째 에바 크리닝!

올란도 에바크리닝 방법

자동차 에어컨 냄새, 에어컨 필터와 에바 크리닝

흔히 에어컨에서 냄새가 나는 것을 방지하려면 목적지에 도착하기 1~2분 전, 에어컨을 끄고 송풍 모드로 전환하여 에어컨 내부에 생긴 물기를 잘 말려주라고 합니다.

저도 이런 에어컨 사용 요령을 철저히 지키는 쪽이라 목적지 도착 2~3분 전부터 에어컨 전원을 끄고(오른쪽 화살표) 송풍 모드로 말려 준 뒤 목적지에 도착해 시동을 끄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1년이 지나자 냄새가 스물스물 나더군요.

올란도 에어컨 사용 요령

에어컨을 작동할 때는 냄새가 전혀 나지 않다가 에어컨을 끄고 송풍 모드로 설정하면 비릿한 냄새가 올라오는 증상은, 아반떼 XD를 몰 때와 똑같은 상황입니다.

 

자동차 에어컨에서 냄새가 난다면 먼저 에어컨 필터를 교환해보는게 좋습니다.

2014/12/15 - 올란도 에어컨 필터 교체하는 방법. 글로브 박스를 열고 새 필터로 바꿔 끼우면 끝

 

에바 크리닝보다는 에어컨 필터를 바꾸는 게 훨씬(!!!) 간편한 작업이니 먼저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고 냄새가 없어지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죠.

올란도 에어컨 필터

저는 에어컨 필터를 5~6개월마다 바꾸는데, 약 한 달 전 에어컨 필터를 새 것으로 바꿨더니 냄새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송풍 모드의 냄새가 신경쓰였고, 결국 에바 클리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에바클리닝을 위한 준비물

에바클리닝을 직접 하려면 캔 형태의 에바클리닝 약재, 에바크리너가 필요합니다.

에바클리너는 여러 업체에서 다양한 종류가 나와 있는데, 저는 아반떼 XD 시절부터 썼던 IPO 에바크리너를 주문했습니다.

에바크리너 EVAPORATOR CLEANING 자동차 에어컨 청소

파란색 캔은 기존에 사용했던 휘톤치드 향인데, 이번에 살펴보니 체리향이 새로 나왔다고 하여 추가로 구입했습니다.

물론 에바크리닝에는 한 캔만 사용하며, 나머지 한 캔은 6개월이나 1년 뒤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실내에 깔아둘 신문지, 드릴 날과 비닐 봉투, 마스킹 테이프, 복스 세트, 사진에는 없지만 마른 걸레를 준비했습니다.

에바크리닝 준비물

올란도 에바크리닝 과정과 주의 사항

올란도 에바크리닝 작업은 운전석과 조수석 바닥에 신문지를 넉넉히 깔고, 조수석 글로브 박스를 분리하는 것 부터 시작됩니다.

올란도 글로브박스

올란도 글로브 박스 분리 과정은 에어컨 필터 교체 관련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루었으니 참고하세요.

2014/12/15 - 올란도 에어컨 필터 교체하는 방법. 글로브 박스를 열고 새 필터로 바꿔 끼우면 끝

 

글로브 박스를 분리한 뒤, 에어컨 필터 뚜껑을 열고 에어컨 필터를 빼냅니다.

올란도 에어컨 필터

 

그 다음 올란도 조수석 왼쪽의 BCM 커버를 벗겨냅니다.

이 커버는 나사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안쪽의 고정 핀에 걸려 있으므로 커버를 잡고 힘주어 뜯어내면 열 수 있습니다.

올란도 BCM 커버

 

올란도 조수석 커버를 열면 안쪽에 BCM 배선 단자함이 보이는데, 배선에 거품이나 물기가 닿지 않도록 마른 걸레나 신문지로 단단히 가려둡니다.

올란도 BCM 커버

 

조수석 글로브 박스 아래쪽의 육각 나사 3개를 풀어 블로워 모터 커버를 떼어냅니다.

올란도 블로워 모터 커버

 

블로워 모터 커버를 열면 블로워 모터가 보이고, 모터 주위로 조수석 공기 출구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에어컨이나 히터 바람을 하단으로 설정하면 바람이 나오는 출구인데, 에바크리닝 작업 중 거품이 좌석에 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신문지를 이용해 바닥을 더 꼼꼼히 가려줍니다.

올란도 블로워 모터

 

이제 블로워 모터와 에바포레이터 사이의 통로에 에바크리너 약재 투입용 구멍을 뚫어야 합니다.

올란도는 이 위치가 조수석 송풍구 안쪽이라 전동 드릴을 이용해야 합니다.

올란도 에바크리닝 타공 위치

아반떼 XD의 글로브 박스만 떼어내면 손드릴로 쉽게 뚫을 수 있었는데, 올란도는 저 안쪽에 숨어 있어 여러모로 번거롭네요.

 

아반떼 XD에 사용했던 손드릴을 들고 왔다가 결국 전동 드라이버에 직결 나사를 끼워 구멍을 뚫었습니다.

보쉬 전동 드라이버

 

뚫어 놓은 구멍에 에바크리너에 포함된 호스를 끼워 넣습니다.

IPO 에바크리너 호스

 

그런데 IPO 에바크리너의 약재 투입 호스가 뚫어놓은 구멍에 잘 들어가지 않아 애를 좀 먹었습니다.

IPO 에바크리너 설명서에는 4.7mm 드릴로 구멍을 뚫으라 되어 있는데, 아반떼 XD에서 사용했던 직경으로 구멍을 뚫었음에도 잘 들어가질 않더군요.

호스 끝을 뾰족하게 잘라 밀어 넣은 끝에 호스를 겨우 고정할 수 있었습니다.

IPO 에바크리너 호스

비닐봉지로 올란도 전방 송풍구 막기

에바크리닝 작업을 시작하게 되면 조수석 하단에서 밀어 넣은 에바크리너 거품이 전방 송풍구로 휙휙 뿜어져 나오게 됩니다.

아반떼 XD에서 작업을 할 때는 마른 걸레를 가지고 대기하면서 나오는 거품을 닦아냈는데, 이번에는 송풍구에 비닐봉지를 달아 거품을 받아내기로 했습니다.

올란도 에바크리닝 방법

이렇게 송풍구로 뿜어져 나오는 거품을 받는 용도로는 우산을 담는 긴 비닐봉지가 제격인데, 집에 그런 비닐 봉투가 없어 음식물 포장용 비닐을 마스킹 테이프로 덕지덕지 붙여주었습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옆의 송풍구 2곳과 센터페시아 중앙의 송풍구 2곳, 총 4곳의 송풍구에 비닐봉지를 씌웠습니다.

프라모델 작업때 사용하던 6mm 마스킹 테이프로는 아무래도 불안하여 박스 테이프로 송풍구에 비닐봉지를 단단히 고정했습니다.

올란도 에바크리닝 방법

그리고 송풍구의 바람이 빠져 나올 수 있도록 비닐봉지마다 구멍을 뚫었습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 송풍구의 바람 세기를 최대로 올려 비닐봉지가 버텨내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에어컨 가동, 에바크리너 약재 투입

에바크리닝 작업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제 올란도의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켜고, 풍향 전방, 외기 유입, 풍량 최대로 설정합니다.

올란도 에어컨 버튼

 

에바크리너 캔을 흔든 뒤, 에바크리너 캔에 호스를 끼우고 버튼을 눌러 에바크리너를 투입합니다.

에바크리너 약재를 투입할 때 단번에 버튼을 꾹눌러 투입할 경우 약재가 블로우 모터쪽으로 역류할 위험이 있습니다.

IPO 에바크리너

때문에 버튼을 눌렀다 떼었다 하면서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데, 제 경우 4~5초 정도 눌러 약재를 투입하고 2~3초 기다렸다가 다시 투입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에바크리너 약재가 투입되면서 '끼이익~' 소리가 나면 약재가 역류하는 것이므로 주입을 멈추고 기다렸다가 다시 투입합니다.

 

에어컨 풍량을 최대로 틀어놓은 상태에서 에바크리너 약재가 들어가니 비닐로 막아놓은 전방 송풍구에서 거품이 솟아납니다.

올란도 에바크리닝 방법

 

송풍구로 빠져나오는 거품의 양은 그때 그때 다른데, 올란도의 경우 아반떼XD보다 많은 양의 거품이 나오더군요.

올란도 에바크리닝 방법

 

투입된 에바크리너 약재는 올란도 바닥(에어컨 물이 빠지는 위치)으로도 어느정도 빠져나오게 됩니다.

올란도 에바크리닝 방법

에바크리너 캔에 차 있던 약재의 투입이 모두 끝나면 에어컨을 끄고, 시동을 끈 뒤 10분~20분 정도 기다립니다.

이 과정은 에어컨 내부에 투입된 에바크리너 약재가 에바포레이터 내부의 때를 녹이고 소독하는 과정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다시 시동을 켜고 에어컨을 최대 풍량으로 틀어 내부에 차 있던 거품을 밖으로 빼냅니다.

앞서 에바크리너 약재를 투입할 때와 마찬가지로 거품이 뿜어져 나오는데, 거품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마른 걸레로 거품을 계속 닦아줍니다.

올란도 에바크리닝 방법

제 경우 10분 가량 에어컨을 최대로 켠 상태로 거품을 계속 닦아내니 더 이상 거품이 나오지 않더군요.

 

이후 에어컨만 끄고 송풍 모드로 20분 가량 더 가동하여 에어컨 내부를 말려주었고, 모든 작업을 마친 후에는 조수석 하단에 뚫었던 구멍을 제품에 포함된 고무 마개로 단단히 막는 것으로 모든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에바크리닝 작업을 마친 올란도에서는 송풍 모드시 쉰 냄새가 깨끗이 사라졌고 달콤한 체리향이 올라오네요.

올란도 에바크리닝 작업, 주의 사항

에바크리닝 작업을 시작한지 대략 50분 남짓 걸려 모든 작업이 끝났습니다.

제 경우 이미 아반떼 XD를 통해 에바크리닝 작업의 기본 개념을 파악하고 있었고, 올란도의 달라진 구조에 대해 충분히 조사한 상태라 별 탈 없이 작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올란도는 에바크리닝 약재 투입 구멍이 조수석 하단 송풍구 안쪽에 있어 구멍을 뚫고 호스를 끼우는 과정이 조금 까다로웠습니다.

 

아울러 에바크리닝 약재는 처음 뿜어냈을 때는 거품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액체로 바뀌게 되므로 차량 내 전자장치, 혹은 전선 커넥터에 뿌려지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IPO 에바크리너 주의사항

 

올란도의 에어컨 필터 장착 공간 안쪽에는 블로워 모터(회전하여 바람을 일으키는 장치)가 있는데, 이 블로워 모터 쪽으로 에바크리너 거품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앞서 에바크리너 약재 투입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했는데요, 너무 빠른 속도로 약재를 투입할 경우 약재가 블로워 모터로 흘러들어가게 되며 최악의 경우 블로워 모터가 고장날 수 있습니다.

올란도 블로워 모터블로워 팬 청소 과정은 다른 포스팅에서...

 

아울러 IPO 에바클리너 약재는 건조되면서 끈적이는 느낌이 나므로 센터페시아, 혹은 좌석에 묻은 약재를 깨끗이 닦아내야 합니다.

올란도 센타페시아 송풍구 탈거

특히 올란도 전방 센터페이시아의 송풍 커버는 손으로 잡아 당겨 쉽게 떼어낼 수 있는 만큼, 이 커버를 미리 떼어내고 양쪽 송풍구에 비닐봉지를 직접 붙여둘 껄 하는 생각이 모든 작업을 끝낸 뒤에야 떠오르더군요.

2015/01/02 - 올란도 센터페시아와 시크릿 큐브 탈거 방법. 네비게이션 전원, 후방 카메라 배선 연결

 

어쨌든 올란도에서 처음 시도한 에바크리닝 작업은 무사히 완료되었습니다.

저는 올란도 에바크리닝에 대한 사전 정보와 주의 사항을 충분히 숙지한 덕분에 4000원 남짓한 에바크리너 약재 값만 들었고, 4~5만원 남짓한 공임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에바크리닝 약재가 블로워 모터로 과도하게 흐르거나 차량내 전기 장치, 커넥터에 쏟아지면 수리비 폭탄을 맞을 수 있으니, 주의 사항을 충분히 숙지 후 작업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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