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 압력솥 실리콘 패킹 교체 방법. 오래된 쿠쿠 압력솥 패킹 교체 후기

오랫동안 봉인했던, 쿠쿠 압력솥

저희 집 쿠쿠 전기 압력솥은 결혼 선물로 받아 3~4년 쯤 잘 쓰다가, 전기 압력솥 대신 가스불에 올리는 압력밥솥을 본격적으로 사용하면서 봉인/보관하던 상태였습니다.

 

사실 가스불에 올리는 휘슬러 압력솥의 밥맛이 꽤 좋은데다 갓 지은 밥을 그릇에 옮겨 담아 냉동실에 보관해 먹다보니 전기 압력솥은 밥 짓는 용도와 보온 밥통 용도 모두 사용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5년 쯤 사용하지 않고 봉인해 두었고, 아예 쓸 일이 없을 것 같아 버릴까 생각도 했는데 지난 여름 대전으로 이사오면서 가스레인지를 인덕션으로 바꾸게 되면서, 다시 전기 압력밥솥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사용않고 보관했던 전기 압력솥은 아무 이상없이 밥짓기와 보온이 잘 되는가 싶었지만, 갓 지은 밥인데도 윤기/찰기없이 1~2일 묵은 밥처럼 푸석했습니다.

쿠쿠 CRP-HFG0610FI

밥솥 바닥 라벨에는 생산일자는 2009년, 실 사용 기간은 절반 정도라지만 매우 오래된 제품인 것은 분명했고, 인덕션용 압력솥을 사야하나, 전기 밥솥을 사야하나 잠시 고민했습니다.

쿠쿠 6인용 압력솥 패킹

그러다 매우 오래되어 갈색으로 변한, 압력솥 뚜껑의 패킹이 눈에 띄었습니다.

제조사에서는 이 패킹을 1년마다 교체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는데, 저는 구입후 3년 정도에 밥솥 전원 이상으로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가 겸사겸사 패킹까지 교체한 게 마지막이니 거의 8~9년쯤 되었네요.

 

아무래도 밥을 짓거나 보온하는 기능 자체에는 이상없는 상황이니, 패킹이나 한 번 바꿔보고 그래도 개선되지 않으면 새 밥솥을 사야겠다 싶었습니다.

쿠쿠 6인용 압력솥 뚜껑

 

저는 밥솥 오른쪽 상단에 붙은 모델명, CRP-HFG0610FI를 검색했고 배송비 포함 13000원 정도에 쉽게 구입했습니다.

주문한 다음날 도착한 쿠쿠 압력솥 패킹은 CCP-06 이라는 모델명이 적혀 있었습니다.

쿠쿠 6인용 압력솥 실리콘 패킹 CCP-06

 

실리콘 패킹 포장 뒷면에는 적용 모델이 표시되어 있었는데, 이 CCP-06 이란 실리콘 패킹은 어지간한 쿠쿠 6인용 밥솥에 공통 적용되는 모델인 듯 싶습니다.

쿠쿠 6인용 압력솥 패킹 적용 모델

쿠쿠 압력솥 압력 패킹 교체 방법

쿠쿠 압력솥 6인용 패킹 포장 뒷면에는 패킹 교체 방법이 꽤 상세하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사진과 설명이 함께 적혀 있는 것은 좋은데, 흑백으로 작게 인쇄된 사진이다보니 꽤 열심히 들여다봐도 이 사진과 설명만으로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쿠쿠 6인용 압력솥 실리콘 패킹 교체 방법

물론 압력솥 고무 패킹 교체 방법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닌터라, 직접 교체해 보면 포장 뒷면의 설명이 어떤 의미인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밥솥 뚜껑을 열고 장착되어 있던 헌 패킹을 꾹 잡아당겨 분리했습니다.

저는 손이 가는대로, 밥솥 뚜껑 위쪽부터 쭉 잡아당겼는데, 실리콘 패킹 한쪽이 노치(걸쇠) 형태로 만들어져 있네요.

쿠쿠 압력솥 실리콘 패킹 분리

설명서를 다시 확인해보니, 실리콘 패킹의 노치가 5시 방향으로 향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희안하게 저희 집 밥솥은 1시 방향으로 끼워져 있었습니다.

 

내 밥솥만 1시 방향인가 싶어 밥솥 뚜껑을 자세히 살펴보니 뚜껑의 5시 방향에 실리콘 패킹의 노치와 딱 맞아 떨어지는 홈이 새겨져 있네요.

쿠쿠 압력솥 실리콘 패킹 기준점

일단 저희 집 밥솥의 실리콘 패킹은 기준점을 잘못 맞춘 상태로 끼워져 있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밥솥은 구입 후 3년 쯤 지나 쿠쿠 서비스센터에 맡겼던 적이 있고, 서비스센터 권유로 실리콘 패킹을 교체했던 게 전부인 만큼, 당시 서비스센터에서 패킹 방향을 잘못 끼워 내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뭐 어쨌든 기존 패킹은 전체적으로 갈색에 가깝게 색이 변한 상태로, 신품 실리콘 패킹과 비교하면 확연히 낡은 모습입니다.

쿠쿠 6인용 압력솥 실리콘 패킹 교체

 

일단 설명서에 따라 실리콘 패킹 노치와 압력솥 뚜껑 5시 방향 홈을 맞춰 끼웁니다(화살표).

이때 밥솥 뚜껑에 새겨진 둥근 음각과 실리콘 패킹에 볼록하게 올라온 홈도 맞춰 줍니다(빨간 동그라미)

쿠쿠 압력솥 실리콘 패킹 교체 기준점

실리콘 패킹의 위치를 잡았으면, 패킹 양쪽을 꾹꾹 눌러 밥솥 뚜껑의 홈에 자리를 잡아 끼워줍니다.

 

포장 뒷면 설명서에는 안착돌기가 확실히 삽입되도록 꼭꼭 눌러주라 되어 있는데, 패킹이 자연스러운 곡선이 되도록 꾹꾹 눌러 끼우면 됩니다.

쿠쿠 압력솥 패킹 압력돌기

 

앞서 안착돌기가 뚜껑에 정확히 끼워져야 한다는 얘기는, 실리콘 패킹의 튀어나온 모서리가 뚜껑 안쪽으로 들어가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쿠쿠 압력솥 패킹 압력돌기 밀착

 

5시 방향의 노치(1번)를 기준점으로 끼운 뒤, 순서대로 패킹을 꾹꾹 누르며 끼우면 됩니다.

역시 각 위치마다 밥솥 뚜껑의 둥근 음각과 실리콘 패킹의 둥근 점 위치를 맞추어 순서대로 눌러 끼우면 됩니다.

쿠쿠 압력솥 패킹 장착 순서

 

여섯 군데 기준점을 맞춰 실리콘 패킹을 꾹꾹 눌러 끼워, 실리콘 패킹이 자연스러운 둥근 모양이 되면 작업이 완료됩니다.

쿠쿠 압력솥 패킹 장착 기준 위치

 

그렇게 실리콘 패킹 교체 작업은 완료한 뒤 밥솥 뚜껑을 눌러 닫는데 기존에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약간의 공기압이 느껴졌고 뚜껑을 힘주어 꾹 누르니 살짝 압력이 빠지면서 뚜껑이 닫혔습니다.

쿠쿠 압력솥 패킹 교체 후 압력

실리콘 패킹 교체 전에는 뚜껑을 눌러 닫을 때 저항감이 전혀 없이 스프링 걸쇠에 걸리는 느낌만 있었다면, 실리콘 패킹 교체 후에는 공기압의 저항감이 느껴지는군요.

 

앞서 발견했던, 실리콘 패킹의 노치 방향이 엉뚱한데 맞춰졌던 이유도 있겠고 워낙 오래되다보니 패킹 자체가 낡아 그런 이유도 있을텐데 어쨌든 기존 실리콘 패킹은 압력이 새는 상태였고 신품 '패킹'은 교체 직후 뚜껑을 닫을 때부터 제대로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실리콘 패킹을 교체한 뒤 밥을 지어보니, 찰기없이 푸석했던 밥의 식감이 제가 기억하던 식감으로 돌아왔습니다.

쿠쿠 압력솥 실리콘 패킹 교체 후 밥맛

특히 마눌님은 실리콘 패킹을 교체했다는 얘기를 듣지 않은 상태에서도, 밥맛이 바뀌었다며 변화를 감지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오래 된 쿠쿠 압력밥솥은 만원 초반의 실리콘 패킹을 교체하는 것으로 그 기능을 훌륭하게 회복했고, 당분간 새 압력솥에 대한 고민없이 지낼 수 있을 듯 싶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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