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모델] 타미야 크롬웰 조립기

어릴적 꿈꿨던 프라모델, 어른이 되어서 즐기다

2000년대 중반, 프라모델 쇼핑몰을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2차 대전물을 주로 다뤘던 쇼핑몰이었습니다(...었습니다 라는 말은 접은지 몇 년 됐다는 뜻).

 

프라모델 쇼핑몰 주인장들은 대부분

프라모델 입문 -> 프라모델 마니아 -> 사재기한 키트가 왠만한 모형점을 능가 -> 프라모델  쇼핑몰 오픈

의 순서로 진화(?)하여, 프라모델 전문가들이 운영하는데 비해 저는 어릴적 '조립식'이라 일컫는 장난감으로 좀 접했을 뿐, 이런 쪽에는 전혀 문외한인 상태에서, 정말 우연한 기회에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오픈 초반 여러가지로 삽질을 했지만, 쇼핑몰을 통해 만난 모델러들의 도움으로 나중에는 삽질의 횟수는 줄일 수 있었습니다.

 

각설하고, 화창한 토요일 오전, 땀흘리며 산에 갔다오니 벌써 오후가 다 됐네요. 심각한(?) 포스팅을 붙잡고 있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 후딱후딱, 가볍게 올릴만한 포스팅이 뭐가 있을까 하드디스크를 뒤져 보니, 예전에 찍어두었던 프라모델 사진들이 나오네요.

 

제가 쇼핑몰을 시작하면서 제일 처음, 연습용(?)으로 잡았던 타미야의 크롬웰 Mk. IV의 조립 사진을 올려볼까 합니다.

크롬웰 British Cruiser Tank

종류 : 순항 전차

국가 : 영국

사용년도 : 1944~1955

참가 전쟁 : 2차대전, 1948년 아랍-이스라엘전, 한국전

무게 : 28톤

크기 : 6.35 * 2.9 * 2.49m (길이*너비*높이)

승무원 : 5명

무기 : 32구경장 75mm포 또는 6파운드 포, 7.92mm Besa 중기관총 1~2정

최고속도 : 시속 62km

항속거리 : 도로 270km, 야지 130km

박물관에 전시된 크롬웰 실차입니다. 2차 대전 중이던 1942년에 개발됐는데 순항 전차(Cruiser Tank)라는 이름에 걸맞게 최고 시속 62km, 항속거리 270km로 기동성이 좋았습니다. 비슷한 성능의 셔먼보다 차체가 낮아 피탄성이 높다고 하지만, 수직 형태의 포탑은 격파될 가능성도 더 높았습니다.

 

2차 대전당시로서는 월등한 속도였지만, 독일군 전차(타이거, 판터, 킹타이거)들을 만나면 도망치는게 상책이었다고 합니다. 뭐 이런 점은 크롬웰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독일군 전차가 워낙 막강했으니...

한국 전쟁때도 참여했으며, 일부는 대한민국 해병대에 공여되었습니다.

Cromwell Cruiser Tank, Bovington Tank Museum - Dorset.
Cromwell Cruiser Tank, Bovington Tank Museum - Dorset. by Jim Linwood 저작자 표시

타미야 크롬웰, 조립

타미야라는 메이커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손맛'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테일은 많이 생략되었지만, 그래도 핵심은 놓치지 않고, 아귀가 딱딱 들어맞는 손맛이 좋은 제품입니다.

부속품의 수가 적고 단차가 거의 없어 초보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게 타미야지만, 먼 곳까지 나갔던 고수들도 결국은 타미야의 손맛을 못 잊어 다시 돌아온다고 하는, 그런 메이커입니다.

 

크롬웰 Mk.IV 박스입니다. 오른쪽의 봉투는, 쇼핑몰 오픈 당시 의욕적으로 수입했던 아머스케일이란 업체의 메탈 포신입니다. 해당 제품에 들어 있는 포신은 좀 뭉뚱그려진 경향이 있어 디테일이 살아 있는 별매품 메탈 포신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Cromwell mk.iv TAMIYA

 

열어보면, 뭔가 꽤 많은 것 같죠? 프라모델을 잡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처음 박스를 열고 내용물을 살필 때가 가장 뿌듯한 듯 합니다.

Cromwell mk.iv TAMIYA

 

뭔가 가득차 있던 박스였는데, 크롬웰의 로드휠을 조립하고 나니 휑~한 기분입니다. 사실 타미야의 키트가 부품 수가 그리 많지 않은 터라, 금새금새 진도가 빨리 나갑니다. 

Cromwell mk.iv TAMIYA

 

몸통 조립도 척척 진행됩니다. 뭐 단차를 수정하느라 다듬고 자시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타미야 키트의 특징입니다!

Cromwell mk.iv TAMIYA

 

포탑 부품도 큼직큼직, 부품수가 몇개 안됩니다. 하지만 크롬웰의 특징인 포탑 주위의 커다란 볼트는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Cromwell mk.iv TAMIYA

 

키트에 포함된 포 부품과 별매 메탈 포신의 비교샷입니다.  원래 키트에 들어 있는 부품들 보다야 별매 메탈 포신의 디테일이 월등합니다. 뭐, 키트 값의 절반에 육박하는 가격이니 디테일이야 당연히 더 좋아야 겠죠.

Cromwell mk.iv TAMIYA

 

어느새 조립이 끝났습니다. 두 시간이나 걸렸나? 당시 초짜였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스피드로 조립했네요. 누누히 말하지만, 이런 속도로 작업할 수 있었던게 '타미야' 키트였던 덕분입니다 ㅡㅡㅋ

Cromwell mk.iv TAMIYA

 

당시에는 새로운 메이커를 개척하여 국내에 처음으로 들여왔고, 열심히 팔아야할 제품이기에 홍보 목적으로 찍다보니 아무래도 메탈 포신에 포커스가 맞춰집니다.

Cromwell mk.iv TAMIYA

 

역시나 포커스는..ㅎㅎ

Cromwell mk.iv TAMIYA

 

 고무 트랙까지 씌운, 조립 작업이 모두 끝난 상태입니다.

Cromwell mk.iv TAMIYA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탱크의 얼짱 각도는 바로 이렇게 위로 찍는 샷이라 봅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막바지에서 독일군 티거 전차가 확 덥치는 그 각도와 비슷한가요?

Cromwell mk.iv TAMIYA

도색을 마친 사진은 다음 포스팅에 이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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