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서 더 오래 묵힌 벽걸이 에어컨
5월말 이사할 예정이다보니, 요즘은 시간날 때마다 짐정리를 비롯한 이사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며칠 전 겨우 정리를 마쳐 난장판의 모습을 벗어난 뒷베란다에서 벽걸이 에어컨 필터 청소를 했습니다.
이 벽걸이 에어컨은 거의 10년 전에 구입했지만 실제 벽에 달아 놓고 사용한 기간은 4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제품입니다.
폭염이 계속되던 몇 년전 여름, 본가로 보내어 설치한 뒤 2년 남짓 사용했지만 본가가 주문진으로 이사를 가면서 다시 저희 집 베란다에서 머물고 있었습니다.
2012/08/06 - 폭염 속, 창고에 잠자던 에어컨 긴급 설치 요청하니
그렇게 뒷베란다에서 오랜시간 잠들었던 비운(?)의 벽걸이 에어컨이지만 새로 이사하는 집에 설치하기로 했고 간단한 청소를 미리 했습니다.
먼저 물에 적셔 꽉 짜낸 천으로 에어컨 실내기 겉에 앉아 있던 먼지를 닦아냈습니다.
대충이나마 커다란 비닐을 덮어둔 덕분에 에어컨 실내기 겉에 묻은 먼지는 쉽게 닦을 수 있었습니다.
벽걸이 에어컨 안쪽의 필터 청소를 위해 에어컨 앞 뚜껑을 열었습니다.
에어컨 앞쪽 뚜껑을 열자 뽀얀 먼지가 박혀 있는 에어컨 필터가 보입니다.
모습을 드러낸 에어컨 필터에는 손잡이가 달려 있고, 이 손잡이를 들어올려 잡아 당기면 쉽게 빠지는 구조입니다.
사진의 에어컨은 위니아 RA-060GB라는 모델인데, 에어컨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먼지 필터를 빼내는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을 듯 싶습니다.
벽에 설치하고 사용할 때는 1년에 한 번, 에어컨을 틀기 전에 에어컨 필터 청소를 해주었으니 이 먼지는 1년, 실은 여름 한 계절에 쌓인 먼지입니다.
제조사(위니아)에 따르면 하루 3시간 사용시 2주에 한 번 정도 먼지 필터를 청소해 주라고 하는군요.
1년에 한 번이라고 해도 여름 한 철, 적은 시간만 사용했기에 별 문제 없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살펴본 에어컨 필터에는 생각보다 먼지가 많은 게 여름동안 한 번 정도 더 청소해주어야 겠다 싶습니다.
어쨌든 간만에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는 만큼, 물청소를 위해 양쪽 필터를 모두 빼 두었습니다.
10여년만에 알게 된, 2차 필터의 부재
그렇게 에어컨 필터의 청소를 마친 뒤 다시 장착하려다가, 에어컨 필터가 둥글게 맞닿는 부분 아래에 플라스틱 홈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ㄷ자형 홈은 에어컨 필터가 꽂히는 자리 양쪽에 모두 달려 있었고, 생긴 모양을 보니 뭔가를 장착하라고 만들어져 있는 듯 싶었습니다.
저 플라스틱 홈의 역할이 무엇일까 싶어 매뉴얼 박스(평소 가전 제품 등의 매뉴얼을 버리지 않고 한데 모아 둡니다)에서 에어컨 매뉴얼을 꺼내 봤습니다.
에어컨 매뉴얼에는 제 에어컨의 필터가 에어필터(전처리 필터)와 공기청정필터(2차 필터)의 두 가지가 들어간다고 적혀 있네요.
공기청정 필터는 플라스틱 커버에 녹색과 흰색의 필터가 앞뒤로 들어가 있는 필터라고 적혀 있는데, 지금껏 이 에어컨에서 색깔 있는 필터를 본 적이 없어 살짝 당황스러웠습니다.
아마도 제조사의 출고 단계나 에어컨 설치 과정에서 공기청정필터가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에어컨을 구입한지 벌써 10여년이 다 되었으니 확인할 방법은 없네요ㅎㅎ
어쨌든 빠져 있는 공기청정필터를 채워넣어야겠다 싶어 인터넷을 검색해 봤는데, 다행히 위니아 직영 소모품 쇼핑몰에서 제 에어컨 모델명이 적힌 공기정화필터를 찾아볼 수 있었고, 주문을 해 둔 상태입니다.
가끔 해왔던 에어컨 필터 청소 과정만 간단히 적으려 했는데, 얘기가 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버렸네요.
전원 콘센트를 빼거나, 차단기를 내리고 청소
에어컨 필터 물청소를 하기 전, 역시 물에 적셨다가 꽉 짜낸 천을 이용해 에어컨 실내기 구석구석에 내려 앉은 먼지와 묵은 때를 닦아주었습니다.
에어컨 제품 설명서에는 한 단계 더 나가, 닦을 때 물기 있는 수건을 사용하지 말라고 적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원 코드를 뽑은 상태에서 물을 꼭 짠 수건을 이용해 플라스틱 몸체를 닦아준 뒤 충분히 말린 뒤 사용하곤 합니다.
에어컨 송풍구 안쪽의 먼지와 때도 가볍게 닦았습니다.
에어컨 실내기 위쪽면과 플라스틱 그릴 틈새에도 옅은 때와 먼지가 끼어 있더군요.
역시 물을 꽉짜낸 천을 이용해 플라스틱 그릴을 쓱쓱 문질러 닦았습니다.
벽에 설치되어 있는 에어컨이라면 의자를 밟고 올라서야 했겠지만, 보관 중인 에어컨 실내기라 편하게 닦아낼 수 있었습니다.
에어컨 내부의 냉각핀도 청소해 줄까 싶었지만, 딱히 청소할 정도는 아니다 싶었습니다.
에어컨을 가동했을 때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 이 냉각핀을 청소해야 하는데, 에어컨을 세운 상태에서 냉각핀에 에어컨 청소용 스프레이나 과탄산소다를 녹인 물을 분무해 청소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저희 집 에어컨은 마지막 청소 후 얼마 사용하지 않고 탈거하여 포장해 둔터라 청소는 좀 더 사용 후 하기로 했습니다.
에어컨 실내기 먼지 필터 물청소
앞서 빼 두었던 먼지 필터는 욕실로 가지고와 샤워기로 물을 흠뻑 뿌려주었습니다.
먼지 필터에 물을 충분히 뿌린 뒤 못쓰는 칫솔에 빨래비누를 묻혀 꼼꼼히 닦았습니다.
에어컨 실내기의 곡면에 따라 먼지 필터의 플라스틱 프레임도 둥근 모양인데, 손으로 살짝 눌러가며 꼼꼼히 비누칠을 해 주었습니다.
먼지 필터와 플라스틱 프레임까지 칫솔과 비누칠을 꼼꼼히 한 뒤 물을 뿌려 비누를 헹궈냈습니다.
앞뒤로 꼼꼼히 물을 뿌려 필터와 플라스틱 프레임에 묻어 있는 비눗기를 충분히 제거합니다.
세척을 마친 먼지 필터는 물기를 충분히 털어낸 뒤 그늘에서 말려주었습니다.
설치하여 사용중인 에어컨이라면 물기가 있는 에어컨 필터를 그냥 장착한 뒤 송풍모드를 작동시켜 말려도 된다고 하네요.
건조된 먼지 필터를 햇볕에 앞뒤로 비춰 플라스틱 프레임과 맞닿은 부분에 물기가 남아 있지 않은지 확인한 뒤
먼지 필터를 에어컨 실내기에 넣고
앞 덮개를 닫은 뒤 비닐을 덮어 두는 것으로 에어컨 필터 청소 작업을 마무리 했고 이로서 또 한 가지 이사 준비가 완료 되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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