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이어질뻔 한 에어컨 2구 콘센트! 노출형 콘센트 교체하는 방법

부모님 댁에 에어컨 한 대 놔드려야겠어요!!

올해도 어김없이 한 여름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비가 적게 내려서인지 더욱 더운 느낌이네요.

 

지난해 부터 처가집에 에어컨을 설치해드리고 싶다는 얘기를 종종 했던 마눌님께서는 올해 더위가 더 심할 것이란 뉴스가 흘러나오던 봄 부터 종종 에어컨 얘기를 하곤 했습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5월 중순부터 마눌님의 명을 받들어 처가집에 놔드릴 에어컨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래저래 꼼꼼하게 알아본 끝에 드디어 6월 초, 처가집에 에어컨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당시만해도 에어컨 설치에 시간이 꽤 걸릴 수 있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그래도 한여름 폭염 시기가 아니었던 덕분에 신청한지 1주일 남짓 되어 에어컨 설치가 가능했습니다.

삼성 에어컨 실외기 스탠드형

 

처음에는 작고 저렴한 벽걸이형 에어컨을 설치할까 싶었지만, 실내 면적보다 작은 용량의 에어컨으로 아무리 돌려봐야 그리 시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15평형 스탠드형 에어컨으로 결정했습니다.

삼성 스마트 에어컨 실내기 스탠드형

 

에어컨을 구입할 때는 에어컨 가격뿐 아니라 기본 배관비 포함 여부 및 추가 설치 비용의 여부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에어컨 실내기를 설치하는 장소와 실외기를 설치하는 장소의 거리에 따라 배관비가 추가될 수 있고, 실외기를 베란다 밖으로 배치하는 경우 앵글값과 위험 수당 등의 설치비가 더 추가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에어컨 설치 타공 실외기

 

개인적으로는 에어컨 실외기를 베란다 안쪽에 설치했으면 싶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에어컨 실외기는 의례 베란다 바깥으로 설치하는 것으로 알고 계신 장인장모님의 뜻에 따라 에어컨 실외기 역시 베란다 바깥쪽에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에어컨 실외기 앵글 베란다

 

에어컨 실외기를 베란다 밖에 설치한 뒤, 실외기 고정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에어컨 실외기 받침대에 원래 뚫려있는 것보다는 작은 사이즈 볼트였지만 그래도 볼트로 고정이 되어 있더군요.

2012/08/28 - 아파트 베란다 밖에 놓인 에어컨 실외기, 볼라벤에 위험하지 않을까?

에어컨 실외기 앵글 베란다

 

에어컨 가격을 알아보다 보니, 같은 평수의 에어컨이라도 에너지 효율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에너지 효율이 낮은 제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지만 그렇지 않아도 에어컨을 써서 전기 요금이 오를 것을 걱정하셨기에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제품으로 구매했습니다.

 

에어컨을 좀 더 알아보니 제조사별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보다 더 높은 효율의 제품(일명 1등급 프론티어)들도 눈에 띄었지만, 일반 1등급 제품에 비해 제품 가격이 상당히 높더군요.

전기 요금 대비 제품 가격면에서 메리트가 없어 그나마 가격이 저렴한 인버터 방식의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에어컨으로 결정했습니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 1등급 에어컨

 

이번에 처가집에 설치해 드린 에어컨은 기능 작동시 음성으로 안내되는 것이 재미있더군요.

에어컨이 전기를 많이 소비한다는 인식때문인지, 에어컨 가동 후 소비된 전력량을 알려주는 기능이 개인적으로는 관심이 갔습니다ㅎㅎ

삼성 스마트 에어컨 실내기 스탠드형

에어컨 설치후 2달, 전기 콘센트를 봤더니

그런데 에어컨을 설치한 거실의 벽면에는 적당한 콘센트가 없었습니다.

에어컨을 설치하러 왔던 기사분께서는 다른쪽 벽면 콘센트에서 2구 짜리 콘센트로 연장선을 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에어컨은 소비전력이 높은 제품이라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멀티탭은 사용할 수 없고 2.5스퀘어짜리 단선으로 된 케이블 연장선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2.5스퀘어 단선 연장선 플러그

'단선'은 한 가닥의 구리선으로 되어 있는 전선으로 2.5스퀘어 단선 두 가닥으로 된 전선은 빳빳하여 잘 구부러지지 않는 전선입니다.

잘 구부러지지 안는 전선이라 일반 마트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고 전기 재료상에 가서 주문 제작해야 합니다.

에어컨 설치기사가 요구했던 2.5스퀘어짜리 단선으로 된 연장선은 차를 타고 주변의 전기재료상 몇 군데를 다닌 끝에 주문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더운 날 저녁, 장인장모께서는 마눌님과의 통화에서 에어컨 덕에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며 고마와하셨고, 마눌님께서는 흐뭇해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에어컨을 사용한지 두어달 남짓 된 며칠 전, 처가집에 방문했다가 우연히 마눌님께서 에어컨의 콘센트가 좀 이상하다고 하더군요.

뭐지? 싶어 봤더니 오마이갓! 콘센트가 까맣게 녹아들어가 있었습니다.

콘센트 화재 전기 플러그

 

뭐지 싶어 에어컨을 끄고 일단 에어컨 실외기 플러그를 빼봤습니다.

그랬더니, 콘센트 한 쪽 구멍이 녹아들어가면서 모양이 변형되어 있네요.

실외기쪽 플러그는 비교적 쉽게 뽑았지만 에어컨 실내기 플러그는 뽑는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콘센트 모양이 변형되어 있었습니다.

콘센트 화재 전기 플러그

 

2구 콘센트의 반대쪽 전원 코드를 뽑고 콘센트를 분해해 봤더니 겉으로 보던 것 같이 플러그 한 쪽이 녹아들어가면서 거의 타들어가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콘센트 화재 전기 플러그

 

콘센트의 반대쪽을 봤더니 역시 콘센트가 녹아들어갈 정도로 열이 심하게 발생한 흔적이 있었습니다.

콘센트 화재 전기 플러그

 

형편없이 녹아들어간 콘센트를 보고 있노라니 효도한다고 설치한 에어컨 때문에 자칫 화재가 발생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아찔했습니다.

앞면에 KS마크까지 달려 있는 콘센트인데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모르겠습니다.

콘센트 화재 전기 플러그

 

다행스럽게도 에어컨의 실내기, 실외기쪽 플러그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고, 문제가 된 콘센트의 벽쪽 플러그 역시 별다른 이상이 없었습니다.

에어컨 전기 플러그

 

녹아버린 콘센트 뒷면에는 사용합계 전류 15A(암페어) 이상은 사용하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콘센트 화재 전기 플러그

 

에어컨 옆면의 스티커에 적힌 운전 전류를 보면 최대 9.7암페어를 사용한다고 되어 있으니 콘센트에 적힌 15암페어에 비해 여유있는 용량입니다.

1등급 에어컨 소비전력 운전전류

타버린 2구 콘센트 교체하는 방법

전기 기술자셨던 저희 아버지께 전화를 걸어 콘센트의 과열로 녹아버린 위험천만한 증상에 대해 설명을 했습니다.

플러그쪽은 별다른 증상이 없고 콘센트쪽만 녹아내렸다는 증상을 들은 아버지께서는 콘센트를 오래 사용하여 플러그와의 접점이 헐거워진 경우 발생할 수 있다고 하네요.

구입한지 두 달이 채 안된 새 전선과 콘센트라고 하자 그러면 콘센트의 불량일 가능성이 높다며 콘센트만 교체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다음 날 오전 집 근처 전기재료점에 가서 2구 노출형 콘센트를 사왔습니다.

2구 노출형 콘센트 교체 방법

 

타버린 콘센트에는 KS 마크 하나만 달랑 찍혀 있던 국적 불명의 제품었던게 영 미덥지 못했던 터라 새 콘센트는 KC 인증번호와 Made in Korea 마크가 찍힌 제품으로 구입했습니다.

2구 노출형 콘센트 교체 방법

 

메이드인 코리아라는 각인이 모든 것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콘센트의 모양새부터 기존의 정체불명 콘센트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2구 노출형 콘센트 교체 방법

 

타버린 콘센트를 교체하기 위해 콘센트에 연결된 전선을 모두 풀었습니다.

콘센트 화재 전기 플러그

 

콘센트에서 전선을 분리하고 나니 한 쪽 전선의 피복이 녹아들어간 것이 좀 더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2.5 스퀘어 단선 전선

 

콘센트와 연결되어 있던 부위에서만 열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듯, 전선의 다른쪽에서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피복이 녹아내린 전선 끝부분을 잘라내고 피복을 벗긴 후 전선 끝을 둥글게 구부렸습니다.

 

앞서 콘센트가 녹아내린 것이 전선과 콘센트가 닿으면서 열이 발생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롱노즈 플라이어를 이용해 물음표 모양으로 가지런히 접었습니다.

그리고 콘센트 안쪽으로 전선이 들어갈 길이만큼 겉 피복을 벗겨둡니다.

2.5 스퀘어 단선 전선

 

새 콘센트에 고정되어 있던 굵은 나사를 풀고 접점 아래쪽으로 둥글게 접은 전선을 밀어넣습니다.

전선 가닥이 콘센트의 플라스틱 면과 닿지 않도록 모양을 잡아 주었습니다.

여러 가닥으로 된 연선은 펴고 접는게 무척 편한 반면 2.5스퀘어의 단선이라 콘센트 모양대로 펴는데 나름 힘이 들어갑니다.

 

둥글게 말나놓은 전선 끝에 나사가 잘 들어가도록 자리를 잡아준 뒤 

2구 노출형 콘센트 교체 방법

 

전선이 자리를 잘 잡은 것을 확인하면 나사를 단단히 조여줍니다.

2구 노출형 콘센트 교체 방법

 

이해를 돕기 위해 콘센트 내부의 단자를 빼봤습니다.

콘센트와 플러그가 닿는 단자와 전선 아래쪽에 사각 나사가 들어가 있어 나사를 조이면 사각나사와 접점 사이에 전선이 단단하게 밀착되는 구조입니다.

2구 노출형 콘센트 교체 방법

 

콘센트에 전선을 잇는 작업이 끝나면 콘센트 커버를 닫고 나사를 조여 커버를 고정합니다.

2구 노출형 콘센트 교체 방법

 

빼 두었던 콘센트 반대쪽 플러그를 연결한 뒤 에어컨 실내기와 실외기를 연결하고 전원을 켜자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런 문제없이 작동하네요.

2구 노출형 콘센트 교체 방법

 

앞서 콘센트가 타들어간 상태에서도 에어컨은 별다른 이상 증상 없이 작동했을 만큼, 콘센트는 서서히 타들어간 터라 다른 곳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인차 차단기를 열어 누전 시험 버튼을 눌러봤더니 문제없이 차단되는 군요.

콘센트에 이상 징후가 보이지 않는지, 가끔 살펴보시라 말씀드리는 것으로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누전 차단기 시험 버튼

사실 에어컨 설치기사분이 에어컨 연장선은 무조건 2.5스퀘어짜리 단선이라야 하며, 연선으로 된 일반 멀티탭은 절대 사용 불가라는 얘기를 했을 때만해도 꼭 그래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전기재료상에서도 연선으로 된 일반 멀티탭도 충분하다는 얘기를 듣기도 한터라 이 에어컨 설치기사분이 좀 유난스럽다는 생각을 한 것도 사실이었는데, 타버린 콘센트를 보니 말을 듣지 않았다면 정말 큰일 날뻔 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에어컨은 소비전력이 특히 높은 제품인 만큼 단독 전원으로 사용하고, 콘센트 관리에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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