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덩어리와 검뎅으로 엉망이 된 비어치킨 로스터, 베이킹 소다로 닦아내는 과정

이사짐 정리 중 1년여만에 발견한 물체

5월말 이사를 위해 이런저런 이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가구를 알아보러 다니고, 이사 업체의 견적을 받고, 입지 않는 옷을 버리는 등등 6년만에 처음 하는 이사라 준비할 것이 꽤 많네요.

 

며칠 전에는 정말 큰 맘먹고 제 방 뒷편의 베란다를 정리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깨끗하게 보관하는 장소로 활용하고자 했지만, 귀차니즘 탓에 정리를 않고 하나둘 툭툭 던져두다 보니 어느새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난장판이 되어 버린 공간이었는데,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되어 쓰지 않는 것들을 모아서 내다 버리고 청소를 하는데 거의 반 나절을 잡아먹었네요.

 

그렇게 뒷 베란다를 정리하다가 비닐 봉지속에 담긴, 잃어버렸던 물건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스테인레스 기름때 제거

 

정상적인 상태일 때의 모습은 스테인레스 광택이 반짝이는 비어치킨 로스터입니다.

비어치킨 로스터 받침대

 

그러니까 비어치킨 로스터가 뭐하는 물건이냐하면, 비어캔 치킨을 만들때 치킨이 쓰러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과 함께, 맥주캔이 닭고기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비어치킨 비어캔치킨

2년 전 여름 휴가 캠핑때 구입한 이후 몇 번의 캠핑에서 요긴하게 사용한 비어치킨 로스터인데, 지난 여름 다시 쓰려고 열심히 찾았으나 행방불명되었던 녀석입니다.

 

무엇보다 마지막 사용 후 깨끗이 닦아 놓질 않고 비닐봉지에 넣어 처박아 둔탓에 기름때와 시꺼멓게 탄 검뎅이 뒤엉켜 엉망입니다.

2014/07/25 - 노마드 비어치킨 로스터 사용기. 비어치킨 만들때 쓰러질 염려 없는 비어치킨 받침대

베이킹소다 눌러붙은 기름때 제거

기름때와 검뎅이 엉겨붙은 비어치킨 로스터, 청소하기

두껍게 엉겨붙은 기름덩어리와 검뎅이 흉측스러울 정도라, 그냥 버릴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끔이나마 요긴하게 썼던 물건이고 무엇보다 스테인레스 재질이라 겉은 저래도 다시 살려보자 싶었습니다.

 

일단 저희 집의 만능 청소 세제인 베이킹 소다를 듬뿍 뿌렸습니다.

한 번에 1kg짜리 3~4봉지를 사 두면 1년은 거뜬히 사용하는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청소도구입니다.

베이킹소다 기름때 청소 캠핑용품

 

그리고 기름 덩어리와 검뎅을 불리기 위해 비어치킨 로스터의 오목한 부분만큼 물을 부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는 그릇 위쪽이나 반대쪽은 전혀 물이 닿지 않는군요.

베이킹소다 기름때 청소 캠핑용품

 

비어치킨 로스터 전체를 담가둘만한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비닐봉지에 비어치킨 로스터를 넣고 물을 부었습니다.

신발, 혹은 실내화를 빨 때 비닐 봉지에 담고 세제를 부어 전체를 담가두는 방법이 자주 쓰이는데, 그 방법을 응용했습니다.

베이킹소다 기름때 청소 비닐봉지

 

자꾸 쓰러지는 비닐봉지를 작은 대야에 담아두었습니다.

베이킹소다 기름때 청소 비닐봉지

사실 비닐봉지를 머리속에 떠올리기 전에 작은 대야에 비어치킨 로스터를 담가두어야겠다 생각했는데, 기름때와 검뎅이 플라스틱 대야에 묻으면 그것 닦아내는게 더 일이겠다 싶어 비닐봉지에 먼저 담았는데, 담아두고 보니 잘한 일이다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3시간 남짓 지나 비닐봉지를 빼꼼히 들여다보니 물색깔이 장난 아니군요.

베이킹소다 기름때 청소

 

일단 비어치킨 로스터를 건져내보니 기름때가 적당히 불려졌습니다.

베이킹소다 기름때 청소

 

청소용 칫솔을 이용해 박박 문지르니 기름 덩어리들이 벗겨지기 시작합니다.

베이킹소다 기름때 청소

워낙 두껍게 낀 기름 덩어리들이라 중간중간 종이로 닦아내가며 칫솔질을 했고, 닦아낸 종이는 한데 모아 종량제 쓰레기 봉투로 넣었습니다.

 

칫솔질을 하면서 기름덩어리들을 종이로 닦아내는 작업을 서너번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상당히 기름 덩어리들은 거의 걷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 즈음 그릇에 붙은 검뎅은 딱딱하게 탄화된 상태라 베이킹 소다 가루를 더 뿌려 연마제로 사용하며 닦았습니다.

베이킹소다 기름때 청소

사실 비어치킨의 접시 부분은 닭과 직접 닿지 않는 부분이라 적당히 기름때만 제거하면 되는데, 칫솔을 이용해 닦다보니 검뎅을 벗겨내는 재미(?)에 꽤 오랜 시간 솔질을 했습니다.

 

그렇게 1년여만에 기름때를 벗은 비어치킨 로스터입니다.

검뎅 자국이 남아 있지만, 불과 맞닿는 캠핑용품 치고는 꽤 양호한 상태라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비어치킨 로스터 비어캔치킨

 

그리고 닭과 직접 맞닿는 지지대 부분은 반짝반짝 광이 나게 깨끗이 닦였습니다.

불과 직접 맞닿아 검뎅이 낀 비어치킨 로스터 받침대와 달리, 지지대 부분에는 기름때만 끼어 있어 베이킹소다를 묻힌 칫솔질 몇 번으로 깨끗해졌습니다.

비어치킨 로스터 비어캔치킨

베란다 난장판으로 잠입하여 숨어 있다 발견된 비어치킨 로스터는 이렇게 복원(?)할 수 있었습니다.

버릴까 싶을 정도로 기름때와 검뎅의 상태가 심각했는데, 역시 베이킹소다와 비닐봉지, 칫솔과 종이 뭉치 덕분에 깨끗해졌습니다.

 

올 들어 캠핑을 한 번도 못나간터라 정말 몸이 근질근질하네요.

이사가 마무리되는 6월에는 꼭 캠핑을 나가리라 굳게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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