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에어컨을 켜면 냄새가 난다? 에바 크리닝 DIY

자동차 에어컨 필터를 갈아도 쉰내가 날때?

아반떼 XD를 구입하면서 소모품 교환이나 간단한 정비는 직접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자동차에 대해 좀 더 많이 알게되고, 연식이 오래된 2002년식 아반떼 XD지만 아직까지 큰 고장없이 잘 달려주고 있네요.

 

아반떼 XD를 구입하고 해마다 에바 크리닝을 하고 있습니다.

 

에바 크리닝을 한마디로 말하면 자동차 에어컨 내부를 약품으로 청소하는 것입니다.

 

찬 바람을 뿜어내는 자동차 에어컨 내부에는 온도차로 인해 습기가 맺히기 쉽고 그냥 방치할 경우 에어컨을 틀었을 때 쉰내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에어컨을 켤 때 냄새가 나면 흔히 에어컨 필터를 의심하게 되는데, 에어컨 필터를 갈아도 냄새가 계속 난다면 에바 크리닝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에바 크리닝은 간단한 자동차 정비를 직접하는 사람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난이도가 있는 작업이므로 자동차 정비소에 의뢰를 하는것이 좋습니다.

DIY를 좋아하는 저는 1년에 한번씩, 벌써 세 번째 에바 크리닝을 하게 됐네요.

시중에는 에바크리닝용 스프레이캔이 판매되는데 저는 늘 같은 제품(저렴한)을 골랐습니다.

에바 크리닝 1단계, 글로브 박스 분해

자동차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대개 에어컨은 조수석 글로브 박스 안쪽에 달려 있죠.

여기에 접근하려면 글로브 박스를 열어야 합니다.

에어컨 필터를 직접 교체한 적이 있다면 글로브 박스 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텐데요, 아반떼 XD는 글로브 박스 안쪽의 고정 플라스틱을 젖히고 오른쪽의 고정 케이블을 빼내면 됩니다.

 

글로브 박스의 고정 플라스틱을 빼내고 고정 케이블까지 빼내면, 이렇게 젖혀지게 됩니다.

물론 이 상태가 되면 글로브 박스에 들어 있던 물건들이 와르르 쏟아지므로 미리 빼두는게 좋겠죠?

 

글로브 박스를 열면 저 안쪽에 에바 크리닝을 위해 뚫어두었던 구멍이 보입니다.

그런데, 글로브 박스 전체를 뜯지 않고는 저 곳에 접근하기가 어렵네요.

1년만에 하는 청소라 그런지 글로브 박스 전체를 뜯어야할지 말아야할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덕분에 작년의 제 블로그 포스팅을 확인하면서 열었습니다.

블로그로 기록을 남기는게 이렇게도 쓰이는군요 ㅎㅎ 

2012/04/30 - 아반떼 XD, 두번째 에바 크리닝!

 

어쨌든 글로브 박스를 풀기 시작합니다. 드라이버로 나사를 풀어주는데

 

화살표로 표시한 지점의 나사를 모두 풀어야 합니다.

역시 전동 드라이버 하나쯤 있으면 작업이 훨씬 수월합니다.

아, 화살표 중 왼쪽 하단은 육각 볼트를 폴어야 합니다.

앞서 링크한 두 번째 에바크리닝 포스팅을 보면 육각볼트 푸는 과정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조수석 문을 열고 옆 덮개를 떼어낸 후 두 개의 나사를 마저 풀어주면

 

이렇게 아반떼 XD의 글로브 유닛을 분해할 수 있습니다.

분해할 때, 화살표로 표시한 전선의 커넥터를 모두 뽑아주고, 원으로 표시한, 전선이 통과한 지점을 눈여겨 봐둡니다.

 

사실 작년에 글로브 박스를 분해하고 조립하는 과정에서 전선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않고 조립했더니 글로브 박스 개폐 센서의 커넥터가 빠져 아예 불이 들어오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1년동안 글로브박스를 자주 열었을텐데 불이 안들어와도 전혀 모르고 살았네요.

야매 정비(?)의 폐해라 할 수 있습니다 ㅎㅎ

아반떼 XD 에바 청소 약재 주입 포인트

에바 크리닝을 하려면 캔에 들어 있는 약재를 에바 내부에 주입해야 합니다.

물론 자동차 에어컨에는 사용자가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구멍이 뚫려있지 않으므로 청소를 위해서는 구멍을 뚫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자동차마다 에어컨의 형태가 다르고, 에바 청소 구멍을 뚫는 위치도 다른데요, 자칫 마구잡이로 뚫을 경우 자동차 에어컨이 고장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위치를 알아야 합니다.

에바 크리닝 약품 제조사인 IPO 테크 웹사이트에서는 차량별 에바 약재 주입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지난 해 청소를 하면서 뚫어둔 구멍으로 에바 약재 호스를 집어넣었습니다.

아, 그 전에 에어컨 필터(빨간 동그라미)를 빼두는 것을 잊지마세요!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작동시킵니다.

온도는 최저, 풍량 최고, 풍향은 외기 유입모드로 설정합니다.

 

에바 약재 캔을 잘 흔들고 호스에 캔을 연결한 후 약재를 에바 안쪽으로 주입합니다.

주입 도중 약재가 잘 안들어가거나 송풍기에서 끼익~ 소리가 나는 것은 약재가 역류하는 것이므로 잠시 멈췄다가 약재를 주입합니다.

 

약재를 주입하다보면 송풍기 아래쪽으로 구정물이 흘러나옵니다.

원래는 송풍기쪽으로는 약재가 가지 않는게 좋다고 하는데, 매번 이렇게 약재가 흘러가고 구정물이 나오네요.

시간이 나면 송풍기를 떼어 청소를 해볼까 싶은 생각도 해봅니다(작년에도 했던 생각ㅡㅡㅋ)

 

약재 주입이 끝나면 시동을 끄고 10분 정도 기다렸다가(주입한 약재가 에바 내부의 때를 녹이는 시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에어컨을 켜서 내부에 있는 약재를 밖으로 배출합니다.

이때, 송풍구에서 거품이 폴폴 날리게 되는데, 수건을 준비하고 있다가 깨끗이 닦아주면 됩니다.

설명서에는 30분 정도 에어컨을 가동하라고 합니다.

청소 후에 약품 냄새가 살짝 날 수 있으므로 청소 직후 차량을 운행할 때는 창문을 활짝 열고 다니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글로브 박스 분해 과정만 보더라도 헉! 하는 마음에 에바 크리닝 DIY를 포기하는 분도 계실 꺼라 보입니다.

저는 각종 전구 교체를 포함한 간단한 정비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터라, 약간의 시간을 투자하면 가능한 작업이지만 DIY와 거리가 멀다 싶은 분은 단골 정비소를 찾아가 에바 크리닝을 요청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에바 크리닝 만큼이나 중요한, 자동차 에어컨 사용팁

제 아반떼 XD는 해마다 에바크리닝을 하고, 에어컨 필터도 주기적으로 갈아주는 덕분인지 에어컨을 켰을 때 냄새가 전혀 나지 않습니다.

 

단, 냄새 없이 깨끗한 에어컨 바람을 쐬려면 에바크리닝과 에어컨 필터 뿐 아니라 에어컨 사용 습관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에어컨을 켜고 운행을 하다가 목적지에 도착해서 바로 시동을 끄지말고, 목적지에 도착하기 3~4분전에 에어컨만 끄고 송풍 모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런 작업은 에어컨 내부와 바깥 기온차로 인해 내부에 맺힌 물기를 말리는 역할을 합니다.

내부에 차있던 습기를 빼내어 건조한 상태가 되면 내부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할 확률이 줄어들겠죠?

 

'물기를 말린다'고 해서 찜찜한 느낌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에어컨 버튼을 꺼도 한동안은 에어컨 내부의 시원한 바람이 배출됩니다.

얼마전 자동차 블로그를 보니 BMW였나, 아우디였나, 아무튼 모 외제차는 시동을 꺼도 5분 정도 송풍기는 켜진 상태로 에어컨 내부를 건조시키는 기능도 지원하더군요.

쬐금(!) 부러운 기능이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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