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하게 들러붙는 플라스틱 표면. 물파스와 치약으로 끈끈한 코팅면 벗겨내는 방법

끈적이는 플라스틱, 접착제를 엎었나?

사진의 키보드는 지니어스의 LUXMATE 810이라는 제품으로 2008~9년 경 구입한 제품입니다.

 

아직도 이 업체의 제품이 계속 출시되는지 모르겠지만 '지니어스'란 업체는 90년대 중, 후반에 싼 티가 줄줄 흐르는 저가 제품만 줄기차게 찍어내던 업체로 기억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업체의 키보드나 마우스에 큰 관심도 없고 사용해 본 적도 없었는데  2008년 경 거실 TV에 홈씨어터 PC를 연결해 두고 쓰다보니 키보드와 마우스 기능을 한꺼번에 갖춘 무선 키보드가 필요해 LUXMATE 810이란 제품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LUXMATE 810을 받고보니 그 동안의 지니어스 제품 답지 않게 꽤 신경써서 만든 느낌이 들었지만, 홈씨어터 PC와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의 조합은 기대만큼 편리하지 않더군요.

 

결국 6개월 정도 쓰는둥 마는둥 하다가 거실 구석에서 먼지만 뒤집어 쓰게 되었고, 이후 잡동사니들을 보관하는 박스에 담아둔 채 몇 년을 보낸 그런 제품입니다.

지니어스 Luxemate810 무선 키보드

 

그렇게 잡동사니 박스 속에서 담겨 있던 LUXMATE 810 키보드가 필요한 상황이 되어 오랫만에 빼보니, 정체모를 끈끈이를 잔뜩 뒤집어 쓰고 있었습니다.

유독 키보드의 검정색 케이스쪽에만 끈끈한 것이 묻어 났고, 쌓였던 먼지들이 끈끈이에 엉겨 붙어 정말 폐품 분위기가 물씬 풍기더군요.

끈적이는 플라스틱 접착제 자국다시 꺼내게 된 이유는 다른 포스팅에서..

 

잡동사니 박스에 접착제를 함께 넣어둔 것도 아니고 도대체 뭐가 묻은걸까 싶었는데, 플라스틱 케이스의 무광 코팅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성되어 끈적하게 묻어나는 듯 보였습니다.

어릴적 플라스틱 필통에 지우개를 오래 넣어두면 끈적하게 묻어나던 것과 비슷한 느낌인데 어찌나 끈적한지 물티슈로 힘주어 닦아도 제대로 닦이지 않고 끈끈하게 밀리기만 합니다.

끈적이는 플라스틱 접착제 자국

키보드 양쪽의 검은 플라스틱 하우징에만 끈끈이가 생겼고, 키 캡의 플라스틱은 무사한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물파스를 이용한 플라스틱의 끈적임 제거

제 블로그에서 물파스를 이용해 송진을 제거하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송진이 굳기 전의 끈적이는 상태면 닦아내긴 쉽지만, 닦아내면서 송진이 눌러붙어 먼지가 달라 붙게 됩니다.

굳어버린 송진이라면 떼어내는데 더 애를 먹게 되는데, 물파스의 용제가 송진을 녹이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2014/08/12 - 자동차, 캠핑장비에 묻은 송진 제거 방법은? 캠핑 상비약 물파스의 놀라운 효과

 

저 키보드의 끈적거리는 느낌이 송진을 닦아낼 때와 흡사한 느낌이라 물파스를 이용해보기로 합니다.

물파스 끈적이는 플라스틱 자국 제거

 

일단 휴지에 물파스를 충분히 적셔서

물파스 끈적이는 플라스틱 자국 제거

 

물파스 묻은 휴지로 쭉 닦아 내려보니, 닦일 생각을 않던 끈끈이가 훨씬 쉽게 제거되는 군요!

물파스 끈적이는 플라스틱 자국 제거

 

물파스가 충분히 적셔진 상태에서는 플라스틱의 끈끈이가 잘 닦였지만, 닦다보면 휴지에 묻은 끈끈이가 다시 플라스틱에 묻는 과정이 반복되어 휴지의 깨끗한 면에 물파스를 새로 묻혀가며 닦아 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끈끈이가 묻은 휴지 조각이 다시 플라스틱에 붙어버리는 과정이 반복되어 휴지 대신 물티슈와 물파스로 닦아냈습니다.

물파스 끈적이는 플라스틱 자국 제거

 

물파스를 이용해 키보드 전면의 끈끈이와 엉겨붙어 있던 먼지를 나름 깔끔하게 제거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약간씩 자국이 남아 있긴 하지만 처음 상태가 워낙 말이 아니었기에 이 정도만 되어도 꽤 만족스럽습니다.

무엇보다도 끈끈하게 묻어나는 느낌에 손을 대기가 꺼려졌는데, 끈끈한 느낌이 사라진게 만족스럽습니다.

물파스 끈적이는 플라스틱 자국 제거

넓은 플라스틱 면의 끈적임, 치약으로 제거

물파스와 물티슈를 이용해 키보드 앞쪽의 끈끈이를 제거했는데, 넓은 뒷면 플라스틱이 문제입니다.

이 곳에도 플라스틱의 코팅이 끈끈하게 녹아 있었고 역시 물파스와 물티슈를 이용해 상당량 닦아내긴 했지만 워낙 넓은 면이다보니 앞면처럼 깔끔한 느낌이 나질 않는군요.

 

어차피 녹아내려 끈적이는 코팅만 벗겨내면 된다 싶어 사포를 이용해 문질러볼까 싶었지만 더운 여름 플라스틱 가루가 날리는 상황이 그다지 내키지 않습니다.

결국 뒷면 케이스의 나사를 풀어 따로 떼어냈습니다.

치약 끈적이는 플라스틱 자국 제거

 

풀어낸 뒷면 케이스를 치약으로 닦아보기로 했습니다.

물파스의 용제가 코팅면을 녹여 닦는 방식이라면, 치약은 포함된 연마제 성분으로 코팅면을 갈아내는 방식입니다.

치약 끈적이는 플라스틱 자국 제거

 

치약을 짠 뒤 물기가 없는 때수건으로 박박 문질렀더니 끈적이는 코팅면이 벗겨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 때 때수건은 물기가 없는 상태로 문질렀는데, 치약에 물이 묻으면 연마제 성분 효과가 덜 하기 때문입니다.

치약 끈적이는 플라스틱 자국 제거분노의 칫솔질???

 

플라스틱 표면의 코팅이 꽤 두꺼웠는지, 코팅을 다 벗겨 냈다 싶은데도 또 힘주어 문지르면 다시 스티커 끈끈이가 문질러지듯 밀려 나옵니다.

요즘 플라스틱 제품들은 여간해서 이런 식으로 코팅이 녹아내리는 경우가 드문데, 도대체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끈끈이는 계속 밀려 나오는군요.

치약 끈적이는 플라스틱 자국 제거

 

플라스틱 케이스의 넓은 면을 치약과 때수건으로 줄기차게 문질렀고, 이제 끈끈한 느낌이 많이 줄었다 싶었습니다.

플라스틱에 묻은 끈끈이와 치약을 물로 깨끗이 씻어냈습니다.

치약 끈적이는 플라스틱 자국 제거

 

이렇게 키보드의 뒷면, 넓은 부분에 잔뜩 녹아 있던 끈끈이도 거의 제거됐습니다.

플래시를 터트려 사진을 찍어보니 군데군데 얼룩덜룩한데, 손으로 쓸어보면 들러붙던 끈끈한 느낌은 사라져 일단 만족스럽습니다.

치약 끈적이는 플라스틱 자국 제거

이 얼룩을 완전히 제거하려면 코팅면을 완전히 벗겨내야 하는데, 치약을 이용해 연마를 반복하거나, 사포를 이용해 문질러주면 가능할 듯 싶습니다.

 

다만 이 키보드를 앞으로 더 많이 활용하게 될지의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 얼마동안은 이 상태로 사용해 보려고 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요즘 플라스틱 제품은 여간해서 이렇게 코팅이 녹아내리는 경우가 흔치 않지만 오래된 플라스틱 제품, 특히 기름기와 반응하여 끈적하게 된 플라스틱이라면 물파스나 치약, 사포 등을 이용하여 녹아내린 코팅을 제거해 보시기 바랍니다.

 

매니큐어 리무버나 아세톤도 이런 용도로 사용하기에 적당하지만 경우에 따라 플라스틱 자체를 녹여버릴 수 있으므로 보이지 않는쪽에 시험 후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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