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도 도장면 부분 도색 DIY. 붓펜 카페인트로 깊게 패인 도장면 메우는 방법

올란도 도어 스텝의 상처! 도장이 벗겨지다

아반떼XD를 탈 때는 가물에 콩나듯 세차를 했고 그나마 주유를 한 뒤에 자동 세차기에서 휘리릭 세차한 후 마른 걸레로 물기를 닦아주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새 올란도를 뽑고나니 자연스레 셀프 세차장으로 향하여 손세차를 하게 되는군요.

 

고압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카샴푸로 묵은 때를 불려내고 헹군 뒤 왁스 광택까지 내는 정성을 들이고 있습니다.

 

아마 1년쯤 지나면 또 다시 자동세차기로 향할지 모르지만 당분간은 한 달에 한 번쯤 셀프세차를 할 생각입니다.

쉐보레 올란도 마스스톤블루 자동차 DIY

 

셀프 세차를 하다보니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던 얼룩 등이 더 잘 보이더군요.

특히 왁스 광택을 낼 때 그런 자국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운전석 뒷문을 열고 청소를 하다가 도어 스텝쪽 페인트가 까진 것을 발견했습니다ㅠㅠ

올란도 마스스톤블루 페인트 부분도색

 

이게 뭔가 싶어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뭔가에 찍힌 듯, 도색이 아예 떨어져 나간 상태였습니다.

두 군데나 쿡 찍힌 자국을 보니 얼마전 캠핑을 다녀오면서 알루미늄 타프봉 주머니가 쿵 소리를 내면서 떨어졌던게 기억납니다.

당시에는 자국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알루미늄 타프봉의 모서리에 찍힌 자국이 틀림없습니다ㅠㅠ

올란도 마스스톤블루 페인트 부분도색

흠집 도색용 카페인트 색상 확인하는 방법

길이 5mm남짓한 생채기 때문에 공업소를 찾아 전체 도색을 받을 수도 없는 노릇, 동네에 있는 덴트집을 찾아 부분 도색을 받을까 하다가, 일단 카페인트를 사서 직접 작업해보기로 했습니다.

본격적인 포스팅에 앞서 밝히지만, 제가 시도한 방법은 시중 업체들의 부분 도색 작업과는 거리가 멉니다.

차량 외부에 생긴 자국을 없애는 덴트 업체의 부분 도색은 퍼티를 이용해 단차를 메우고 물사포질을 하고, 같은 색상의 카페인트 스프레이를 뿌린 뒤, 투명 페인트를 뿌려 광택을 맞추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제 경우 문을 닫으면 보이지 않는 곳에 페인트 까진 곳을 메우는게 우선이라 생각했고, 프라모델 작업을 할 때의 경험을 살린 '내맘대로' 작업에 가깝습니다.

제 방법을 따라할 지 여부는 각자 판단할 일이지만, 제 방법은 좁은 부분이 깊게 패인데 효과적인 방법이며 넓게 까진 자국의 복원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결과물이 마음에 안들면 덴트집을 찾아 전문가의 손길을 빌리기로 한 것인데, 페인트 땜질(?) 작업을 위해서는 일단 현재 차량 도장 색상과 일치하는 카페인트를 구입해야 합니다.

제 올란도의 색상은 '마스스톤 블루'인데, '마스스톤 블루'로 검색하는 것 보다는 이 색상의 코드로 검색하는게 빠릅니다.

차량 색상 코드는 운전석 문을 열면 붙어 있는 스티커, 혹은 본네트의 엔진 뒷면 판넬을 확인하면 됩니다.

쉐보레 마스스톤블루 색상 코드는 G6C입니다. 

올란도 차대번호 도료색상코드

 

'G6C 카페인트'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몇 가지 카페인트가 나오더군요.

대부분 붓펜 형태의 제품으로 1만원을 조금 넘는 제품부터 2만원에 가까운 제품까지 가격대가 다양했는데, 저는 13000원 짜리 붓펜을 주문했습니다.

투웨이 카펜 ArtX 마스스톤블루 G6C

 

도착한 카페인트는 두 개의 용기에 담겨 있는데 쉐보레 G6C라는 스티커가 붙은 것이 마스스톤 블루 색상의 페인트이고, 아무것도 붙어있지 않은 것은 광택용(마감용) 투명 페인트입니다.

투웨이 카펜 ArtX 마스스톤블루 G6C

 

붓펜형 카페인트 제품 뒷면에는 사용법이 적혀 있습니다.

대부분의 페인트 제품들이 그렇듯 도장면의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하고 20회 정도 흔들어 잘 섞은 뒤에 사용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투웨이 카펜 ArtX 마스스톤블루 G6C

 

제가 구입한 붓펜형 카페인트는 윗 뚜껑을 열면 뾰족한 펜이 나오고 뚜껑을 돌려 열면 안쪽에 붓이 딸려 나오는 형태입니다.

이것 역시 이 제품만의 특징은 아니고, 요즘 판매되는 대부분의 붓펜들의 공통 사항인 듯 합니다.

투웨이 카펜 ArtX 마스스톤블루 G6C

올란도 페인트 자가 복원 첫단계, 페인트 바르기

길이 5mm남짓, 페인트가 까진 자국이라 펜을 쓰는게 더 편할 줄 알았더니 생각처럼 편하진 않더군요.

붓을 꺼내어 뚜껑 주변에 페인트를 잘 덜어내고 붓으로 바르는게 더 나을 듯 싶은 생각이, 바르고 난 뒤에 들었습니다.

투웨이 카펜 ArtX 마스스톤블루 G6C

 

페인트가 떨어져 나간 두 곳에 페인트를 나름 넉넉히 발라주었습니다.

그리고 건조될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내버려 두어야 합니다.

'페인트가 건조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은 페인트의 두께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번처럼 깊게 패인 곳에 페인트를 채운 경우 1주일 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페인트가 건조되는데 하루이틀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1주일씩 건조시킨 이유는 뒤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올란도 마스스톤블루 페인트 부분도색

 

꽤 도톰하게 페인트를 발랐지만 페인트가 건조되는 과정에서 수축이 일어나 움푹 들어간 자국이 보입니다.

올란도 마스스톤블루 페인트 부분도색

 

1차 페인트를 바른 뒤 건조, 다시 페인트를 덧바르고 건조하는 과정을 3번 반복했습니다.

3번을 반복하니 페인트가 건조된 뒤에도 원래의 도장면보다 볼록하게 나와 있는게 느껴집니다.

올란도 마스스톤블루 페인트 부분도색

덧칠한 페인트를 갈아내어 단차 맞추기

붓펜 카페인트 뒷면의 사용법에는 페인트를 적당히 바르고 잘 건조되면 투명 페인트를 '최대한 얇게' 발라 마무리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 아반떼XD에서 같은 방법을 시도한 결과 눈에 뻔히 띄는 페인트 자국이 남는게 별로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사포질을 하기로 결정하고 페인트 주변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였습니다.

마스킹테이프 올란도 마스스톤블루 페인트 부분도색

 

이번 사포질의 목적은 붓펜 카페인트로 바른 면과 원래 도장면의 단차(높이)를 최대한 맞추기 위한 것입니다.

1200방의 고운 사포를 준비했고 평면을 작업하기 위해 플라스틱 조각에 사포를 감아 작업했습니다.

1200방 사포

 

플라스틱 조각에 감은 평평한 사포를 페인트 위로 문질러 불룩하게 올라온 면을 갈아냅니다.

1200방짜리 고운 사포라 여러 번 문질러야 조금씩 갈려나가는게 보입니다. 

1200방 사포 올란도 마스스톤블루 페인트 부분도색

 

600~700방 정도의 거친 사포가 있다면 작업이 수월하겠지만 요즘은 프라모델 작업을 거의 하지 않는터라 1200방 사포 밖에 없네요.

덕분에 깨끗한 사포면을 여러 번 바꿔가며 반복해서 작업해야 합니다.

1200방 사포 올란도 마스스톤블루 페인트 부분도색

 

4~5번 사포면을 바꿔가며 페인트를 갈아내면 어느정도 평평해진 느낌이 들지만 여전히 단차가 느껴집니다.

이쯤되면 페인트 주변의 마스킹 테이프도 꽤 갈려나간 상태이므로 마스킹 테이프를 떼어내고 새로 붙여주는게 좋습니다.

마스킹테이프 올란도 마스스톤블루 페인트 부분도색

 

볼록 나온 페인트의 단차가 점점 낮아질 수록 사포질이 점점 조심스러워집니다.

사실 멀쩡한 페인트면까지 어느정도 갈아내도 괜찮긴 한데, 성격상 되도록 볼록 나온 페인트에 중점적으로 사포질을 하고 있습니다.

마스킹테이프 올란도 마스스톤블루 페인트 부분도색

카페인트를 충분히 건조시켜야 하는 이유

카페인트를 바르고 건조시킨 뒤 덧바르고 다시 건조시킨 뒤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고 사포로 갈아내고 컴파운드로 마무리하는 작업 자체는 그리 어려운 과정이 아닙니다.

이 작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페인트가 얼마나 충분히 건조되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스프레이 형태의 카페인트라면 이보다 훨씬 얇게 도포되므로 짧은 시간에 건조가 완료되지만 이번처럼 두껍게 패인 자리에 페인트를 세 번씩 반복해서 바를 경우 훨씬 오랜 시간을 건조시켜야 합니다.

마스킹테이프 올란도 마스스톤블루 페인트 부분도색

오늘 포스팅한 페인트 작업의 요지는 페인트가 까진 자리에 페인트를 채워넣고 사포로 갈아내어 단차를 맞추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루 간격으로 페인트 덧칠을 했더니 페인트가 건조되기에 충분하지 않았던 듯, 사포질과 컴파운드 작업을 반복하자 페인트까지 밀려나가 패인 자국이 그대로 드러나버렸습니다.

 

건조 시간이 부족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카페인트를 싹 지운 뒤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진행했습니다.

다시 작업을 할 때는 1차, 2차, 3차 페인트 건조에 각각 1주일의 간격을 두고 작업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페인트가 완전히 굳었는지 사포질을 해도 페인트가 밀려나지 않고, 의도했던대로 페인트를 깎아낼 수 있었습니다.

액체 컴파운드와 왁스로 마무리

덧칠한 페인트와 원래의 도장면의 단차가 왠만큼 줄었다 싶어 액체 컴파운드를 준비했습니다.

이 액체 컴파운드는 차량 도장면의 흠집을 감춰준다는 제품으로 아반떼XD 구입 초기에 사은품으로 딸려왔던 제품입니다.

그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지냈는데, 몇 년만에 뚜껑을 열어보게 되었네요.

컴파운드 차량 흠집제거 DYNO

 

고운 천(집에서 굴러다니는, 카메라 렌즈 닦는 융입니다)에 뚜껑을 연 액체 컴파운드 병을 대고 두어번 기울여 컴파운드를 묻혔습니다.

컴파운드 차량 흠집제거 DYNO

 

그리고 페인트 작업한 주위를 열심히 문질렀습니다.

미리 마스킹을 했고, 1200방의 고운 사포로 조심스레 작업을 했지만 덧칠한 페인트 주변의 도장면에 어느정도 자국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하지만 잔 흠집들은 컴파운드를 발라 박박 문질러주니 눈에 띄지 않게 감춰졌고, 약간의 단차가 남아 있던 덧칠한 페인트 자국도 상당히 매끄럽게 닦여 나갔습니다.

컴파운드 작업 역시 한 번에 끝내는 것이 아니라 3~4번 정도 반복하여 작업을 했습니다.

액체 컴파운드로 열심히 문지른 직후, 허연 컴파운드 자국이 남았습니다.

올란도 마스스톤블루 페인트 부분도색

 

남은 컴파운드는 깨끗한 융으로 닦아주고 왁스를 바른 뒤 광택을 냈더니 주의 깊게 살피지 않는 한 자국을 찾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마스킹테이프 올란도 마스스톤블루 페인트 부분도색

 

100% 말끔하게 숨기진 못하여 빛을 비추는 각도에 따라 자국이 눈에 띄기도 합니다.

광택용 페인트를 좀 더 발라 말린 뒤 다시 갈아내는 작업을 할까 하다가, 외부의 자국도 아니고 '각도에 따라' 띄는 정도라 여기서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마스킹테이프 올란도 마스스톤블루 페인트 부분도색

 

겉의 페인트가 떨어져 나가 하얀 밑칠이 보이던 처음과 비교하면 깔끔하게 작업이 된 것 같아서 나름 만족합니다.

각기 다른 날 사진을 찍었더니 도장면의 색감이 달라 보이는 것은 양해바랍니다.

쉐보레 올란도의 마스스톤 블루 색상은 오른쪽에 가깝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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