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차 로지텍 MX-518 마우스, 청소로 환골탈퇴! 마우스 분해 청소 방법

손에 익은 마우스의 갑작스런 파업, 다른 마우스는 불편하다

개인적으로 컴퓨터에서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를 가장 중요한 부품이라 생각합니다.

 

게임은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이고 문서 작업과 웹서핑 위주로 컴퓨터를 이용하다보니 CPU가 얼마나 빠른 제품인가 보다는 눈이 얼마나 편한지(모니터) 손이 얼마나 편한지(키보드와 마우스)에 더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제가 쓰고 있는 마우스는 로지텍(Logitech)의 MX-518이란 제품입니다.

 

언제 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쇼핑몰을 운영하던 시기에도 이 마우스를 썼으니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은 대략 2006년 쯤으로 기억되는군요.

로지텍 MX-518 마우스 분해 청소 Logitech mouse cleaning별 생각없이 써왔는데, 사진 찍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더러운 마우스

마우스에 별 신경쓰지 않고 오랫동안 써온 줄은 알았지만 년도를 따져보니 꽤 오랫동안 동거동락을 해왔군요.

문득 '참 오래도 썼다' 싶어 마우스를 들여다보니 휠버튼 쪽부터 시작해서 먼지가 뽀얗게 앉아있습니다. 만져보니 찐득한 느낌이 드는게 단순히 털어버려서 날아갈 먼지가 아니군요.

 

마우스 옆면, 엄지손가락이 닿는 홈파인 부분은 반들반들한데, 역시 마우스 케이블 쪽으로 넘어가는 부분은 뭔가 찐득한 느낌이 듭니다.

로지텍 MX-518 마우스 분해 청소 Logitech mouse cleaning손가락이 닿는 부분은 반질반질 광이 날 정도로 오래 썼다

사실 그간 전혀 신경쓰지 않고 당연한 듯 써왔던 MX-518을 갑자기 들여다보고 참 지저분하다고 느끼게 된 것은, 며칠 전부터 왼쪽 버튼이 오작동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드래그를 하는데 제대로 되지 않고 한 번 클릭을 했는데 더블 클릭으로 들어가는 이 증상, 마우스 버튼에 이상이 생긴 것입니다.

 

7년동안 써온 MX-518 마우스, 마우스 버튼에 이상이 생길 정도면 너도 참 오래 견뎠다 싶은 생각과 함께 MX-518 마우스를 컴퓨터에서 빼냈습니다.

그리고 3년 전엔가 사두고 몇 번 쓰지 않았던 마이크로소프트 Wireless 레이저마우스 6000 v 2.0을 꺼내 들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와이어리스 레이저마우스 6000 Microsoft wireless laser mouse 6000 cleaning매번 봉인되곤하는 MS 무선레이저마우스 6000, 6만원쯤 주고 샀던 기억이...ㅠㅠ

그런데 이 마우스, 느낌이 참 낯설고 좋지 않네요. 1600dpi의 감도로 빠르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원하는 위치에서 정확히 멈추던 MX-518과 달리 MS Wireless 레이저마우스 6000 v2.0은 커서의 움직임은 둔하면서도 정작 목표지점에 도달하면 흔들흔들.

 

꼭 스케이트를 처음 신은 사람이 마구 달리다 어리버리 멈추는 느낌입니다.

원하는 지점을 클릭하는게 참 피곤하게 느껴집니다.

 

손바닥을 얹을 수 있는 큰 마우스를 선호하기에 모양이 마음에 쏙 들어 구입했던 MS Wireless 레이저마우스 6000 v2.0, 꽤 비싸게 샀지만 몇 번 쓰지 않고 봉인했던 이유가 바로 MX-518에 비해 감도가 형편없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란 기억이 났습니다.

2006년산 로지텍 MX-518의 첫 분해 청소, 헉!

에휴 안되겠다 싶어 같은 MX-518을 하나 더 구해보잔 하는 생각에 인터넷을 찾아봤지만 MX-518은 이미 단종, 후속으로 나온 로지텍 G400은 MX-518의 원가절감형 버전이란 악평을 듣고 있었습니다.

해외구매대행으로 MX-518을 구할 수 있지만 15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입니다.

 

결국, 그동안 MX-518을 한 번도 청소하지 않았으니 속는 셈치고 청소나 해보잔 생각에 이르렇고, 분해를 시작했습니다.

로지텍 MX-518 마우스 분해 청소 Logitech mouse cleaning

MX-518을 분해하려면 일단 바닥판에 있는 3개의 나사를 풀어야 합니다.

나사는 스티커 안쪽에 숨어 있네요. 이 봉인을 뜯으면 A/S를 포기하는 것이지만 7년차인 현재는 문제가 아닙니다.

 

3개의 나사를 풀면 윗 뚜껑을 어렵지 않게 열 수 있습니다.

로지텍 MX-518 마우스 분해 청소 Logitech mouse cleaning

 

MX-518의 윗뚜껑에는 휠버튼과 마우스 옆의 엄지 버튼을 얹은 기판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화살표로 표시한 나사 두개를 풀어 기판과 윗 덮개를 분리합니다.

로지텍 MX-518 마우스 분해 청소 Logitech mouse cleaning

 

위쪽 기판을 분리했으면 이제 겉 커버와 윗 커버를 분리할 차례입니다.

눈에 보이는 나사를 모두 풀면 됩니다.

로지텍 MX-518 마우스 분해 청소 Logitech mouse cleaning

 

안쪽 나사를 모두 풀면 휠 버튼을 감싸고 있는 플라스틱 커버를 분리할 수 있으며

로지텍 MX-518 마우스 분해 청소 Logitech mouse cleaning

 

바깥 커버 아래쪽을 밀어 올리면 바깥 커버와 윗 덮개를 분리할 수 있습니다.

로지텍 MX-518 마우스 분해 청소 Logitech mouse cleaning

 

7년동안 마우스 틈새로 껴든 누런 먼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아...마우스와 키보드가 변기보다 더럽단 얘기를 흔히 들어왔고, 바깥쪽은 세척용 티슈로 깨끗이 닦곤 했는데, 처음 열어본 안쪽 커버는 끈적이고 지저분한 먼지들로 차있습니다.

로지텍 MX-518 마우스 분해 청소 Logitech mouse cleaning

 

휠버튼과 앞쪽 기판을 떼보면 역시 누런 먼지가 끼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손으로 굴리는 휠이다보니 다른 곳보다 먼지가 더 많이 끼어 있습니다.

아, 그리고 화살표 표시한 부분에 스프링이 하나 있는데요, 이것은 휠버튼을 지지하는 스프링입니다.

어디에 어떻게 붙이는지는 포스팅 말미에서 살펴봅니다.

로지텍 MX-518 마우스 분해 청소 Logitech mouse cleaning

 

분리가 끝난 MX-518 부품 중 세척이 필요한 부분은 대략 이 정도입니다.

로지텍 MX-518 마우스 분해 청소 Logitech mouse cleaning

마우스 분해 청소, 물 청소할 것과 하지 말아야할 것들

마우스 겉덮개 안쪽에 끈적하게 찌든 먼지를 보니 일단 물청소가 필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마우스 기판과 마우스 케이스는 완벽하게 분리가 되니 물청소를 해도 무방할 듯 싶은데, 원활한 작동을 위해 끈적한 구리스가 발라진 부품(화살표)은 물청소를 하지 않는게 좋겠단 생각이 들어 일단 청소용 솔로 먼지만 빼냈습니다.

로지텍 MX-518 마우스 분해 청소 Logitech mouse cleaning구리스가 묻어있는 바닥판은 청소솔로 먼지만 떨어주고

 

마우스 휠버튼에도 끈적한 구리스가 발라져 있어 물청소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로지텍 마우스는 대부분 휠을 굴리면 딸깍 하고 걸리는 느낌이 드는게 참 마음에 드는데요, 이 걸리는 느낌은 스프링을 통해서 받게 됩니다.

앞서 잠깐 등장했던 마이크로소프트 Wireless 레이저 마우스 v2.0은 그런 딱딱딱 걸리는 느낌이 전혀 없이, 마치 헛바퀴 도는 것처럼 맥없이 굴러가는 것과 대조가 됩니다.

로지텍 MX-518 마우스 분해 청소 Logitech mouse cleaning특유의 휠버튼 역시 청소솔만 이용

 

이 바깥쪽 덮개 역시 투명한 플라스틱 재질이라 그냥 크리너가 묻은 청소용 천으로 깨끗이 문지르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닦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마우스가 조립된 상태에서는 크리너로 닦고 있는 저 부분이 휠 커버로 덮여 있어 닦을 수 없었는데, 분해를 하고 나니 속시원하게 닦을 수 있네요.

로지텍 MX-518 마우스 분해 청소 Logitech mouse cleaning유광 플라스틱은 청소용 티슈로도 쉽게 닦인다

 

오염이 심한 나머지 부품, 마우스 윗 커버와 휠버튼 커버, 엄지 버튼은 모두 세면기로 가지고가 베이킹소다를 풀고 칫솔로 박박 문질러 닦았습니다.

끈적끈적한 것이 크리너를 동원해도 잘 닦이지 않고 오히려 크리너 천 재질이 묻어나기까지 했는데, 역시 베이킹 소다가 위력을 발휘하는 군요!

구석구석 끼어있던 먼지 덩어리들을 깨끗이 닦았습니다.

다만, 칫솔로 문질러 청소하는 와중에 화살표로 표시한 휠 주변의 버튼이 부러질 염려가 있으니 주의합니다.

로지텍 MX-518 마우스 분해 청소 Logitech mouse cleaning찌든 때 청소엔 역시 베이킹소다!

 

물청소를 끝낸 부품들입니다. 뽀드득한 느낌까지 들 정도로 참 깨끗해졌는데요, 그래도 바깥커버가 덮여있던 모서리 부분은 여전히 찐득한 느낌이 좀 남아 있어 알콜을 면봉에 묻혀 깨끗이 제거하고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물기를 깨끗이 말렸습니다.

도대체 이 끈적한 접착제 같은 것이 어떻게 이 좁은 틈새로 들어왔는지, 그리고 그동안 이렇게 찐득한 상태로 어떻게 마우스가 아무 문제없이 작동한 것인지 신기합니다.

로지텍 MX-518 마우스 분해 청소 Logitech mouse cleaning

조립은 분해의 역순, 분해 청소한 마우스 조립시 주의할 점

언제나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라고 하는데, 로지텍 MX-518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바깥쪽 커버를 씌우고

로지텍 MX-518 마우스 분해 청소 Logitech mouse cleaning

 

휠버튼 커버를 씌웁니다. 덕지덕지 먼지가 엉겨붙었던 휠버튼 커버가 반들반들 깨끗해진 것을 보니 마음까지 상쾌해지는군요!

로지텍 MX-518 마우스 분해 청소 Logitech mouse cleaning

 

엄지버튼은 안쪽에서 끼워야하는데, 모양에 맞춰 끼워주기만 하면 됩니다.

단, 화살표 부분의 걸림쇠를 끼울 때 조심합니다.

로지텍 MX-518 마우스 분해 청소 Logitech mouse cleaning

 

MX-518의 바닥판에 기판을 끼우고 플라스틱 고정 장치를 나사를 이용해 고정합니다.

로지텍 MX-518 마우스 분해 청소 Logitech mouse cleaning

 

버튼 기판 역시 끼우고, 커넥터를 연결한 후, 나사를 이용해 고정하면 됩니다.

로지텍 MX-518에는 오므론(OMRON) 스위치가 붙어 있네요.

이걸 보니 스위치 교체도 하면 좋겠단 생각이 퍼뜩 드는데, 자세한 얘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로지텍 MX-518 마우스 분해 청소 Logitech mouse cleaning

 

로지텍 MX-518의 구조는 저가형 마우스에 비해 살짝 복잡한 편이지만, 그리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딱 하나! 주의해야할 부분이 이곳 휠버튼인데요, 휠버튼 옆에는 휠버튼을 클릭 후 다시 원래의 위치로 되돌려주는 스프링이 들어 있으며, 이 스프링은 분해 청소 작업 도중 쉽게 빠져버립니다.

휠버튼 스프링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원래대로 돌려주면 작업은 거의 막바지에 도달합니다.

로지텍 MX-518 마우스 분해 청소 Logitech mouse cleaning

7년만에 목욕재계한 마우스, 새 것 같은 뽀송뽀송한 느낌!

이제 모든 마우스 청소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깨끗해지고 광이 번쩍번쩍 하는게 마치 새 마우스가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업무의 대부분을 컴퓨터로 하면서 7년동안 하나의 마우스를 쓰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몇 천원이면 살 수 있는 싸구려 마우스도 흔한 요즘은 그냥 싸구려 마우스 쓰다가 이상이 생기면 버리고 새 마우스를 쓰는 경우도 흔히 보는데요, 로지텍 MX-518은 오랫동안 써왔지만 그동안 오래썼다는 자각을 한적이 없을 정도로 오랫동안 묵묵히 일해준 성능 좋은 마우스입니다.

로지텍 MX-518 마우스 분해 청소 Logitech mouse cleaning

중간에 다른 마우스로 갈아타보기도 했지만, 결국은 오랫동안 손에 익은 이 마우스로 돌아오게 되는군요.

뒤늦게나마 같은 마우스를 두어개 더 사놓을 껄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제는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제품이라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러다 마우스의 클릭 스위치를 교체하여 마르고 닳도록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얘기는 내일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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