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그늘은 좋았지만, 송진의 습격
올란도를 구매한지 벌써 한 달 남짓, 벌써 세 번의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올란도를 구매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아반떼XD를 캠핑카로 쓰는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긴 했지만, 여름 휴가, 친구들과의 연합(?) 캠핑 등이 겹치다보니 유난히 자주 캠핑을 다녀오게 되었네요.
아반떼XD에서 올란도로 캠핑카를 바꾸고 나니, 일단은 짐을 다 실어도 룸미러를 통해 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네요.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 달리 캠핑용 짐을 모두 싣고도 '널널한 수준'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아반떼XD에서 갈고 닦았던 '테트리스 신공'을 더욱 더 갈고 닦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힘과 연비 모두 만족스럽다는게, 아반떼에서 올란도로 바꾼 뒤 대충 내려보는 평가입니다.
올란도로 첫 캠핑을 나갔던 경북 청송오토캠핑장은 잣나무로 짐작되는 키 큰 침엽수들이 서 있었습니다.
청송오토캠핑장의 이용후기에서도 언급한 바와 갈이, 전체적으로 그늘이 적은 편이라 많은 운전자들이 나무 그늘에 가까운 쪽으로 주차를 했고, 저도 나무에 가까운 쪽으로 주차를 했습니다.
2014/08/04 - 청송오토캠핑장에서 보낸 3박4일 캠핑 후기. 쾌적한 캠핑장 시설, 아쉬운 그늘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올란도 본네트 두 군데에 송진이 떨어져 있더군요.
어이쿠야 싶은 생각에 급히 물티슈를 이용해 닦았는데, 찐득찐득 상태의 송진을 제거하는데 물티슈 여러 장이 사용되었습니다.
올란도를 출고한지 3주를 조금 넘긴 며칠 전 드디어 올란도의 첫 세차를 하게 되었습니다(세차를 자주 안하는 편입니다ㅡㅡㅋ).
아반떼를 몰 때는 의례 주유소의 자동세차기를 이용하곤 했는데, 올란도는 새로 뽑은 녀석인 만큼 당분간은 셀프 세차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정말 오랫만의 셀프 세차인데다 아반떼XD에 비해 덩치가 큰 올란도이다보니 땀이 비오듯 쏟아지더군요.
셀프 세차장 1층에서 세차를 마친 뒤, 건조 및 왁스 작업을 위해 2층으로 차를 옮겼습니다.
가장 먼저 천장쪽의 물기를 제거하는데, 어라? 올란도 천장에 뭔가가 굳어 있었습니다.
긴 쪽이 1.5cm 남짓 되는 꽤 큰 덩어리, 처음에는 누가 껌을 붙여놨나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이리저리 만져보니 송진이었습니다.
올란도 천장 위에 떨어진지 꽤 오래된 듯 끈적임이 거의 없이 굳어가는 상태의 송진덩어리였습니다.
송진이 굳은 정도를 보면 청송 오토캠핑장에서 내려앉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끈적한 송진이라면 모를까, 굳은 송진을 제거하는데는 물티슈로는 어림도 없어보이고, 뭔가 도구를 이용해 긁어내려니 올란도 도장면도 함께 긁혀나갈 듯 싶습니다.
그러다 자동차에 묻은 송진을 제거하는데 알콜이나 물파스 효과가 좋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났습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 캠핑을 자주 다니는터라 올란도 글로브 박스에 물파스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물파스로 자동차에 떨어진 송진을 제거하는 방법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물파스 도포면이 섬유로 된 제품인 경우 그냥 툭툭 쳐서 물파스 액을 적시면 된다는데, 저희가 가진 물파스는 도포면에 플라스틱 공이 들어 있는 형태입니다.
플라스틱 공이 딱딱하기도 하고, 물파스의 원래 용도인 벌레물린데 사용해야 할 것이라 주유소 휴지를 접어 물파스를 흠뻑 적셨습니다.
굳어 있는 송진 위로 물파스 적신 휴지를 꾹 눌러두었다가 1~2분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슬슬 문질렀더니, 거의 딱딱한 수준으로 굳어가던 송진 덩어리가 녹아나오기 시작합니다!
거의 딱딱하게 굳어 있던 송진 덩어리가 거의 분리된 상태입니다.
단 이 정도로 송진을 제거하고 나면 도포했던 물파스는 거의 증발하고, 휴지에는 녹은 송진이 잔뜩 묻어 있습니다.
이 상태로 계속 문지르면 제거했던 송진이 다시 차량 도장면에 퍼지게 되므로 상태를 봐서 새 휴지에 물파스를 다시 도포하여 문질러주는게 좋습니다.
꽤 큰 송진 덩어리라 세 번 정도 휴지를 바꿔가며 물파스를 도포하여 문지른 끝에 송진의 굳은 덩어리는 모두 사라졌고 송진의 찐득한 느낌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마른 휴지 대신 물티슈를 이용해 남아 있던 송진과 물파스를 깨끗이 닦아냈습니다.
결과는, 거의 딱딱하게 굳었던 송진이 사진과 같이 깨끗이 제거되었습니다!
타프와 돔스크린 지붕에 떨어진 송진도 물파스로 제거!
청송오토캠핑장에 다녀온 후 돔스크린의 지붕 곳곳에도 송진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캠핑장에서 철수하면서 돔스크린 위에 떨어진 송진들을 대충 닦아냈는데, 돌아와서 캠핑 장비들을 정리하다보니 자국이 꽤 크게 남았습니다.
타프나 돔스크린 지붕과 같이 천 위에 떨어져 딱딱하게 굳은 송진은 천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제거합니다.
역시 물파스를 듬뿍 적시고 1~2분 정도 기다립니다.
물파스가 어느정도 증발되었다 싶을 때 휴지와 물티슈를 이용해 깨끗이 닦아내자 송진 자국이 깨끗이 사라졌습니다.
사실 1년 넘게 캠핑을 다니다보니 가끔 타프나 돔스크린 위로 송진이 떨어진 경험이 처음은 아닌데, 유독 이번 캠핑에서 송진이 많이 떨어졌네요.
돔스크린 지붕 곳곳에 송진 떨어진 자국이 남았습니다.
역시 물파스를 듬뿍 바르고 물파스가 마르기 시작할 때까지 기다립니다.
휴지를 이용해 녹은 송진을 닦아내고, 물티슈 등을 이용해 남아있던 송진과 물파스를 닦아내니 송진 자국이 깔끔하게 사라졌습니다.
물론 한 번에 닦이지 않는 송진 자국도 있었는데, 물파스가 거의 마를 때까지 두었다가 휴지로 닦아내고, 물파스를 다시 도포하는 방식으로 2~3번 반복하니 송진자국을 거의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송진을 제거하는 물파스, 비밀은 알콜?
물파스의 성분 중 송진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알콜'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알콜보다는 물파스가 구하기 쉽다보니 물파스를 더 많이 사용하는 듯 싶은데요, 알콜을 휴지나 솜에 적셔서 문질러도 효과가 좋다는군요.
저희는 캠핑장에서 벌레를 쫒을 용도로 알콜과 시나몬(계피)에센스까지 가지고 다니는터라, 알콜을 이용하는 것도 그리 어렵진 않은 편인데, 다음에는 알콜을 이용해볼까 합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자동차 도장면에 떨어진 송진을 제거하는데 물파스나 알콜 외에 아세톤, 혹은 매니큐어를 지우는 리무버 등을 이용한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제 경우 물파스를 충분히 발라주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좋았고 아세톤이나 리무버는 자동차의 도장면의 피막을 손상시킬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시도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물파스 역시 자동차의 도장면을 살짝 녹이는 방식으로 잔흡집을 없애는데도 이용되곤 한다는군요.
아반떼XD야 부담없는 중고 차량으로 시작했던터라 흠집에는 거의 신경쓰지 않았는데, 역시 새 차는 꽤 신경이 쓰이는군요.
이번에는 워낙 큰 송진 덩어리라 물파스를 아낌없이 도포했지만, 작은 송진 자국이라면 물파스의 양을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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