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하다 태워먹은 압력솥
오랫동안 사용하던 전기밥솥 대신 압력솥을 사용한지 1년이 훌쩍 넘어갑니다.
압력솥을 쓰니 여러가지 장점이 있지만, 전기 밥솥을 이용할 때보다 밥 짓는 시간이 훨씬 짧다는 것도 체감할 만한 장점 중 하나입니다.
쌀을 씻어 가스레인지 위에 올리고 불을 켠 뒤 10~12분 정도 지나면 압력이 꽉 차서 빠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이 때부터 1~2분 정도 기다렸다가 가스레인지 불을 끄고 남은 열로 뜸을 들이며 압력이 떨어질 때까지 그대로 두면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밥을 먹을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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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밥짓는 시간이 짧아진 만큼 불을 끄는 시간은 잘 지켜야 합니다.
압력솥에서 증기가 빠지는데도 불을 끄지 않고 그냥 두면 이렇게 압력솥 바닥을 태우게 됩니다.
좋게 말하면 압력솥 바닥에 누룽지가 만들어졌지만, 바닥쪽은 까맣게 탄 누룽지가 만들어지고 말았네요ㅠㅠ
압력솥 바닥이 타서 까만 검댕이 낀 상태, 까만 재를 벗겨내야 합니다.
완전히 검게 탄, 단단한 검정이 낀 것은 아닌 듯 싶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검게 탄 압력솥 바닥을 원래대로 되돌리는데는 사과 껍질 등을 넣어서 끓이면 좋다는 얘기도 있지만 여기 넣을만한 사과 껍질이 없어서 일단은 물을 부어 불렸다가 팔팔 끓여봤습니다.
물을 끓이다보니 솥 바닥의 검댕이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아서 숟가락으로 살살 긁으면, 검댕이 좀 더 잘 벗겨집니다.
하지만 숟가락으로 마구 긁으면 스테인레스 솥이라도 바닥에 긁힌 자국이 남게 되니 세게 긁지 않도록 합니다ㅎㅎ
하지만 맹물을 넣고 끓였을 때의 결과물은 딱 이 정도입니다.
특히 저희 집에서 사용 중인 휘슬러 압력솥의 바닥은 올록볼록한 엠보싱 처리가 되어 있는데, 이 오목한 면에 낀 검댕은 잘 벗겨지지 않는군요.
코팅 냄비가 아니라서 쇠수세미로 문질러도 큰 문제는 없을 듯 싶지만 쇠수세미는 없고, 일반 수세미로 문질러보니 잘 안 벗겨지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러다 장작불에 그을린 솥의 검댕을 닦을 때 베이킹소다와 매직 클리너를 이용했던 기억이 났고, 이번에는 베이킹소다를 넣고 끓여보기로 합니다.
처음부터 베이킹소다를 넣고 끓일껄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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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서 베이킹소다는 가스레인지 상판, 가스레인지 후드 등의 찌든 때를 청소하고, 세탁기에 넣는 가루 표백제 통에도 베이킹소다를 1/3정도 섞어서 사용하기도 하는, 마법의 청소가루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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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kg 짜리 베이킹소다 한 봉지를 사두고 청소와 빨래에 헤프게 썼는데도 1년하고 6개월 가까이 사용중입니다.
아무튼 이 베이킹소다를 3스푼 정도 듬뿍 떠서 뿌렸습니다.
베이킹소다를 넣고 끓인지 5분 정도 되니 끓어오르면서 바닥에 눌러붙은 검댕들이 조금씩 떨어져 나오는 것이 보입니다.
하지만 눈에 띄게 많이 떨어져 나오는 것은 아니고, 작은 조각들 일부만 떨어져 나오는 정도입니다.
10분 정도 물을 한 컵 보충해가며 더 끓인 뒤 압력솥 바닥의 상태는 이정도입니다.
결과물만 놓고 보면 앞서 맹물만 넣고 끓였을 때보다 큰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실제로는 검댕이 녹아 나오면서 물색깔이 변했다는게 느껴질 정도로, 두꺼웠던 검댕이 한꺼풀 얇아진, 그런 느낌입니다.
여전히 남아 있는 검댕은 매직 크리너를 이용해 닦았습니다.
매직 크리너는 연마 성분이 들어 있어서 눌어붙은 때를 닦아내는데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처음 출시되었을 때와 달리 요즘은 대형 마트나 다이소 등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좋더군요.
이미 맹물과 베이킹소다를 넣어 두 번이나 끓인터라 많은 힘을 주지 않고 슥슥 문지르니 검댕이 쉽게 제거됩니다.
압력솥 바닥에 타서 눌러붙었던 검정을 제거 완료했습니다.
바닥에 평평한 솥이라면 좀 더 쉽게 제거했을 텐데, 올록볼록한 엠보싱 바닥이라 닦아내는게 좀 까다로웠네요.
사실 베이킹소다는 가스레인지 상판이나 가스레인지 후드 청소와 같이 기름 때 분해에 탁월한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과 같이 밥이 탄 검댕은 물을 부어 팔팔 끓여 검댕을 불린 뒤 물을 버리고 베이킹소다 가루를 뿌려 닦아내는, 베이킹소다의 연마 효과를 이용하는 방법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굳이 일부러 압력솥의 밥을 태울 필요는 없겠지만, 나중에 또 압력솥 바닥을 태우게 되면 베이킹소다를 넣고 팔팔 끓이는 대신 베이킹소다 가루의 연마력을 이용해 닦아내 볼까 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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