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 끝에 실행한 파키라 가지치기 과정. 무성한 파키라와 킹벤자민의 첫 가지치기

중구난방으로 뻗은 파키라의 잎과 가지

저희 집의 파키라나무는 2012년에 들어온 이후 따로 가지치기 등을 하지 않고 그대로 키우고 있었습니다.

 

원래부터 무성했던 파키라의 잎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지 끝에서 새로운 줄기와 잎이 쑥쑥 올라왔고, 그러다보니 이제는 좀 답답하다 싶을 정도로 무성해졌습니다.

 

그리고 파키라 줄기가 양 옆으로 계속 퍼져가면서 균형잡힌 모양과는 점점 멀어져가고 있었습니다.

 

사실 파키라의 가지치기를 해야겠다 여러 번 생각했지만 물과 비료를 주어 키울줄만 알았지, 멀쩡한(?) 가지를 잘라내는 가지치기는 선뜻 시작하기 어렵더군요.

 

그렇게 가지치기를 해야겠다, 생각한지 근 2년만에 드디어 파키라의 가지치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파키라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파키라의 가지치기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던 것은 파키라 잎과 가지들이 계속 빽빽하게 겹쳐가며 자라고, 그 와중에 가지 끝에서는 계속 새 잎이 돋아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파키라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파키라 가지 끝에서 또 새로운 가지가 계속 솟아오르다보니 가지는 점점 길어지고 파키라 잎의 무게가 더해지면서 가지가 축 늘어지곤 했습니다.

궁여지책으로 옷걸이 철사를 펴서 길게 늘어진 파키라 가지를 받쳐주곤 했는데, 계속 늘어나는 파키라 잎의 무게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듯 싶었습니다.

파키라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옆으로, 아래로 늘어지는 파키라 가지를 위쪽으로 잡아 세우기 위해 노끈으로 묶어 봤으나 이미 늘어진 파키라 가지를 잡아올리지는 못했고, 끈과 옷걸이 철사가 뒤석여 지저분하기만 하더군요.

파키라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이렇게 빽빽한 파키라 잎들 중 일부는 마르고 시들어가기도 했습니다.

파키라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가지 끝에서 점점 늘어나는 파키라 잎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파키라 가지가 꺾이기도 했습니다.

파키라 Pachira aquatica 식물 화분 나무 열대식물

파키라 가지치기, 과감하게 시작

일단 현재 저희 집 파키라 가지들은 옆으로만 너무 길게 자란터라, 모든 잎들을 싹 쳐내고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원예용으로 쓰던 가위의 날을 라이터로 달궈 소독한 뒤 길게 뻗은 가지를 잘라냈습니다.

파키라 가지치기 Pachira aquatica

 

파키라의 가지를 칠 때는 몸통쪽에 가까운 생장점(가지가 났던 자리)을 남겨 두어야 그 자리에서 새로운 가지가 나오게 됩니다.

2014/06/14 - 실수로 꺾어버린 파키라 가지덕에 파악한 파키라 나무 가지치기 방법과 포인트

파키라 가지치기 Pachira aquatica

 

이번 파키라 가지치기의 목적은 옆으로만 길게 자란 가지를 잘라내고 가지가 위쪽으로 향하도록 하기 위함인 만큼, 긴 가지의 대부분을 과감하게 잘라냈습니다.

처음 가위를 대는게 어렵지, 한 번 시작하니 일사천리로 모두 쳐내고 있는 중입니다.

파키라 가지치기 Pachira aquatica

 

가지를 쳐낸 단면에는 촛농을 몇 방울 떨궈두면 잘린 단면으로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생일초가 몇 개있어 촛농을 단면에 촛농을 떨궈줬는데, 조준이 생각처럼 쉽지 않으니, 굵은 초를 켠 다음 나무젓가락 등으로 찍어 주는게 더 나을 듯 합니다.

파키라 가지치기 Pachira aquatica

 

어쨌든 잘라낸 파키라 가지의 단면을 이렇게 촛농으로 막아주었습니다.

파키라 가지치기 Pachira aquatica

 

빽빽하고 옆으로 길게 늘어졌던 파키라 잎과 가지를 싹 다 쳐낸 결과물입니다.

잘라낸 가지의 길이가 좀 길다 싶을 정도로 들쭉날쭉하게 잘랐는데, 추후 새로운 파키라 가지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 번 파키라 가지의 길이를 맞춰 줄 생각입니다.

파키라 가지치기 Pachira aquatica

 

다만 한쪽의 잎은 남겨두었는데요, 이 자리는 지난해 6월 잘려나간 파키라 가지 옆에서 새로 나온 가지입니다.

지난해 6월에 저렇게 잘려나간 부분만 남았었는데, 10개월 남짓한 기간동안 옆에서 난 가지가 꽤 빽빽해 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파키라 가지치기 Pachira aquatica

 

파키라 옆에 있던 킹벤자민 화분 역시 중구난방으로 자라면서 시들해진 느낌이 들어 과감하게 가지를 쳤습니다.

사실 그동안 커피나무에만 신경을 쏟느라 킹벤자민 화분에는 좀 소홀했는데, 이번에 가지를 쳐내고 나니 나름 말끔해진 모습입니다.

킹벤자민 가지치기

파키라와 킹벤자민의 가지치기를 하기 전, 인터넷과 원예 관련 책들을 살펴보며 가지치기에 대한 정보들을 열심히 찾아봤지만 딱히 이거다 싶은 자세한 가이드는 없더군요.

지나치게 길게 내려온 가지, 나무 줄기 아래쪽에서 난 가지, 삐죽하게 튀어난 가지, 잎이 마구잡이로 겹쳐 있는 가지들을 위주로, 나름대로 모양을 잡아가며 잘라냈습니다.

 

가지치기는 날씨가 따뜻한 늦봄부터 초여름 사이에 하는게 좋다고 하는데, 요즘이 딱 그런 계절인 듯 싶습니다.

파키라와 킹벤자민의 가지치기를 실행에 옮겼고, 새로운 가지가 올라오는 동향을 참고 자료로 삼아 조만간 커피나무의 가지치기에도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