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삭줄 화분 지주대 만드는 방법. 랜선으로 만드는 덩굴식물 지지대

중구난방 뻗어가는 마삭줄, 지주대가 필요하다

저희 집 거실 한 쪽 모서리에는 마삭줄 화분이 올려져 있습니다.

 

몇 년전 작은 와인잔에 심겨져 있던 마삭줄을 친구로부터 선물로 받은 것으로, 해가 거듭되면서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2013/06/29 - 떠난 친구가 남긴 화분, 새 잎을 피워 올리다

 

원래 베란다에 두었던 마삭줄이 거실 모서리의 스피커 위로 올라가게 된데는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스스로 자립하지 못하는, 덩굴 식물의 특성상 어떠한 형태로든 지주대를 세워야하는데, 어떤 식으로 지주대를 세울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지주대 설치를 계속 미루다보니 마삭줄 줄기가 중구난방으로 자라게 된 것이죠.

마삭줄 화분 덩굴식물 원예

 

길게 자란 마삭줄 줄기가 바닥에 닿지 않도록 스피커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이렇게 올려둔 마삭줄은 한 쪽 방향으로만 자라고 있네요.

뭐랄까, 이렇게 중구난방으로 자란 마삭줄 줄기를 보면서 어떻게든 해야하는데...하는 개운치않은 느낌으로 그냥 버티고 있었습니다.

마삭줄 화분 덩굴식물 원예

 

사실 저희 집 식물 우선 순위는 커피나무와 킹벤자민, 파키라 등의 덩치 큰 화분들이다보니 이 녀석은 우선 순위에 밀려난게 사실입니다.

오랫만에 마삭줄 화분을 들어 봤더니 줄기에서 새로운 마삭줄 줄기가 돋아올라가며 나름 애써가며 자라고 있는 모습입니다.

마삭줄 화분 덩굴식물 원예

 

길게 자란 마삭줄 줄기는 이제 높은 장소의 모서리가 아니면 도저히 놓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게 어떻게든 마삭줄이 살고 있는 작은 화분에 지주대를 세워야 할 때입니다.

마삭줄 화분 덩굴식물 원예

작은 덩굴식물, 마삭줄 화분의 지주대 형태는?

마삭줄의 지주대를 어떤 식으로 만들까, 여러 가지로 머리를 짜봤습니다.

이미 옷걸이 철사를 이용해 커피나무 가지의 지주대는 뚝딱뚝딱 만들기도 했지만, 마삭줄은 지주대를 타고 올라가는 덩굴식물이다보니 커피나무 지주대와는 형태가 달라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화분 위로 끈을 길게 달고 천장에 묶어 줄을 타고 올라가게 만들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긴 줄 몇 가닥으로는 마삭줄의 줄기 모양이 잡히지 않을 듯 싶었고, 무엇보다 천장에 줄을 묶어 놓으면 마삭줄 화분의 자리를 옮기기가 어려울 듯 싶었습니다.

 

지주대 형태를 잠시 고민한 끝에 철사를 이용해 마삭줄 화분 정도로, 크기와 비슷한 형태의 돔을 만들어주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지주대 지지대 마삭줄 화분 덩굴식물 원예

랜선에서 식물 지주대로 사용할 전선 확보하기

그 다음 고민한 것은 마삭줄 지주대를 무슨 재료로 만들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전 밀리터리 프라모델을 한창 만들 때, 디테일업을 위해 사 두었던 황동선(신주)을 이용할까 생각해봤지만 황동선은 탄성이 너무 강하여 원하는 모양으로 구부리고 감는데 어려움이 있을 듯 싶더군요.

적당히 힘이 있으면서도 원하는대로 가공이 쉬운 철사줄이 뭐가 있을까, 살펴보다가 문득 랜선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랜선을 2m 남짓 잘라냈습니다.

랜선 LAN Cat.5e

 

일단 랜선의 겉 피복을 벗겨내야 합니다.

랜선 피복을 벗길때는 플라스틱 피복의 끝 부분을 가위 등으로 조금 잘라낸 뒤

랜선 LAN Cat.5e가위로 랜선 피복 끝을 조금 잘라내고

 

랜선의 피복을 잡고 쭉 잡아 당기면 됩니다.

랜선 LAN Cat.5e랜선 피복을 잡아당긴다

 

랜선 피복을 벗기다보면 어느 정도 지점에서 더 이상 피복이 뜯기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 부분은 다시 가위 등을 이용해 피복을 끊고 잡아당기면 됩니다.

랜선 LAN Cat.5e중간중간 다시 가위로 랜선 피복을 잘라내고 잡아당긴다

 

랜선 2m에서 나온 전선입니다.

랜선 내부에는 8가닥의 전선이 있고, 2줄이 한쌍씩 꼬여 있어 나름 양이 상당합니다.

구리선이 피복에 싸여있는데다 피복에 색깔이 칠해져 있어 뭔가를 만들었을 때 보기에도 괜찮을 듯 합니다.

랜선 LAN Cat.5e

 

2줄씩 꼬인 선 4쌍은 다시 한 뭉치로 꼬여 있으므로 4가닥의 선으로 풀어냅니다.

이렇게 마삭줄 화분의 지주대로 쓸 랜선의 준비가 끝났습니다.

랜선 LAN Cat.5e

랜선으로 마삭줄 지주대 만드는 방법

랜선에서 뽑아낸 전선을 마삭줄 화분에 이런식으로 돔을 씌우려고 합니다.

돔형태의 지주대를 만들려면 일단 2가닥의 전선으로 기둥을 세워야겠죠.

지주대 지지대 마삭줄 화분 덩굴식물 원예

 

이런 식으로 기둥을 하나 세우고 90도 방향으로 다시 기둥을 하나 세우면 됩니다.

랜선 지주대 지지대 마삭줄 화분 덩굴식물 원예

 

그런데 기둥을 세워보니 2가닥이 꼬여 있는 랜선 심재가 버티는 힘이 부족하더군요.

2가닥 랜선을 꽈서 4가닥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2가닥짜리 랜선을 반으로 접어 가운데 젓가락을 끼우고 반대쪽 끝을 고정한 뒤 빙글빙글 돌려주면 랜선이 쉽게 꼬입니다.

랜선 지주대 지지대 마삭줄 화분 덩굴식물 원예

 

 2가닥짜리 랜선을 꼬아 만든, 4가닥짜리 지주대 기둥을 두 개 만들었습니다.

랜선 지주대 지지대 마삭줄 화분 덩굴식물 원예

 

그리고 지주대로 쓸 4가닥 짜리 선을 십자 형태로 놓은 뒤 랜선을 한 바퀴 감아줍니다.

랜선 지주대 지지대 마삭줄 화분 덩굴식물 원예

 

반대쪽 랜선도 다시 한바퀴 감아줍니다.

이렇게 하면 꽤 탄탄한 느낌으로 랜선이 고정됩니다.

랜선 지주대 지지대 마삭줄 화분 덩굴식물 원예

 

이제 랜선으로 만든 4 기둥을 화분 모서리에 꽂았습니다.

랜선 지주대 지지대 마삭줄 화분 덩굴식물 원예

 

이런 형태로 마삭줄 화분의 지주대 기둥을 만들었습니다.

랜선 지주대 지지대 마삭줄 화분 덩굴식물 원예

 

그런데, 화분의 흙에 랜선 기둥을 꽂는 것만으로는 좀 불안하네요.

글루건을 이용하여 화분 벽에 랜선 지주대를 고정했습니다.

플라스틱 화분의 끝부분에 인두를 달궈 구멍을 뚫으면 좀 더 탄탄하겠지만 좀 더 간편한 글루건으로 고정했습니다.

랜선 지주대 지지대 마삭줄 화분 덩굴식물 원예

 

이제 수직 지주대 주변으로 랜선을 감아 수평 지주대를 세울 차례입니다.

일단 수직 지주대의 4가닥 사이로 2가닥짜리 랜선을 통과시켜 감아줍니다.

마삭줄 지주대 수직 기둥과 달리 수평 기둥은 2가닥짜리 랜선을 그대로 써도 별 문제없고, 오히려 2가닥짜리 랜선을 쓰는게 작업이 훨씬 편리합니다.

랜선 지주대 지지대 마삭줄 화분 덩굴식물 원예

 

2가닥짜리 랜선 끝을 수직 기둥에 고정했으면 다음 수직 기둥 사이로 랜선을 통과시키고 화살표 대로 감아줍니다.

랜선의 심재가 얇은 구리선 재질이라 자유자재로 가공할 수 있습니다.

랜선 지주대 지지대 마삭줄 화분 덩굴식물 원예

 

이렇게 지주대 수직 기둥에 초록색 랜선을 수평으로 한 바퀴 감았습니다.

랜선 지주대 지지대 마삭줄 화분 덩굴식물 원예

 

같은 방법으로 위쪽으로 수평 기둥을 더 감았습니다.

저는 대략 3cm 간격으로 감았네요.

랜선 지주대 지지대 마삭줄 화분 덩굴식물 원예

 

수직 기둥에 수평 기둥 4줄을 감았습니다.

모양이 딱 잡힌 원형 돔을 생각하며 만들었는데, 생각처럼 예쁘게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랜선의 전선이 탄력이 좋은 만큼, 랜선을 적당히 펴고 구부려 모양을 좀 더 다듬으면 됩니다.

(만들고 보니) 지주대 수평 기둥끼리의 간격, 그리고 수직 기둥 사이로 묶을 때의 길이를 일정하게 맞추는게 예쁜 모양을 잡는데 도움이 됩니다.

랜선 지주대 지지대 마삭줄 화분 덩굴식물 원예

 

얼기설기 랜선으로 만든 지주대의 모양을 좀 다듬은 뒤, 화분 아래로 늘어져 있던 마삭줄 줄기를 위로 올리는 중입니다.

랜선 지주대 지지대 마삭줄 화분 덩굴식물 원예

 

마삭줄 줄기가 꽤 길어진 상태라 지주대 돔위로 올리는게 그리 어렵진 않았습니다.

지주대 전체에 골고루 마삭줄 줄기를 배치하는게 관건입니다.

랜선 지주대 지지대 마삭줄 화분 덩굴식물 원예

 

사진을 찍으면서 약 30분 남짓 애쓴 결과 나름 느낌있는 마삭줄 화분의 지주대가 완성되었습니다.

지금은 마삭줄 줄기 사이로 지주대 뼈대가 많이 보이지만, 마삭줄이 지주대를 타고 좀 더 자라면 그럴 듯한 모양새가 나올 듯 합니다.

랜선 지주대 지지대 마삭줄 화분 덩굴식물 원예

 

화분 아래로 길게 늘어졌던 마삭줄 줄기를 지주대 위로 올려두고 나니 모양도 그럴 듯 해졌지만, 마삭줄 화분을 좀 더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포스팅 앞에서도 밝혔지만, 마삭줄 화분이 거실의 스피커 위로 자리잡게 된데는 아래로 뻗은 때문이었습니다.

 

그간 한쪽 방향으로만 자라던 마삭줄 줄기가 좀 더 풍성하게 자랄 수 있을 듯 싶고, 베란다로 옮겨 그간 부족했던 햇볕을 좀 더 쬐어줄까 합니다.

랜선 지주대 지지대 마삭줄 화분 덩굴식물 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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