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갈이 후 쑥쑥 자라고 있는 커피 나무! 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베란다에서 키우고 있는 커피 묘목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잘 자라고 있습니다.
가장 큰 두 녀석은 이제 커피 묘목이라기 보단 커피 나무의 느낌이 물씬 나는데요, 하루하루 새 잎이 올라오고 자라는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라 아침저녁으로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올해 1월, 500ml짜리 좁디좁은 페트병에서 분갈이한 직후의 사진인데요, 지금과는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크기의 차이가 있죠?
(무슨 영문인지 커피 묘목 잎의 색상이 심하게 틀어졌는데, 색상은 위에 보는 것과 같은 건강한 녹색이었습니다)
굳이 올해 1월까지 가지 않더라도, 올해 4월말에 찍은 사진과 비교해도 잎의 수와 크기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손바닥으로 가리기 불가능할 정도로 뻗어나간 커피 나무의 잎입니다.
잎도 잎이지만, 잎을 지탱하고 있는 줄기도 꽤 굵고 탄탄해졌습니다.
어깨가 떡 벌어진 것이 '나 튼튼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ㅎㅎ
맥주 큐팩 병에 옮겨심었던 커피 묘목, 두번째 분갈이
500ml 짜리 좁디좁은 생수 페트병으로 만들었던 화분에서 분갈이를 할 1월초, 당시 집에 쓸만한 화분이라고는 두 개밖에 없던 탓에 가장 잘 자라던 커피 묘목 두 그루만 정식 화분으로 옮겨주었고 나머지 네 그루의 커피 묘목은 1.6리터 맥주 큐팩을 잘라 만든 화분으로 옮겼습니다.
당시만해도 커피 묘목의 키나 너비가 맥주 큐팩 사이즈에 심어도 크게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작았기 때문이었는데요
몇 달이 지난 지금은 맥주 큐팩 화분이 무척 좁아보입니다.
큐팩에 옮겨 심은 커피 묘목도 나름 분발하여 잘 자라주었지만 보다 큰 화분에 심은 커피 묘목에 비하면 성장 속도가 훨씬 더딘 느낌입니다.
특히 최근들어 성장세가 더뎌진 느낌이 드는데다 가장 큰 녀석과 가장 작은 녀석의 체급이 거의 두배쯤 되는 것처럼 느껴져, 좀 이른 느낌이 들었지만 다시 분갈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의도하지 않았던, 페트병 화분의 손쉬운 분갈이
사실 몇 개월만에 분갈이를 다시 하는 것은 그다지 내키지 않았습니다.
식물이 분갈이를 하게 되면 바뀐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고 심하면 몸살을 앓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별 생각없이 화분으로 만들어 썼던 맥주 페트병(큐팩)은 뜻밖에 분갈이가 쉬웠습니다.
일단 맥주 페트병 주변에 둘러뒀던 포장지를 벗겨내고
칼을 이용해 큐팩을 조심스레 잘라냅니다.
마치 과일 껍질을 깎아내듯, 큐팩을 잘라 나갑니다.
맥주 페트병의 재질이 칼날의 각도만 잘 맞추면 그리 큰 힘 들이지 않고 쓱쓱 잘려나갑니다.
맥주 페트병 아래만 남기고 잘라냈습니다.
흙덩이 아래쪽으로 커피 묘목의 잔뿌리가 많이 나와 있네요.
뚜껑을 벗기듯 맥주 페트병을 쏙 빼내자 분갈이 할때 넣었던 양파망이 보입니다.
다행히 잔뿌리가 심하게 얽히지 않아 잔뿌리의 손상이 거의 없이 쏙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흙을 채운 화분에 기존 흙덩이 그대로 커피 묘목을 조심스레 얹었습니다.
주변에 새 흙을 조심조심 채워주었습니다.
지난번 분갈이를 할때는 흙을 거의 다지지 않고 넣었더니 조금 무른 느낌이 들어 이번에는 흙을 살짝 다져주었습니다.
이런식으로 3그루의 커피 묘목의 분갈이가 순식간에 끝났습니다.
가장 작은 커피 나무를 가장 큰 화분에 옮겨 심다
집에 있던 플라스틱 화분은 따로 산게 아니라서 크기가 제각각이었는데요, 마지막 남은 플라스틱 화분은 크기가 무척 작습니다.
맥주 큐팩에 비해 살짝 큰 정도 였는데요, 이번에 분갈이를 하면 최소 2년 정도는 그대로 자라야할텐데, 그런 것 치고는 화분이 너무 작아보입니다.
맥주 큐팩은 잘라내기가 쉽기라도 한데, 이 플라스틱 화분은 그렇지도 못해 살짝 고민하다가, 킹벤자민이 살던 지름 28cm짜리 화분을 쓰기로 했습니다.
일단 화분 아래 배수 구멍을 플라스틱 망으로 막아주고
집에 남아 있던 바크(나무조각)을 채워주었습니다.
30리터 짜리 바크는 킹벤자민 화분을 비롯하여 여러 화분에 골고루 잘 썼네요.
남아 있던 바크를 탈탈 털어 넣고 새 흙을 덮어주었습니다.
역시 맥주 페트병을 과일 껍질 깎듯 깎아냈습니다.
역시 흙덩이를 쏙~ 뽑아내려고 했는데, 흙에 물기가 남아서인지, 깨끗하게 뽑아내는데 실패했습니다.
식물의 분갈이를 할 때는 흙이 바싹 마른 상태에서 하는게 좋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그나마 잔뿌리가 거의 다치지 않아 다행입니다.
역시 흙덩이 째로 화분에 담고
주변의 빈 공간을 조심조심 새 흙으로 채우고 살짝 다진 후 물을 흠뻑 주었습니다.
순식간에 뒤바뀐 화분 크기, 커피나무 서열도 바뀔까?
주말, 한시간 남짓한 작업 끝에 4그루의 커피나무 분갈이가 끝났습니다. 화분 크기가 순식간에 바뀌어버렸네요.
기존 도자기 화분이 무척이나 작아보입니다.
맥주 페트병 화분 상태를 보아하니, 아직 좁아서 못살겠다 정도는 아니었지만 뿌리가 맥주 페트병 주변을 따라 자라기 시작한 것을 보면 나름 시기 적절한 분갈이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맥주 페트병 화분에 심어두었던 커피나무의 성장세가 한동안 뜸했던 것이 과연 화분 크기때문인지, 앞으로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커피나무 화분의 크기가 바뀌고 나니 베란다가 무척 비좁아졌습니다.
맥주 페트병 화분을 쓸때는 6개의 화분을 캠핑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는데요, 분갈이를 하고나니 캠핑 테이블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떡본김에 제사지낸다고 화분때문에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야하는게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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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 키우기/커피나무
- 2013. 6. 1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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