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나무 화분에 핀 버섯, 파키라가 눈물 흘리는 일액현상, 식물도 어렵다

화분에 버섯이 자라고 파키라 잎에 눈물이 맺히는 증상, 이유가 뭘까?

결혼 후 집들이 선물로 킹벤자민 화분을 선물 받을 때만 해도 식물엔 큰 관심이 없었고, 그냥 큼직한 녹색 나무가 보기 좋네~ 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하나둘 연녹색 잎이 올라오면서 열매를 맺는 과정까지 느리지만 하루하루 바뀌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식물에 점점 관심을 갖게 되었네요.

 

잘 자라줄때는 그냥 예쁘다 예쁘다 바라보기만 했던 킹벤자민, 올봄이 되면서 잎이 노랗게 변하면서 떨어진 덕분에 무척이나 걱정이 됐고 결국 엄두를 내지 못했던 분갈이까지 4년만에 감행했습니다.

넓은 화분으로 분갈이를 하고 난 직후에는 몸살을 심하게 앓아 잎이 꽤 많이 떨어졌지만 3주 정도 지나고 나니 킹벤자민 가지 사이사이로 새 순이 뾰족하게 나오고 곧 연녹색 잎이 펼쳐집니다.

킹벤자민 Ficus benjamina L 나무 화분 화초틈나는대로 먼지를 닦아주지만, 깨끗한 새잎과 비교하면...ㅠㅠ

 

이른 봄에만해도, 파키라 나무의 기둥이 썩는 참사와 거의 킹벤자민 잎이 노랗게 변하고 떨어지는 시기가 은근히 겹치면서 의기소침하게 되더군요.

킹벤자민 Ficus benjamina L 나무 화분 화초분갈이 전, 잎이 노랗게 말라가며 떨어지던 킹벤자민

 

매년 당연한 듯 봐오던 연녹색의 어린 잎을 올해는 못보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 파릇파릇한 연녹색 어린 잎이 무성하게 올라오는 킹벤자민을 보면서 무척이나 뿌듯해집니다.

킹벤자민 Ficus benjamina L 나무 화분 화초

눈물 흘리는 파키라 나무, 이건 또 무슨 변고?

두 그루의 거대 파키라 나무 중 한 그루의 밑둥이 썩어버려 결국 보내버렸고, 남은 한 그루는 엄청난 양의 화분속 스티로폼을 끄집어내는 분갈이를 한지 두 달 남짓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파키라 나무 역시 쬐그만 새순이 돋아 올라오며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예전의 크고 무성한 잎으로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네요.

 

특히 원래부터 달려 있던 다 자란 잎들이 좀 생생하게 기운을 회복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새 순은 새순대로 올라오고 다 자란 잎은 조금씩 시들해지면서 떨어지곤 합니다. 결국 새 순이 기존 잎을을 대체하게 되는게 아닐까 싶네요.

파키라 Pachira aquatica 나무 화분 화초 일액현상

 

요즘 1박 2일, 또는 2박 3일짜리 오토 캠핑을 자주 다니면서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은데요, 킹벤자민이나 커피나무는 짧은 기간 비워두어도 큰 변화가 없는데 파키라 나무는 집을 비웠다 돌아올 때마다 유독 잎이 축 늘어진 걱정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물이 부족한가 싶어 1주일에 한 번 주던 물을 3~4일에 한 번으로 바꿨는데, 이번에 캠핑을 다녀오니 줄기에 물방울이 잔뜩 맺혀 있네요.

파키라 Pachira aquatica 나무 화분 화초 일액현상

 

분무기로 잎에 물을 준 것도 아닌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자세히 살펴봤더니 잎의 뒷면에도 줄기를 따라 물방울이 또르르 맺혀 있습니다.

물기가 맺힌건가 만져봤더니 꽤 끈적끈적한 게 설탕물 같은 느낌이네요.

파키라 Pachira aquatica 나무 화분 화초 일액현상

또 무슨 변고가 생긴 것인가 싶어 인터넷을 뒤져보니, 식물에 물방울이 맺히는 증상을 일액 현상이라 한다는군요.

식물이 물을 지나치게 많이 빨아들여 이 수분을 잎으로 모두 배출하지 못하면 밤새 잎이나 줄기를 통해 물방울 형태로 맺히는 증상으로 딱히 나쁜 징조는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일단 흙이 과습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물주는 양을 좀 줄일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환경을 제대로 맞춰주지 못해 발생한 것인데다 낮에 볕이 쨍쨍할 때 물방울이 맺혀 있을 경우 볼록렌즈 역할을 하여 잎이 부분적으로 타들어갈 수 있으므로 이런 증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합니다. 일액현상이라...새로운 지식을 배웠네요.

커피나무 화분에 자꾸 피는 버섯, 좋을까? 나쁠까?

얼마전 부터 커피나무 화분에 버섯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그래도 신기하게 바라봤는데, 커피나무 화분의 양분을 빨아먹는 녀석이란 생각이 들어 쏙 뽑아버렸는데요

커피나무 커피묘목 버섯 coffee bean 화분 화초

 

뽑아버린 뒤 며칠 지나면 또 다른 버섯이 고개를 내밀고 있곤 합니다. 벌써 세 번째 솟아오른 버섯이네요.

커피나무 커피묘목 버섯 coffee bean 화분 화초

이쯤되니 화분에 버섯이 자라는 것은 무슨 징조일까? 또 인터넷을 검색해 봤는데요, '흙이 너무 습해서 그렇다'는 성의 없어보이는 한줄짜리 댓글이 대부분이었지만, 딱 한 곳에서 꽤 긴 해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내용인 즉,

  • 식물과 곰팡이는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공생 관계인데 곰팡이는 엽록소가 없어 스스로 양분을 만들지 못하며 다른 생물을 분해하여 영양분을 흡수한다.
  • 곰팡이 중 식물의 뿌리에 붙어 사는 균근균은 식물의 뿌리를 외투처럼 감싸 토양 온도변화, 뿌리의 건조, 토양 독극물에 의해 생기는 피해를 막아주고 곰팡이가 분비하는 항생물질은 다른 토양 병원균의 침투를 막는다.
  • 균사와 결합한 뿌리는 표면적이 넓어져 양분(특히 인산)의 흡수율이 높다.
  • 식물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광합성의 산물인 탄수화물을 곰팡이에 공급한다.
  • 버섯은 곰팡이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것으로, 화분에 나오는 버섯은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단, 버섯은 당장 뽑는게 좋다.

집에서 기르는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되니, 식물에 생기는 변화를 좀 더 세세하게 관찰하게 되고, 일액 현상, 균근균이니 하는 식물 용어들을 공부하게 되는군요.

컴퓨터는 대부분 원인과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으면 곧바로 다른 해결책을 시도해볼 수 있지만 식물은 그렇지 못하니 원인 파악이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식물에 대한 지식을 인터넷을 통해 얻곤하지만 단편적이고 신뢰성이 떨어지는 지식들도 많다보니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식물 백과사전' 같은게 있아면 한 권쯤 들이고 싶은 요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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